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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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세계 부채 누적과 신흥국·미국 기업 부채 상환능력 악화로 2020년 전후 글로벌 경제위기 가능성이 있으며, 내년(2020년) 상반기~하반기 사이 주가 하락을 거쳐 그때 적극 투자하라는 입장. 부채 현황: 선진국 정부부채/GDP는 2008년 76%에서 최근 98%로 증가, 중국·인도 등 신흥국 가계부채/GDP는 56%로 상승. 기업부채는 2008년 45조 달러에서 작년 말 71조 달러(약 56% 증가)로 늘었고 증가분은 주로 신흥국에서 발생. 상환능력: 이자보상비율(영업이익/이자비용) 1.5 미만 기업 비중은 인도가 2027년 43%까지 높아질 것으로 매킨지가 전망하며, 인도·중국의 상환능력이 한국·미국보다 나쁘다고 평가. 미국 정부부채는 GDP 대비 105% 수준으로 의회 승인 부담 언급. 미국 증시: 미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좋지만 경제지표는 분화 중이며, 주가가 경기에 비해 크게 앞서가 있다고 봄. 미국 경기선행지수 대비 주가 괴리가 크며, 주가 하락 후 경기 지표 회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 투자 전략: 내년 상반기~하반기 전 세계 주가 조정 후 기회 발생 예상, 특히 중국 소비재 중심 투자 기회를 언급. 미국·선진국 비중은 줄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비중 확대(2007년 6.2%→현재 21%)를 예로 듦. 한국 증시: 2011년 이후 정체, 2017년 상승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이었고 두 기업을 제외하면 지수 상승이 제한적. 한국 수출 약 10% 감소가 주가 정체의 원인이며, 해외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봄. 금리·예금: 저금리 환경에서 은행 예금만으로는 부족하며 다른 투자처를 찾아야 함. 일본 사례(0% 금리, 고령화·디플레이션)를 들어 은행 예금 집중의 위험성을 지적. 7의 법칙으로 금리에 따른 원금 2배 기간을 설명. 리스크: 미중 무역전쟁 미해결, 디플레이션 가능성, 일본식 장기 저성장 가능성.
다듬은 글
김영희 교수님을 모시고 이번에 새로 펴내신 책의 내용을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제목이 흥미로운데요, 앞으로 3년 투자 미래를 읽는 책이라고 하죠. 저도 개인적으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던 책이라서 이렇게 모시게 돼 반갑습니다.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지난번 출연했을 때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다는 말씀에 감사드려요. 본론으로 들어가 볼게요.
현재 전 세계가 부채에 기대 성장해 왔다는 표현을 쓰시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2008년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고, 각국은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적극적인 재정 확대와 통화 완화를 해야 했습니다. 경제는 회복됐지만 각 경제주체가 빚을 더 지게 됐죠. 미국 등 선진국 정부 부채는 GDP 대비 2008년 이전 76%에서 지금은 98%로 늘었습니다. 중국, 인도 같은 신흥시장은 가계부채가 GDP 대비 56%에서 크게 늘었고, 중국은 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우리나라와 호주, 캐나다 같은 나라도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고요. 한마디로 가계부채로 성장해 왔는데, 그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기업 부채입니다. 2008년 전 세계 기업부채는 약 45조 달러였는데, 작년 말 71조 달러로 약 56% 늘었습니다. 이번 증가는 선진국보다 신흥시장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고요. 인도와 중국이 대표적입니다.
부채가 많은 것 자체보다 갚을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문제라는 얘기도 있는데요.
맞습니다. 부채로 성장했더라도 상환할 수 있으면 문제가 되지 않죠. 그런데 미국은 지금 경기가 괜찮아 보여도 내년에 경기가 꺾이면 재정으로 쓸 여지가 별로 없습니다. 연방정부 부채가 GDP 대비 약 105% 수준이거든요. 트럼프 행정부 이후에 의회가 재정 승인을 잘 안 해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올 정도입니다.
상환능력이 가장 떨어지는 나라는 인도입니다. 얼마 전 맥킨지 보고서가 나왔는데, 이자보상비율을 보면 1 미만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이거든요. 맥킨지 자료에 따르면 기업 25%가 이자보상비율 1.5 아래입니다. 인도는 2027년에 이 비율이 무려 43%까지 올라갈 것으로 나옵니다. 부채가 많은 것보다 상환능력이 갈수록 떨어진다는 게 중요합니다. 중국도 상황이 좋지 않고요. 앞으로 미국도 어려워지겠지만, 인도와 중국 같은 나라 기업들의 상환능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책에서 말하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온다고 믿을 수 있는 지표가 부채비율인가요? 그리고 인도와 중국은 근본적으로 나쁜 나라라고 보시는 건가요?
지금 세계에서 유일하게 좋은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미국 경제지표들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서 연말 무렵에 경기 정점을 찍는다면 미국 경기와 세계 경기가 같이 꺾일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 유일하게 좋았던 미국마저 나머지 나라를 끌고 갈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주가가 선행하기 때문에 주가를 봐야 한다고 봅니다.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그 여파를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전 세계 주식시장은 산타랠리를 기대하고 있고, 인도 증시도 투자 수익률이 높아서 좋은 투자처로 평가받고 있었는데, 그게 함정일 수도 있겠네요.
지금 주가가 경기를 너무 앞서가고 있습니다. 미국을 보면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같은 경기지표로 평가할 때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주가가 경기에 비해 약 20% 이상 앞서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떨어지면서 경기와의 간격이 좁혀지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봅니다. 인도, 브라질 주가도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독일은 국채 수익률이 한때 마이너스 0.7%까지 떨어졌는데, 경제는 나쁜데 주가는 많이 올랐습니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 세계 주가가 경제를 너무 앞서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위기로 봐야 하는 상황인데, 교수님은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고 하셨죠. 어떻게 가능한가요?
앞서가던 주가가 경기 뒤로 물러설 수 있습니다. 그 시기는 내년 상반기일 수도, 하반기일 수도 있는데 내년으로 보고 있어요. 그때 전 세계 주가가 많이 떨어질 것이고, 그때 우리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가장 큰 기회는 중국에서 올 것 같습니다. 이번 하락 국면 뒤에 주가가 다시 오르는 흐름이 나올 수 있고요.
미·중 무역전쟁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끝나고 나면 중국 주식시장이 강하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국이 소비재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주가가 많이 오를 수 있는데, 그 시기가 내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투자가 공부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선택이 아니라 이제는 누구나 해야 하는 필수가 됐다고 하셨는데, 이유가 뭘까요?
우리 경제가 구조적으로 저성장에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7의 법칙이라는 게 있는데, 72를 금리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이 나옵니다. 금리가 8%였던 시절에는 9년이면 원금이 두 배가 됐어요. 그런데 금리가 1~2%면 두 배가 되는 데 36년에서 72년이 걸립니다. 저금리 시대니까 은행 예금도 중요하지만 다른 투자 수단을 찾아야 한다는 거죠.
지금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선택이 은행 예금이라는 말에 동의하시나요?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일본은 은행 금리가 0%인데도 가계 금융자산의 53%가 현금과 예금에 있습니다. 디플레이션 때문에 그런 측면이 있어요. 금리가 0%라도 물가가 마이너스면 실질 이자는 오히려 올라가거든요. 또 고령화도 원인인데, 일본 사람들이 67세에 연금을 받으면서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는 아직 디플레이션이 아니지만 9월 생산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논쟁이 나오고 있어요. 일본식 장기 저성장과 디플레이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니 은행 예금에만 기대는 건 좋지 않다고 봅니다.
글로벌 투자로 시야를 넓혀야 한다고 하셨는데, 해외 증시에서 투자 포인트가 될 만한 게 뭘까요?
우리 주가는 2011년부터 거의 정체 상태입니다. 2017년에 크게 올랐을 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덕분이었어요. 당시 두 기업이 상장기업 전체 영업이익의 48%를 차지했습니다. 지금 코스피는 2100 정도인데, 두 기업을 빼면 1700 정도입니다. 그만큼 국내 주식시장이 오래 정체돼 있다 보니 연기금도, 개인 투자자도 해외주식 비중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기회는 중국이나 아시아 신흥국에서 나올 가능성이 있고, 미국 주가는 장기적으로 좋았으니 내년에 떨어지면 다시 사면 됩니다. 한국 주가 전망도 수출과의 상관관계가 높은데, 올해 10월까지 수출이 약 10% 감소했습니다. 수출이 늘어야 경기가 살아나는데 지금처럼 정체되면 주가도 계속 정체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우리 주식시장에만 머물기보다는 해외로 시야를 넓혀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미 많이 오른 상태라 조만간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것이니 지금이 투자 시점은 아니라는 말씀이네요.
지금 당장 공격적으로 들어가기에는 앞서가는 느낌이 있습니다. 2007년에도 미국에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온다고 얘기했는데 실제로는 2008년에 왔습니다. 그때도 미국 주식이 한동안 더 올랐거든요. 지금도 미국 주가가 너무 고평가돼 있어서, 떨어지고 나면 그때 주식형 펀드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이 반복될 수 있어요.
지금은 미국 등 선진국 비중이 과도하다면 조금씩 줄여 가는 게 좋겠습니다. 한국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비중도 지금 상황에서는 높은 편이고요. 국민연금도 해외주식 비중이 10년 전 약 6%에서 지금 21%로 늘었고 국내주식 비중은 17%에서 16%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지난 8월 국민연금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은 약간 마이너스였는데 해외 쪽에서 큰 수익을 냈다고 해요. 그렇게 수익률이 높다는 건 지속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니, 지금은 해외 비중을 적극적으로 줄이며 리스크를 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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