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권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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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 횡보 후 5만원대로 밀린 상황. 반도체 재고가 작년말 52.2조→41.3조 대비 약 10.8조 증가하며 가격 하락이 이어지나, 2분기가 실적 바닥일 것으로 봄. 1분기 매출 약 60.8조·영업이익 약 1.4조, 2분기 매출 약 61조·영업이익 1조 미만 전망. 외국인 매도와 환율 상승이 추가 하락 요인,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하반기 기대. 단기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55,000원까지 보며 5만5천~6만원 분할매수 권고. 로봇 등 신사업은 매출 인식까지 오래 걸려 주가 견인력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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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가 6만원대 등락을 보이다 오늘 1% 넘게 하락해 5만원대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지금 이 조정에 우려를 가져야 할지, 아니면 회복되는 시장에서 매수에 나설 시기인지 하위투자증권 스마트PB센터 이권희 부장과 함께 짚어 보겠습니다.
LG전자와 삼성전자를 비교하면, 실적에서는 삼성전자가 거의 밀린 적이 없었습니다. 최근에는 약간 밀리는 모습인데, 덩치 차이를 생각하면 LG전자가 밀리는 게 당연했던 만큼 14년 만에 역전 현상이 나오고 있는 셈입니다. 다만 이것은 싸움이라기보다 두 회사가 각자 본업에 충실한 결과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실적이 너무 부진해서 기대감을 낮춰 둘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4분기 바닥론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2분기 바닥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가가 최근 횡보한 것은 어떻게 보면 정당한 흐름입니다. 주가는 보통 실적보다 6개월가량 먼저 움직이는데, 6만원대에서 오르내렸던 이유도 결국 이 부분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약 60조 8천억 원, 영업이익은 약 1조 4천억 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LG전자 영업이익 1조 5천억 원보다 약 1천억 원 적은 수준입니다. 시장 기대치에는 다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2분기는 매출이 61조 원 안팎으로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 원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6천억 원 조금 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결국 2분기가 바닥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SK하이닉스는 더 처참한 상황인데, 역시 2분기까지는 부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1~2분기에 반도체 대형주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 좋아지기 이전에 반도체주가 먼저 반등하는 흐름인데, 그 저점이 어디인지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재고자산을 보면 작년 말 약 52조 2천억 원에서 올해 말 기준으로는 약 41조 3천억 원 수준인데, 이 수치는 표현상 혼동이 있을 수 있어 정확한 흐름은 재무제표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쉽게 말해 예전에는 재고를 10개 쌓았다면 지금은 12개를 쌓고 있는 상황입니다. 재고가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물건이 안 팔렸다는 뜻이고, 여기에 가격까지 크게 떨어졌습니다.
물론 회사는 감산은 없다고 하면서 공정 전환과 설비 보수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산을 줄이고 있습니다. 반도체만 그런 것이 아니라 가전과 모바일을 빼고는 사실상 전 사업부의 재고가 다시 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도 마찬가지여서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습니다. 경기침체를 이미 반영하는 목소리도 있고, 고객사들은 코로나 팬데믹 때 반도체 부족을 겪은 트라우마로 당시 대량 구매를 해 둔 상태입니다. 그래서 추가 구매 물량이 크지 않습니다. AI 관련 데이터센터 확충 기대감도 있지만, 설비는 발주하면 바로 짓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는 재고가 많은데 살 사람이 적으니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가격 하락세는 둔화되고 있고, 지금 팔면 적자가 나는 수준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DRAM 가격은 더 빠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습니다. 여기에 데이터 사용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는 급반등보다는 바닥을 다지는 과정을 거치고 있습니다. 투기적 매도 물량도 해소되기 시작하면 주가가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돈이 많은데 왜 굳이 20조 원을 차입했느냐는 질문이 있었는데, 이는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돈을 오른쪽으로 옮긴 것에 가깝습니다. 디스플레이가 돈을 벌었다고는 해도 작년에 설비투자를 많이 하면서 운영자금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R&D 확대와 인력 충원도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운영자금을 안전하게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보시면 됩니다. 삼성전자가 돈이 없어서 차입하거나 유상증자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국내 법인의 돈은 국내에서 써야 하고 해외 법인의 돈은 그대로 둬야 하기 때문에,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부족한 상황에서 생긴 일시적 차입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삼성전자 실적은 1~2분기 사이 내려오고, 증권가에서도 상반기 내 저점 이야기가 나옵니다. 대체로 2분기 바닥론이 우세하지만, 전문가들은 4분기 때도 바닥이라고 했던 적이 있어 예측이 계속 빗나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추세를 계속 확인해야 합니다. 현재 기준으로 2분기에 바닥을 찍고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실적이 나빠져서 주가가 빠진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실은 매크로 이슈가 더 크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환율이 오르면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외국인이 가장 쉽게 팔 수 있는 종목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입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로 더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차트상으로는 작년부터 저점을 계속 높여 오고 있는 추세가 보이지만, 반도체 쪽에서 들려오는 긍정적인 소식은 AI 반도체 확대 정도밖에 없습니다. 자동차 반도체 등 비메모리 사업에서 파운드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아직 숫자로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미국의 갈등으로 중국 시안 공장 투자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지금은 관망하는 투자자가 더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바닥이 정확히 어딘지 알 수 있다면 큰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대략적으로는 조정이 더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지수도 부담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한 번 더 빠질 수 있으니 5만 5천 원까지는 열어 두고 보시기를 권합니다. 5만 5천 원에서 6만 원 사이라면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것이 괜찮겠습니다.
주가를 끌어올릴 모멘텀으로는 반도체 재고와 실적의 저점도 중요하지만, 최근 주목받는 로봇 같은 신사업도 있습니다. 로봇이 삼성전자의 미래를 이끌 만한 수준은 아직 아니지만 기대할 만한 부분은 있습니다. 다만 시가총액이 워낙 큰 회사이기 때문에 로봇 사업부나 신사업의 비중으로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자동차 전장 사업도 재고가 늘고 있고, 최근 아우디·폭스바겐 그룹과의 사업 진행은 긍정적이지만 실적으로 잡히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의료용 로봇과 서비스형 로봇 확대도 매출로 인식되기까지 오래 걸릴 것입니다.
따라서 반도체가 10% 좋아지는 것이 로봇 사업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빠를 것입니다. 로봇 사업은 작은 개미가 끌고 올라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과거 모바일 사업부를 떠올려 보면, 초기에는 반응이 없다가 갤럭시 S3가 나오면서 주목받았습니다. 의미 있는 매출이 나오기 전까지는 당분간 관련주를 함께 살펴보는 편이 나을 것입니다. 로봇 관련주도 삼성전자의 흐름에 눈치를 볼 수밖에 없으니, 반도체 추세를 계속 확인하며 관련 종목을 지켜보시기 바랍니다.
하위투자증권 스마트PB센터 이권희 부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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