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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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결론: 미국 경기는 2020년경 침체 가능성이 있어 달러 약세와 글로벌 위기 우려가 커지며, 금리·재정 정책 여지가 없어 공급측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환율·달러] 아베노믹스의 엔저 유도 논란과 일본 통화정책이 언급됨. 2008년 이후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졌고 장기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 추세가 예상됨. 달러 약세가 유지되면 원화 가치는 상승하지만 수출기업과 신흥국에는 부담이 될 수 있음. [경기·정책 여지] 2008년 위기 시 연준은 금리를 0%까지 내리고 재정을 대규모 투입했으나 현재는 정책 여지가 제한적임.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GDP 대비 2008년 60%에서 105% 수준으로 증가. [미국 경기 전망] 미국 경기는 2019~2020년 사이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봄.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해석되며, 역전 후 1~2년 내 위기 가능성 언급. [주식시장] 주가는 경기에 선행하므로 주식시장을 먼저 봐야 한다고 주장. 과거 경기 정점 이후 주가 하락폭은 23%(11개월, 1차 사례)와 49%(18개월, 2007년 사례)였음. 미국 주식시장은 조정 국면이 보인다고 판단. [기업·산업 전망] 공급측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며 산업 내 기업 수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 기업들은 핵심 역량에 집중하고 필요한 소재·부품은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 [국가별 리스크] 중국·신흥국의 부채 증가가 취약 요인으로 지목됨. 한국은 수출 의존도와 달러 환율 영향을 받는 구조라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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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베노믹스가 사실상 환율을 조작하는 것이라는 의견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미중 문제가 끝나면 미국이 다음으로 손볼 것이 일본이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는 미국이었고, 그래서 2008년 이후 연준이 본원통화를 두 배 가까이 풀면서 달러 가치가 하락했어요. 특히 엔화가 많이 올랐고, 2010년 7월에는 달러당 77엔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본의 디플레 압력이 더 심화된 거죠. 2012년 아베노믹스로 일본이 엄청난 돈을 풀었고, 본원통화는 5배 정도 풀었습니다. 그러니까 엔화가 다시 약세를 보였죠. 엔저로 일본 수출 기업들이 타격을 받았어요. 그런데 최근에 보면 일본이 미국보다 더 많이 돈을 불리는데 일본 엔화 가치가 오히려 오르고 있거든요. 이건 미국이 일본을 압박하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봅니다.
미국이 내년에 더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고 봐요. 미국 경기가 좋은데 내년에 나빠지면 다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쓰겠지만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연방기금금리를 5.25%에서 0%까지 내리고 양적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했고, 정부도 재정을 엄청 많이 썼죠. 그런데 지금은 금리가 2.5%라서 0%까지 내릴 여지가 그때보다 크게 없고,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2008년 GDP 대비 60%에서 105%까지 늘었습니다. 재정을 쓸 여지도 없어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쓸 여지가 없다면 결국 트럼프가 달러 약세를 유도할 수밖에 없다는 거죠. 장기적으로 봐도 달러 가치는 하락 추세였습니다. 1985년 9월 플라자 합의로 달러 가치가 내려갔고, 2008년 금융위기 때도 달러가 약세였죠. 내년에 경제가 더 나빠지면 달러 약세는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습니다.
달러 약세는 수출 기업이나 수출로 먹고사는 신흥국에게는 힘든 상황이에요. 우리나라도 중국 때문에 환율이 흔들리고 있죠. 우리 수출은 대부분 달러로 표시되는데, 달러 가치가 떨어지면 원화 가치는 상당히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원화 강세는 우리 경제에 좋은 면도 있고 나쁜 면도 있어요.
지금 국제 상황 때문에 세계 경제가 2008년 못지않은 엄청난 위기를 맞을 거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저는 2009년보다 내년이 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각국이 재정과 통화정책을 동원해 경기가 회복됐어요. 그런데 그 과정에서 부채가 너무 많이 늘었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은 가계부채가 늘었고, 중국과 터키 같은 신흥시장은 기업부채가 늘었고, 우리는 가계부채가 문제죠. 그동안 돈을 많이 풀고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각종 자산에 거품이 생겼고, 그 거품이 꺼져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지금 세계 경기가 유일하게 좋은 나라가 미국인데, 미국 경기가 나빠지면 2008년처럼 선진국 중에서 버틸 나라가 없어요. 2008년에는 중국 경기가 받쳐줬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지만, 중국 경제가 나빠지면 세계 경제는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을 쓸 여지가 별로 없다는 점이에요. 지난번에 이미 두 정책을 다 써버렸으니까요. 전에는 금리를 5%에서 2%로 내리면 약 절반의 효과가 있었지만, 지금은 그만큼의 힘이 없습니다. 또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는 과정에서 부채를 줄이는 중이라서, 금리를 내려도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요. 내년 경제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것은 말씀하신 대로 경기침체의 신호로 보는 시각이 많아요. 그런데 어떤 분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장기금리가 올라갈 때 문제가 되는데, 지금은 장기금리가 떨어지고 있어서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아요. 장기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풀려 수요가 몰리기 때문인데, 금리에는 반드시 미래의 경제 성장률과 물가가 반영돼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가 역전됐다는 건 미국 경제가 내년에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신호로 보고 있어요.
경기에 선행하는 것은 주가이기 때문에 주식시장을 먼저 봐야 합니다. 과거 미국 경기 정점 이후 주가 하락 기간은 1개월에서 7개월 정도였어요. 주가 정점, 경기 정점 이후 미국 주가는 11개월에 걸쳐 약 23% 하락했습니다. 2007년 12월 경기 정점 이후에는 18개월에 걸쳐 무려 49%까지 떨어졌어요. 그래서 주식시장을 잘 봐야 하는데, 지금 미국 주가가 조정을 보이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도 경기 침체 신호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어요. 이게 현실화된다면 2008년처럼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23% 이상 떨어질 수도 있다고 봅니다.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양적완화와 금리인하 같은 여러 카드를 썼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런 카드를 쓸 여력이 있을지 질문이 생깁니다. 정부가 경기를 부양할 능력이 없으니 공급 측면에서 구조조정이 많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좀비기업을 정리하고 산업 내 기업 수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겁니다. 이미 줄어들고 있지만 더 많이 줄어들 거예요.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그렇다면 한국이 피해를 덜 보려면 기업들은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기업들은 이미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시기에 대기업들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가진 부채 구조를 점검해야 하고, 세계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가 생산할 수 없는 소재를 사 오는 것도 방법인데, 그동안 약점이었던 소재·부품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해요. 이런 시기일수록 살아남는 기업이 더 잘 되거든요. 자기 핵심 사업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거기에 투자해야 합니다. 핵심만 남기고 과거 구조조정처럼 나머지는 과감히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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