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수몽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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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의 상호관세 위헌 판결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법 122조로 보편관세를 10%에서 15%로 올리고 338조·추가 법안을 예고해 관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 주장. 재무장관도 관세수입 변동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언급. 관세 충격은 작년 이미 반영돼 올해는 소음 수준이며 조정은 매수 기회로 봄. 미국 지수는 박스권이지만 중장비(캐터필러·디어), 데이터센터 인프라(컴포트시스템스), 전력인프라(퀀타서비스) 등 실물 AI 인프라 종목은 호황. 반면 엔트로픽發 AI 피해 우려로 소프트웨어·사모신용 등 금융주가 급락. 이란 충돌은 노이즈 가능성 및 3월 중 마무리 시나리오 제시하며 상반기 조정 시 분할 매수, 하반기 상승 기대. 지정학 관련주·방산·에너지·원자재 방어 편입 권고, 이머징(한국·브라질) 강세 지속 언급.
다듬은 글
관세 판결 이후에도 달라진 것은 없다
주말 사이 트럼프 발언으로 또 불확실성 재료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세 이슈도 계속 나오는 이슈지만, 이란 충돌 이슈도 있어서 두 가지 모두 증시에 변동성을 줄 수 있는 재료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같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뒤에서 말씀드리겠지만 요즘 미국 증시는 부진하고, 올해 1분기 내내 박스권 안에서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상대적으로 올해 적어도 상반기에는 장표를 많이 보여 드리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미국 외 국가들, 즉 이머징 시장이 압도적으로 앞서가고 있습니다. 한국, 브라질, 남미, 대만 쪽 이머징이 확실히 대세인 시즌입니다. 돌고 돈다고 말씀드렸는데,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가장 궁금해하시는 관세부터 핵심만 말씀드리겠습니다. 2월 20일 금요일 대법원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전 세계 상호관세는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 위헌이자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일시적으로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트럼프가 바로 다음 날 대응했습니다. 이게 안 된다면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보편관세를 전 세계 10%로 부과하겠다고 했고, 이후 주말 사이 이를 법적 최대 한도인 15%까지 상향했습니다. 트럼프가 올린 가장 최근 글을 보면 10%가 아니라 15% 수준으로 잠시 인상함을 알렸습니다. 더 나아가 대법원 판결로 법적 문제가 없는 새로운 관세를 향후 몇 달 안에 발표하겠다는 암시까지 했습니다. 더 세게 때릴 수도 있다는 겁을 준 셈입니다.
제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실상 위헌 판결이 났지만 트럼프는 관세를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고, 투자 관점에서는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봅니다. 대법원 판결 전 전 세계 평균 실효관세가 약 16%였다면, 판결로 9% 수준까지 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그 틈을 주지 않고 바로 새 관세를 추가했고, 플러스 알파까지 얹었습니다. 결국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뒤에서 말씀드릴 재무부 장관의 신호도 같은 방향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에서 양보할 생각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대법원이 위헌 판결을 내렸어도 추가로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습니다. 122조에 따라 최대 15%를 합법적으로 부과했고, 이는 150일간 유지할 수 있어서 반년 넘게 지속할 수 있습니다. 그마저 부족하면 무역법 338조에 따라 최대 50%까지도 부과할 수 있는데, 여기에는 기한 제한도 없습니다. 다른 법들도 검토 중이라 시간이 걸릴 뿐, 6개월에서 1년 뒤에 또 부과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한 반복이 될 수 있습니다. 트럼프 임기 내에 관세가 없어지길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이 제 생각이고, 지금까지 반영해 온 관세 비용과 리스크는 시장이 계속 안고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시나리오를 덧붙이자면, 선거를 앞두고 경기침체나 글로벌 공급망 쇼크처럼 최악의 시나리오로 가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구독자분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 한번 고민해 보셨으면 합니다.
저는 냉정하게 보면 관세는 작년에 이미 쇼크를 줬기 때문에 올해 이런 이슈들은 노이즈, 즉 소음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관세 이슈로 조정이 나오면 매수로 대응할 재료라고 보고 있습니다. "뇌피셜만 떠드느냐"는 말씀이 있을 수 있는데, 트럼프의 말이 헷갈릴 땐 재무장관을 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재무장관이 이미 신호를 줬습니다. 주말을 앞두고 대법원 판결이 나온 뒤 인터뷰에서 올해 관세 수입은 거의 변동이 없을 것이고 원래 시나리오대로 간다고 말했습니다. 더도 덜도 아니고 원래 트럼프 행정부가 하려던 대로 다른 법적 권한을 근거로 관세를 발동하고 부과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 관세 수입은 우리가 계획해 놓은 시나리오대로 갈 것이고, 기대도 실망도 하지 말라는 발언입니다. 이건 제 뇌피셜이 아니라 트럼프 최측근 정책 결정자가 이미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합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관세에 대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작년에 이미 반영됐습니다. 기업들도 CEO들도 경영진들도 작년 상호관세 때 관세 쇼크 비용을 이미 반영했습니다. 그래서 증시가 출렁일 수는 있어도 조정 재료 정도이고, 작년처럼 고점 대비 20~30% 빠지는 폭락장의 재료는 되기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조정은 매수 찬스로 보고 있습니다.
이 재료에서 확실히 보이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입니다. 관세가 좋든 나쁘든, 옳든 그르든 상관없이, 관세를 무기로 삼아 제약·전기차·자동차·반도체·로봇 등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고 제조업을 미국으로 더 넘겨오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명확합니다. 관세를 통한 미국 제조업 부활 가속화라는 시나리오는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어떻든 앞으로 관세 정책이 어떻게 바뀌든,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는 명확하니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투자 포트폴리오와 아이디어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주말 사이 혼란스럽다고 느끼실 수 있지만 저는 달라진 것이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대법원 판결로 불확실성이 제거됐고, 트럼프는 기조를 그대로 이어간다고 하니 더 명확해진 것 같습니다. 각자 생각은 다를 수 있으니 의견 남겨 주셨으면 합니다.
지수는 횡보, 개별주는 활발
실제로 미국 증시는 지수 전체로는 횡보하고 재미없어 보이지만, 개별주 단위에서는 움직임이 아주 많습니다. 눈을 조금만 돌리면 기회가 많습니다. 같이 주목해 볼 만한 기업과 이슈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것은 트럼프의 제조업 부활과 요즘 빅테크가 쏟아붓는 돈, 즉 AI 인프라 붐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미국 전체가 제조업 부활 붐이라고 보셔도 무방한데, 대표적인 수혜주가 캐터필러, 디어, 유나이티드 렌탈 같은 중장비 기업들입니다. 굴삭기, 덤프트럭, 불도저 같은 장비가 공장과 데이터 센터를 지을 때 반드시 필요하니, 이런 장비를 만들어 파는 기업들이 초호황을 맞을 수밖에 없습니다.
1월 말 캐터필러는 실적 발표에서 데이터 센터 붐 덕분에 건설 장비와 에너지 장비 수요가 역대 최고라고 밝혔고, 주가는 신고가를 뚫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중장비 기업 디어도 이번 주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미국 인프라 건설 붐 덕분에 올해 전망을 상향 조정했고, 주가는 ATH, 즉 역사적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디어는 농기계 전문 기업인데, 농기계 쪽은 역성장할 정도로 부진한데도 건설 장비가 대호황이어서 실적을 끌어올렸습니다. 미국 정부의 인프라 지출이 폭증하고 있고, 렌탈 장비 주문도 데이터 센터 건설 덕분에 50% 이상 늘었다고 합니다. 올해도 캐터필러와 디어가 계속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비슷하게 이번 주 주목받은 기업으로 컴포트 시스템스가 있습니다. 티커는 FIX입니다. 고친다는 뜻의 FIX라서 외우기도 쉽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 말 S&P500에 편입됐고, 올해 달리고 있으며 이번 주 올타임하이도 찍었습니다. 이 회사가 하는 일은 데이터 센터를 짓는 종합 시공입니다. 냉각 시스템, 열 관리, 에어컨과 난방 같은 냉난방 공조 시스템, 데이터 센터에 필요한 전력과 전기 설비 설치, 그리고 유지 관리까지 종합적으로 맡습니다. 말 그대로 데이터 센터와 AI 인프라 종합 기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빅테크가 돈을 쏟아붓는 최대 수혜주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반도체 기업이 수혜를 받듯, 미국에서도 이런 기업들이 대호황입니다.
이 회사 CEO는 데이터 센터 인프라와 인프라법 지출 덕분에 산업 슈퍼사이클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 표현은 제가 덧붙인 것이 아니라 CEO가 직접 한 말입니다. "산업계에 지금 대호황이 오고 있다"는 취지입니다. 현재 산업 슈퍼사이클이라 부를 수 있는 상황이고, 이런 수요는 수십 년 동안 보지 못한 수준이라고 합니다. 수주잔고가 두 배 늘었고, 주문량도 두 배 폭증했습니다. 고객 대부분이 데이터 센터와 제조업 쪽이고, 지금 주문의 67%가 산업 관련 고객입니다. 가격이 높은데도 주문이 몰려서 마진은 회사 역사상 최고치라고 합니다. 그래서 주가가 신고가를 뚫었습니다.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반도체 메모리도 좋지만, 데이터 센터를 짓고 유지 보수하고 전력과 냉난방을 설치하는 AI 인프라 실물 기업들도 호황입니다. 중장비를 빌려주는 기업들도 호황입니다.
이번 주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는 콴타 서비스도 있습니다. 조금 생소할 수 있지만 비슷한 맥락입니다. 콴타 서비스는 전력 인프라 종합 기업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길에서 보이는 고압 송전탑을 설치하고, 전기를 만들어 보내고 나누고, 노후 전력망을 교체하고, 지하에 에너지 관과 파이프라인을 까는 회사입니다. 연말연초에 공무원들이 노후 도로를 교체하고 전기 배관을 설치하는 일을 민간 기업이 대신 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회사도 이번 실적 발표 후 올타임하이 신고가를 찍었습니다. 티커는 PWR입니다. 실적 발표 중 주요 발언도 가져왔습니다. 데이터 센터용 전력 공급과 가스 발전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는 단기 계약 요청이 많았는데 지금은 장기 계약을 원하는 요청이 늘고 있고, 수십 년에 걸친 인프라 전환의 중심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전력망이 노후해 문제가 많았는데, 요즘 미국 정부가 돈을 지원해 주고 민간 기업들도 이참에 주문을 많이 넣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비슷한 기업들, 예컨대 콴타 서비스, 이튼, GE 버노바 같은 기업들이 전력 관련 대장주로서 올해 분위기가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중장비 기업들도 좋고, 데이터 센터에 들어가는 설비를 짓고 시공하고 유지보수하는 실물 경제 기업들이 지금 대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결국 빅테크와 정부 돈이 흘러들어 가는 곳입니다. 빅테크 주가가 부진한 대신 이쪽이 호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다시 돌아와서, 관세 때문에 미국 경제가 휘청이고 증시가 폭락할 거라고 보실 수도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트럼프는 원래 하려던 것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관세를 계속 무기화해서 미국 제조업 호황을 만들고 GDP를 늘려 중간선거까지 끌고 가 승리를 이끌려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각자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저는 증시 조정이 이 재료로 나온다면 기회라고 보고 있습니다. 너무 낙관적이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빅테크만 조금 부진할 뿐, 다른 쪽들이 돌아가면서 주도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신제품을 내놨는데 반응이 좋아서 반등을 시도하고 있고, 구글과 연합으로 묶이는 광통신주들도 달리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 증시 최대 주도주 중 하나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광통신은 전에도 설명드렸는데, AI 데이터 센터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므로 기존 구리 케이블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빛을 이용하는 광통신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전력 소모도 줄이고 열도 덜 나게 하는 기술입니다. 구글이 이 분야에 특히 많이 투자하고 있어서, 구글이 강세면 구글과 연합으로 묶이는 광통신주들도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장주들은 차트에 음영 표시한 정도의 우량 기업들입니다. 개별 기업 얘기는 실적이나 개별 이슈가 있을 때 다음에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주는 개별 이슈보다 구글 연합주로 묶여 다 같이 오른 것이 보이실 겁니다. 거의 다 덩달아 빡세게 올랐습니다. 지금 구글은 빅테크 중에서 잘 나가는 주식 중 하나입니다. 제미나이 3.1 출시도 좋다고 하네요. 저도 제미나이를 쓰고 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반대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은 빅테크 내에서도 부진한 편입니다. 구글 주가는 잘 나가는 편이고, 최근 조정받고 횡보하고 있지만 다른 빅테크들은 거의 박살 나다시피 많이 빠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질 정도입니다. 특히 오픈AI 쪽 연합이 부진하고, 소프트웨어 주식으로 묶여서 전체 분위기가 안 좋습니다.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지금 다 폭락하고 있으니까요.
이건 제가 매주 말씀드리는 것 같은데, 어쩔 수가 없습니다. 엔트로픽이라는 AI 회사가 뭔가를 내놓기만 하면 관련 주식이 계속 폭락합니다. 이번에는 엔트로픽이 보안 서비스를 추가했다고 하니까 사이버 보안주들이 급락했습니다. 지금 엔트로픽이라는 회사가 시장에 주는 영향력과 긴장감이 아주 큽니다. 작년에는 오픈AI가 뭔가를 내놓으면 시장이 들썩였는데, 올해는 확실히 엔트로픽이 뭔가를 내놓을 때마다 시장이 움직입니다.
지난주에도 엔트로픽이 발표하면 금융주가 필요 없다는 식으로 AI 만능론이 나오면서 금융주가 폭락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보안주가 급락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면서 다 폭락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빠지고, 게임주는 필요 없다고 하고, AI가 게임도 만들고 부동산 플랫폼도 만들고 물류도 할 것이라 하고, 금융 정보, 자문, 은행, 보안, 여행도 AI가 다 예약해 주는데 여행 플랫폼이 왜 필요하냐며 익스피디아가 폭락했습니다. 또 사모신용 우려로 금융주가 다시 재평가되면서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약간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있지만,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 같습니다. 당분간 계속 이럴 것 같습니다. 조정을 핑계로 삼기 좋은 상황입니다.
이번 주에도 금융주가 또 빠졌습니다. 조금 낯선 분야일 수 있는데, 사모펀드 쪽입니다. 일반인이 크게 이용하는 분야는 아닌데,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아폴로, 블루 아울, 블랙스톤 같은 금융기관의 사모신용 펀드에서 대출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엔트로픽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업이 망하면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사모신용 회사들도 타격을 입지 않겠느냐는 과장된 우려가 계속 부각되고 있습니다. 과장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는 단기적으로는 과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 CEO들의 발언을 모아 봤습니다. 가장 많이 폭락한 블루 아울은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출을 많이 해줘서 문제라는 우려가 불고 있는데, 회사는 대출 총량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을 모두 합쳐도 8%가 안 된다며 과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도 주가는 빠지고 있습니다. 사모신용 최대 규모 금융사인 아폴로도 우리는 2%에 불과하다고 말했지만 역시 빠지고 있습니다. 유명한 사모펀드 강자인 KKR은 이번 분기에 펀드를 전수 조사했는데 이상이 없고, 오히려 대출을 더해줘도 된다고 말했지만 주가는 고점 대비 30% 넘게 빠져 있습니다. 시장이 그냥 다 빼버리는 분위기입니다. 엔트로픽 AI 피해주로 묶여서 옥석 가리기 없이 다 빼는 것입니다. 계속 말씀드렸듯이 하나씩 건드리면서 다 폭락시키고 있습니다.
결국 AI 수혜주와 피해주의 양극화가 상당히 심한 장세입니다. 올해 계속 보여드리겠지만, 하위권은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계속 싹쓸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AI 엔트로픽 피해주, 소프트웨어 모음집은 계속 부진합니다. 반대로 빅테크나 AI 인프라 수혜를 받는 반도체, 그리고 앞서 보여드린 산업재와 전력 관련주 같은 실물 경기 민감 쪽은 대호황입니다.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짰느냐에 따라 기분이 천당과 지옥처럼 갈릴 것입니다. 이쪽 비중이 낮으면 주식 할 맛이 안 나는 대폭락이고, 이쪽 비중이 높으면 내 계좌 왜 이렇게 좋냐며 자랑하고 싶은 분위기가 될 것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면, 분위기 반전 요인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은 이런 흐름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4월 실적 발표가 나오든지, 그 전에 분위기를 바꿀 만한 요인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엔트로픽이나 오픈AI에서 AI 쪽의 다른 신호가 나온다든지, 시장 분위기를 바꿀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합니다. 단순히 많이 올랐다거나 많이 빠졌다는 것만으로는 분위기가 바뀌지 않으니, 이 부분은 염두에 두셨으면 합니다.
한 가지 더 있습니다. 관세와 AI 인프라 수혜주·피해주 이야기를 드렸고, 이제 이란 충돌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가 너무 많습니다. 트럼프가 곧 침공할 것이다, 전면전이다, 10일을 준다, 아니다, 2~3일 내 합의가 나올 것이다. 원래 전쟁 관련 뉴스에는 찌라시와 가짜 뉴스가 많아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전쟁 뉴스를 오히려 안 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TV를 틀고 유튜브를 보면 당장이라도 3차 대전이 날 것처럼 겁주는 뉴스가 많은데, 저는 이것을 노이즈로 보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요구 사항을 내걸었고, 이란은 들어줄 여지가 없다며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여기서 장기전으로 끌고 가면 유가가 계속 오르고, 올해 선거에서도 스스로 자멸하는 셈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짧고 굵게 끝내거나, 극단적으로 밀어붙여서 합의에 도달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저도 함부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픈 기억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인 2022년 2월, 러우 전쟁이 발발했습니다. 그때 저는 "1~2주면 끝나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샀습니다. 그런데 그 전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초부터 샀다면 1년 내내 물려 있었을 것이고, 러우 전쟁은 10월까지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인플레이션을 불러왔습니다. 제게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증시는 급하게 폭락할수록 급반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때는 차라리 낫습니다. 고통이 짧으니까요. 지지부진하게 길게 끌고 내려가는 것이 가장 힘듭니다. 2022년은 최근 수십 년 가장 긴 하락장 중 하나였습니다. 거의 1년 가까이 주가를 끌고 내려갔습니다. 반면 2025년 4월 관세 쇼크 때는 트럼프가 항복하면서 주식이 바로 살아났습니다. 깔끔했습니다. 2022년은 고통이 길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 얘기를 왜 하냐면, 제 예측과 달리 이번 충돌이 길어지면 2022년 같은 장세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주식 추가 매수는 자제해야 합니다. 더 천천히 해야 합니다. 저는 올해 트럼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침체를 만들어 "너 죽고 나 죽자" 식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 봅니다.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기본 시나리오는 짧고 굵게 끝나거나 협의로 마무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원하는 것을 어느 정도 얻고 끝내는 것이죠. 또는 트럼프가 3월 말 중국 방문 전에 마무리 짓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2~3월, 길어봐야 3월 중순에 마무리되고 3월 말에 시진핑을 만나러 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제 시나리오가 틀리면 미국 증시뿐 아니라 전 세계 증시가 부진한 상황으로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예의주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단정할 수는 없고, 하나의 위험 시나리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잘 지나가면 다행이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지정학 갈등 관련주는 이란과 상관없이 뉴노멀이 된 것 같습니다. 시대정신이라고 해도 좋겠습니다. 지정학 갈등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러우 전쟁도 끝나지 않았고, 대만 문제도 있고, 일본은 이번에 재무장을 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계속 이어질 것 같습니다. 언제 중국과 미국의 대리전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니, 지정학 갈등 관련주는 수익 측면보다도 헤지와 포트폴리오 방어 측면에서 꼭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실제로 올해 수익률 상위권 ETF나 개별주를 보면, 반도체 같은 AI 관련주를 빼고 보면 거의 다라고 할 정도로 지정학 관련 종목이 많습니다. 최근 에너지주가 강세이고, 원전·우라늄·금·은·구리 관련주도 강세입니다. 희토류와 원자재 쪽, 그리고 브라질과 중남미 같은 지역이 지금 상위권을 싹쓸이하고 있습니다. 이런 쪽에서 마음에 들거나 관심 있는 종목은 ETF나 개별주로 포트폴리오에 넣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다음으로는 방산주가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원자재가 강세인 영향인데, 올해 상위권에 방산 ETF도 많이 들어 있으니 방산이나 원자재, 에너지 쪽도 방어 목적으로 일부 편입하시는 것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2월부터 3월 중순까지는 악재가 많이 부각되는 시즌이기도 합니다. 계속 말씀드리지만 나쁠 수도 있고, 소나기 정도는 올 수 있으니 마음의 준비는 해 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편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올해 선거가 11월에 있으니, 트럼프가 중간선거 전 상반기에 증시를 미리 눌러 놓았다가 하반기 7월부터 올려서 선거 앞두고 신고가를 다시 만들어 "내가 증시를 끌어올렸다"고 자랑하려는 시나리오 아니냐는 것입니다. 그럴 수도 있습니다. 시나리오는 여러 가지가 있으니까요.
2025년에도 2월부터 증시가 빠지기 시작해 4월까지 하락했고, 하반기 내내 V자 반등을 이어갔습니다. 지금도 그때와 비슷하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상반기에는 트럼프가 이란과 계속 싸우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관세도 일부러 불확실성을 키우며 증시에 안 좋은 얘기들을 흘린다는 시각입니다. 트럼프는 자신이 증시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여러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결론을 내자면, 올해 상반기에 부진할 때 잘 모아두면 하반기에 결국 끌어올려진다는 얘기입니다. 상저하고 흐름을 기대하고, 2~4월에 부진하면 부지런히 모아두면 하반기 초과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은 합리적인 추측이 아닐까 싶습니다.
관세는 이슈가 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빨리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2월 24일은 트럼프의 국정 연설이 예정되어 있는데,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습니다. 애플 연례 주주총회도 있고,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도 있습니다. 엔비디아 실적은 빅테크와 AI, 인프라 쪽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올해 빅테크가 부진한 게 아니라, 엔비디아는 이미 7개월째 횡보 중입니다. 엔비디아는 원래 '횡보디아'라는 별명으로 조롱받던 종목입니다. 최근에 투자하신 분들은 잘 모르실 텐데, 과거 이 얘기를 할 때마다 댓글창이 '횡보디아'로 가득했을 정도입니다. 엔비디아 같은 주식은 계단식으로 오르는 경향이 있어서, 횡보하다 급등하고 다시 횡보하는 흐름을 반복합니다. 지금은 그런 횡보 시즌이고, 에너지를 모으다가 과열시키며 다시 올라갈 시기가 오면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빅테크는 대부분 노잼주가 되어 1년 가까이 박스권에 갇혀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도 1년째 제자리입니다. 2월 25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빅테크와 나스닥 분위기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적이 아주 좋게 나오고 젠슨 황의 발표가 화제가 되면 나스닥과 빅테크를 끌어올릴 수 있지만, 기대에 못 미치면 빅테크 분위기를 나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주는 엔비디아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이란 충돌 이슈도 있습니다.
올해 빅테크는 대규모 투자 우려가 해소되거나 다른 반전 재료가 나오기 전까지 주가가 부진할 수 있습니다. 4월 실적 시즌 전까지 모으실 분들은 천천히 나눠 모으거나, 수익률 측면에서 크게 기대하지 않는 편이 마음 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그 사이 약달러가 나타나고 미국이 부진한 틈에, 한국과 브라질 같은 이머징 쪽이 초강세를 보이며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올해는 장표를 많이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약달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이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미국보다 신흥국이 강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 배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미국에 집중하되 미국 외 국가로 어느 정도 분산해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만 투자하셔도 상관없고, 미국 내에서도 AI 수혜주들이 많이 있으니 그쪽으로 배분하셔도 됩니다. 결국 선택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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