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효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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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시장은 AI·반도체 대신 유틸리티·통신 등 비주도 섹터가 강세였고, 원화 강세와 금리 하락이 이를 뒷받침. 엔비디아 실적 전후 400조 변동 가능성이 거론되며 시장은 관망 중. 미국 경기둔화 우려가 금리 인하를 이끄는 만큼 미국 경기를 주시해야 함. 제약·바이오 강세는 미국 모멘텀과 연동된 종목 위주. 금은 최근 강세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 결론적으로 AI 비중을 줄이고 현금화·금 ETF 등 방어적 분산이 유효하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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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늘도 김종효 이사와 함께 투자 전략을 세워보겠습니다. 이사님 안녕하세요. 안녕하십니까. 오전장을 어떻게 보셨는지 요즘 저는 이게 제일 궁금합니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시장에서는 흐름을 잡기가 더 어렵잖아요. 오전장 그림부터 보면서 한마디로 어떻게 요약되는지 짚어보겠습니다.
엔비디아를 바라보는 시청자분들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가 실적을 발표하고 나면 시가총액이 400조 원 정도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그 정도 규모면 세계 투자자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기업인데, 이쯤 되면 엔비디아 자체도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그렇겠죠. 젠슨 황 대표가 이번에 어떤 발표를 할지, 블랙웰 관련 내용과 함께 향후 투자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지켜봐야 합니다. 2023년 이후로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코스피의 흐름이 정확하게 함께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엔비디아의 흐름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도 결국 엔비디아 밸류체인 안으로 들어가느냐의 시간 싸움이라고 봐야 합니다. 우리나라 시가총액 상위 두 종목이 엔비디아에 따라 출렁일 수밖에 없는 구조죠.
미국 시장도 거래를 줄이면서 변동성에 대비하고 있고, 우리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닉스와 삼성전자 모두 숨을 죽이고 있는 상황이라 결국 엔비디아 발표를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당초 FOMC가 기폭제가 될 거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이나 회담은 큰 이슈가 되지 못했고, 결국 시장은 엔비디아를 바라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장에서는 SK하이닉스 같은 종목군의 거래량도 중요하지만 주식 선물 거래 규모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이닉스를 주식 선물로 파생 수익을 키우려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얼마나 확산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 거죠. 엔비디아에 시선이 너무 집중되다 보니 거래가 줄고 있는 것도 숨 고르기 때문이라고 보입니다.
숨 죽은 시장에서는 테마 장세가 두드러집니다. 개별 종목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그 안에서 폭스코론 관련주와 보안주가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것은 원전과 방산 관련주인데, 두산에너빌리티가 장 개시와 함께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유가 있을까요?
정부의 예산 배정이 원전, 방산, 반도체 같은 분야에 추가로 배정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습니다. 정부의 큰 그림이 어떤 산업을 밀어주는지가 드러나면서 최근 원전 관련 이슈들이 겹쳐 있습니다. 웨스팅하우스가 끼어들고, 체코 원전 수주 논란 등 여러 이야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정부 예산은 이런 산업의 육성에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물론 국회와 얼마나 협업을 잘하느냐는 과제가 남아 있고요. 오늘 주가에는 그런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고 있습니다.
화장품 종목군 중에서도 최근 급락했던 종목들이 오늘 강하게 반등하고 있는데, 이것은 의미를 크게 부여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지수에 힘이 없고 주도주에도 힘이 없다 보니, 유가 관련 종목처럼 개별 테마 뉴스로 움직이는 종목들이 나타나는 흐름입니다. 폭스코론도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졌다가 반등하고 있는데, 오늘은 이런 종목들밖에 선택지가 없는 장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업종으로 봐도 시장이 얼마나 몸을 사리고 있는지 명확하게 드러나는 흐름입니다.
오늘은 제약·바이오 섹터도 짚어보겠습니다. 반도체도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2차전지도 하락하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제약·바이오가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알테오젠이 어제 시가총액 1위를 탈환한 뒤 오늘 조정을 받는가 싶더니 1% 넘게 올라왔고, 다른 제약·바이오 종목들도 따라 오르면서 테마 상승률을 높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제약·바이오를 명확하게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 테마로 움직이는 소형 종목군을 제외하고, 시가총액 2~3조 원 이상 규모의 종목군으로 보면, 핵심은 결국 미국입니다. 미국을 통하거나 다른 회사를 통해서 미국 비중이 올라가고 있는 제약·바이오가 강세인 것입니다.
셀트리온도 최근 20만 원을 넘기면 힘겨워하고 있지만, 수출이 추가로 늘 수 있다는 이슈가 주가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CDMO 강세는 우시바이오가 빠진 뒤 미국의 생물보안법 때문에 물량이 넘어올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입니다. 유한양행은 다른 경로로 진출했지만 미국 시장에서 항암 신약이 처음 통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알테오젠이나 ABL바이오 같은 종목들도 결국 미국의 대표 종목과 함께 가고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그래서 '제약·바이오가 오른다'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긴밀하게 연결된 종목, 즉 미국발 모멘텀이 있는 종목 위주의 상승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어제 말씀드린 이슈와도 맞닿아 있는데, 상반기까지 상승했던 종목군은 미국의 소비 증가와 미국 제조업 부활에 연동됐던 종목들이었습니다. 하반기에 그 종목들의 힘이 빠지는 반면, 제약·바이오는 밸류에이션이 비싸도 미국 모멘텀을 바탕으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분명 차이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오늘 전략을 정리하면서 AI만 고집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세 가지 포인트로 짚어보겠습니다.
**첫째, 8월 시장은 AI를 거부했습니다.** 근거는 차트에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과의 상관계수를 보면 반도체는 당연히 1이고, 반도체와 거리가 먼 유틸리티가 월간 수익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통신, 증권, 유틸리티, 건강관리처럼 반도체와 큰 연관성이 없던 종목군이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의심이 나타나면서 AI 종목에서 발을 빼고, 그동안 관심 밖이던 종목군의 상대 수익률이 올라온 것입니다. 여기에 원화 강세와 금리 하락이라는 매크로 요인도 작용했습니다. 외국인도 상반기에 20조 원 넘게 순매수했는데, 하반기 특히 8월에는 하이닉스를 집중적으로 팔면서 시각이 변하고 있거나 확인하고 가겠다는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둘째, 금리 인하가 곧 경기 둔화의 신호입니다.** 금리를 인하한다는 것은 결국 경기 둔화를 인정하고 부양책을 꺼낸 것입니다. 2007년과 2019년 금리 인하 시기에도 지수가 함께 떨어졌던 흐름이 있습니다. 다만 2008년 이후에는 연준이 양적 완화라는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을 시작했기 때문에, 금리 인하의 효과가 얼마나 큰지는 여전히 검증이 필요합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낮아질 때 우리 증시가 오른 날보다 내린 날이 더 많았고, 내리는 강도도 컸습니다. 시장이 미국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연준이 금리를 급격하게 내리는 것은 증시가 급락하거나 경기가 급격히 나빠진다는 신호를 받았을 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경기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엔비디아도 중요하지만, 우리 기업 이익의 핵심이 미국에 달려 있는 만큼 미국 경기 둔화에 가장 민감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셋째, 금의 움직임이 시장 방향을 시사합니다.** 금은 올해 20% 넘게 올랐습니다. 전 세계 자산 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편이고, S&P500보다도 수익률이 좋습니다. 선물 투자자들의 포지션을 보면 롱 포지션이 강화되고 숏 포지션은 급격히 줄고 있습니다. 달러 약세와 함께 안전자산을 편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다는 뜻입니다. 선물시장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금에 대한 추가 상승이 강하지는 않더라도 안정적인 자산을 찾는 심리가 시장에 깔려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AI 산업이 장기적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방향성은 누구도 의심하지 않지만, 속도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내일 엔비디아 실적이 좋게 나와 관련주가 오를 수도 있지만, 그래도 AI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합니다.
결론적으로 현금화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입니다. AI 집중도를 줄여야 한다는 말씀이죠. 투자 심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포트폴리오 비중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포트폴리오 비중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같은 AI 관련주에 올인해 놓으셨다면 그 부분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주도주 랠리는 길어야 3년 정도 가는데, 엔비디아 랠리도 생각보다 꽤 오래 이어졌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이 상승 탄력이 계속 갈지 지금부터 의심해야 할 때이지 확신해야 할 때는 아닙니다.
현금 비중이 확대된 상태라면 새로운 종목을 채울 때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필요합니다. 8월에 움직였던 종목군이 더 강할지, 바이오가 더 강할지는 모르지만, 자산을 다시 배분하는 과정에서 AI 비중을 비싼 가격에 적극적으로 늘리는 것은 좋은 전략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업종, 예를 들어 금 ETF 같은 쪽에 일정 부분 분산하는 것이 지금 전략의 핵심입니다.
네, 오늘도 어지러운 시장 속에서 중심을 잡기 위한 투자 전략을 세워봤습니다. 지금까지 김종효 이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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