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프로 · 한국인
요약 보기
TSMC가 애리조나 1공장에 장비 반입하며 투자액을 기존 120억달러에서 400억달러로 3배 이상 확대, 미국 반도체 법안(IRA/CHIPS)에 적극 호응하는 흐름을 전함. 삼성전자는 조지아/테일러 등 미국 투자로 대응 중이나 TSMC의 선단공정 확대로 격차 우려. 한국 반도체 밸리·중국 공장 변화 등 산업 구조 변화 가능성 언급.
다듬은 글
사내 중치에서 밀리엔, 우리 김프로님의 미스터 마켓 한번 가볼까요. 헤드라인부터 주세요. TSMC, TSMC가 무슨 영어 약자인지 아시죠? 타이완 세미컨덕터 매뉴팩처링 컴퍼니, 진짜 단순한 이름이에요. 대만 반도체 공업사죠. 그 TSMC가 미국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또 짓는다는 겁니다. 애리조나에는 원래 120억 달러를 투자해서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기존 공장보다 세 배 이상 더 투자를 한다고 어제 CNBC가 보도했습니다. 어제가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어요.
1공장에 최초로 장비가 반입되는 날인데, 반도체 업계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이벤트로 봅니다. 공장 착공은 건물을 짓는 거지만, 장비가 들어온다는 건 곧 생산할 수도 있다는 얘기예요. 어제 장비 반입 현장에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했죠. 애리조나는 민주당과 공화당이 치열하게 접전을 벌이는 지역이고, 대선에서도 표심이 굉장히 중요한 곳입니다. 캘리포니아 오른쪽에 있는 도시인데, 피닉스를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여름에는 굉장히 덥습니다. 차 문 열 때 조심하셔야 해요. 그래서 반도체 공장을 비롯해 여러 IT 회사들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이번 투자 계획을 자세히 보면, TSMC가 2020년 5월부터 짓기 시작한 애리조나 피닉스 반도체 공장이 외견상 거의 준공돼 장비를 반입하는 행사에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미국의 반도체 지원법, 이른바 CHIPS법에 TSMC가 그냥 줄을 서는 모습이 나온 거죠. 이랬다저랬다 하지 않고 일단 오케이, 우리는 여기에 올인한다고 한 겁니다. 400억 달러는 우리 돈으로 약 52조 원이에요. 공장 하나 짓는 데 이 정도 규모고, 기존 투자의 세 배 이상입니다. 애리조나주에 대한 투자 규모로는 역대 가장 크고,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중에서도 최대 수준입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걸 굉장히 반기고, 업계도 화답했습니다. 팀 쿡이 애플도 쓰겠다고 발표했고, 엔비디아도 자기들도 쓰겠다고 했죠. 고객사가 이미 확보된 상태에서 공장을 착공하고 장비를 반입한 겁니다.
이게 TSMC와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격차를 매출과 이익 측면에서 더 벌릴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삼성전자는 애리조나가 아니라 조지아 쪽에 투자를 하고 있죠. 텍사스 테일러에도 공장을 짓고 있는데, 어쨌든 세계 1, 2위 파운드리 회사가 양쪽 다 미국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투자하고 있다는 겁니다. LG도 베트남에 가고, 삼성전자도 미국에 가고, 대만도 가고 있죠. 반도체는 자동차에 비해 고용 유발 효과가 덜한 건 사실이에요. 그래도 삼성전자나 TSMC가 대규모 공장을 지으면 핵심 장비와 부품 회사들도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러면 한국의 평택을 비롯한 반도체 밸리는 얼마나 더 확장될 수 있을까요? 중국에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공장은 어떻게 될까요? 지금 이 2020년부터 2025년 사이는, 10년쯤 지나서 돌아봤을 때 반도체를 비롯한 전 세계 산업의 역학 관계가 이동한 굉장히 의미 있는 시기였다고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제를 예측하는 건 굉장히 어렵습니다. 리세션이 얼마나 올지, 국제 유가가 어떻게 될지 알기 어렵죠. 그래도 산업 현장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는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권순우 기자 같은 분이 현장의 흐름과 기업의 결정을 전달하는 역할이 중요합니다. 언론을 통해 나오는 내용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면 피상적으로만 알 수밖에 없어요.
인플레이션이 위중하다는 얘기를 계속해왔는데, 처음에는 배추 값 정도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인플레이션이 훅 오니까 우리 삶이 많이 바뀌었어요. 금리가 폭등하고 환율이 폭등하고 집값이 폭락하는 상황이 왔죠. 제조업과 수출이 중요한 나라니까, 반도체든 2차전지든 자동차든 산업 전반의 변화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TSMC 발표에서 인상적이었던 건, 사실 TSMC가 처음에는 머뭇거린 측면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에 120억 달러만 투자하고, 첨단 공정은 미국에 들이지 않으려 했어요. 4나노, 3나노 같은 최첨단 기술은 대만 내부에서 하고, 미국에서는 레거시 공정에서 조금 앞선 정도만 하려고 했던 겁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20년 계획으로 250조 원을 투자하며 첨단 공정을 미국에 가져오려 했죠. 삼성이 적극적으로 나서니까 미국 고객사를 끌어당기려는 의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TSMC가 포지션을 바꿔서 투자를 세 배로 늘리고, 3나노와 4나노 같은 선단 공정으로 가겠다고 한 겁니다.
처음에는 미국에 삼성이 더 적극적인 것처럼 보였는데, 이후 TSMC가 따라잡고 팀 쿡이 지원 사격을 하는 모습이 됐습니다. 지금은 서로 선점하려고 경쟁적으로 미국에 가고 있어요. 이게 한동안 계속되면 반도체 생태계의 주도권을 미국이 쥐게 될 수도 있습니다. 걱정스러운 면도 있지만, 경쟁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한국의 제조업, 특히 세계를 리딩하거나 리딩하려는 업종에서는 굉장히 전략적인 사고와 판단, 실행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현재 TSMC의 생산량은 거의 100%를 채우고 남는 경우가 있어서 삼성으로 넘어오는 물량도 많다고 알려져 있죠. 다만 100%를 채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체로 TSMC가 파운드리 쪽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는 건 맞아요. 다만 파운드리는 파트너십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삼성이 뒤처진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만약 파운드리에서 생산량이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는 소비가 뒷받침된다면 괜찮지만, 대형 공장들이 연이어 지어지는데 수요가 폭증하지 않으면 가격이 낮아질 수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TSMC를 선호하는 고객사가 더 많은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삼성은 우량한 반도체 회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부분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자, 삼성전자 주식 없어서 여러분이 원하시면 제가 살 수는 있어요. 그래도 절대 하지 마세요. 그것만은 서로 좋게 좋게 갑시다. 저도 안 살 테니까 여러분도 저한테 따라 하지 마시고요. 오늘은 권 팀장님과 김프로님의 뉴스 산 플러스, 그리고 미스터 마켓 정도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내일 또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