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오태민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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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은 반감기 전후 조정 후 반감기 뒤 약 8~10개월에 걸쳐 상승하는 과거 패턴이 있고, 현재 급락은 지정학 리스크와 달러 확보 수요, 금리 인하 기대 약화의 영향이다. 달러 체제는 당분간 유지되며 이스라엘-이란 확전 시 단기 추가 하락을 예상한다. 알트코인은 변동폭이 커 큰 손실 위험이 있다. 미국 대선이 달러 위상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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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문재는 경제야 바보야」입니다. 지난주와 이번 주 「고수 열전」에서 비트코인 철학자 오태민 교수님이 비트코인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인 한정성, 즉 무한정 공급되지 않는다는 점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당초 내일모레로 예정된 비트코인 공급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앞두고, 많은 분들이 가격이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고, 오늘 오전에도 또 떨어졌습니다. 너무 많이 떨어져서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때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요. 다시 한번 오태민 교수님을 모셨습니다.
급하게 영상 연결을 해 보겠습니다. 교수님, 연결이 되어 있죠. 안녕하세요. 오태민 교수님, 안녕하세요. 철학자다운 옷을 입고 앉아 계시네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뒤의 서가가 굉장히 잘 보여요. 제 서재인데요, 저희 아내가 제게 비트코인 열 개를 떼어 가서 이걸로 인테리어를 해 준 겁니다. 아, 열 개면 지금 얼마 정도인가요? 그때 뺏을 때 비트코인 가격이 얼마였나요? 2,500만 원이었습니다. 아, 비싼 인테리어를 하셨네요. 지금 만약 팔아서 바꿨으면 훨씬 더 큰돈이 됐을 텐데요. 하지만 두 개로 해결할 수 있는 걸 아내가 저점 인디케이터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렇군요.
두 분 사이가 좋아 보입니다. 부럽네요. 바로 여쭤 보겠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질 때 많은 언론이 원인으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낮아진 것과 지정학적 위기를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에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지 궁금합니다.
일단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CPI가 생각보다 좋지 않게 나왔습니다. 앞으로 더 안 좋아질 거라는 예상이 나오면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 연기되거나, 오히려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소수 의견이지만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흐름이 된 거고요. 2년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도 비트코인이 잠시 올랐다가 석 달 연속으로 계속 떨어졌습니다.
이를 생각해 보면, 전쟁이나 지정학적 위기가 생기면 기업이나 기관들이 무조건 달러를 확보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달러를 확보하기 가장 좋은 자산이 코인입니다. 미국이나 유럽 투자자들이 주말에도 거래할 수 있으니 코인을 바로 팔아 달러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정학적 위기 때 최종 목표는 달러처럼 들립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지정학적 위기와 상관없이 이동성이 자유로운 디지털 자산이기 때문에 최종 목표는 달러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아직 비트코인이 달러만큼의 위상을 갖지 못해서 과도기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지, 아니면 최종적으로도 달러가 남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너무 결정적인 질문인 것 같습니다. 사실 비트코인도 더 중요한 자산입니다. 지정학적 얘기가 강도 높게 나오면 은행이나 군, 요새 관심을 받는 토큰 등에 주목하게 되죠. 그런데 막상 전쟁이 발발하면 기름 등도 오르기 때문에, 당장 서플라이 체인에서 중요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달러를 확보해야 합니다. 달러가 오일 달러라는 말이 있듯이,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가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실과 장기적인 측면을 모두 놓고 봐야 합니다. 비트코인이 지정학적 자산이라는 특성이 있는 것도 맞지만, 그 인식이 지금 전 세계적으로 커져 있는 것은 아니고, 현재 시스템은 분명히 달러 시스템입니다. 지정학적 위기에 들어간 국가는 에너지, 무기, 식량을 구해야 하는데, 국제 시장에서 에너지, 무기, 식량은 거의 대부분 달러로 거래됩니다. 현재 시스템이 여전히 달러 위주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는 잠깐 비트코인이 올랐다가 결국 달러 위주의 현 체제에서는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밖에 없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 이스라엘이 계속 버티고 있으니, 비트코인이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거라고 예상하는 게 맞을까요? 현재 달러 중심 시스템이 곧 바뀌는 것은 아니라는 전제에서요.
그건 이렇게 보셔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전쟁에 돌입한 지 벌써 넉 달이 됐습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시작될 때 티도 있었고, 계속 전쟁이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1차 세계대전 때 발칸반도의 화약고에서 발화된 것처럼요. 이란과 전면전이 될 거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그런 염려는 사라졌고, 다시 시장이 안정되는 듯했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새벽에 비트코인도 반등했습니다. 우리나라 원-달러 환율은 지금 1,400원대를 오가고 있는데, 전면전으로 가지 않으면 사람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두고 그냥 일상을 살아가듯이 우리도 그렇게 지나가겠죠. 중동 문제가 우리와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도 있고요.
반감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금 막 떨어지고 있는 것이 조정인지, 아니면 랠리로 봐야 하는지 의견이 갈리는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시나요?
반감기 기대감이 많이 반영되고 있는데, 지금의 현상은 과거 세 번의 반감기 때와 비슷합니다. 패턴이 원래 반감기 1년 전부터 한 배 가까이 오르고, 반감기 직전에 살짝 조정을 받습니다. 반감기 때는 실망스럽게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마치 힘없는 환자처럼 6개월에서 7개월 정도 비실비실합니다. 반감기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다가 갑자기 상승하는데, 보통 반감기 전후 8개월에서 10개월 사이에 움직입니다. 여기에는 나름의 논리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채굴이란 채굴 업자가 코인으로 보상을 받는 것인데, 반감기는 그 보상량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본력이 풍부한 거대 채굴 업자는 괜찮지만, 빠듯한 영세 채굴 업자들은 힘들어집니다. 경제학에서 한계 생산자라고 부르는 이들은 공장을 철수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던 비트코인을 던지게 됩니다. 그래서 공급량이 늘어납니다. 시장은 너무 잔인하게도, 영세 업자들이 다 비트코인을 처리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이들이 걸러지고 나면 공급량이 바닥을 드러내며 급격하게 상승합니다.
아, 그렇군요. 기다려야겠네요. 사실 저는 지금 투자를 했다가 손실을 많이 봤습니다. 전문가 영상을 보면, 알트코인이 비트코인만큼 오르지 않았으니 알트코인에 더 먹을 게 많다는 얘기를 듣고 알트코인에 조금 투자했습니다. 비트코인이 10~20% 정도 빠졌는데, 알트코인은 450%나 빠졌거든요. 알트코인은 왜 이렇게 변동이 큰가요?
알트코인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코인을 말하는데, 비트코인이 오르면 알트도 따라 오르듯이 알트 중에 100배, 1,000배 갈 것이라는 믿음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 패턴을 반복해서 밈 코인이 나올 거라고 예상하는데, 그중 어떤 것이 100배를 갈지는 모르죠. 알트는 원래 비트코인보다 진동폭이 훨씬 큽니다. 10배나 100배로 갈 수 있다는 것은 90% 이상 날아갈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제가 감수해야 하는 거네요. 큰 수익을 얻기 위해 도전적인 선택을 했으니, 잘 감내하겠습니다. 크립토 세계에서 비트코인은 안전 자산이고, 선택하신 것들은 위험 자산에 속하는 것이겠죠.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라는 말이 역설적이지만, 그렇죠. 네,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장기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쓰신 책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의 지정학』의 논지를 보면, 미국이 주도한 세계 질서가 깨지면 보편성을 가진 비트코인이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지금의 중동발 위기도 미국이 그립을 세게 쥐고 있다면 벌어지지 않을 일일 수도 있죠. 이스라엘이 '개긴다'는 표현을 썼는데, 그런 행동이 가능한 것은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고 그 힘이 여기까지 미치지 못한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달러 위주의 세계 체제는 여전합니다. 책의 논지대로 간다면 그 시점은 언제쯤으로 봐야 할까요? 저희는 과도기적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안전 자산이기도 하고, 안전 자산이 아니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습니다. 언제쯤 비트코인이 수렴하는 화폐가 되는 힌트가 구체화될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입니다. 지정학이라는 학문에서도 어려운 문제입니다. 한 질서가 해체된 뒤 새로운 질서가 생기기 전까지 완만하게 갈 수 있느냐는 우리가 원하는 바이지만, 역사가 경험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단계적인 해체가 아니라 급격한 해체입니다. 그래서 제 같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지정학적 자산이라고 외치는 것도 미력하나마 변화가 완만하기를 바라는 희망이 있어서입니다. 다만 이것은 희망이고, 지금 눈에 띄게 보이는 것은 미국 내 정치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말자는 방향이라는 점입니다. 만약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말자는 트럼프 진영이 대선에서 이기면 전쟁은 종료되겠지만, 전 세계 동맹들에게는 신호가 던져지는 것이죠. 미국은 이제 개입하지 않고, 설령 개입하더라도 성의만 보인다는 것을 이스라엘도 알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미국이 이스라엘을 어떤 식으로든 통제하고 중동을 관리해 왔으니까요. 우리가 보기에도 이스라엘이 미국의 말을 듣는 것 같기도 하고 안 듣는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이스라엘은 미국을 별로 의식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금도 이런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고 그런 메시지를 몸으로 발산하면 전 세계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때쯤이면 달러의 위상이 바뀔 거라고 예상합니다. 그래서 이번 미국 대선을 주의 깊게 봐야 합니다. 특정 시점을 딱 못 박을 수는 없지만,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줄 계기로는 일단 미국 대선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될까요? 바이든 대통령을 제치고 올라오고 있던데, 그때까지 한번 지켜보겠습니다. 교수님, 자주 나와서 이런 얘기 해 주세요. 네, 자주 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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