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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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미·이란) 리스크 3시나리오 분석: 종전 시 반등 가능성, 교착 장기화 가능성 높음, 확전 장기화(오일쇼크형)는 가능성 낮음. 유가 110달러 수준은 2009~11년처럼 구조적 약세장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봄. 10년물 금리 4.4% 이상 상승이 투자심리에 영향.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고 동결·고금리 장기화 전망. 변동성은 신용잔고 청산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으나 구조적 약세장은 아니라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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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는 시장에 대해 전망을 하기에 상당히 어려운 시장입니다.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서 예단을 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어떻게 현명하게 이 국면을 헤쳐 나가야 할지, 도움 말씀을 들어 보겠습니다. 오늘 이 시간 체슬리투자자문의 박세익 대표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일단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긍정적인 톤으로 이야기했지만 협상의 주체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반론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러한 사태에 대해 어떻게 분석하고 계십니까?
결국 중동 리스크는 전쟁 양상이 어떻게 되느냐보다, 다들 유가를 쳐다보고 계실 겁니다. 그 유가가 얼마나 높게 올라가느냐를 봐야 합니다. 지금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풀리느냐 안 풀리느냐가 유가에 영향을 주고, 그 유가가 다시 금리에 영향을 줍니다. 어제 미국 시장에서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4.4%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그런 부분들이 우리나라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도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앞으로는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서 보는 게 맞습니다. 첫 번째는 종전과 휴전이 빠르게 가시화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낙폭과대 성장주나 반도체 중심으로 반등이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째는 확전은 아니지만 휴전도 지연되는 교착 국면인데, 이 교착 상황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되고, 업종별로도 차별화가 나타날 겁니다. 어제도 52주 신고가가 나온 미국 주식들이 있는데, 보면 다 에너지 주식입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확전의 장기화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심리가 장기화되면서 70년대 오일쇼크를 상상하게 됩니다. 오일쇼크 당시 1968년에서 1972년까지 주가가 크게 올랐던 니프티피프티라는 주식들이 있었는데, 1차 오일쇼크가 있었던 1973년부터 그 주도주들도 주가가 한 70% 정도 큰 폭으로 빠졌습니다. 시장 자체도 한 50% 정도 빠졌었죠. 다들 우려하시는 게 바로 이런 장기 확전이 70년대 오일쇼크처럼 되면 어떡하나 하는 부분일 겁니다.
그런데 세 가지 시나리오에서 저는 가장 가능성이 없는 것이 확전의 장기화라고 봅니다. 오히려 가능성이 높은 것은 교착 상태의 장기화입니다.
모두가 지금 배럴당 110달러라는 유가에 너무 놀라고 계시는데, 2009년, 2010년, 2011년에도 유가는 110달러 언저리에서 오르내렸습니다. 물가를 감안해 보면, 그때 110달러라는 유가가 세계 경제의 큰 구조적 약세장을 초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종전이 빠르게 와야 가장 좋은 거지만, 휴전도 지연되는 교착 국면이 당분간 나타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도대체 무슨 얘기냐 하면, 미국의 의도는 빨리 종전하고 휴전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으로는, 이번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아시아, 일본 같은 국가 입장에서는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미국산 기름이나 가스를 쓰는 게 낫지 않나 하는 학습 효과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보면, 어떻게 보면 미국이 의도하는 바일 수도 있습니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졌을 때도 전쟁이 장기화되면 큰일 날 것처럼 얘기했습니다. 지금도 전쟁은 끝나지 않았지만 세계 경제는 큰 타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하는 것이 신용 포지션입니다. 우리나라 신용잔고는 30조 원이 넘고, 미국은 1700조 원이 넘습니다. 그런 신용을 털어내는 변동성으로 생각하시고, 이 전쟁이 조금 장기화되더라도 구조적 약세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래도 일부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됐기 때문에 이 시기 내에 복구는 어려울 겁니다. 이에 따라 OECD는 주요 20개국의 물가 상승률이 올해 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금리를 인하하기 상당히 어려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는데, 통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네, 맞습니다. 2023년 10월 초, 연휴를 다 지나고 출근하기 전에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시작됐었죠. 그때도 10년물 국채 금리가 올라가고 있었고, 10년물 국채 금리가 5%를 찍었습니다. 그때 10월이 금리 고점이었고, 시장은 저점이었습니다. 3개월 동안 이어졌던 조정장이 끝나고 11월부터 시장이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말씀하신 대로 이란발 전쟁이 에너지 인플레이션을 야기하면서 10년 국채 금리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금리 인하가 아니라 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우려를 하시는 것은 너무 당연합니다. 하지만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습니다. 에너지 물가의 역습으로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미국의 실업률이 위로 올라갈지 말지 하는 경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에서 오히려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을 유지하고, 지난번에 하이어 포 롱(높은 금리의 장기화)이라는 표현을 썼듯이, 높은 금리가 조금 더 연장된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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