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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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30년물 국채금리 5.33%로 급등하고 중동 리스크가 겹치며 코스피 6% 급락, 매도 사이드카 발동. 마감 후 SK하이닉스 40조 자사주 소각 공시로 낙폭 축소. 외국인 3.8조 순매도, 개인 5.6조 순매수. 다음 거래일 반등 지속 여부와 외국인 수급, 코스피 200 선물 미결제약정을 관건으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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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6분, 개장한 지 6분 만에 미니 코스피200 선물 기준가 178.26이 113.26으로 6.02% 밀리며 5분간 프로그램 매매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지난 8월 6일 이후 약 2주 만에 다시 켜진 이 경고등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그런데 이 대본을 쓰고 있는 지금, 정규장이 끝난 지 한참 지난 시간에 단일가 창에서는 삼성전자가 25만 5,500원, SK하이닉스가 160만 3,000원까지 오히려 낙폭을 줄이며 반등하고 있습니다. 이 모순이 오늘 하루를 가장 잘 요약해 줍니다.
이 반전의 뿌리에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33%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찍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에 더해 빅테크들이 AI 반도체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 자금을 마련하려고 회사채를 쏟아내면서, 국채를 대신할 고금리 우량 회사채 공급까지 겹쳤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60일 협상 시한이었던 종전 양해각서 연장을 양측이 나란히 거부했고,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 피격 사건까지 터지면서 국제 유가와 지정학적 긴장이 동시에 솟구쳤습니다.
이 두 겹의 충격은 간밤 뉴욕 증시에서 먼저 나타났습니다. 다우지수는 116.38포인트, 0.22% 내린 53,300선에 마감했고, S&P500은 0.69% 내린 7,691.76, 나스닥은 1.33% 내린 26,289.71로 사흘 연속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98% 급락한 11,992.46까지 밀리며 반도체주에 매물이 집중됐다는 신호를 미리 보냈고, 오늘 아시아 증시가 이 신호를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니케이225는 3.16% 내린 65,326선으로 국채금리발 AI 투자 위축 우려에 이틀 연속 흔들렸습니다. 선전종합은 4.86% 내린 2,57x.26으로 크게 밀렸고, PSMC가 상장된 대만 증시도 반도체주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반면 상하이종합은 2.40% 내리는 데 그쳤고, 홍콩 항셍지수는 0.09% 오른 25,495.02로 마감했습니다. 같은 아시아권 안에서도 반도체 의존도에 따라 명암이 갈렸습니다.
국내로 넘어오면 코스피 시가총액의 25.19%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19.75%를 차지하는 SK하이닉스가 개장과 동시에 무너지며 사이드카를 부른 주범이 됐습니다. 오전 9시 28분 무렵 삼성전자는 7.82% 내린 24만 7,500원, SK하이닉스는 9.33% 내린 150만 7,000원에 거래됐습니다. 오후로 갈수록 낙폭은 더 커져 SK하이닉스는 9.75% 급락으로 정규장을 마쳤고, 삼성전자도 57만 3,700원... 아니,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원문 자막에 나온 "573,700원"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으니 확인이 필요합니다. 어쨌든 삼성전자도 7.75% 하락으로 같이 흘러내렸습니다. 이 추격 매도가 고스란히 번지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외국인이 1조 119억 원어치를 쏟아낼 만큼 매도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마감벨이 울리자마자 판이 뒤집혔습니다. SK하이닉스가 이사회를 열어 보통주 2,407만 주, 약 40조 43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2분기 말 순현금이 69조 원까지 불어난 가운데, AI 메모리 호황에도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는 판단입니다. 2024년 11월 내놨던 2025~2027년 누적 FCF 50% 범위 내 환원 원칙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조기 이행한 결정입니다.
이 소식이 퍼지자 정규장에서 9.75%까지 밀렸던 SK하이닉스는 시간외 단일가에서 낙폭을 3.5%까지 단숨에 줄이며 160만 3,000원까지 뛰어올랐습니다. 같은 반도체 대형주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두들겨 맞았던 삼성전자도 25만 5,500원까지 온기를 나눠 받았습니다.
코스피 종합은 398.66포인트, 5.80% 내린 6,471.17로 마감했습니다. 7,000선을 돌파했던 지수가 불과 일주일도 안 돼 6,400대로 되돌아간 셈입니다. 코스피200은 6.41% 내린 1,012.61까지 밀리며, 대형주 중심 지수일수록 낙폭이 더 컸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줬습니다.
반면 코스닥 종합은 1.17% 내린 824.46, 코스닥150은 0.59% 내린 1,432.80으로 코스피보다 낙폭이 훨씬 얕았습니다. 국채금리 급등은 통상 성장주에 더 가혹하다는 익숙한 시나리오를 따랐다면 코스닥이 더 크게 흔들려야 했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였습니다. 코스닥 안에서도 종목별 온도차가 뚜렷했는데, 반도체 장비주 주성엔지니어링(4.29% 하락), 원익IPS(2.76% 하락)는 함께 밀렸지만, 바이오 종목 알테오젠(1.17% 상승)과 펩트론(3.39% 상승)은 오히려 올라 지수 전체의 낙폭을 방어했습니다.
수급에서는 더 뚜렷한 역전이 나타났습니다. 코스피에서는 개인이 5조 5,895억 원이라는 역대급 규모로 순매수하며 저가 매수에 나선 반면, 외국인은 3조 8,568억 원, 기관은 1조 8,998억 원을 각각 팔았습니다. 기관 중에서는 금융투자가 홀로 1조 5,829억 원 매도를 주도했습니다. 같은 시각 코스닥에서는 정반대로 개인이 1,023억 원을 순매도하고, 외국인이 487억 원, 기관이 454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투자 주체들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자금 이동이 확인된 것입니다.
등락 종목 수도 참혹했습니다. 코스피는 상승 171개, 상한가 3개, 하락 703개, 하한가 0개를 기록했습니다. 코스닥은 상승 396개, 상한가 6개, 하락 1,275개, 하한가 3개로, 지수 낙폭은 얕아도 쏠림 자체는 코스피 못지않았습니다.
파생시장은 이 패닉을 숫자로 증명했습니다. 코스피200 선물 9월물은 62.00포인트, 5.75% 내린 116.25로 마감했습니다. 미결제약정은 148,635계약으로 소폭 줄었습니다. 행사가 1,082.5 콜옵션은 46.89% 폭락한 31포인트를 기록했고, 같은 행사가 풋옵션은 64.95% 폭등한 96.2를 기록해 지수 하락에 배팅한 쪽이 압도적으로 웃었습니다.
변동성 지수 V코스피는 3.66포인트, 6.42% 뛰어 60.63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전 영상에서 55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고 짚었던 공포 구간을 이제 60선마저 뚫고 올라갔습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거래 4,124억 원, 비차익거래 3조 9,088억 원, 합계 4조 3,213억 원의 대규모 순매도가 쏟아졌습니다. 오늘 하락이 단순 수급 이탈이 아니라 프로그램 물량까지 가세한 구조적 매도였다는 뜻입니다.
거래대금은 코스피 22조 9,374억 원, 코스닥 6조 1,297억 원으로, 지난 거래일 코스피 29조 6,447억 원보다 줄었습니다. 거래량은 줄었는데 낙폭만 커졌다는 것은, 패닉 속에서 매수 주문이 두텁게 받쳐 주지 못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유동성 지표는 휴장이 이어진 탓에 8월 14일 자료가 가장 최근 수치입니다. 고객예탁금은 100조 7,103억 원으로 6,419억 원 늘어 100조 원 고지 위에서 한 번 더 두터워졌습니다. 신용잔고는 30조 8,675억 원으로 587억 원 줄었고, 미수금은 8,670억 원으로 460억 원 감소했습니다. 선물 예수금은 41조 6,715억 원으로 5,84억 원 줄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레버리지 매수 열기는 한풀 꺾인 모습입니다.
환율은 원·달러가 13.60원, 0.96% 내린 1,398.90원으로, 오늘 하락의 중심 서사에서는 비켜나 있었습니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0.32달러, 0.38% 오른 84.06달러로, 호르무즈 지정학 리스크를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오늘 하루를 되짚어 보면,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19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중동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친 두 겹의 충격이 간밤 뉴욕 증시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그 여진이 개장 6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를 부를 정도로 국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되며 코스피를 6%대 급락까지 몰아붙였습니다. 개인의 5조 원대 순매수와 장중 저가 매수세가 낙폭을 5.8%까지 겨우 되돌려 놓은 하루였습니다.
다음 거래일까지 확인할 변수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40조 원 규모 자사주 소각이라는 실탄을 확인한 SK하이닉스의 반등이 다음 정규장까지 이어지는지, 아니면 다시 매물에 밀리는지를 지켜봐야 합니다. 둘째, 60선을 뚫고 올라간 V코스피가 다시 60선 아래로 내려오는지 여부가 관건입니다. 셋째, 오늘 3조 8,568억 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미국 국채금리와 중동 정세가 진정되는 흐름을 보고 매도 규모를 줄이는지, 그리고 148,635계약인 코스피200 선물 미결제약정이 추가로 청산되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오전 9시 6분에 울렸던 사이드카 경보음이 하루 종일 시장을 짓눌렀습니다. 마감벨 이후 40조 원 자사주 소각 발표가 만든 반등 신호가 다음 개장벨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이제 그것이 가장 큰 질문으로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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