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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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사례 중심으로 코로나 저점 매수·7월 반등 예측 경험을 설명하고, 미국 국채 매수·금리 인하 전망과 테슬라-스페이스X 합병 가능성을 언급. 2026년 10월 말 이후 저점 매수 관점 강조, 현금 보유 중이라는 취지. 레버리지는 비전문가에게 위험하다고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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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 전문가시군요. 마음이 힘든 분들은 은행 잔고가 불안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불안할수록 화도 많거든요. 내 자산이 내 감정과 직결되니, 이런 힘든 장에서 감정 기복이 심한 분들을 많이 만나시겠어요?
예, 어제도 재단 자금까지 저희에게 맡기신 고객분이 오셨는데, 근심 가득한 눈으로 물어보시더라고요. 저희 회사에 걸려 있는 그림이 있잖아요. 지금은 라운지에 걸려 있어서 원래 회의실에 걸려 있던 큰 그림이 안 보이는데, 그 그림도 재단 자금을 저희에게 맡기신 미대 교수님 자금으로 산 겁니다. 그 교수님이 그림을 재단에 기부하고, 그 그림을 팔아서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십니다.
그런 돈인 걸 알기 때문에 저도 재단이 소유한 그림을 저희 대회의실에 걸어 두었던 겁니다. 다 돈 주고 산 그림이고 꽤 비쌉니다. 시세가 정확히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일에 쓰이는 돈이니까요.
그 교수님 얘기가 투자의 본질을 잘 보여 줍니다. 코로나 때 폭락해서 바닥에서 "아, 정말 너무 힘들어요. 그냥 주식 다 팔아 주세요"라고 하셨어요. 그때 제가 "이번 7월쯤 시장이 반등할 테니, 파시더라도 그때 파셔야 됩니다. 지금 파시면 안 됩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은 다른 곳에서 17억을 운용하시다 손해가 나서 2020년 1월쯤 저희 회사를 찾아오셨습니다. 17억이 14억이 되고, 코로나가 터지면서 9억이 됐으니 얼마나 속이 쓰리셨겠습니까. 저희 부사장님 고객이셨는데, 부사장님이 SOS를 요청하셔서 제가 교수님께 말씀드린 거죠. "이런 폭락은 반드시 빠르게 회복되니, 파시더라도 7월에 파시라"고요. 그랬더니 7월에 지수가 얼마까지 올라갈 것 같냐고, 그걸 다 적으시더라고요.
다른 분들이라면 그 기록이 나중에 법정 소송의 근거 자료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말을 아꼈을 텐데, 저는 "7월이 되면 시장이 최소한 2,100까지 올라갈 것이고, 그러면 지금 손실난 금액이 많이 회복될 겁니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3월이었고, 거의 코로나 바닥에서 오신 때였죠. 정말 7월에 지수가 2,100 근처까지 올라왔고, 저희 수익률도 그전에 다른 곳에서 깨먹은 것까지 회복돼서 9억이 18억이 됐습니다.
그래서 8월에 정리하셨어요. 9월, 10월에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시장이 흔들릴 것 같아서 "다 찾아가십시오"라고 했죠. 그리고 10월 22일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마지막 조정이 올 테니, 그때 다시 들어가셔서 수익을 내시면 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어요. 그 뒤로는 저를 100% 믿고 제 말대로 하셨습니다. 10월 20일에 다시 들어가셨고, 3개월 만에 40% 이상 수익이 났습니다. 5월에 주식을 다 팔아 돌려드렸는데, 1년 뒤 다른 곳에 맡긴 주식이 또 손해가 났다며 다시 찾아오셨어요. 그 뒤로도 중간중간 떨어지고 올라가고 했는데, 예술을 하시는 분이라 항상 감성적이십니다.
그래서 그 교수님이 연락을 주실 때가 보면 항상 바닥일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술 작업에 마음이 쓰이시면 안 되니까요. 지난 2월 말에도 교수님을 비롯해 예민하신 분들의 주식을 팔았더니, 다른 예민한 분이 "내 주식은 왜 팔았냐"며 금감원에 민원을 넣겠다고 하셨어요. 다행히 그분은 지난달 환매하셨습니다.
이번에는 교수님 자금도 5월 말에 다 뺐습니다. 6, 7, 8, 9, 10월 중 언제 조정이 올지 모르는데, 워낙 예민하시다 보니 5월 27일 이전에 다 팔았죠. 그런데 6월에 전화가 오셨어요. "너무 빨리 판 거 아니냐, 왜 그렇게 빨리 파셨냐"고요. 그 무렵 삼성전자, 하이닉스로 시장 돈이 엄청 몰렸으니 아쉽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지금은 교수님이 현금만 가지고 계시는데, 돌이켜 보면 너무 잘한 판단이었죠.
감정적으로 주식에 너무 예민하신 분들은 재단 자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시기 때문에, 돈을 벌다가 또 토해내는 게 아닌지, 이러다 계속 손해 나면 어떡하나 하는 공포감에 막 걱정하십니다. 어제 오셨던 고객분께도 이 사연을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수영을 좀 하는 편인데, 예전에 거제도 앞바다에서 혼자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혹시 상어가 나타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름 바다는 따뜻하고 굉장히 평화로운데, 아버지를 따라 휴가 갔을 때였습니다. 그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서 허겁지겁 해안 쪽으로 헤엄쳐 왔죠. 편안하게 수영할 수 있었는데, 제 스스로 공포를 만들어서 위험하게 만든 겁니다. 다행히 잘 나왔지만, 지나고 보니 내 마음이 나를 위험에 빠뜨렸던 거더라고요.
저희가 운용하는 방식과 원칙은 최근 10년 동안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습니다. 지금처럼 9,000까지 갔다가 5,500으로 떨어지는 장이 안 터질 수는 없지만, 길게 보면 올해 말부터 내년은 또 돈 버는 장입니다. 어제 그 고객분께도 지나고 보면 이런 조정도 지나간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교수님 재단만이 아니라 저희가 운용하는 큰 재단 자금도 1,000억이 넘습니다. 그 재단은 국민연금처럼 업계 유명 운용사들에 자금을 나눠 맡기는데, 저희 수익률이 압도적으로 1등입니다. 10년 수익률을 보면 그렇습니다. 그렇게 말씀드리면서, 아직 1년이 안 되신 고객분께 믿고 기다려 달라고 했죠. 많이 벌었다가 거의 본전이 되고 마이너스로 가니 나락으로 떨어지는 게 아닐까 걱정이 되셔서 오신 거예요. 원래 이게 주식 시장의 속성이잖아요. 12월 1일이면 한두 달 남았으니, 1월에 다시 뵙고 식사하면서 얘기 나누시죠. 그때는 아마 은행이나 다른 곳에 맡겨 두신 것보다 잘했다고 하실 겁니다.
오늘 자본주의 사회가 개미들을 이렇게 힘들게 하는지 알았네요. 추운 겨울이 오기 전에 더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최근 프랑스, 독일 위기, 그리고 네오클라우드 코위브 위기 때문에 미국 국채가 살아난 거죠. 그렇게 금리를 떨어뜨릴 거고, 금리가 떨어진다는 걸 한번 생각해 보세요. 부자들은 우량 자산을 다 쥐고 있잖아요. 그런데 부자들만 갖고 싶은 우량 자산, 우량 주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량 주식은 나만 들고 있어야 하는데, 밑에서 좋은 차에 50명, 100명이 덕지덕지 올라타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차가 어떻게 되겠습니까? 막 흔들리면서 다 떨쳐 버리고 가겠죠. 그게 변동성입니다. 흔들리게 만들려면 불안감이 조성돼야 합니다. 자본주의는 서민들이 우량 자산을 못 들고 가게끔 불안한 얘기를 꺼내 흔들고, 그렇게 우량 자산 가격이 떨어집니다.
떨어지면 부자들은 금리도 떨어졌다며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서 우량 자산을 쌀 때 삽니다. 이게 바로 스마트머니가 바닥에서 바겐 헌팅을 하는 메커니즘입니다. 빨리 돈을 벌려고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쓰는 것보다, 투자는 원래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게 기본 공식입니다. 자본 조달 코스트, 즉 average cost of capital을 따지는 이유도 그겁니다. 투자론을 배울 때 왜 자금 조달 비용을 따지나 했는데, 모든 사업과 투자가 내 돈만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니까요.
레버리지를 일으키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비전문가가 어설프게 레버리지를 쓰면 변동성에 와장창 다 토해내게 되고, 그때 스마트머니가 걷어갑니다. 그렇게 자본주의에서는 상위 1%의 부가 계속 늘고, 상단으로 올라가고 싶은 하위 50%는 흔들리는 시장에서 우량 주식을 털리고 맙니다. 이 자본주의 원리만 제대로 이해하고 계시면, 밑에서 절대 우량 자산을 털리면 안 됩니다.
스페이스X는 테슬라보다 시가총액이 크지만,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에서 안정적인 매출과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는 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전략적인 설비 투자를 하고 화성 개척이라는 먼 미래까지 겨냥하고 있습니다. 테슬라 주주의 반대가 합병의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고, 정부 규제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스페이스엑스는 미 국방부의 군사용 위성을 제공하는 핵심 안보 사업자이고, 테슬라는 중국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차를 팔고 있습니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미국의 군사 정보가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심각한 안보 문제로 번질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7월 머스크가 테슬라의 미국·중국 법인을 분리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지만, 머스크는 이를 부인했습니다. 그가 이날 지저분한 탭댄스를 추는 것 같다고 말한 것도, 합병 관련 법적·재무적 리스크가 극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앨런 머스크가 두 회사의 합병 카드를 공식적으로 꺼내 들자 서학 개미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두둑한 우산을 기대할 수 있지만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입니다. 테슬라는 서학 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해외 주식이고, 19일 기준 테슬라 보유액은 214억 825만 달러로 2위 엔비디아(174억 2,740만 달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습니다. 테슬라만 약 27조 원어치를 국내 투자자들이 들고 있는 셈입니다.
주주들이 먼저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우산, 즉 프리미엄입니다. 월가는 시가총액 2조 달러로 테슬라보다 덩치가 큰 스페이스X가 새 주식을 찍어서 테슬라 주식과 맞바꾸는 방식의 인수를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주주 찬성표를 모으려면 테슬라 주식 한 주를 시세보다 후하게 쳐줘야 합니다. 톰 나릭 RBC캐피털마켓 연구원은 테슬라를 인수하려면 상당한 프리미엄이 필요하고, 주당 480달러 수준으로 보고 있습니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주당 550달러 안팎이어야 주주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날 테슬라 종가보다 28~47% 비싼 가격에 주식을 바꿔 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다.
들고 있던 테슬라 주식이 머스크 제국 전체 지분으로 바뀌는 효과도 있습니다. 합병법인 주주는 전기차와 로봇뿐 아니라 스타링크, 로켓 발사,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까지 갖추게 되고, 리스크도 그만큼 커집니다. 우선 돈입니다. 궤도 데이터센터 같은 우주 사업에 들어갈 막대한 자금을 합병법인 주주가 함께 부담해야 합니다. 머스크 쏠림도 위험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한 사람이 이끄는 전기차, 로켓, AI 사업의 성패가 한 종목에 모두 걸리게 되는 겁니다. 천재 리더십이 계속 밀어붙이면 되긴 하겠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우주 사업만 보고 싶은 사람, 휴머노이드 로봇이나 자율주행만 원하는 사람이 있을 텐데, 합병하면 종합 선물 세트가 되어 버립니다. 두 회사가 나뉘어 있을 때보다 합병 시가총액이 나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스페이스X가 신주를 발행해 테슬라 주주들이 가진 주식을 싹 사 와서 테슬라와 합병하는 그림으로 간다면, 테슬라 주주 입장에서도 우주 사업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스페이스X 주식을 받게 되는 셈입니다. 5년 전 테슬라 주식을 살 때는 2030년대에 전기차가 2,000만 대가 된다는 점을 보고 샀을 수 있고,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 말처럼 휴머노이드 로봇의 가치가 테슬라 시총의 80%를 차지할 거라는 기대로 샀을 수 있습니다. 투자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합병 후 합산 시가총액이 정말 더 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국 산업의 경쟁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 세계 제조 부가가치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8%이고, 상품 무역 흑자도 1조 2,000억 달러입니다. 1조 달러만 해도 약 1,000조 원, 1,500조 원 가까이 벌어들이는 셈입니다. 무역으로 100조 원씩 버는 나라가 위기라는 건, 장사가 잘되는 가게가 위기라는 말과 같습니다. 중국발 위기 얘기가 나올 때마다 저는 그러기엔 장사를 너무 잘해서 흑자가 너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첨단 산업까지 빠르게 쫓아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위기는 아직은 아니라고 봅니다. 다만 월가는 AI 버블 리스크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고, 빅테크 CDS 거래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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