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달팽이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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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이드카가 연간 30회 이상, 약 4거래일에 1회꼴로 발동된 상황에서 SK하이닉스 LTA 기반 증권사 보고서(영업이익 전망 9~11% 하향)와 삼성전자 역대 최대 실적 발표일 7% 이상 급락을 짚는다. 과거 4번의 반도체 사이클에서 주가가 실적보다 먼저 꺾이고 먼저 바닥을 쳤다는 리서치 차트를 근거로 주가가 6개월~1년 선행한다고 주장한다. 중국 레거시 부품 섹터 약세, 이란-미국 해협 봉쇄 갈등에 따른 유가·미 10년물 금리 상승, 반도체 쏠림과 레버리지 ETF 수급 문제를 하락 요인으로 든다. 이번 주 미국 CPI, ASML·TSMC 실적 발표가 향후 방향의 분기점이라며 방향성 판단은 유보한다. 레버리지 투자는 피하고 정해진 금액으로 장기 적립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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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우리나라 반도체 주가가 더 떨어질지 올라갈지 한번 짚어 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방향을 가늠할 만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어요. 아, 진짜 사이드카가 요즘 자주 걸리고 있습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벌써 30번이 넘게 발동됐는데, 거래일로 나눠 보면 4일에 한 번꼴로 나오고 있거든요. 오늘도 또 걸렸습니다. 이상하죠. 바로 지난주만 해도 SK하이닉스가 미국 상장까지 성공적으로 해냈잖아요. 미국에서 웃돈을 받고 팔린 주식이 왜 정작 우리 시장에서는 주가가 갑자기 끌려 내려가고 있을까요? 삼성전자도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날 오히려 7% 넘게 빠진 전적이 있습니다.
실적이 최고인데 주가는 폭락한다. 구독자분들 입장에서는 앞뒤가 안 맞아 보이실 거예요. 그래서 이번 급락의 원인과 살펴봐야 할 체크 포인트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주관적인 생각이 섞여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첫 번째 원인은 이번 급락의 직접적인 방아쇠가 아닐까 싶은데, 얼마 전 한 대형 증권사에서 SK하이닉스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최근 체결된 장기 공급 계약, 즉 LTA를 근거로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전망을 각각 9%, 11% 낮춘 거예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 보고서의 결론 자체는 긍정적이에요. 매출 구조가 바뀌면서 수치를 현실에 맞게 조정한 것뿐이거든요. 그런데 시장은 '하향'이라는 두 글자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지금 시장이 내용을 읽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단어 하나에 꽂힐 만큼 예민해져 있다는 뜻이에요. 삼성전자도 이런 이유만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고요.
그 예민함의 증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역대 최대치를 발표한 날 주가가 어떻게 됐을까요? 네, 엄청 빠졌죠. 이걸 흔히 '재료 소진'이라고 부릅니다. 그동안 반도체 주가,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너무 급격하게 올랐다 보니, 뉴스 하나하나에 반도체 투자 심리가 하루아침에 급변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실적이 좋은데 왜 떨어져요? 실적이 떨어지면 팔면 되잖아요. 그때는 다운 사이클이니까." 반도체에 오래 투자하다 보면 아시겠지만, 이 전제 자체가 잘못됐습니다. 그래서 반도체는 장기 투자가 아니면 최고점에서 팔기 정말 어려워요. 어떤 걸 확인하고 팔거나, 어떤 걸 확인하고 사려고 하면 이미 늦은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마음 편하게 장기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여기 한 증권사 리서치 자료가 있어요. 2000년대 초반, 2007년 금융위기, 2017년, 2021년 반도체 대호황장 등 주목할 만한 네 번의 변곡점에서 코스피와 실적 전망치를 겹쳐 놓은 차트입니다. 네 번 모두 공통점이 뭘까요? 주가가 먼저 꺾였고, 실적은 그 뒤에도 한동안 계속 올라갔어요. 반대로 바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먼저 돌았고 실적은 나중에 따라왔어요.
이게 무슨 뜻일까요? 시장은 지금 나온 성적표를 보고 움직이는 게 아니라, 6개월에서 1년 뒤를 미리 거래한다는 겁니다. 실적이 역대 최대인데 왜 팔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과거 네 번의 사이클에서도 똑같이 나왔고, 네 번 모두 답은 같았어요. 실적은 후행하니까요.
그런데 여기서 영상을 끄시면 안 됩니다. 이 차트에는 당연히 뒷면이 있어요. 주가가 실적보다 먼저 꺾인다는 말을 뒤집어 보면, 바닥도 실적보다 먼저 온다는 뜻이에요. 실적 전망이 바닥을 확인해 주는 순간을 기다렸다가 사겠다고 하신 분들은 대부분 가격이 한참 오른 뒤에야 사셨습니다.
국내 뉴스만 보면 놓치기 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중국 증시에서 광섬유, MLCC, PCB 같은 섹터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어요. 이게 왜 중요할까요? 이 섹터들은 첨단 제품이 아니라 레거시, 즉 구형 제품 비중이 큰 곳들입니다. 사이클이 꺾일 때 프리미엄 제품과 범용 제품 중 어느 쪽이 먼저 가격이 내려갈까요? 가장 협상력이 약한 범용 제품부터 가격과 주가가 무너집니다. 산업의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부터 끊어지니까요. 이 약한 고리의 균열이 HBM 같은 프리미엄 시장까지 번지느냐, 아니면 거기서 멈추느냐를 예의 주시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매크로도 기름을 부었습니다. 주말 사이 미국과 이란이 해협 봉쇄를 두고 엇갈린 발표를 내놓으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다시 격해졌어요. 그 여파로 유가가 튀었고, 미국 10년물 금리도 올랐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물가 부담이 커지고, 물가 부담이 커지면 금리 인하가 어려워지고, 금리가 낮아야 성장주가 더 튀어 오르죠.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 지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다소 불리한 편입니다.
구조적인 문제도 하나 있어요. 지금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높습니다. 우리 증시는 좋다고 하면 그쪽으로 엄청 쏠리는 경향이 있어서, 반도체가 기침만 해도 코스피가 몸살이 나는 구조예요. 여기에 레버리지, ETF 같은 수급 문제와 ETF 규제 가능성까지 뉴스에 나오고 있으니, 매물이 매물을 계속 부르는 흐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늘 하락분 중 기업 실적이 나빠져서보다 이런 수급 구조 때문에 증폭된 부분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기업 자체는 지금 정말 잘하고 있고, 할 수 있는 건 이미 해 놓은 것 같아요. 이제 남은 건 시장의 평가입니다.
곧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 발표가 나오고, 15~16일에는 ASML과 대만 TSMC처럼 반도체 주가를 움직일 수 있는 거대 기업들의 실적이 발표됩니다. 며칠밖에 남지 않았어요. 여기서 우리 반도체 주가가 더 떨어질지 올라갈지 방향이 어느 정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확인해 볼 점은 두 가지예요. 첫째, AI 수요가 실제로 꺾이고 있는지, 아니면 멀쩡한지. 고점 논쟁에 대한 실물 증거가 여기서 나올 겁니다. 둘째, 미국 소비자물가 지수에 유가 상승이 물가를 다시 밀어 올린 흔적이 있는지. 여기서 물가가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오늘 매물의 절반은 명분을 잃을 수 있어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들고 계신 투자자분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입니다.
오늘 같은 날 가장 위험한 행동이 뭔지 아세요? 공포에 파는 것도 위험하지만, 그건 두 번째예요. 가장 위험한 건 "이렇게 빠졌으니 내 돈으로 들어가는 건 괜찮겠지"라며 빚을 내서 들어가는 겁니다. 반도체 업사이클, 다운사이클 같은 변곡점 구간에서는 시장이 실적이고 뭐고 무시하고 움직여요. 그 변동성 앞에서 레버리지 계좌는 방향이 맞아도 흔들림이 길어지거나 커지면 버티기 정말 힘듭니다. 빚내서 투자하지 마시고, 자기 투자 그릇만큼만 하면 됩니다.
그릇의 기준은 제가 늘 말씀드리는 그거예요. 밤에 잠이 잘 오는지,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지. 개운하다면 지금 자신의 그릇만큼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고, 밤에 잠이 잘 안 오는 포지션이라면 이미 그릇을 넘친 겁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무엇을 들고 있는지 잊지 맙시다. 반도체는 미래의 쌀이에요. AI가 커지고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이 쌀의 수요는 구조적으로 늘 수밖에 없습니다. 쌀값은 계절에 따라 출렁여도 사람들이 밥을 끊는 일은 없잖아요. 저와 동우회원, 그리고 구독자분들이 6년간 폭락설 속에서도 삼성전자를 모아 올 수 있었던 건, 바보라서가 아니라 시세를 그냥 견딘 게 아니라 이 구조를 믿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나고 보니 그렇더라고요.
그러니 오늘 같은 공포의 시장, 사이드카가 걸리는 날에도 하던 대로 하면 됩니다. 정해진 날, 정해진 금액, 잠이 오는 만큼만. 그리고 시세창 새로 고침할 시간에 나가서 운동하세요. 변동성의 시대에 가장 확실한 우상향은 일단 우리가 건강해야 가능하고, 몸이 건강해야 올바른 판단도 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분들, 삼성전자 때문에 몇 년 정말 힘드셨죠. 4만 전자, 5만 전자 시절을 함께 지나오신 분들이 정말 많을 거예요. 9만 원까지 갔다가 고꾸라졌을 때는 무슨 소리를 들으셨나요? "삼성전자 이제 망한다", "국장은 절대 안 된다", "좌초되고 있는 배다". 비아냥도 많이 들었잖아요. 하지만 이제 아시겠죠? 주가가 조롱받는 시기와 기업이 무너지는 시기는 다르다는 걸요. 주가가 바닥이던 그 시절에도 삼성전자는 매년 수십조 원을 벌었고, 그 돈을 다시 미래에 심고 있었어요. 시장이 외면한다고 기업이 멈추는 게 아니라는 걸 이제 다들 아셨을 겁니다.
그러니 공포에 너무 흔들리지 마시고, 냉정하게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삼성전자를 편하게, 마음 편하게 샀던 날들을 돌아보면 어떤가요? 지나고 보니 제일 비싸게 샀던 날들이었죠? 그러니 이런 폭락도 조금씩 즐길 수 있는 투자자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나중에는 기회비용 좋게 다 우리한테 돌아올 자산이에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주식 투자로 누구나 자산을 늘릴 수 있습니다. 제가 소년소녀가장인 거 아시죠? 할머니 손에서 여동생과 함께 자랐어요. 제가 어릴 때부터 할머니가 뇌출혈로 거동이 불편하셔서, 나라와 동사무소에서 지원을 받아 그걸로 꼬투리김밥이었나, 거기서 항상 끼니를 때웠습니다. 그러다 보니 내 가족을 지키려면 돈이 있어야겠구나,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어도 적어도 걱정은 줄어들겠구나, 그게 돈이구나 하는 걸 어릴 때부터 일찍 느끼게 됐어요.
그래서 어릴 때 제 취미가 자기계발 서적 읽기였습니다. 도서관에 가서 경제적으로 어려웠지만 자수성가하신 분들의 책을 읽으면 그냥 힘이 나더라고요. "이 사람이 나보다 더 힘들었네. 그래도 잘됐잖아. 나도 할 수 있지." 막연한 희망이랄까요. 그러다 우연히 접한 게 주식 책이었어요. 제목도 엄청 자극적이어서 눈이 갔죠. 어린 나이였으니까요. 지금 36살인데, 고등학생 때 처음 증권 계좌를 만들고 주식에 입문했으니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래서 구독자분들도 주식 투자를 시작하셨다면 포기하지 마시고, 더 잘될 거라는 생각으로 지금처럼만 잘 투자해 가셨으면 좋겠어요. 얼마 전 동호회원이신 한 어머님께서 연락을 주셨습니다. 열심히 매수한 삼성전자 덕분에 딸을 결혼시킬 수 있었다고, 감사 문자를 보내 주셨어요. 저는 그냥 이렇게 해 오다 보니 자산이 조금씩 늘었고, 나중에 보니 생각보다 많이 돼 있더라는 경험담을 떠드는 1기 유튜버일 뿐입니다. 결국 그 어머님이 투자관을 잘 잡으셨고, 그걸 지켜 나가고 실천하셨던 거죠. 그러니까 10만 원대, 20만 원대에서도 팔지 않을 수 있었던 겁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드리는 이유는 딱 하나예요. 여러분도 할 수 있다는 것. 장기 투자에 늦은 나이란 없다는 것. 항상 희망을 가지고 투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용돈 벌려고 주식 투자하는 게 아니라 자산을 불리는 게 목표잖아요. 그 꿈에 조금 더 가까워지는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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