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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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겠지만 가격 자체보다 가치가 중요하며, 비트코인은 부채도 수익성 자산도 아니어서 적정 가격을 합리적으로 산출하기 어렵고 가격 기준점은 임의적·구속력 있는 신념에 의존한다고 주장. 비트코인 공급량(2,100만 개)은 현재 보유 수요에 비해 부족하고, 금처럼 행제(보유자 비중이 낮아지는 과정)가 진행되면 가격 상한이 올라간다고 봄. 회의론자들의 하락 예측은 과거에 계속 빗나갔다고 언급. 구체적 목표가나 단기 방향 예측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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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계속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할 겁니다. 그렇다면 과연 비트코인이 나중에 얼마가 될까요.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얼마가 되든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그건 허상의 숫자이기 때문입니다. 허상의 숫자라고 해서 우리와 무관한 건 아니죠. 그때마다 물린 사람도 있고 이득을 본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기준 가격을 정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어떤 맥시멈은 있겠죠. 다만 비트코인이 전 지구의 가치를 압도하는 수준이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영원히 간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한 나라의 GDP와 어떤 상관관계를 가질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비트코인은 국경이 없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이 100만 원을 찍고 50만 원으로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30만 원이 될 거라고 주장했고, 실제로 30만 원이 됐습니다. 이제 10만 원이 될 거라는 주장도 나왔지만 10만 원은 된 적이 없습니다. 다행입니다. 2,500만 원을 찍고 1,000만 원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100만 원이 될 거라는 주장이 나왔지만, 300만 원을 찍고 100만 원까지 내려가진 않았습니다. 8,000만 원을 찍고 3,000만 원으로 떨어졌을 때는 천만 원대로 떨어질 거라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떨어질 수 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그런 일이 안 벌어진다면 다행이겠죠. 비트코인이 10억을 찍고 2억으로 떨어지면 1억으로 떨어질 거라고 사람들은 말할 겁니다.
제가 관심 있는 건 10억이 됐다가 5억이 되고, 5억이 됐다가 1억이 되는 흐름이 아닙니다. 물론 가족의 복지를 위해서도 가격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비트코인 현상을 이해하는 사고의 도구가 되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비트코인 현상을 2014년부터 지금까지 놓고 지적으로 짚어봐야 할 부분은 이것입니다. 비트코인은 누군가의 부채가 아니기 때문에 청구될 것도 없고, 어떤 가치를 담보로 하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수익을 내는 자산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도대체 무엇의 함수일까요. 함수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영원이라고 결론 내릴 수도 있습니다. 논리적으로는 일관된 전개입니다.
회의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아무것도 아니기 때문에 영원이어야 한다고 주장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의 눈빛이 흔들리는 걸 느끼지 않으십니까. 본인도 영원이 되기는 어렵다는 걸 알고 있는 겁니다. 영원이 되기 전에 먼저 천만 원이 돼야 하고, 천만 원 다음에 100만 원이 되고, 100만 원 다음에 10만 원이 되고, 10만 원 다음에 만 원이 돼야 할 겁니다. 그쯤 되면 아마 영원이 될 거라는 주장이 다시 나올 겁니다. 지금은 영원이 된다는 얘기를 하죠. 떨어질 수도 있고 올라갈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왜 우리 모두의 머릿속에 기준점이 1만 달러, 2만 달러로 자리 잡고 있는가 하는 질문입니다. 여기에 대해 답을 갖고 계십니까. 시가총액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삼성전자 주식도 모두 판타지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시가총액은 그 자산을 지금 당장 시장에서 전부 청산했을 때의 가치를 전제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그 모든 물량이 한꺼번에 매도 물량으로 나온다면 가격은 0에 가깝게 수렴할 겁니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시가총액 대비 얼마라고 계산하지만, 그 개념의 본래 의미는 시장에서 모두 청산했을 때의 가치입니다. 실제로 구현되기 어려운 가치이고, 미시적인 개인이 이를 기준점으로 삼아 행동한다는 것도 사실은 납득하기 어려운 사고방식입니다.
비트코인에 물린 사람에게는 100만 원짜리가 50만 원이 되었든, 8,000만 원짜리가 3,000만 원이나 2,000만 원이 되었든, 10억이 5억이나 2억이 되었든 충격은 똑같습니다. 그것은 생활인이 받는 충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논리적으로 따져봐야 할 것은 그 기준점이 도대체 무엇에 근거하고 있느냐는 겁니다. 이런 고민을 이어가다 보면 결국 기준점이 임의적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임의적이라는 것이 개개인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고, 주관적인 판타지라는 뜻도 아닙니다. 그것은 굉장한 구속력을 가집니다. 지금 해외 투자자들도 비트코인의 1만 달러, 2만 달러를 놓고 고민하지 않습니까. 그만큼의 구속력이 있는 겁니다. 이것이 호모 사피엔스가 만들어 내는 기준점의 본질입니다. 무리가 행동하면서 만들어 내는 상징이나 기준은 모두 딱딱한 물질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믿는 신념이나 가치도 하나씩 분석해 보면 기준점이 꽤 모호합니다. 중요한 것은 당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점이 현실이라는 점입니다.
비트코인은 너무 적습니다. 2,100만 개라는 숫자는 전 세계 인구 수십억 명 중에 화폐와 저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10%만 된다고 해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중에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일부를 비트코인에 넣으려고 할 때도 역시 부족합니다. 전 세계에서 가처분소득이 10억 이상 있는 사람들의 인구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그들이 자산의 일부를, 국가나 금융기관을 믿지 않는 마음으로 비트코인에 넣으려 할 때, 가격이 등락을 하더라도 그 일부만 잠깐 보고 가자는 생각으로 선택한다면 2,100만 개로는 부족합니다.
이상 속에서만 살 수는 없고 현실이 있습니다. 현재 속에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무엇의 함수인지 생각해 보면, 함수는 맞지만 어떤 함수인지는 분명합니다. 비트코인을 거의 헐값에 얻은 사람들, 즉 횡재한 사람들의 숫자에 좌우된다는 겁니다. 그들의 비중이 크다면 비트코인은 이미 값을 가지고 있겠지만 상승에는 어려움을 겪습니다. 떨어질 때 한도 끝도 없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면, 다른 자산에 비해 횡재한 사람들의 비중이 아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이 자신이 횡재했다는 사실을 뚜렷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평상시에는 그들이 버티지만, 비트코인에 안 좋은 악재가 터져 계속 떨어지면 아직 이익을 실현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득이라도 실현하려고 시장에 물량을 내놓습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어느 시점에서 값을 갖더라도 그 값의 최대치는 분명히 횡재한 사람들의 의식과 그들의 비중에 좌우됩니다.
비트코인이 이런 요동을 치면서 가격을 찾아가는 과정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사라질 현상이 아니라는 데 동의한다면,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며 횡재한 사람들의 기억과 비중은 계속 줄어듭니다. 그러면 비트코인이 다시 값을 가질 때 그 최대 한도는 계속 올라갑니다. 이것은 제가 만든 아이디어가 아니라, 미제스가 쓴 화폐와 신용의 이론에서 금에 대해 이야기하는 내용입니다. 미제스는 역사성을 이야기합니다. 금이 좋은 가치 저장 수단인 이유는 반짝여서도 아니고, 사람들이 금을 액세서리로 써서도 아닙니다. 미제스가 보기에 금의 핵심은 횡재한 사람이 없다는 점입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횡재한 사람마저도 자신이 편승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가끔 금을 줍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워낙 적습니다. 금에는 횡재가 없다는 것, 이것이 금이 가진 가장 좋은 장점입니다. 이 장점은 세상의 어떤 자산보다도 강력합니다. 금은 가장 오래됐고, 가장 오랫동안 사람들이 가치를 인정해 왔습니다. 비트코인은 금에 비해 역사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서 지금도 졸부가 많습니다.
제가 '부'라고 표현한 것은 비트코인을 초창기에 투자해 많이 번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럼 행동하는 사람을 말하는 겁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얻어걸린 자산은 그 사람의 행동과 소비 패턴을 보면 졸부인지 아닌지 알 수 있습니다. 아무런 철학 없이 얻었기 때문에, 본인도 그것을 행운이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누릴 당연한 특권으로 여겨서 엉터리 같은 짓을 합니다. 그리고 매번 그런 결정을 내립니다. 비트코인을 만든 사토시 나카모토와 그 주변의 천재들은 아주 오랫동안 이런 것을 만들려고 고민했고, 그 끝에 만들어 냈습니다. 10년 동안 고시로 공부해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면, 그것을 10년 동안의 땀의 결실이라고 생각하지 합격한 해의 운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천재들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발명하고 애쓴 결과물을 보고 있으면서, 비트코인을 놓고 내가 횡재했다고 말합니다. 그 전 20~30년의 과정을 이해한다면, 이것은 그냥 얻어걸린 것이 아닙니다. 그들에게는 그렇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 이것을 알아보고 뛰어들어 1만 개, 10만 개를 잡은 사람들 중에는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는 경우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그들은 분명 횡재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생각해야 할 것은 비트코인 가격이 가치의 함수라는 점을 전제로, 가치가 무엇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비트코인 가격은 어느 나라의 부채도 아니기 때문에 GDP와 연동시키기 어렵습니다. 국가의 부채는 그 나라의 GDP와 비중을 놓고, 그 나라가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를 따져서 전체 부채 비중을 계산하는 것이 맞습니다. 또 비트코인이 수익성 자산이라면 캐시플로우를 가지고 역산을 하거나, 캐시플로우의 몇 배 같은 계산이 나올 텐데, 비트코인에는 그런 합리적인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영원이라고 결론 내리셔도 논리적으로 타당합니다. 그러나 영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진심으로 믿는다면, 비트코인은 아무 가격이나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방 경직성은 반드시 있습니다. 생산비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상방으로는 열려 있고 하방으로는 닫혀 있는데, 상방의 한계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횡재를 하고 그 기억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정해진다고 생각해 보면, 이 과정을 거치며 그들이 쓸려나가고 정리되는 일은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입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해야 합니다. 도대체 그날은 언제 오는가. 그것이 내가 죽고 50년, 100년 후에 일어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아주 당연한 질문입니다. 이 질문은 본인의 시간 지평과 관련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식에게 물려주기 위해 비트코인을 모으고, 어떤 사람은 노후를 대비해 모으고, 어떤 사람은 내년에 집을 사기 위해 비트코인을 모을 겁니다. 1년, 2년 단위로 보면 상당히 불안합니다. 그러나 5년, 10년 단위로 보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시계를 20년, 30년까지 잡는다면 비트코인은 중요합니다.
제가 수백 개가 넘는 영상으로 이 이야기를 해 왔는데, 저라는 사람의 입장이 변하지 않았고 비트코인을 공부하며 세운 사고 체계도 똑같기 때문에, 중간에 말실수를 했거나 잘못 말한 부분이 있더라도 전체를 보면 아마 꽤 일관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제가 말하지 않은 내용이나 제 말과 무관한 내용을 가지고 저를 공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자신도 가끔은 제가 몽상적인 논리를 펼쳤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현실의 지배를 받습니다. 현실의 객관적인 상황이 우리의 사고를 끌고 가기 때문에 그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지금부터 5년이 지난 뒤에도 그때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이든지 간에, 어떤 사람들은 반토막이 된다고 주장할 겁니다. 아마 반토막이 돼서 2억이 될 거라고 주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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