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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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달러 약세 정책은 재정·경상 쌍둥이 적자와 신뢰 훼손으로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관세 인플레와 고용 둔화로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운다. 주식은 금리인하 기대로 더 오를 수 있으나 펀더멘털은 악화 중이라 금 등 헤지 권장. 원/달러 하락은 단기엔 물가 안정·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6개월~1년 뒤 수출 위축 악재로 전환된다. 불황은 즉시 오지 않으나 외부충격 시 취약하다는 신중한 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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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시장을 보면 요즘 가장 큰 대세는 9월에 금리를 내리니 주식이 오른다는 기대입니다. 그런데 그 뒤를 열어 보면 실업률이 오르고 있고 물가 지표도 저렇게 불안합니다. 여기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좋은 일일까요? 주식 시장이 좋은 건 저도 알겠습니다. 미국장도 제가 봐도 금리를 내리면 더 갈 것 같아요. 다만 만일을 대비해서 골드도 좀 사 두시라는, 이렇게밖에 말씀드리지 못하는 입장입니다.
저는 32년째 경제 분석 일을 하고 있는 프리즘투자자문의 홍춘욱입니다. 반갑습니다. 요즘 반미 정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지금 미국이 하고 있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상품에 대한 선호를 약화시키고,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며, 미국에 대한 호감을 떨어뜨리는 행위입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의 우리나라 시장 점유율이 아마 역대 최근 10년 사이 최고일 겁니다. 그리고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이 박살났다는 이야기도 들으셨을 거예요. 이런 사례에서 보듯 소비자는 대안이 있으면 얼마든지 다른 선택을 합니다. "메이드인 USA는 토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미국 경제의 장기 전망은 어두워집니다.
그런데 왜 이런 정책을 밀어붙일까요? 그게 파퓰리즘입니다. 악마 하나를 정해 놓고 저 악마만 제거하면 모두가 행복해지고 회복될 거라고 말하죠. 옛날 동화를 보면 마왕을 물리치고 왕자와 공주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하고 끝나지만 그 뒤의 모습은 절대 보여 주지 않습니다. 현실에서는 악마라고 여겨진 존재를 물리친 뒤에 새로운 불행이 시작되는 경우가 워낙 많기 때문이죠.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정치인은 균형을 봅니다. 파퓰리스트는 악마 하나를 정해 놓습니다. 그 악마가 무엇이냐? 바로 자유무역입니다. 자유무역만 없애고 달러만 약세로 만들면 미국의 제조업이 부흥해서 자신을 찍어 준 러스트벨트의 중년 백인들이 계속 지지하고 우리는 행복할 거라고 선동하는 거죠. 그게 될 리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처럼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인 나라에서도 외국인 근로자가 그렇게 많이 일하는데, 1인당 국민소득 7~8만 달러를 바라보는 미국에서 몽키스패너를 놓은 지 10년이 넘은 사람들을 다시 제조 공장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됩니다. 그럼에도 그런 말을 해서 대통령이 됐고, 미국에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사람이 적어도 45%는 됩니다.
이런 세상이 다 해결되고 좋아진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투자 경험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그 생각을 버리고 자산을 배분하시기를 권합니다. 달러가 위험한 존재라는 걸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지고 있으니, 달러의 반대편에 있는 금 같은 자산 투자를 권하는 것이죠.
달러가 약세를 보이려면 미국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그 일이 성공하고 있죠. 미국은 지금 달러 약세를 추구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는 경제에 두 가지 문제를 낳습니다. 첫째, 미국은 어마어마한 적자 국가입니다. 무역 적자만 심각한 게 아니라 재정 적자가 엄청나서 매년 GDP의 7%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4조 달러 규모의 대규모 감세까지 했으니 재정을 스스로 파괴하고 있는 셈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해외에서 관세를 거둬 이 적자를 메우겠다고 하는데, 계획대로 된다면 좋겠지만 문제는 이런 재정 적자를 낳은 근본 원인이 경상 적자가 심각한 구조라는 데 있습니다. 국내에서 필요한 재원이 부족해 해외에서 더 많이 수입하면서 쌍둥이 적자가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무역 적자만 문제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재정 적자 문제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습니다.
재정 적자가 왜 문제냐 하면, 앞으로 달러가 계속 약세로 가고 미국이 재정을 방만하게 쓸 거라는 기대가 생기면 미국 국채를 왜 사겠습니까? 지금까지 달러 자산 분산 투자를 권했던 이유는, 세상에 어떤 위험이 오더라도 미국은 기축통화국이고 달러는 강세를 보이니 달러를 가지고 있으면 안전할 거라는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그 기대로 달러가 강세를 보였고 달러 표시 채권을 샀던 거죠. 그런데 미국 대통령이 스스로 달러 가치를 땅바닥으로 내리겠다고 하고 약속을 계속 어기면서 나라의 국격을 떨어뜨립니다. 그러면 그 나라 화폐를 보유하는 게 손해라는 인식이 퍼지고, 결국 금리가 오르게 됩니다. 미국 채권을 사 주지 않으면 채권이 안 팔리고, 팔려면 값을 떨어뜨려야 합니다. 채권 가격은 결국 금리로 나타나죠. 예전에는 2~3%만 줘도 미국 채권을 사겠다고 몰렸지만 지금은 4~5%를 줘도 잘 안 팔리니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가는 것입니다.
환율이 왜 중요하냐면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의 물가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주요 상대국에 10%에서 50%까지 관세를 붙여 놨습니다. 수입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데 통화 가치까지 떨어지고 있다면 인플레이션이 생길 가능성이 없을까요? 임금은 고정돼 있는데 물가가 오르면 실질임금이 내려갑니다. 실질소득이 줄면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 실적이 나빠지고, 실적이 나빠지면 투자가 위축되고 사람들이 대량 해고됩니다. 그런데 금리까지 높습니다. 왜냐하면 외국인이 안 사 주니까 나라가 위험해 보이고, 그래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이니까요. 경상수지 적자는 줄겠지만, 그 대가로 나라 경제는 어려워집니다. 이것이 트럼프 정책의 요지입니다. 무역 적자와 자유무역을 악마로 보고 처부수려 하지만, 그 결과는 인플레이션과 대량 해고일 수 있습니다.
최근 미국의 7월 고용 보고서를 보면 지난 석 달 동안 고용이 10만 명에 그쳤습니다. 미국은 이민으로 인구가 늘어나는 나라라 매월 15만 명 정도는 새로 고용돼야 실업률이 오르지 않습니다. 세 달 동안 35만 명 정도의 일자리가 생겼어야 하는데 허공으로 사라진 셈입니다. 그래서 실업률이 오르고 있고,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가와 기업들의 생산자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이를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부르죠. 경기는 나빠지고 실업률은 높아지는데 물가가 오르는 현상입니다.
그런데 이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있는데도 주가는 계속 오릅니다. 저 같은 이코노미스트 입장에서는 마음이 불편하죠. 이게 좀 찜찜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때문에 미국 중앙은행이 결국 자신의 원칙을 굽히고 금리를 인하하면, 당장은 주가가 더 오를 수도 있습니다. 정책금리를 내리면 당장 숨통은 틔워 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미국 주식 시장의 대세는 9월 금리 인하 기대입니다. 하지만 그 뒤를 보면 실업률이 오르고 물가 지표가 불안한데, 이런 때 금리를 내리는 게 좋은 일일까요? 주식 시장이 좋은 건 알겠지만, 미국장도 금리를 내리면 더 갈 것 같습니다. 다만 만일을 대비해 골드도 좀 사 두시라는 정도밖에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입니다.
달러 약세의 후폭풍은 여러 면에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미국과 통상 협상에서 밀리고 있고, 환율을 더 내려야 할 수도 있으며, 외환 시장에 투기적 공격이 들어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걱정이 됩니다. 시장에 바로 불황이 온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작년 이맘때나 올해 초는 주식이 너무 매력적이었고 걱정거리가 별로 안 보였는데, 지금은 많이 올랐고 미국도 우리도 걱정거리가 많이 생기는 시기입니다.
미국 달러 약세는 한국에 당장은 좋다고 말하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 시차가 있습니다. 트럼프 취임이 벌써 7개월 전인데 달러 약세를 계속 요구하고 있고, 지난해 연말 1,485원 대비 100원 정도 내렸습니다. 다른 나라만큼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한국이 타깃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걱정입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두 가지 상반된 일이 생깁니다. 당장은 좋습니다. 환율이 내려가면 물가가 안정됩니다. 요즘 휘발유 가격 보셨나요? 1,500원대입니다. 우리 집 앞에는 1,600원대 초반이고요. 휘발유 가격이 내린 것 같지 않죠. 환율 안정 효과가 여기에 더해지면 1,400~1,500원대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의 구매력이 높아집니다. 가만히 있어도 물가가 안정되고, 특히 필수적으로 쓸 수밖에 없는 휘발유·경유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 구매력이 크게 올라갑니다. 전기요금 인하 가능성도 생기고 한국전력의 수익성도 개선될 여지가 생깁니다. 그래서 환율이 내려가는 시기에는 한 6개월 정도는 경제가 좋아지는 효과가 생깁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생깁니다. 물론 서울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서 지금은 금리 인하를 중단한 상태입니다만, 환율이 내려가면 기분 좋게 금리를 내릴 수 있습니다. 금리를 내려야 외국인 자금을 내보낼 수 있고, 환율을 안정시킨다는 명분으로 금리를 인하해 내수 경기를 부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개월에서 1년 정도를 보면 부정적 영향이 더 우세해집니다. 수출 계약에는 당장 체결되는 것도 있지만 장기 계약으로 묶인 것도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이 환율에서는 도저히 가격을 못 버티겠다며 수출 가격을 올리려 할 텐데, 그러면 해외 소비자들이 안 사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환율 하락은 당장은 내수에 좋지만, 단기적으로는 수출을 위축시키는 복합적 영향을 미칩니다. 환율 하락이 길어질수록 악재는 더 커질 것입니다.
달러 약세를 말하면서 달러 패권을 위한 코인 제도, 이른바 스테이블코인 이야기를 하는 것도 저는 믿지 않습니다. 신뢰할 수 없습니다. 세력들은 그 흐름에 올라타 당기면 그만이니까요. 특히 트럼프 집안이 코인을 발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이해관계가 얽힌 문제죠. 자기 정책이 달러 약세인데 그에 반하는 정책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이 사람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한정치산자나 금치산자 수준이고, 정상인이 아닙니다. 리얼리티 쇼 사회도 봤던 사람이라 감은 좋은데, 누적된 지식과 일관된 지식 체계가 없고 즉흥적인 사람입니다. 제가 아까 양아치라는 표현을 쓴 것도 그래서입니다. 자기 행동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누가 설명해 줘도 10분을 못 듣는 사람이라는 거죠.
지난번 임기 때도 곁에 있던 많은 사람들이 뒤에서 돌아서 배신했습니다. 이 사람이 하는 짓을 보니 그게 당연했던 거죠. 왜 이렇게 자주 배신을 당하느냐 하면, 그 사람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지지자들은 그를 현실 세계에 나온 히어로물의 주인공으로 봅니다. 그러면 설명이 됩니다. 문제는 결과적으로 이 사람이 경제를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입니다. 그게 걱정입니다.
경제가 나빠진다고 바로 불황이 오는 건 아닙니다. 2000년부터 지금까지 25년 가까이 글을 쓰고 분석을 하면서 느낀 것은, 불황이 올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쉽게 내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난 세계 경제의 큰 불황은 9·11 테러 때 한 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 번, 2020년 코로나 때 한 번, 이렇게 세 번 정도였습니다. 그 사이사이에 엄청나게 많은 사건들이 있었는데, 왜 이것만 불황이 됐느냐 하면 경제의 기초 체력(펀더멘털)이 취약해졌을 때 외부 충격이 오면 버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경제가 나빠졌어도 외부 충격 없이 운 좋게 지나간 경우에는 불안이 오지 않았습니다.
미국 경제를 돌아보면 펀더멘털이 가장 안 좋았던 시기는 2014~2015년 무렵입니다. 그때 미국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를 계속하며 경제를 살리려고 무척 애를 썼는데, 돌이켜 보면 그것이 단기 호황의 시발점이 됐습니다. 2022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미국 경제가 크게 불황에 빠질 여건이었습니다. 그런데 2020~2021년 코로나 때 경제에 돈이 너무 많이 풀려 있었기 때문에, 당장 경제 충격은 있었지만 마이너스 성장을 하지 않고 대량 해고 사태 없이 넘어갔습니다.
지금 미국은 좋았던 운이 다했고, 펀더멘털만 보면 불황이 올 수도 있겠다 싶을 정도로 여건이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유가가 20달러 더 빠져 배럴당 40달러가 된다면, 불황 없이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관세로 생긴 인플레를 유가 하락이 다 상쇄해 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단정하는 사람을 저는 굉장히 싫어합니다.
몇십 년 이 일을 해 보니, 저 사람은 미국 경제를 굉장히 취약하게 만들고 있지만 운 좋게 이걸 넘기면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정책이 위태롭고 불안하고 잘못됐다고 생각하지만, 결과만 좋으면 사람들은 다 좋아하죠. 그러니 일단은 불확실하다고 보고, 저는 "보험을 들어 두자" 정도지 "다 팔아라"는 말은 못 하겠습니다. 이런 이야기입니다.
투자는 쉽지 않죠? 그럴수록 한 번 더 공부해 보시라고, 오늘 방송이 준비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영상이 유익하셨다면 캐내네 스피치 구독, 좋아요, 알림 설정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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