저자: 염승환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코스피는 내년 1분기까지 2,400~2,600 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2분기부터 회복을 기대한다. 메리츠금융지주 이벤트(주주가치 개선 합병형 구조)는 시장이 희소성에 환호한 사례로, 향후 주주가치 훼손을 줄이는 기업 행보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했다. 기업가치 분석 자체는 긍정적이다. 코스피는 PBR 기준 2,585~2,600 부근이 부담이며, 이를 넘기려면 수출 증가가 필요하다. 중국 코로나 재확산 리스크로 2,400까지 밀렸으나 큰 악재는 아니라고 봤다. 한국은행은 환율 급락으로 빅스텝 부담이 줄어 0.25%p 인상이 유력하다. 독일 생산자물가 마이너스 등 유럽 물가 안정으로 강달러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고, 주요 중앙은행의 피벗 시작으로 해석했다. 성장주(카카오·네이버 등)는 단기적으로 하방 리스크가 제한적이고 미국 10년물 금리 하락이 우호적이라고 보았으나, 구조적 성장 모멘텀은 부족하다. 플랫폼보다는 대형 게임사를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네옴시티 관련주는 수혜 기대로 건자재 등이 급등했지만, MOU는 수주가 아니므로 실제 전자공시 수주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턱대고 관련주에 투자하는 것은 지양하라고 했다. 투자 전략: 올해 말 연말 랠리 기대는 있으나 V자 반등은 어렵고, 내년 1분기까지 2~3개월 횡보 후 2분기부터 회복을 예상한다. 중국 3월 전인대 이후 방역 완화 기대와 미국 금리 인상 종료(3월 예상) 전제 하에 약세장은 끝났다고 본다. 하락 시 비중 확대, 급등 시 관망을 권하며 반도체·자동차 등 부진했던 업종을 선호했다.
다듬은 글
메리츠금융지주 결정, 시장이 왜 격하게 반응했나
계속해서 시장 점검해 보겠습니다. 오늘은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질문에 앞서 먼저 앞에서 이야기했던 메리츠금융 관련 이야기부터 여쭤보겠습니다. 깜짝 발표라고 하기는 했지만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고, 시기적으로만 깜짝 발표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과거에 KB금융지주도 비슷한 걸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어느 정도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내는데, 이번 메리츠금융지주의 결정은 어떻게 바라보면 될까요.
사실 저도 오늘 상한가까지 갈 거라고는 생각 못 했습니다. 그럼 왜 시장이 이렇게 격하게 반응했을까를 봐야 하는데, 저는 이게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울리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작년에도 그랬지만, 지금 LG엔솔 주가가 많이 올라갔어도 LG화학 주주분들은 속이 터지거든요. 결국 쪼개서 상장하다 보니 주주가치가 자꾸 훼손됐습니다. 그런데 메리츠는 지금 정반대입니다.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합병해서 통합하는 과정을 겪고 있는데, 이런 기업이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이런 희소성에 환호하는 것 같고, 결국 주주가치를 재고하면 시장은 격하게 반응해 줍니다.
메리츠금융지주의 이번 일련의 이벤트들은 다른 큰 기업들에게도 메시지를 줍니다. 주주들이 원하는 건 기업가치가 오르는 것도 좋고 펀더멘털도 좋지만, 우리나라가 주주가치가 너무 훼손되다 보니 할인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일이 많이 발생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앞서 기업가치 분석은 잘 해주셨으니, 상한가 여부를 떠나서 우리나라 시장에도 이런 기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물적분할 같은 사례가 아직 남아 있지만, 점진적으로 이런 일이 자꾸 생기면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일은 개인적으로 줄어들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코스피 박스권, 당분간 조정은?
알겠습니다. 그럼 본격적으로 시장을 여쭤보겠습니다. 코스피 2500선을 목전에 두고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과매수 국면 이야기도 나오는데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할까요.
일단 코스피가 당사 기준으로 PBR이 한 2,585에서 2,600 정도가 1배 정도 됩니다. 그걸 넘어가려면 수출이 증가해 줘야 합니다. 2,500 목전까지 왔었기 때문에 쉬어가는 건 당연한 것 같고, 거기서 안 좋았던 게 중국의 코로나가 갑자기 재확산한 겁니다. 그래서 2,400까지 밀린 거죠. 그렇다고 여기서 무너질 만한 이벤트가 나온 건 아니기 때문에, 당분간은 2,400에서 2,600 사이의 흔히 말하는 박스피 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금통위와 FOMC, 최종금리는?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24일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서 베이비스텝 이야기가 나오고, 12월 FOMC에서는 빅스텝 가능성도 커졌습니다. 최종금리 수준은 어떻게 예상하시고, 시장 영향은 어떨까요.
이번 금통위에서는 많은 분들이 0.25%포인트 인상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0.5%포인트 이야기도 있었는데,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심각하게 안 좋아서 금리 인상 부담이 컸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환율이 안 꺾였으면 빅스텝을 밟았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환율은 1,350원, 한때는 1,310원까지 갔었죠. 안정감을 찾았고, 최근 발표된 독일의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도 물가가 안정화되기 시작했다는 뜻이고, 결국 강달러 현상도 완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리차 때문에 굳이 빅스텝을 밟을 이유가 줄었습니다. 이번에는 0.25%포인트 정도 인상할 것 같고, 이 정도 폭은 시장이 이미 알고 있어서 증시 영향은 제한적입니다. 다만 주요 중앙은행들의 피벗은 시작된 것으로 봅니다.
성장주, 다시 봐도 될까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성장주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성장주를 다시 봐도 될까요.
성장주에 많이 물려 계신 분들이 있을 텐데, 카카오나 네이버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워낙 많이 빠졌기 때문에 하방 리스크는 제한적입니다. 지금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꺾였고, 중국이 코로나 때문에 성장률 둔화 이야기가 나오면 사실 인터넷 기업들에게 나쁜 뉴스는 아닙니다. 글로벌 성장이 정체될 때 10년물 금리가 꺾이면서 인터넷 기업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과거에도 많았거든요. 그래서 단기적으로는 나쁘지 않게 봅니다. 다만 이건 단기 시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모멘텀이 있어야 합니다. 코로나가 종식되는 과정에서 인터넷 기업들의 광고 매출 등 성장률이 둔화되기 때문에 구조적 성장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플랫폼이나 게임 같은 성장주 중에서는 대형 게임사가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12월 2일에 크래프톤도 신작 게임이 나오고, 내년에는 기다렸던 게임들이 많이 나오거든요. 대형 게임사 위주로 한 번 더 보시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네옴시티 관련주, 어떻게 볼까
네옴시티 이슈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지난주에 가장 핫한 이슈였는데, 관련주들이 오르락내리락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바라보면 될까요.
오늘 시장을 보니 네옴시티 수혜주로 이 기업들을 꼽는 것 같습니다. 대창, 단조 같은 기업들의 주가가 폭발했습니다. 누가 건설을 따낼지는 모르지만, 누가 따내든 자재가 필요할 거 아닙니까. 이런 모멘텀이 붙으면서 건자재 쪽으로 옮겨 타는 모습이 있습니다. 다만 네옴시티가 제2의 중동 붐이 될 거라는 이야기는 하지만, 살펴봐야 할 건 MOU는 수주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MOU를 하고 나서 분명히 수주까지 연결이 돼야 하고, 안 되는 기업도 분명히 나옵니다. 이미 한 번 움직였기 때문에 이제는 무조건 낙관론이 아니라, 수주를 받는 기업 위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원희룡 장관님이 12월에 수주가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하셨으니, 전자공시로 수주를 확인해 보시고 그 업체들 위주로 압축하시길 바랍니다. 네옴시티 관련주니까 몇 년은 좋겠지 하는 투자는 저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투자 전략: 내년 상반기까지는 박스권?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까 2,400 밑으로까지는 보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연말 랠리 이야기도 나오고, 월드컵 개막과 블랙프라이데이 시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투자 전략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V자 반등이 나오면 좋겠지만 사실 쉽지 않습니다. 경기침체와 기업 실적의 하향 조정 과정을 겪어야 하니까요. 내년 1분기까지는 박스피가 예상됩니다. 2,400에서 2,600 사이입니다. 내년 2분기부터는 경기가 돌아설 것으로 봅니다. 중국이 3월에 전인대가 끝나고 새 지도부가 나오면서 제로 코로나를 많이 완화해 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중국의 정책 기대감이 있을 것이고, 내년 3월쯤 미국이 마지막 금리 인상을 할 것 같습니다.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통화정책도 완화 쪽으로 가니까, 2분기부터는 시장이 괜찮을 것으로 봅니다. 약세장은 끝났다고 보지만, 바로 V자 반등이 아니라 2~3개월 정도 횡보하면서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 있을 겁니다. 이럴 때 오늘처럼 흔들리면 주식 비중을 늘려가시고, 오르는 날은 참으시는 게 좋겠습니다. 여전히 많이 못 오른 반도체나 자동차처럼 부진했던 기업 위주로 투자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도체와 자동차 쪽을 지켜봐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