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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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발언 이후 미국 증시는 금리 인하 지연은 선반영돼 혼조 마감, 반도체 매수로 하락 저지. 미국 경기는 금리 고점에도 견조한데, 재정지출·국채발행·리쇼어링 등으로 금리가 과거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봄. 금융주는 실적은 좋으나 상업용 부동산 대손 우려로 주가 부진. 국내 증시는 ASML 실적 부진 여파로 약세, 삼성전자는 HBM 격차 우려 속 8만원 하회했으나 반도체 사이클은 유효하다고 봄. 이란-이스라엘 충돌은 전면전 가능성 낮다고 보며, 방산·정유주는 이미 선반영돼 뒤늦은 추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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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발언과 미국 증시 반응
네, 염분리 주식 선생님 연블리,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리테일사업부 이사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를 계속 고금리로 유지할 것 같은 뉘앙스의 발언을 해서 또 난리가 나겠다 싶었는데, 의외로 증시는 잠잠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미국 증시는 오늘 약보합권에서 마감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했죠. 그동안은 비둘기적인 이야기를 했는데, 파장의 말을 바꾼 겁니다. 왜냐하면 1, 2, 3월 4개월 연달아 미국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거든요. 그러다 보니 연준 입장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해 조금 후퇴하는 듯한, 인하가 밀릴 것이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시장에 크게 악재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미 시장이 그것을 반영하고 있었거든요. 파월 의장이 말하기 전부터 이제 6월이 아니라 9월에 인하하겠구나 하고 어느 정도 선반영한 상태에서 확인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시장이 큰 악재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습니다.
요새 금리 인상 얘기까지 나왔는데, 파월 의장은 그 부분에 선을 그었습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파월 의장이 지금 신경 쓰는 건 미국 고용 지표인데, 미세하지만 고용이 조금씩 둔화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여기서 기준금리를 또 올리면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습니다. 물가가 너무 많이 오르면 인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인상 가능성도 높지 않습니다. 결국 인하도 인상도 아니고 장기간 동결하겠다는 발언이 나온 거죠. 시장에서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무리됐고, 반도체 쪽으로 저가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추가 하락은 막혔다고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한 미국 경기의 배경
파월 발언 전에 여러 지표가 이미 나왔기 때문에 예상하고 있었던 거군요. 기사에서는 증시는 늘 선반영하며, 호황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러면 기사를 읽는 분들은 미국 경제가 좋다는데 이건 어떤 상황인지 궁금해 하거든요. 어떻게 보십니까?
2022년부터 미국 경기가 꺾이고 침체가 온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지난 2년을 돌아보면 그 조건은 맞았습니다. 금리가 너무 높게 올라갔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높은 금리에도 경기가 꺾이지 않은 게 사실 이상합니다. 엄밀히 보면 꺾이는 게 정상일 수도 있어요. 금리가 너무 높으니 수요가 둔화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렇게 했던 이유는 수요를 둔화시켜서라도 물가를 잡으려는 거였죠. 물가는 어느 정도 잡았습니다. 목표치까지는 못 갔지만요. 그런데 경기는 아주 단단합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미국은 코로나 때부터 국민들에게 돈을 많이 나눠줬고, 가계 부채도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또 미국은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하고 있어요. 정부가 국채를 계속 발행하니까, 결국 고용이 창출되고 일자리가 늘어나죠. 중국과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중국은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미국은 반대로 제조업 일자리가 늘고 있습니다. 중산층 일자리 말이죠. 물론 AI 같은 빅테크만 좋다는 비판도 있지만, 주식시장에서는 시총 큰 기업들이 대장이니까 그게 반영되고 있습니다. 결국 미국 경기는 저도 생각한 것 이상으로 견조했습니다. 코로나 이후로는 우리가 알던 경제학의 공식이 잘 안 맞아요.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고정관념을 버리고 공부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가 지금 강한 이유도 이런 것들 때문이라고 보셔야 하고, 다만 이게 계속 유지될지는 계속 고민해 봐야 합니다. 불변할 것 같았던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고 미국은 세계 금융과 경제 정책을 좌우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지금은 리쇼어링으로 미국으로 돌아간 공장들, 즉 제조업 기반 때문에 미국 국내 경기가 탄탄합니다. 이것도 어떻게 바뀔지 모르니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어닝시즌과 은행주
그래서일까요? 어닝시즌에 들어서면서 여러 실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IT 쪽 얘기도 하셨는데, 은행 관련해서도 관심이 큽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금융주들이 실적 발표를 시작했습니다. 지난주에 JP모건을 비롯해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같은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 자체는 다 좋았습니다. 나온 숫자는 다 좋은데, 문제는 시장은 항상 앞을 본다는 거죠. 앞으로의 미래가 좀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오히려 주가가 밀리고 있습니다. 금융주가 하락한 이유는, JP모건도 실적은 좋았지만 작년에 지역은행 위기가 한 번 터졌잖아요. 그래서 대형은행으로 돈이 많이 몰렸는데, 기억하실 거예요.
그런데 이 돈이 계속 고정되어 있는 게 아니라, 이자를 덜 주면 다른 곳으로 옮겨 가겠죠. 지금 금리가 오르니까 고객 예금을 유지하려면 이자를 더 많이 줘야 합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자 지급 비용이 커진 거죠. 그만큼 리스크도 커졌고, 대손충당금을 계속 쌓아야 한다고 합니다. 상업용 부동산 관련 대출 손실이 지금 급증하고 있어요.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오늘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은 정말 좋았지만 주가는 급락했습니다. 부동산 관련 대출 손실이 급증할 수 있다는 대손 리스크가 커지면서, 시장은 지금의 실적보다 앞으로의 실적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은행주는 좋은 실적에도 주가가 안 좋은 겁니다. 은행들이 돈을 많이 버는 건 맞지만, 앞으로 상업용 부동산 쪽에서 문제가 터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거죠. 투자하실 때는 현재 실적보다 앞으로 실적이 유지될지, 더 좋아질지, 나빠질지를 봐야 합니다. 이것에 따라 주가 방향이 바뀌어 버리거든요. 은행은 미래에 대해 조금 우려를 하고 있다고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부동산은 우리와 상황이 다르지만, 미국 도심 한가운데 텐트 촌이 늘고 주차장이 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 같은 걱정도 나오고 있는데, 은행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말씀이네요. JP모건 얘기가 나왔으니 여쭤보겠습니다. JP모건 회장 제이미 다이먼이 "금리를 2%에서 8%까지 올려야 할 수도 있다"는 얘기를 했었죠. 물론 물가 때문에 금리 수준을 정하는 게 기본인데, 이런 얘기를 한 배경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셨어요?
이것도 파월 발언만큼 화제가 됐죠. 제가 그때 기사를 읽어봤는데, 정확한 내용은 금리가 2%에서 8% 사이로 움직일 거란 얘기였어요. 기사 제목은 자극적으로 썼던 거죠. 미국에서도 사람들이 읽어야 하니까 당연히 그렇게 쓰는 거고요. 원래 말은 2%도 갈 수 있고 8%도 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리스크 요인으로 얘기했던 건, 8%까지 간다고 보는 조건 중 하나가 과거와 달리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거예요. 미국 정부도 세계 경찰 노릇을 하느라 바쁘잖아요. 이스라엘도 지원하고, 우크라이나도, 대만도 신경 써야 하죠. 그걸 유지하려면 돈이 들고, 당연히 국채를 계속 찍어야 합니다. 국채 공급이 늘어나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는데,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니까 국채를 많이 찍을수록 금리가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건 일회성 이슈가 아닙니다. 아까 말씀드린 대로 미국 경기가 좋아서 인프라 투자를 많이 하고 있잖아요. 공장 보조금도 줘야 하고요. 삼성이 미국에서 반도체 투자를 많이 한다고 해서 10조 원 가까이 보조금을 준다고 했잖아요. 그 돈이 땅 파서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당연히 재정에서 세금을 더 걷거나 아니면 채권을 발행해야 합니다. 그러면 이건 과거와 달라요. 과거보다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거죠. 지정학 리스크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온갖 부분에서 비용이 많이 드니 금리가 오를 수밖에 없는 환경으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갈등하는 것도 비용을 올리는 요인이죠. 중국에서 싸게 만들어 미국으로 보내는 게 경제학 교과서에서는 제일 효율적인데, 지금 미국은 그걸 안 하고 미국에서 만들겠다는 거죠. 그러면 비용이 올라가고, 물가도 예전보다 높을 겁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높은 금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한 겁니다.
그러니까 8%가 간다는 것보다, 과거처럼 1%대 금리로 가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에 포커스를 맞추시면 다이먼 회장의 의도를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예전보다 높은 금리와 물가가 장기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로 바라보시면 좋겠습니다.
국내 증시와 삼성전자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설명, 역시 YTN 라디오 생생플러스 주식 선생님답습니다. 미국과 중국 중 어디서 물건을 만들 때 물가가 더 오를지, 국가가 재정지출을 많이 하고 채권을 발행해 돈을 많이 빌리면 이자 관계가 어떻게 될지, 이런 것들을 따져보시면 다른 면도 보입니다. 이제 국내 증시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오늘 지금 보고 계신 건 284.1 포인트, 2,600선도 좀 빠졌네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오늘 한 시까지는 괜찮았는데, 2시 이후에 갑자기 증시가 급락했어요. 찾아보니 그 원인은 네덜란드 ASML이라는 반도체 장비 회사 실적 발표가 있었더라고요. 노광 장비를 만드는 회사인데 굉장히 중요한 장비죠. 이 회사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문 등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해서, 잘 나가던 반도체도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증시가 흔들렸고, 오늘 코스피는 아쉽게도 2,600선을 깨고 급락세로 마감했습니다. 실제로 미국 나스닥 선물도 밀리고 있고요. 우리나라는 반도체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 뉴스가 좋지 않게 작용했습니다. 한국 대표 제조업체인 현대차도 오늘 3% 이상 빠졌고, 대형주들이 전반적으로 약했습니다. 다만 코스닥은 중소형주들이 버텨 줘서 강보합으로 마무리됐습니다. 아직은 시장이 굉장히 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격투기 경기에 비유하면 매 집을 보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삼성전자에 대한 관심도 컸죠. 10만 전자를 기대하는 분들도 있었고, 이 정도면 됐다고 차익 실현하고 나가자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8만 원선도 무너졌습니다. 7만 8,900원으로 마무리된 것 같아요. 아까 말씀드린 ASML 실적 부진이 오후에 매물을 불러일으켰고, 삼성전자가 최근 많이 올랐기 때문에 차익 매물도 나왔습니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중동 전쟁 리스크나 고유가, 강달러가 오면 주가가 좋았던 적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이런 요인도 영향을 주면서 빠졌습니다. 다만 8만 원선이 깨졌다고 해서 반도체 사이클이 끝났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HBM 메모리 반도체가 SK하이닉스에 비해 많이 밀려 있는 건 사실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4분기쯤 엔비디아의 테스트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을 본다면 방향성은 여전히 괜찮습니다. 반도체 업황도 좋아지는 초기 국면이고요. 다만 주가는 미리 선반영을 했기 때문에 올라와 있었는데, 거기서 약간의 소음이 생기면서 쉬어가는 구간이 아닌가 보고 있습니다. 8만 원이 깨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평균 이하로 내려왔습니다. 과거와 비교해 보면 지금 주가에서 너무 염려하실 필요는 없겠지만, 역시 대외 변수들이 안정화되어야 주가가 다시 우상향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금의 인내심은 필요한 구간으로 다시 전환된 것 같습니다. 투자는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거니까요. 이런 기회를 잘 보시면 좋겠습니다.
중동 리스크와 방산주
연블리 말씀처럼 대외 변수 얘기인데, 지금 이란과 이스라엘의 확전은 계속 막고 있지만 불안한 요인들은 있습니다. 방산주, 정유주 등 관련주 얘기를 1분 정도 정리 부탁드립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이슈가 쉽게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전쟁까지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가 있으니 싸움은 계속하겠지만, 전면전으로 가는 건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두 나라가 국경을 맞대고 있지 않고 중간에 다른 나라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 같아요. 방산주나 정유주 등은 긍정적이지만, 이런 부분들이 더 이상 확전되지 않는다고 확정되면 시장은 이미 반영해 버렸습니다. 지금 뒤늦게 방산주, 정유주를 쫓아가는 건 저는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시간이 지나면 좀 안정화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알겠습니다. 모든 것은 변한다는 것이 오늘의 키워드인 것 같네요.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염승환 이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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