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민재기 · 한국인
요약 보기
코스피는 구경제(조선·방산·건설) 강세와 반도체 대형주 실적 기반 상승이 특징이며, 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 조정과 바이오 엇갈림으로 수급이 불안정하다. 외국인은 5월 이후 매도하다 6월 12일부터 3일 연속 순매수로 전환했고, 6월 16일 기준 코스피는 연중 100% 상승했다. 외국인 리밸런싱 매도는 이어질 수 있으나 개인 투자자 심리가 강세장의 핵심 동력으로 제시됐다. 중동 전쟁 종전 기대와 이스라엘 변수가 위험자산 선호 요인으로 언급됐다.
다듬은 글
네,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잘 버텨줬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상승 폭이 더 좋았는데, 지난주와는 흐름이 약간 반대인 것 같거든요. 지난주에는 삼성전자가 탄력이 조금 더 좋은 적도 있었죠. 자, 일단 오늘 시장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먼저 이사님께 여쭤볼게요. 어떻게 보십니까?
네. 오늘 반도체도 좋았지만, 사실 시장이 강세장일 때 최근에 쏠림이 너무 심했잖아요. 삼성, 하이닉스, 삼성전기 이들만 갔었는데, 오늘은 오랜만에 흔히 구경제라고 하죠. 조선주, 방산, 건설업종 같은 중후장대 산업들이 각종 호재를 기반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게 상당히 특징적입니다. 거기에 오랜만에 풍력 관련주들도 미국에서 좋은 뉴스가 나오면서 급등했죠. 신경제보다는 구경제 산업들의 주가가 올라가면서 코스피 안에서도 긍정적인 수급이 잘 돌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시장이 예전과 달라진 건 코스닥입니다. 오늘 코스닥이 빠졌어요. 바이오는 좋았는데, 바이오만 세워 보면 지수가 올랐어야 하거든요. 코스닥 시총 1위가 바이오인데, 얼마 전 반도체 소부장이 시총에서 역전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원익IPS 등 소부장 기업들이 폭락했어요. 그러니까 이게 서로 같이 가는 구조가 아니라, 한쪽이 가면 다른 쪽이 빠지는 구조라 변동성이 큽니다. 코스닥은 뭐랄까, 표현하기 어렵지만 안 되는 집의 느낌처럼 답답한 면이 있어요. 지금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조금 쉬는 동안 다른 쪽이 뒷받침하면서 잘 가고 있는데, 코스닥은 반도체 소부장이 덜 빠졌으면 좋겠습니다.
충분한 조정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어요. 다만 10~15% 빠지는 것은 과한 조정이죠. 이러다 보니 바이오가 오르는데도 코스닥은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모습이 나옵니다. 아직 코스닥은 수급적으로 불안정하고, 언젠가는 진정되겠지만 당분간은 코스피 위주의 강세 흐름이 여전하다고 봅니다. 네, 반도체 소부장 쪽은 잠시 뒤에 더 자세히 짚어보고, 민재기 팀장님의 총평도 듣겠습니다. 시장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어, 오늘 가장 특징적인 부분은 코스피에서 외국인이 현물을 1조 5천억 원 정도 순매수한 점입니다. 이건 잘 봐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5월부터 지금까지 외국인의 일별 순매수 대금을 체크해 보면, 5월 초 이틀 정도 잠깐 매수했다가 계속 팔았습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팔았는데, 지난주 금요일인 6월 12일부터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돌아섰어요. 다들 아시겠지만 6월 12일은 상당히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그 이벤트 이후 외국인이 현물에서 순매수로 돌아서고 있고, 하루 정도 돌아서는가 했더니 월요일도, 오늘도 3일 연속 순매수로 돌아섰습니다. 이건 상당히 의미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물론 3일 정도로 추세를 바꿨다고 큰 반전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외국인들이 매도하던 이유 중 하나로 스페이스X 상장과 관련한 매도가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어요. 그 상장이 끝나면서 순매도 규모가 줄어드는 것만으로도 시장에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일 연속 순매수에 오늘처럼 1조 5천억 원을 사준다면 힘이 될 수 있는 부분이니, 그 점이 나름 의미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외국인 얘기가 나왔으니 바로 여쭤볼게요. 외국인이 순매수로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의미 있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매도하는 이유로 리밸런싱을 가장 많이 꼽았잖아요. 그렇다면 리밸런싱이 끝난 건지, 아니면 전쟁 종식 이후 유가가 내려가면서 한국 경제에 대한 확신이 들어 들어오기 시작하는 건지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한국 경제가 엄청 좋아졌다고 보고 들어오는 건 아닌 것 같고, 지켜봐야 할 부분이죠. 우리나라 펀더멘탈이 확실히 좋아져서 들어온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나쁜 것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연중 6월 16일 현재 100% 가까이 올랐거든요. 그냥 수급 이벤트나 기대감으로 오른 게 아니라 실적을 기반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펀더멘탈은 좋아요. 다만 실적이 반도체 대형주 두 종목에 많이 쏠려 있는 게 아쉬운 점입니다.
방금 말씀하신 것처럼, 두 종목을 1, 2년 전에 싼 가격에 사 둔 외국인 입장에서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제가 데이터를 업데이트했을 때도, 외국인이 5월부터 계속 팔았는데도 보유 시가총액 지분율이 40%를 다시 회복했어요. 그래서 비중을 계속 줄일 수밖에 없었고, 최근 삼성전기도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부담스러웠습니다. 펀더멘탈은 좋았지만 포트폴리오 비중이 너무 올라오니 ETF 리밸런싱 같은 과정이 있었던 거죠.
그런데 위험 자산 선호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부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면 위험 자산에 들어가 보겠다고 생각했던 글로벌 투자자도 분명 있을 거예요. 이게 완전히 끝난 건 아니지만 종전에 가까워지는 이벤트가 하나씩 추가되면서, 안전자산에 넣어뒀던 비중을 위험 자산 쪽으로 옮기려는 자금이 들어올 수 있다고 봅니다. 다만 제가 가장 걱정하는 건 이스라엘 총리입니다. 그가 무모한 행동을 하면 이란 입장에서도 대응하게 되고, 그러면 흐름이 반복될 수 있어요. 종전의 키는 미국이 아니라 이란이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스라엘이 그런 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60일이 걸리든 서서히 마무리되는 구간으로 기다려 볼 만하다고 봅니다.
확실히 전에 비해 외국인 수급이 국내로 돌아오기에 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사님은 외국인 수급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외국인이 사 주면 좋죠. 오늘도 3일째 들어오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강세장이 지속되는 이상 외국인이 예전처럼 많이 사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여기서 지수가 계속 오르면 외국인의 주식 비중이 더 늘어나니, 안 사도 비중이 늘어나 버립니다. 그래서 리밸런싱으로 줄여야 하는 불편한 진실이 있죠. 과거 여러 번의 강세장을 보셨겠지만, 외국인이 이끈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고 항상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었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가 나빠서 파는 게 아니라면, 리밸런싱 과정에서 나오는 물량은 불편하더라도 대세에 지장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른 방송에서도 말씀드리지만, 외국인 수급보다 개인 투자자들의 심리가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금 강세장을 이끈 건 결국 개인 투자자들이거든요. 예금 140조 원과 요구불예금 등 은행에 대기 자금이 600조 원 정도 있어요. 이 돈이 조금씩 들어오고 있는데, 위험을 선호하는 심리가 계속 주식시장으로 들어온다면 외국인이 아무리 팔아도 그 물량을 받아낼 수 있습니다. 지금은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실망하고 떠나는 것이 두려운 상황이죠.
그런 일만 없다면 지금의 수급 구조에서는 개인 수급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금리가 너무 오르거나, 반도체 등 우리 경제에 문제가 생겨서 외국인이 본격적으로 팔기 시작하면 시장이 휘청일 수밖에 없어요. 지금 외국인이 파는 물량도 어쩔 수 없이 파는 것이 상당수이기 때문에, 외국인 수급을 중장기적으로 기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팔지만 않아도 다행이고, 3일째 사고 있다는 건 굉장히 반가운 뉴스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