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홍춘욱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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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타결은 중국에 유리하고 한국 등 동아시아 국가는 협상력 부족으로 여전히 부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은 트럼프 감세·재정 불안에 따른 셀 아메리카 신호로 해석, 미국 자산 비중 축소 및 중국·인도·금 선호.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 지속과 밸류업 정책 불신으로 상승 제한, 조선·방산 희소성 약화 우려.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연동으로 하락 가능성, 한국 금리 인하 가능성 제시. 자산배분은 비달러 자산(중국·인도·금·원화채권) 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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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5월 들어서 시장 흐름이 살짝 바뀐 것 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여러 이벤트가 있었지만 가장 큰 것은 미중 관세 협상이 생각보다 큰 타결을 이룬 것입니다. 오늘은 이 내용을 자세히 나눠 보겠습니다. 프리즘투자자문의 홍춘욱 대표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관세에 대한 리스크가 정점을 찍고 이제 해소 국면으로 들어갔다고 봐도 되는 건가요?
글로벌 차원에서는 그런 것 같습니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전혀 좋은 소식은 아닙니다. 이번 딜은 중국이니까 가능했던 것이고, 한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다섯 개 나라는 사실 전전긍긍할 수밖에 없는 여건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중국처럼 협상할 수 없으니까요. 그게 우리의 걱정거리이고 문제입니다. 그것을 제외하고 보면, 글로벌 증시, 특히 중국 증시 입장에서는 대형 호재입니다. 일단 트럼프가 생각보다 굉장히 약했습니다. 협상력도 없었고요.
결국 미국은 얻은 게 별로 없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럴 거면 4월에 그렇게 할 필요가 없었죠. 이 정도 성과를 얻기 위해 4월에 글로벌 증시가 15% 가까이 빠졌지 않습니까. 그 뒤로 미국 국채 금리는 얼마나 올랐습니까. 오늘 이따 다시 얘기하겠지만, 결국 얻은 것은 하나도 없이 금융시장만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1분기 미국 GDP가 마이너스가 나오게 만든 원인이 됐습니다. 관세 전쟁에 대한 공포가 시장에서 너무 급하게 부각되면서 금융시장 참가자들의 변동성도 커지고 심리도 꺾였는데, 이걸 두고 이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제가 봤을 때는 중국이 훨씬 더 이니셔티브를 쥐었습니다. 미국에 강하게 저항하고 보복할 수 있는 나라들은 중국을 따라가겠죠. 그런데 그런 나라는 많지 않습니다. 인도, 중국, 유럽, 이렇게 세 개밖에 없습니다. 나머지 동아시아 국가들, 우리나라를 포함한 국가들은 숙제가 크게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관세 얘기가 나오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있었고, 미국 자산을 팔고 미국 외 국가에 투자하자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 얘기도 있었죠. 그런데 관세 협정이 어느 정도 타결되고 나서 미국 증시가 강하게 반등하고 달러 강세도 나오고 있어서, 전략을 바꿔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셀 달러 흐름은 계속된다고 봅니다. 그걸 가장 잘 보여 주는 사례가 어젯밤 있었던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라고 생각합니다. 차트를 한번 보겠습니다. 빨간선이 미국 국채 금리인데, 심상치 않지 않습니까.
어제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훨씬 안정됐는데도 금리가 올랐습니다. 누군가는 팔고 있다는 뜻이죠. 미국을 불안하게 보고 미국 자산을 팔고 있는 겁니다. 더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약 7천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감세를 추진하고 있는데, 사실상 통과된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입니다. 국채 금리가 오르는 것은 달러 강세 기대 때문이 아니라,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트럼프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전형적인 신흥국 흐름입니다. 어떤 나라 경제가 어둡다고 생각되면 사람들이 그 나라 채권을 팔고 통화도 팔죠. 미국이 지금 그 과정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큰 사고를 한 번 쳤는데, 그 후폭풍은 전혀 진정되지 않았다고 보시는 거네요.
그렇다면 금리가 이렇게 올라가면 부동산은 버틸 수 있을까요? 지금 경기는 1분기에 이미 한 번 기스가 난 상황입니다. 2분기에는 관세 충격이 덜하니 5월부터 소비가 살아나고 있지만, 금리가 떨어지지 않으면 문제입니다. 그동안 미국 경기를 떠받쳐 온 것은 부동산 경기였고, 이는 이민자 유입 덕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민자를 추방하면서 금리까지 오르고 있으니, 경기가 어떻게 될지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미국 증시가 계속 가고 있는 것은 많이 빠졌으니 반등한 것으로 봐야 합니다. 추세적인 시장 반전을 이끌어낸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불확실성이 너무 많습니다. 그러니 여전히 미국에서 자산이 빠져나와 다른 나라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미중 무역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됐어도, 미국 경제와 관련된 여러 불확실성은 남아 있기 때문에 자산이 달러 자산 밖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그 자산들이 어디로 갈까요? 한국으로도 들어와서 한국 증시도 좋지 않을까요?
이머징 마켓으로 올 가능성은 굉장히 높지만, 한국은 아닙니다. 아쉽게도 한국은 아직 협상력이 없습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국 입장에서 중국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145%까지 관세를 매기며 거의 전쟁에 가까운 분위기였고, 중국이 맞불을 놓자 미국이 한발 물러선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는 인도인데, 인도에 대규모 상호관세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중국에서 빠져나와 바로 미국으로 공장이 올 수는 없으니, 빠져나올 수 있는 여지를 줘야 합니다. 그게 인도입니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갈등 관계에 있고 미국 군사기지도 있으니, 이런 문제들을 조화롭게 만드는 과정에서 미국이 상당히 신경을 많이 썼다는 건 누가 봐도 뻔히 보이죠. 인도 같은 나라들은 이번 관세협상에서 크게 피해를 볼 가능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만으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다섯 개, 혹은 여섯 개 나라는 지낼 때가 없습니다. 대만 통일 문제, 센카쿠 열도, 남중국해 군도까지 중국의 군사적 팽창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에 그대로 맞선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죠.
그러니 미국의 군사력이 압도적으로 필요하고 거기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나라는, 미국에게 중국처럼 협상할 수 있을까요? 인도처럼 할 수 있을까요? 못 합니다. 그렇다면 신흥국 중에서 한국도, 동아시아 벨트의 국가들도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말씀하신 대로 인도 말고는 자금을 받을 나라가 없다는 거네요.
네. 중국과 인도, 이 둘은 이머징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크니까, 이 두 시장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냉정하게 말하면 그렇습니다. 우리는 그다음에나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 주식시장을 버티게 하는 것은 결국 국민연금 리밸런싱과 삼성전자 자사주 매수뿐입니다. 외국인은 계속 팔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상승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밸류에이션 매력은 거의 고갈됐습니다. 얼마 전 코스피가 2400을 깼을 때 PBR 0.8배까지 떨어졌지만, 지금은 0.9배를 넘었고, 1.0배에 도달하려면 2800 정도까지는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닥을 치고 올라오던 모멘텀에 비하면, 2600선에서의 고민은 좀 다릅니다. 삼성전자가 곧 6만 원인데, 이게 가능할까요? 이럴 때 우리가 고민해 볼 수 있는 것은 경제 성장률이 제한되어 있고 외부에서 들어온 돈이 적다면, 내부에서 가진 돈이라도 잘 나눠서 성장폭과 밸류를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이게 바로 밸류업 정책이죠.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상법 개정이나 밸류업 정책이 강화되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 증시를 한 단계 끌어올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희망은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실제로 시행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해 연말에 ISA 계좌 한도를 2천만 원에서 4천만 원으로 확대해서 주식시장 매수 기반을 만들어 주겠다던 것, 기억나십니까?
저는 우리 정치권을 죄송하지만 믿지 않습니다. 지난 15년 내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친기업이고, 나라가 기업 경영자의 우월적 권리를 보장하고 인정해 주는 나라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한진칼 M&A 때 강성부펀드 KCGI와 한진칼 경영권 다툼 때 정부가 했던 정책들, 산업은행이 갑자기 지원해 줬던 일입니다. 태광 그룹 문제 때도 사주에게 출연하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MBK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바는, 나라가 기업 경영자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정책들은 한 번도 달라진 적이 없는데, 갑자기 대주주들의 반발이 아주 큰 정책을 시행하면서 소액주주를 위해 나라가 확 돌아선다는 것은 믿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시행되는지 확인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신뢰가 아주 약한 나라입니다.
이해했습니다. 국내 증시에서 최근 바뀌는 모습도 여쭤보고 싶습니다. 조선과 방산은 괜찮았는데, 어제 그제 움직임을 보면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가는 것 같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어떻게 판단하세요?
미중 무역 협상에서 보면, 밖에 있던 기업들이 콘텐츠, 그리고 조선과 방산이었습니다. 이 세 업종은 그동안 희소성이 있었습니다. 불확실성 속에서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희소성으로 올랐던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희소성이 좀 사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기대하지 않지만, 우리도 중국 정도인 10% 관세로 끝나지 않을까 하는 근거 없는 희망들이 있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본이 아마 관세를 제일 많이 맞을 나라일 것입니다. 협상력이 없으니까요.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줘야 할지 모를 정도로 힘든 나라인데, 시장의 기대 수준은 중국 정도만 돼도, 영국 정도만 돼도 살아난다고 보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다만 유럽 시장을 봐야 합니다. 특히 3월에 있었던 독일의 개헌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그 개헌을 하고 재무장으로 가고 있고, 이번에 폴란드 원전과 관련해 프랑스가 원전 기술을 수출하겠다고 나선 것도 보셨잖아요.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해 주던 세계는 끝났고, 자력갱생과 자주국방으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 이 테마가 여기서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에서 아직 살아남을 수 있는 종목군은 여기뿐입니다. 다른 산업들은 굉장히 위태롭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상황으로 보면 조선과 방산 주도주에서 이탈할 가능성은 큰 그림에서 많지 않아 보입니다.
최근 대만 달러 강세가 강하게 나오면서 원화도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은 어떻게 전망하시나요?
위안화에 달렸습니다. 이번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합의하면서 중국이 미국에 무슨 선물을 줬길래 관세를 인하해 줬는지 궁금하지 않습니까. 여러 이야기가 나오지만, 중국이 미국에 줄 수 있는 선물은 두 가지뿐입니다. 하나는 위안화 강세, 다른 하나는 내수시장 개방입니다. 이 강도에 따라 정말 딜이 어떻게 되느냐가 결정됩니다. 그림에서 파란선은 위안화 환율, 빨간선은 원화 환율입니다. 우리나라는 최근 저기와 같이 묶여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해서는 약세였지만, 위안화에 대해서는 계속 강세였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환율도 빠지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제네바 합의 이후 파란선이 빠지고 있으니, 우리도 빠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 개입이 없으니, 6월 3일 이후에 빠지겠죠. 우리나라 환율도 조금씩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원화 강세 흐름이 위안화를 따라 나타날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렇다면 지금 시점에서 자산 배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난달에도 말씀드렸지만, 미국에만 올인하던 전략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미국은 저가 매수 정도로만 접근해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으로 미국의 성장률은 1%p 정도 깎아야 할 나라가 됐습니다. 작년 2.8%에서 이제 1%대 중반 정도 아닐까요. 그 정도 나라라면 밸류에이션도 낮춰야 합니다. 이익 성장이 꺾일 수 있는 나라에 높은 PER을 줄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자산은 세 가지 정도가 떠오릅니다. 중국, 인도, 그리고 금입니다. 조금 더 생각하면 한국 채권도 좋습니다. 지금 급하게 떨어지는 환율 하락을 우리나라 금리 인하로 막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는 여름부터 금리 인하가 굉장히 가파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니 이런 통화 자산들에 대해서 밸런스를 맞추자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알겠습니다. 핵심은 비달러 자산 쪽으로 가자는 것이고, 그 가운데 중국과 인도가 괜찮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안전자산인 금도 포함되고요. 또 다른 자산으로는 원화 채권이 자산 배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정리하겠습니다. 이 부분을 적절히 배분하자는 말씀으로 정리하겠습니다. 프리즘투자자문의 홍춘욱 대표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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