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요약 보기
2025~26년은 금리 인하 피벗 시대에서 유동성 장세로 보며 26년 6·7월 변동성은 국민연금 매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반도체 부정적 기대가 겹친 결과라고 설명. 이후 중동전쟁 재격화로 금리 상승 압력이 있었으나 8월 트럼프의 타코(완화)로 국제유가·금리가 하락, 8월 중순부터 재정 기반 유동성 장세와 지정학 완화(9월 미중 정상회담, 11월 APEC) 국면이 온다고 전망.
다듬은 글
6·7월 변동성 장세의 배경
네, 여러분 안녕하세요. 이제 하반기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저도 매년 경제 전망서와 머니 트렌드를 통해 여러분께 경제 흐름이 어떻게 전개되고, 우리가 어떤 위협과 기회를 마주하게 될지 의견을 드리고 있는데, 다시 한번 하반기 끝자락을 향해 어떤 흐름을 마주하게 될지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이름하여 '2027년 경제 전망'이라는 대주제로 지금부터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26년 하반기 끝자락까지는 어떻고, 27년까지의 경과는 어떨지 그 관점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제는 흐름이라고 제가 계속 말씀드리잖아요. 그 흐름을 말씀드리려면 지금까지를 잘 정리해야 합니다. 오답 체크를 해야 하죠. 그래서 지금까지를 정리해 보고, 26년 나머지 하반기와 27년이 어떤 흐름일지 함께 추적해 나가 보겠습니다. 먼저 질문 있으신 분 부탁드립니다.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주식 부분에서 6월과 7월에 변동성 장세가 온다고 하셨고, 8월 중순부터는 반등하는 흐름이 있다고 하셨는데, 그 전망이 적중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작년 이맘때 이 칠판 앞에 서서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2025년부터 2026년은 이른바 피벗 시대, 즉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해 나가는 시대다." 기억하시죠? 책에도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러면 이 구간은 큰 틀에서 유동성 장세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질문 주신 의견은 이렇습니다. 2025년 3, 4월이 주가의 저점이었고, 25년과 26년은 우상향 장세로 보고 있었다는 것이죠. 기본적인 큰 흐름은 그렇다는 겁니다. 그런데 2026년 6월과 7월은 이 흐름이 아니라 한번 꺾여 들어간다는 의견을 드렸던 겁니다. 왜 꺾이는지를 지금 질문하신 거죠. 그래서 그 요인을 정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 변동성 장세의 배경은 한 가지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누구는 레버리지 ETF 때문이라 하고, 누구는 국민연금의 매도세, 누구는 외국인의 투자 흐름, 누구는 반도체의 하락을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이것들 중 하나만으로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가격은 무엇에 의해 정해질까요? 여러분의 연봉은 한 가지 요인으로 정해지나요? 학력, 경험, 자격, 능력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죠. 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시 경제에서 말하는 이런 논리는 날씨와 비슷합니다. 장마가 일주일 내내 이어지는지 모르면 밖에 나갈 준비도 못 하겠죠. 그래서 날씨를 봐야 합니다. 주식도 날씨처럼 여러 요인으로 결정됩니다. 반도체 기업이라면 실적에 따라 움직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주식의 중요한 특징은 선행성입니다. 그래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이 좋고 나쁘냐보다, 앞으로 실적이 나빠질 거라는 기대가 더 중요합니다. 앞으로 영업이익이 꺾일 수 있다는 걱정, 반도체 가격이 더 이상 오르지 못할 거라는 걱정이 맞물리면 부정적 기대감이 생기고, 이것이 반도체 주가를 떨어뜨립니다. 식물이 날씨에 따라 자라기도 하지만, 씨앗의 유전자에 따라 자라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거죠.
그러면 6월과 7월 한 달 동안 변동성이 온 배경을 정리하겠습니다. 첫째, 국민연금의 6월 초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5월 말부터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매도세가 6, 7월에 본격화되면서 방향을 하락으로 돌렸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요인입니다. 둘째,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그 하락세를 강하게 만들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방향을 결정하지 않고 기울기를 결정합니다. 국민연금의 매도세가 방향을 정했다면, 레버리지 ETF는 그 하락의 기울기를 가파르게 만든 겁니다. 참고로 국민연금은 26년 1월부터 5월까지 매입세를 보였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렸고, 원래 목표 비중이 정해져 있는데도 그 비중을 넘어서 상승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6월부터 강한 매도세로 하락장을 만든 겁니다. 셋째, 반도체 자체의 요인도 있었습니다.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이 앞으로도 반도체를 많이 사줄지에 대한 의문, 이들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바닥나고 있다는 점, 반도체 기업의 실적은 뒷받침되겠지만 현재 가격이 너무 과열됐다는 판단 등이 부정적 기대감으로 작용했습니다. 정리하면 6, 7월 변동성을 만든 대표 요인은 이 세 가지입니다.
레버리지 ETF에 대한 시각과 조치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이 있습니다. 8월부터는 레버리지 ETF의 영향이 줄어든다고요. 물론 저도 이 장치가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한국 시장에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도 레버리지 ETF와 단일 종목 상품이 있지 않으냐고 하실 수 있는데, 시가총액 구조를 보면 차이가 큽니다. 미국은 M7 기업 일곱 곳이 시가총액의 약 35%를 차지하고, 중국도 차이나 드래곤 일곱 기업이 약 40%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두 개 기업이 시가총액의 50%를 넘습니다. 대만도 TSMC 하나가 50%를 넘지만 대만에는 레버리지 ETF가 없습니다. 우리는 두 기업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이 두 기업을 2배 레버리지하는 단일 종목 상품까지 나온다면, 그쪽으로 자금이 쏠리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부정적 기대가 생겼을 때 큰 하락을, 긍정적 기대가 생겼을 때 큰 상승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경제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강조하는 겁니다.
그래서 문턱을 올리는 조치가 있었습니다. 예탁금 기준을 1천만 원에서 3천만 원으로 올렸고, 교육 시간도 늘렸습니다. 거래 금액 기준도 올렸고, 거래 단위도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1만 5천 원짜리 주식 한 개는 살 수 있었지만,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20개 단위로만 살 수 있게 했습니다. 또 추가적인 레버리지 상품 출시를 막고, 기존 12개 정도의 레버리지 ETF 상품의 광고도 제한했습니다. 이런 여러 조치들로 5, 6월처럼 레버리지 ETF 의존도가 커지면서 주가가 조종되던 장세와 8월 장세는 달라졌습니다. 실제로 8월에 들어서 레버리지 ETF 의존도가 확연히 줄었습니다. 마음에 들진 않지만 기본적으로 영향을 준 겁니다. 그래서 주가를 끌어내렸던 요인들이 약화된 것이죠.
또 하나,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은 이미 끝났습니다. 주가가 9,300을 향해 올라갈 때는 비중 조정을 위한 리밸런싱이 필요했지만, 이후 조정으로 5,000대까지 내려가면서 리밸런싱의 필요성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의 매도세도 마무리됐습니다. 정리하면, 강하게 떨어뜨렸던 변동성 요인들이 상쇄된 겁니다.
거시 환경의 변화
중요한 것은 이 구간에 거시 환경도 바뀌었다는 점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2025년부터 2026년은 피벗 시대, 점진적 금리 인하의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26년 6, 7월에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자유로운 통행을 유도하던 흐름이 다시 전쟁 격화로 바뀌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수도 급감했습니다. 이것이 국채 금리를 올렸습니다. 결국 피벗 시대가 흔들리면서 금리 인하의 흐름이 잠시 멈추고 되돌아가는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에 휴게소에 잠깐 들렀다 다시 출발하는 모양이었죠. 비유하자면 "피벗의 시대"가 아니라 "재각 금리 인상의 시대"가 된 겁니다.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일본, 호주,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필리핀, 유로존도 금리를 인상했습니다. 각국이 물가 상황을 감안해 금리를 올리거나 동결하는 가운데, 중동 전쟁의 재격화와 장기화로 국제 유가와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기대 인플레이션도 높아졌습니다. 이것이 위험자산을 버리게 만든 겁니다.
제가 7월 25일 오프라인 특강 때 말씀드린 기억이 납니다. "아마 이번 주말 안에 타코(TACO, 트럼프의 협상 번복 패턴)할 것 같다." 실제로 타코가 나왔습니다. 자유로운 통행을 강조하는 움직임으로요. 국제 유가와 금리가 높은 상승세를 계속 유지하면,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중간선거를 치르기 어렵습니다. 그 관점에서 타코가 나온 것이고, 8월에는 전쟁에 대한 공포감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러자 국제 유가도 다시 떨어졌고, 국채 금리도 하락했습니다. 이것이 다시 주가의 상승세를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5, 6월 동안 제가 말씀드렸던 변동성 요인들이 8월부터는 사라졌고, 오히려 긍정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쉬어간다"고 표현했고, 변동성 장세를 즐기실 분만 계시고 떠나 계실 분은 떠나 있으라고까지 말씀드렸던 겁니다.
유동성 장세의 재개
이렇게 말씀드리면 "기준금리 인상 흐름이 이어지는데 왜 유동성 장세가 옵니까?"라고 물으시는 분이 많습니다. 유동성에는 정책적으로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통화정책, 다른 하나는 재정정책입니다. 금리 인하도 유동성 정책이고, 양적 완화도 유동성 정책입니다. 이는 중앙은행이 하는 통화정책 관점입니다. 지금 말씀드리는 26년 하반기는 재정정책 관점입니다. 미국은 OBBBA법을 통과시키면서 2025년에 부채 한도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대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려는 겁니다. 여기서 유동성은 통화량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재정이나 정부채가 늘어나는 과정이 곧 유동성이 늘어나는 과정입니다. 이런 움직임이 8월 중순부터 이어질 것이라고 제가 의견을 드렸던 겁니다.
오답 체크의 중요성
이처럼 큰 조정장이 왜 왔는지에 대한 질문에 오답을 체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 학생들에게 편하게 말씀드리면, 오답 체크를 안 하면 성적이 늘지 않습니다. 맞았든 틀렸든 왜 그랬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찍어서 맞췄다면 다음에도 맞을 거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틀렸다면 왜 틀렸는지를 정리해야 같은 문제를 다시 틀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나온 과거를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식 시장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으니, 왜 주가가 조정됐는지, 왜 쉬어간다고 말씀드렸는지에 대해 이렇게 답변드립니다. 그리고 그 조정을 만든 요인들이 26년 8월 이후에는 상쇄된다는 것입니다.
한 가지 더 덧붙이겠습니다. 26년 8월 이후의 일정을 보면, 9월에 미중 정상회담이 있고, 11월 중간선거, 11월 말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 구간은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기보다는 완화되는 구간이라고 봐야 합니다.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될 때는 안전자산을 선호하고, 완화될 때는 위험자산을 선호합니다. 그러니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추가적인 긍정 요인이 생기는 겁니다. 정리하면, 6, 7월 동안 주가를 조정하게 만든 부정적 요인은 사라지고, 오히려 8월부터는 유동성 장세와 지정학적 긴장 완화라는 두 가지 긍정 요인이 작용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