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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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이익 5조원 이상으로 실적은 좋았으나 AI 투자 회수 불확실성 우려로 주가가 8.87% 폭락. 알파벳은 설비투자 18조원 이상 및 AI 수익화 시점 불확실성으로 5% 급락, 테슬라는 판매 감소와 머스크 정치 이슈로 12.3% 하락. 엔비디아·MS 등 AI 반도체주 동반 하락, 바이든 사퇴 후 대선 불확실성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지목. 코스피 1.7%, 닛케이 3.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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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자: 최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크게 살아나서 경제에 큰 힘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런 탄탄한 실적을 거두고도 주식은 폭락했습니다. 양대 반도체 기업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어제 증시에서 무려 8.87%, 거의 9% 가까이 폭락했고, 삼성전자도 2% 가까이 하락하며 마감했습니다. 어제는 아침 일찍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나온 날이었습니다. 요즘 국내 대표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줄줄이 발표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에 3조 원 가까운 영업 손실을 봤지만, 1년 만인 올해 2분기에는 5조 원을 넘는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른바 반도체 대호황이라고 했던 2018년 이후 6년 만에 받아든 아주 좋은 실적입니다. 매출도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보기 드문 수준으로 폭락했습니다.
어제는 현대차, LG전자, LG솔루션 같은 국내 핵심 기업들도 실적을 줄줄이 냈습니다. 현대차는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역시 3% 가까이 빠졌습니다. 국내 증시 전체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최근 잘 나가던 대표 기술 기업들일수록 하락세가 더 뚜렷했습니다. 많이 벌었는데 주가는 떨어지는 상황인데, 이유를 분석해 주시죠.
전문가: 뉴욕 증시에서 나타난 폭락세가 고스란히 우리나라로 넘어왔습니다. 뉴욕 증시는 어제 새벽 마감에서 2022년 하반기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미국에서도 SK하이닉스와 비슷한 모습을 보인 회사가 있었는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입니다. 알파벳은 이틀 전 2분기에 화려한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14%, 순이익은 29% 늘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5% 넘게 급락했습니다. 이 회사가 2분기에 시설과 장비 투자에 쓴 돈이 우리 돈으로 18조 원이 넘는다는 점에 시장이 더 주목한 겁니다. 인공지능 개발 비용 때문에 큰돈을 쓸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투자 규모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겁니다.
여기에 구글이 AI 투자가 언제쯤 수익으로 돌아올지 불확실하다고 밝힌 것이 분위기에 더욱 불을 붙였습니다. 올해 미국은 물론 우리와 대만 같은 IT 강국의 증시를 이끈 건 내내 AI에 대한 기대였습니다. AI 경쟁에서 이기려면 이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뒤처지지 않고 살아남으려면 투자해야 한다는 목표로 다들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AI 개발에 필요한 반도체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엔비디아, 그리고 엔비디아의 메모리 반도체 파트너인 SK하이닉스 같은 기업들이 올해 돈을 많이 벌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투자해서 진짜 돈은 언제 벌 수 있느냐는 우려가 시장에서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AI 열풍 때문에 이 기업들의 주가가 너무 비싸졌고, 그래서 조정의 명분이 필요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런 분위기가 커지면서 알파벳뿐 아니라 AI 붐에 걸쳐 있는 엔비디아, SK하이닉스 같은 AI 반도체 기업들이 모두 급락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 투자자들이 20조 원어치나 보유한 테슬라도 같은 시간대에 발표한 실적에서 앞으로의 전망이 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12.3% 넘게 폭락했습니다. 이것 역시 어제 우리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대로 AI 붐에 대한 의구심이 더 커질지 지켜봐야 할 상황입니다.
권기자: 요즘 세계적으로 큰 변수가 또 하나 있죠. 미국 대선과 관련된 상황도 우리 증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후보로 내정된 분위기인데, 이것도 증시 급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증시는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주를 이뤘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거라고 딱 정해놓고 움직이는 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 월요일 새벽 바이든이 사퇴하고 해리스가 등장하자, 예상보다 빠르게 트럼프와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통령은 어차피 트럼프가 아닌 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다시 커졌고, 시장도 눈치를 보는 시기가 됐습니다. 트럼프 트레이드에 쏠렸던 수급이 깨질 수밖에 없고, 주도주가 불명확해지면서 지수 자체가 동력을 잃고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는 그림이 나오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뉴욕 증시에서는 주요 기술주들이 일제히 내려앉으면서 오늘 하루에만 13조 원이 증발했습니다. 특히 우리 투자자들이 20조 원어치를 보유한 테슬라 주식은 12.3% 폭락했습니다. 더 싸고 다양한 모델을 찾는 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판매가 꺾였기 때문입니다. 올해 들어 다른 회사 전기차는 미국에서 판매가 33% 늘었는데, 테슬라는 10% 가까이 줄면서 4년 만에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50% 선도 내줬습니다. CEO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것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강세 지역에서 테슬라 차를 사면 트럼프를 돕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질 수 있다는 것인데, 실제로 캘리포니아에서 지난달 판매가 17% 줄었습니다. 테슬라는 돌파구로 AI 개발을 내세우고 있는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표 AI 주식들도 오늘 동반 추락했습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지만 실적이 언제 반영될지, 특히 다음 정부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불확실성이 커졌습니다. 일본 닛케이 지수가 3.2%, 우리나라 코스피도 1.7% 빠지면서 뉴욕발 불안감이 전 세계를 뒤흔든 하루였습니다. 뉴욕에서 SBS 김주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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