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경제술집 · 한국인
요약 보기
엔비디아 등 AI 주가 급등을 1929년 RCA 거품과 비교하며 버블 경고. 'This time is different'는 비싼 거짓말이라 주장. 기술은 진짜지만 주가는 과열. 버핏의 현금 400조 원 보유를 다음 기회 대비로 해석하며 파킹통장 등 현금 확보를 강조. 다음 편에서 부동산 평행이론 예고.
다듬은 글
자, 형님들, 이 차트 한번 보시죠. 가슴이 좀 뛰십니까? 오르막길 경사가 거의 90도입니다. 불과 1년 만에 주가가 다섯 배 넘게 폭등했죠. 이 기업을 산 사람들은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됐고, 못 산 사람들은 배가 아파서 잠을 설쳤습니다. 뉴스에서는 연일 대서특필합니다. "이 기술은 인류를 구원할 것이다." "이 기업의 주가는 오늘이 가장 싸다." 어떠세요? 지금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이름이 있으시죠? "당연히 엔비디아 아니야?" "아니면 AI 관련주겠지."
틀렸습니다. 죄송하지만, 이건 지금의 차트가 아닙니다.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약 100년 전, 1929년 미국을 미치게 만들었던 주식 'RCA(라디오)'의 차트입니다. 오늘 제가 드릴 말씀은 단순한 주식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의 욕망이 100년마다 어떻게 똑같은 옷을 입고 반복되는지, 그 소름 돋는 '부의 평행이론'에 대한 첫 번째 이야기입니다.
1920년대, 미국은 그야말로 '광란의 시대'였습니다. 그 중심엔 '라디오'가 있었죠. 지금 우리에겐 라디오가 별거 아니지만, 당시엔 혁명이었습니다. "목소리가 전선도 없이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간다니!" 사람들은 이걸 마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치 지금 우리가 '생성형 AI'를 보고 느끼는 충격과 똑같았죠.
당시 전문가들은 말했습니다. "라디오가 모든 산업을 바꿀 것이다. 구경제의 법칙은 끝났다." 사람들은 빚을 내서 RCA 주식을 샀습니다. 심지어 집을 팔아서 산 사람도 있었죠. 그 결과는 어땠을까요?
1929년 최고점 500달러를 찍었던 주가는, 거품이 터지고 나서 얼마가 됐을까요? 불과 3년 만에 2.5달러가 됐습니다. 주식 휴지 조각이냐고요? 아니요, 그냥 가루가 되어 사라진 겁니다.
형님들, 지금 AI는 다를까요?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 금융 역사상 가장 비싼 거짓말이 바로 이겁니다. 물론 AI 기술은 진짜입니다. 세상을 바꿀 겁니다. 하지만 '기술'이 진짜라고 해서 지금의 미친 '주가'까지 진짜인 건 아닙니다. 돈 앞에서 흥분하는 인간의 본성은 1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으니까요.
그렇다면 이 파티가 끝나는 시간은 언제일까요? 차트 분석? 재무제표? 그런 건 후행지표입니다. 진짜 고수들은 '사람'을 봅니다.
월가의 전설, 조셉 케네디의 유명한 일화가 있죠. 1929년 겨울, 그가 구두를 닦으러 갔는데 구두 닦던 소년이 이렇게 말했답니다. "아저씨, 이번에 석유 주식 좀 사세요. 무조건 오릅니다." 그 말을 들은 케네디는 그날로 주식을 전량 매도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소년이 주식을 추천할 정도면, 살 사람은 이미 다 샀다는 뜻이다." 즉, 더 이상 내 주식을 비싸게 사줄 '다음 바보'가 없다는 걸 간파한 겁니다.
자, 이제 2025년으로 돌아와 봅시다. 형님들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점심시간 식당에서, 퇴근길 지하철에서 무슨 얘기가 들리나요? 평소 예적금만 하던 옆 자리 김 부장님이, 주식 계좌도 없던 동창 녀석이 갑자기 전화를 해서 "야, AI 주식 지금이라도 사야 되냐?"라고 묻지 않던가요? 소름 돋지 않으십니까? 100년 전 구두닦이 소년이, 지금은 김 부장님으로 가면만 바꿔 쓴 겁니다. 마지막 손님이 입장했습니다. 음악은 곧 멈춥니다.
자본주의는 거대한 '의자 뺏기 게임'입니다. 음악(유동성)이 나올 땐 다 같이 춤을 추지만, 음악이 멈추면(불황) 의자(현금)에 앉은 사람만 살아남습니다.
1929년 대공황 직전, 록펠러 같은 거부들은 조용히 주식을 팔고 현금을 금고에 쌓았습니다. 그리고 약 100년의 시간이 흐른 바로 지금,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을 보십시오. 그가 가장 사랑하는 애플 주식을 절반이나 팔았습니다. 현금 보유량이 400조 원이 넘는다고 하죠. 역대 최대입니다.
사람들은 비웃습니다. "아니, AI 시대에 왜 투자를 안 해? 버핏도 이제 감 떨어졌네." 천만에요. 그는 늙어서 감을 잃은 게 아닙니다. 누구보다 먼저 '안전한 의자'를 확보한 겁니다. 그는 시장이 무너진다고 저주를 퍼붓는 게 아닙니다. 다만, 언제 올지 모를 '바겐세일'을 준비하는 겁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그의 눈은 먹잇감을 찾는 매처럼 '다음 타깃'을 노려보고 있을 겁니다. 남들이 공포에 질려 최고급 우량주를 헐값에 던지는 그 순간이 왔을 때, 누구보다 여유롭게 쓸어 담기 위해 조용히 '총알'을 장전하고 있는 겁니다. 제가 지난 영상에서 왜 그렇게 목이 터져라 '파킹통장'을 강조했는지, 이제 그 큰 그림이 보이십니까? 단순히 이자 몇 푼 더 받자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가올지도 모를 충격에서 내 자산을 지키고, 버핏처럼 기회를 낚아챌 수 있는 가장 안전한 '현금 의자'를 미리 챙겨드린 겁니다.
[Next: 2026 부동산 평행이론]
형님들, 역사를 잊은 투자자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를 아는 형님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남들이 뒤늦게 마이너스 통장까지 뚫어서 불나방처럼 뛰어들 때, 우리는 조용히 현금을 챙겼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주 느긋하게 관망하면 됩니다. 시장이 미쳐서 더 오르면요? 박수 쳐주면 됩니다. 하지만 만약 거품이 꺼지고 진짜배기 우량주들이 바닥에 굴러다니는 순간이 온다면? 그때 우리는 남들의 비명소리가 아닌 환호성을 지르며 쇼핑을 나서면 그만입니다. 현금이라는 '총알'이 가득하니까요.
그렇다면 그 소중한 총알로 대체 무엇을, 언제 사야 할까요? 그 비밀의 열쇠는 주식 시장이 아니라 부동산 시장에 숨어있을지도 모릅니다. 다음 주 금요일에는 <부의 평행이론 2탄: 부동산 시장>, "1990년 일본 도쿄, 그리고 다가올 2026년 서울 아파트" 이 두 도시의 소름 돋는 평행이론을 들고 오겠습니다.
부의 흐름을 읽는 눈, 성장 인사이트였습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십시오. 구독, 좋아요 부탁드립니다. 지루한 영상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