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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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2020년 세계경제는 금융시장 먼저 어려워지고 2020~2021년 조정기를 거쳐 경착륙 가능성이 높다는 부정적 전망. 경제 전망치 하향: 국제기구들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으며(예: 11월 3.78% → 최근 3.5%), 김 교수는 이보다 더 나쁘게 본다고 함. IMF 등 전망은 과거 실제 성장률과 자주 어긋났음(2009년 전망 2.2% vs 실제 -0.4%). 미국 경제: 2019년 성장률 2.3%였으나 잠재 수준보다 약 0.8%p 높았고, 2020년 1%대 이하로 둔화 가능. 경착륙 가능성 상승. 주식시장과 소비: 미국 주가가 실물경제(산업생산·소매판매·고용)보다 약 15~25% 앞서 나가 고평가 우려. 미국 가계는 금융자산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두고 있어 주가 하락 시 소비 위축 → 경기 악화 경로 제기. 정책 효과 제한: 2008년과 달리 정부·기업·가계 부채가 이미 높아 재정·통화정책 여력과 효과가 제한적. 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은 자산 거품만 키울 수 있음. 단기 지표: 1월 미국 고용·ISM 제조업은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날씨 효과 가능성. 한국 수출은 2월 초 기준 증가세 둔화, 세계 GDP 발표치도 전망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봄. Big Tech: S&P500 기업 절반 이상은 20% 이상 하락, 상승은 소수 대형주(시가총액 상위 약 20%) 주도. 이들 PER 25~35배로 부담 있으나 이익 증가 시 지지 가능. 신흥국: 2020년 신흥국 상대 강세 전망에 대해 경계적 시각. 1997년 외환위기와 단순 비교는 어렵다고 언급. 코로나19: 신종 코로나 악재로 공급·수요 충격이 동시에 나타나 성장률 하락 요인으로 봄. 다만 중국·미국의 부양 대응이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시장 컨센서스도 소개. 투자 관련 직접적 종목 추천은 없음. 주요 자산 방향 언급은 미국 주식(S&P500·기술주) 하락 위험 강조 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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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을 드리냐면, 요즘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생각이 들어서, 올해 괜찮겠구나 하면서 좀 계속 지켜보겠습니다. 좋아요. 안녕하세요. 박종훈의 경제한방입니다.
사실 요즘 많은 경제연구소들이 경제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경제성장률을 자꾸 낮춰 잡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올해 경제 괜찮겠어?" 하고 걱정이 많으실 것 같아요. 그래서 2020년을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2020년 경제는 어떻게 펼쳐질지 굉장히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글로벌 경제를 전망할 때 항상 챙겨 봐야 하는 분을 모셨습니다. 서강대 경제대학원 김영익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많은 분들이 올해 2020년을 굉장히 걱정하셨잖아요. 저도 기억하는데, 2018년만 해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2020년에 경제위기가 온다고 많이 얘기했습니다. 제가 소개했던 사람도 대여섯 명 정도 되는데, 지난해 책을 내셨다고 하더라고요. 미래를 내다보면서 글로벌 경제위기를 2020년으로 짚으셨던 것 같은데, 지금도 여전히 그 시각이 유효합니까? 2008년 같은 위기를 여전히 걱정해야 합니까?
정도 차이는 있지만, 2020년에는 상당히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2020년에 금융시장이 먼저 어려워지고요. 그다음 2021년에는 실물 경제가 한 번 더 어려워지면서, 경제가 좋아지더라도 저성장 속에서 진통을 겪는 시기가 2020년, 2021년이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이 되자마자 무슨 사태가 난다든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되는 것까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다양한 모델로 경제 변수를 예측해 보는데, 거기서 경제 변수들이 나쁘게 나왔기 때문에 어려운 일이 생길 수 있겠다고 상상해 보는 겁니다.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모르지만요.
정말 걱정되는 게 하나 있는데, IMF나 세계은행 같은 국제기구들이 올해 경제 전망치를 발표할 때마다 조금씩 낮추고 있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월에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3.7% 정도 될 거라고 했는데, 최근 같은 기관이 3.3%로 낮췄더라고요. 그런데 제 전망은 그보다도 훨씬 나쁩니다.
보통 경기가 좋아질 때는 전문가들 전망치보다 실제 성장률이 더 높게 나오고, 경기가 나빠질 때는 전망치보다 실제가 더 낮게 나옵니다. 전문기관들이 뒤늦게 따라가면서 계속 전망치를 낮추고 있는 거죠. IMF도 올해 3.4%로 전망했지만 4월에는 이걸 또 낮출 가능성이 높습니다.
국제기구들이 전망을 제대로 맞춘 적이 많지 않습니다. 2008년 11월에 2009년 세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는데, 실제로는 -0.4%였습니다. 완전히 빗나간 거죠. 경기가 올라갈 때는 따라 올라가고, 떨어질 때는 따라 떨어지는 셈입니다.
그러면 최근 미국 경제나 중국 경제에 대한 컨센서스도 계속 낮아지고 있는데, 왜 이렇게 전망이 자꾸 나쁜 쪽으로 가는 걸까요?
미국 이란 사태, 그리고 중국의 신종 바이러스 같은 충격이 반영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소비 쪽에 직접 나타나고, 생산 차질로도 이어집니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 경제 공급곡선이 왼쪽으로 이동하고, 기업들이 생산을 줄이니까 성장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성장률이 서서히 낮아지고 있는데, 이게 연착륙할지 경착륙할지가 관건입니다. 저는 경착륙 가능성도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착륙이라는 게 어떤 뜻인가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처럼 충격이 오는 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잠재 GDP보다 실제 GDP가 아래로 내려갔다가 다시 회복되면 연착륙이고, 실제 GDP가 잠재 GDP 밑으로 확 떨어져 버리는 걸 경착륙이라고 합니다. 주요 3개국 중 유일하게 좋은 나라가 미국인데, 작년 성장률이 2.3%였습니다. 그런데 제가 추정해 보면 실제 GDP가 잠재 수준보다 0.8% 정도 높은 상태예요. 그런데 올해 미국 성장률이 1%대 후반에서 1%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신종 코로나 때문에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미국 경제를 살펴보면, 투자는 별로 좋지 않았고 소비만 버텨 왔습니다. 미국 GDP에서 소비가 70%를 차지하는데, 지금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도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정체 상태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소비심리도 개선되는 게 보통인데, 이걸 보면 앞으로 미국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미국 주가가 경기를 너무 앞서 가고 있어요. 주가와 경기 지표를 비교해 보면, 주가는 개가 주인을 앞서서 달려가는 것처럼 경기를 앞서 있습니다. 최근 미국 산업생산, 소매판매는 거의 정체 상태인데 주가는 많이 올라갔죠. 제가 얼마나 고평가되었는지 평가해 보니, 미국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용 같은 실물 지표들보다 주가가 25% 정도 앞서 있습니다. 1월 기준으로는 15% 정도 앞서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게 조정을 받으면서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사람들은 가계 금융자산 중 직접 주식을 36%, 펀드 같은 간접 투자를 11%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주식을 많이 하는 나라죠. 주가가 떨어지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소비가 둔화되거나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미국 경제는 상당 부분 주식시장에 달려 있다고 볼 수도 있겠네요?
그렇습니다. 주가가 소비에 영향을 주고, 소비가 경제 성장에 영향을 주니까요. 물론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경제가 나빠질 거라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사태가 없었다면 쓰지 않았을 굉장히 강력한 대응책을 중국과 미국이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이 부양책을 내놓고, 미국도 어느 정도 도와줄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2월 11일에는 주가가 많이 올랐죠.
이런 기대를 어떻게 보십니까?
주가가 떨어졌다가 미국 주가는 거의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지금 그 기대가 조금 흔들리고 있습니다. 중국이 엄청난 돈을 풀면 위안화 가치가 떨어질 것이고, 그러면 다른 나라도 돈을 풀 수밖에 없겠죠. 그런데 작년 12월 말 연방준비제도(FOMC) 점도표를 보면, 원래 금리 인하가 한 번도 없다고 했던 위원들이 이제는 벌써 두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고 바뀌었습니다.
경기가 나쁘니 금리를 다시 0%대로 내리고 재정정책도 쓰겠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까요?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각국 정부가 강한 재정·통화 정책을 썼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다릅니다. 각 경제주체가 너무 부실해졌어요.
미국 연방정부 부채는 2008년 GDP 대비 60%였는데 지금은 100%를 넘었습니다. 중국, 인도 같은 신흥국은 기업 부채가 너무 많이 쌓였고, 특히 중국은 GDP 대비 기업 부채가 160%에 이릅니다. 우리나라나 캐나다 같은 나라는 가계부채가 크게 늘었고요. 그래서 앞으로 통화정책이나 재정정책을 쓴다 해도 정부가 이미 부실해서 재정 여력이 크지 않습니다.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면 주가가 오르고 소비와 투자가 늘어날 수는 있지만, 기업과 가계가 이미 부채로 지쳐 있어서 2008~2009년만큼 큰 효과는 나타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자산 거품이 이미 생긴 상태라서, 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어도 거기서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그래서 2009년과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전망을 말씀하셨는데, 긍정적으로 보는 분들을 위해 그 근거도 짚어 보겠습니다. 최근 미국에서 나온 경제지표를 보면, 고용 지표가 발표될 때마다 전망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1월 신규 취업자 수는 전문가들이 16만 5천 명 정도 늘 것이라 봤는데 실제로는 22만 5천 명이 늘었어요. 미국 경제는 여전히 강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2009년 경기 저점 이후 지금까지 120개월 넘게 성장 중이니까요.
ISM 제조업 지수도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50 아래였는데, 1월에 50.9로 기준선을 넘었습니다. 특히 1월에는 건설 관련 지표들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어요. 그런데 이건 날씨가 따뜻했던 영향도 있어서, 2월 데이터를 더 기다려 봐야 합니다.
수출입 동향을 보면 세계 경제도 알 수 있는데요. 작년에 전체 수출은 10% 감소했는데 미국으로 가는 수출은 1% 증가했어요. 유일하게 미국만 좋았던 셈이죠. 그런데 지난 1월 통계를 보면 미국 수출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2월 10일까지 우리나라 수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세가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발표될 세계 경제성장률은 지금까지 나온 전망치보다 더 낮게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보면, 빅테크 기업들이 애널리스트 예상을 훨씬 웃도는 실적을 내고 있어서 미국 빅테크 기업은 고평가된 게 아니라고 보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차별화된 측면에서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S&P500 기업들을 보면 절반 이상이 주가가 20% 이상 떨어졌어요. 지금 주가가 오른 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같은 몇몇 기업들뿐입니다. 이런 기업들이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S&P500 지수가 올라간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빼면 코스피 지수가 크게 낮아지는 것과 같은 현상이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이런 빅테크 기업들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지는 의문입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25배에서 35배에 이르고, 마이크로소프트도 30배 정도예요. 기업 이익이 계속 늘어나면 주가를 뒷받침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엔 하반기, 특히 내년으로 갈수록 소비가 위축되면서 기업 실적이 생각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는 '2020년에는 신흥국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습니다. 미국만 잘 나갔는데 이제 신흥국도 좋아질 것이라는 얘기죠.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신흥국 경제가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는 쉽게 말하기 어렵습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괜찮을 수 있지만, 하반기부터는 좋지 않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다만 1997년 외환위기 때와 지금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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