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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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와 갈등 후 하나마이크론 등 대안 확보로 단가를 올렸으나, 마이크론·삼성 공급 소식이 나오며 기술력과 고객사 다변화 기대가 커졌다. 곽동신 회장의 지속적 자사주 매입도 긍정 요인으로 언급. 삼성 채택 가능성도 있다는 입장이며, 결과적으로 한미반도체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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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대체가 좀 불가능한 회사인가 보다. 그걸 느낀 게, 하나비전이 들어오니까 한미가 자꾸 팽당하는 것 같으니까 단가를 올려 버렸어요. 근데 하이닉스가 그걸 안 받아 준 거죠. 보통 장비를 공급하면 장비 회사 엔지니어들이 수시로 상주하면서 AS를 해 줘야 돼요. 그런데 그걸 다 빼 버렸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초강수를 둬 버린 거예요. 그리고 나서 한 2, 3일 뒤에 마이크론에 대규모 공급한다는 뉴스가 나왔어요. 한미가 "역시 믿는 구석이 있었구나" 싶었죠. 마이크론과 공급 계약을 했고, 또 하루 이틀 지나서는 삼성과도 한다는 얘기가 돌았어요.
한미랑 삼성이 손을 잡는 일이 일어날까요? 일어날 수도 있죠. 지금 투자자분들이 삼성전자 하면 반도체를 떠올리잖아요. 그리고 요즘 반도체 쪽에서 관심이 많은 게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이슈인데, 어떻게 보고 계세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계시죠.
저는 작년 연말쯤부터 하나비전에 주목했어요. 당시에는 이름이 하나비전이었는데, CCTV 사업과 하나마이크론이라는 반도체 장비 사업이 합쳐져 있다가 이후 분리돼 나왔죠. 이 회사는 CCTV 사업만 해도 굉장히 알짜예요. CCTV에서 꾸준히 돈을 벌고 있고, 여기에 반도체 장비 사업도 하는데 한미가 만드는 것과 같은 장비를 만들어서 SK하이닉스에 테스트를 받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때 저는 "이거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봤어요.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한미만 갖고 있는 게 너무 부담스럽거든요. 공급망 때문에 한미한테 끌려다닐 수밖에 없으니까요.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하이닉스만 공급받는 것보다 삼성과 마이크론까지 다 들어와 있는 편이 유리해요. 밴더가 많아야 갑의 위치에서 더 편하게 움직일 수 있고, 단가 인하도 요구할 수 있으니까요. 다만 어떤 기업들은 갑 같은 을이에요. 네덜란드의 ASML은 대체 불가능하죠. TSMC도 사실상 을이라서 함부로 할 수 없고,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면 다 올려 줘야 해요. 삼성 파운드리가 잘했다면 엔비디아도 TSMC에 끌려다니지 않고 편했겠죠. 하지만 대체제가 없으니 아마 하이닉스 입장에서는 하나비전이 잘해 주기를 바랐을 겁니다.
그런데 테스트를 해 보니 쓸 만했던 모양이에요. 공시가 나온 지 얼마 안 됐는데, 대규모 공급이 들어가면 한 10몇 대 정도만 들어간 것으로 보이더라고요. 그 공시가 나오면서 한미반도체 주가가 크게 떨어졌죠. 독점이 깨질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었어요. 언젠가는 이렇게 이혼화(복수 공급화)가 될 거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어요. 다만 하나비전이 하는 것만으로 한미의 물량을 전부 대체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하이닉스와 한미가 합작해서 HBM 1위를 만들어 놨잖아요. 한미의 역할이 정말 컸다고 봅니다. 특히 본딩 장비요.
작년에 뉴스가 하나 있었는데, 삼성의 반도체 자회사도 본딩 장비를 하거든요. 원래 한미와 삼성 사이에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확인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삼성은 한미 장비를 쓰지 않았다고 해요. 공교롭게도 삼성은 HBM에서 엔비디아에 납품하지 못했고, 하이닉스는 승승장구했죠. 그래서 일부에서는 이게 장비 때문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어요. 저도 100%는 모르지만 그런 얘기가 있었어요. 한미반도체 장비가 장난 아니라는 걸 보여 주는 대목이죠. 아무리 좋은 장비라도 언젠가는 이혼화되는 것이 자연스럽긴 하지만요.
그 뒤 이런 이슈가 터지면서 한미가 급락했어요. 그런데 곽동신 회장님이 옛날부터 자기 회사 주식을 엄청 사는 걸로 유명하죠. 저는 이런 회장님을 본 적이 없어요. 보통은 주가가 폭락했을 때 사는데, 작년 재작년부터는 주가가 계속 올랐는데도 계속 사더라고요. 제가 알기로는 14만 원대에서도 샀고, 4만 원대에서도 산 적이 있어요. 한 번에 보통 20억 원씩, 어떤 때는 100억 원 넘게 산 적도 있고요. 장난 아닙니다.
한미 주주들이 부러울 정도예요. 대표가 이렇게 사 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이건 사실상 자사주 매입과 똑같아요. 대주주는 주식을 잘 안 팔거든요. 주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정말 대단한 기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에 주가가 폭락했을 때도, 6만 원대 아니면 7만 원대였던 것 같은데, 대규모로 또 매수가 들어왔어요. 노이즈가 많은 와중에도 또 샀더라고요.
그 뒤에 나온 뉴스가 있는데, 이게 사실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어요. 제 담당자가 아니라서 뉴스만 보고 말씀드리면, 하이닉스와 한미가 싸웠다는 보도가 나왔어요. 한미가 감히 하이닉스에 대들었다는 식이었죠. 처음에는 저도 놀랐어요.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회사가 하이닉스에 맞설 수 있다니, 말이 되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때 한미를 다시 봤어요. 보통 자신감이 아니구나, 한미는 대체가 쉽지 않은 회사인가 보다 하고요.
기사 내용을 보면, 하나비전이 들어오니까 한미가 밀리는 것 같아서 단가를 올렸다는 거예요. 하이닉스가 그걸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 대신 엔지니어 상주까지 다 빼 버렸다고 했어요. 그런데 2, 3일 뒤 마이크론에 대규모 공급한다는 뉴스가 나왔고, 얼마 뒤에는 삼성과도 한다는 얘기가 돌았죠. 그러니까 한미를 원하는 곳이 있다는 뜻이고, 그냥 고개를 숙이고 있을 회사가 아니라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는 하이닉스가 다시 찾아간다는 얘기까지 나왔어요.
그걸 보면서 느낀 건, 하나비전을 편입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거예요. 그런데 한미반도체도 지금 무조건 써야 하는 상황인 것 같아요. 기술력이 그만큼 좋다는 뜻이니까요. 이번에 다시 한번 느꼈어요. 진짜 갑 같은 을이라는 것을요. 이후 한미 주가는 또 급등했어요. 내막은 당사자가 아니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한미의 기술력은 대단한 것 같고요.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하나비전과 한미가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하나비전도 삼성이 쓰고 마이크론도 쓰고, 서로 기술 경쟁을 하는 게 더 좋죠. 하나가 독점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아요. 우리나라끼리 경쟁하는 거라서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이유도 그겁니다. HBM은 이 장비 없이는 안 되거든요.
그럼 지금 한미와 삼성이 손을 잡는 일이 일어날까요? 일어날 수도 있다고 봐요. 삼성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어요. 끝까지 자기 회사 장비만 고집할 수도 있지만, 하이닉스와 HBM에서 대성공을 거둔 회사가 한미 장비를 쓰고 있잖아요. 한미 장비를 쓰면서 하나비전까지 같이 쓰는 것, 그게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하나만 쓰는 건 좋은 게 아니거든요.
한미 입장에서도 이번 기회에 하이닉스에만 거의 의존하던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사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으니, 나쁜 상황만은 아니에요. 기왕이면 세 개 회사가 함께 쓰는 게 좋잖아요. 삼성이 채택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채택 가능성도 일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삼성전자에서 한미 장비를 채택한다는 이슈가 나온다면 삼성전자에는 당연히 호재로 받아들여질 거예요. 한미는 이미 검증이 끝난 회사니까요. 한미 장비를 채택했는데 우연히 엔비디아 테스트까지 통과한다면, 삼성의 위상도 크게 올라가겠죠. 물론 지금 삼성이 한미 장비를 쓰지 않고 다른 장비를 테스트하고 있으니, 그건 별개의 이야기일 수도 있어요. 그래도 한미가 들어오게 된다면 서로에게 윈윈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론도 이미 들어가 있으니까요.
물론 자존심의 문제도 있겠지만, 결국에는 기술이 우선입니다. 자존심을 조금 내려놓고, 한미 장비가 좋으면 쓰면 되는 거고,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전해 드린 정보 잘 참고하셔서 성공적인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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