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드리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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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금융사(BofA 허화, 아폴로, 골드만삭스)의 향후 10년 S&P500 비관 전망을 소개하고 이를 반박한다. 높은 PER(27 vs 평균 19.5)과 과거 장기 박스권 사례를 근거로 비관론이 나올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하락장은 적립식 매수에 유리하고 시간이 길수록 손실 확률이 낮아진다고 주장한다. 자신은 월 50만 원 미국 지수 ETF 적립을 계속하겠다고 밝힌다.
다듬은 글
안녕하세요, 서드리입니다. 미국 주식에 장기투자하는 분들에게 숨 막히는 제목의 기사가 자주 나오는 요즘입니다. 구독자님도 댓글로 제보해 주셨는데요. "미국 주식 시장 10년 온다", "월가서 비관론만 확산"이라는 제목입니다. 기사 내용을 살펴봤습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대표 금융사 세 곳이 부정적인 예측을 내놓았습니다. 먼저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향후 10년간 S&P500 지수가 연평균 0.1%에서 1% 하락할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근거는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과 S&P500 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세입니다.
S&P500이 3년 연속 15% 성장한 뒤의 평균 수익률은 연평균 수익률보다 2.3%포인트 낮았다고 합니다. S&P500 주가수익비율(PER)은 27로, 지난 5년 평균 19.5를 훌쩍 넘었고 2022년 저점 대비 90% 올랐다는 점을 핵심 근거로 들었습니다. 아폴로 매니지먼트도 향후 10년간 S&P500 수익률이 0%에 가까울 것이라고 합니다. PER과 이후 10년 연평균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고려하면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 유지된다는 논리입니다. 해외 사이트에서 관련 보고서를 찾아보니 나름 근거가 있는 이야기였습니다.
포워드 PER이 20을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수익률이 꺾이는 모습입니다. 보통 PER 12에서 16 구간에서 향후 10년 연평균 수익률이 높게 나타납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PER이 낮을 때는 어떤 이유에서든 주식시장이 많이 떨어진 상황이고, 하락장에서 매수하면 10년 뒤에는 기본적으로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제는 끊임없이 순환하기 때문에 하락장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골드만삭스입니다. 골드만삭스는 인심이 후한 편인지 향후 10년간 S&P500 연평균 수익률을 6.5%에서 5%로 예상했습니다. 다만 미국 주식이 유럽, 일본, 아시아 및 신흥시장보다는 낮을 거라고 합니다.
세 기관의 예측을 보고 느낀 점은 이번에도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겠다는 것입니다. 일단 세 군데 모두 지금보다 떨어진다고 예측하지는 않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아폴로는 박스권이고, 골드만삭스는 감사하게도 연평균 수익률 6.5%나 5%를 불렀습니다.
물론 이 주장대로 향후 10년간 S&P500이 안 오르면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당장은 손해가 맞습니다. 하지만 모아가는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기간이 무려 10년이나 있다는 뜻입니다. 저는 만 55세까지 20년 가까이 남았습니다. 10년 동안 같은 가격으로 주식 수를 늘려 놓을 수 있다면, 이후 찾아오는 폭발적인 상승에서 훨씬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20년 넘게 장기투자가 목적이라면 오히려 박스권 장세나 하락장을 투자 초반에 만나는 것이 정말 큰 행운입니다. 당장은 돈을 못 버는 것 같지만, 부자가 될 수 있도록 하늘이 도와줬다고 봐야 합니다.
S&P500이 오랫동안 전고점을 돌파하지 못했던 시기를 찾아보니 닷컴버블과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습니다. 닷컴버블 때는 2000년 3월 24일 고점을 찍고 2007년 5월 30일까지 쭉 하락했습니다. 다시 종가 기준 고점을 돌파하는 데 2,623일이 걸렸습니다.
S&P500 ETF 투자자였다면 7년 넘는 시간 동안 고통받았을 겁니다. 그렇게 고통받다가 이제 즐길 일만 남았나 싶었는데, 2007년 10월 9일 최고점을 찍고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S&P500은 또 쭉 내려갔습니다. 다시 전고점을 회복한 날이 2013년 3월 28일이고, 1,997일이 걸렸습니다. 5년 넘는 기간입니다.
닷컴버블 회복 시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자연스럽게 맞물렸기 때문에, 진짜 운이 없는 거치식 한 방 투자자였다면 6년 넘게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을 겁니다. 물론 저처럼 월정립 매수를 했다면 더 일찍 탈출했겠지만, S&P500 전고점 탈환 기간만 보면 이 시기가 미국 주식의 '잃어버린 10년'입니다.
참고로 다른 하락장도 살펴봤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때는 2020년 2월 19일에서 8월 18일까지 181일 만에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2022년 고금리 하락장은 2022년 1월 3일에서 2024년 1월 19일까지 746일이 걸렸습니다. 올해 관세전쟁 하락장은 2025년 2월 19일부터 6월 27일까지 128일 만에 전고점을 회복했습니다. 긴 하락장도 있고 짧은 하락장도 있지만, 결국 핵심은 전고점을 회복하고 더 큰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결과론이지만 하락장이 정말 좋은 투자 기회인 이유입니다. 그리고 저처럼 월정립 매수를 한다면, 앞으로 S&P500이 10년 횡보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정말 운 나쁘게 하락 직전 최고점에 거치식으로 한 방 투자했다면 최대 12년 넘게 존버해야 했을 겁니다. 하지만 월정립 매수라면 하락장 매수로 평단가를 낮출 수 있습니다. 거치식 투자보다 훨씬 빨리 마이너스에서 탈출할 수 있으니 심리적으로 매우 유리합니다.
만약 2000년 3월 24일부터 매월 첫 영업일에 100만 원씩 투자했다면 2003년 12월 29일에 마이너스를 탈출했을 겁니다. 거치식보다 무려 1,248일, 3년 넘게 일찍 탈출하는 셈입니다. 장기투자를 도중에 포기할 확률이 훨씬 줄어들 겁니다.
물론 월정립 매수를 오래 하면 투자금이 많이 쌓입니다. 그 이후에는 월정립 매수가 계좌의 평단가와 수익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계좌 총자산이 그렇게 많이 쌓일 정도로 시간이 지났다면, 이미 계좌의 누적 수익금도 상당할 겁니다. 그 전에 하락장을 한 번 만났더라도 꾸준히 월정립 매수를 했다면 회복하고도 남을 만큼 시간이 많이 흘렀을 겁니다. 그렇다면 다음 하락장을 정통으로 맞아도, 수익이라는 방파제 덕분에 원금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낮아 심리적으로 덜 흔들립니다. 그동안 열심히 번 수익이 날아가는 건 분명 아쉽겠지만, 나중에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온다는 경험을 이미 해 봤기 때문입니다.
지금 저의 첫 번째 연금 펀드가 그렇습니다. 2019년 8월부터 지금까지 6년 5개월 넘게 월정립 매수 중이고, 12월 14일 기준 계좌 총자산은 6,387만 원입니다. 원금은 3,588만 원이고, 주가 수익과 배당 수익을 합친 총 수익은 2,799만 원입니다. 매월 초 50만 원을 입금하고 미국 ETF를 시장가로 월정립 매수합니다. 당연히 이번 달도 매수했습니다.
계좌 총자산 6,387만 원 기준으로 보면 월정립 매수하는 50만 원은 0.8%도 안 되는 작은 규모입니다. 하락장에서 50만 원을 추가 매수해 봤자 솔직히 티도 안 납니다. 월정립 매수라고 하지만 지금은 사실상 거치식 투자와 비슷해졌습니다. 만약 기사 내용처럼 내년부터 S&P500이 횡보하거나 하락하면 연금계좌 수익은 팍팍 줄어들 겁니다. 대신 이제는 평가 수익이 하락장에서 멘탈을 지켜 줄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 줄 겁니다.
서드리 연금 계좌가 원금 밑으로 떨어지려면 지금부터 주식시장이 43% 넘게 빠져야 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급 충격이 터져야 가능한 하락률입니다. 평가 수익이 사라지는 것도 물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몇 번 하락장을 경험해 보니 원금 정도만 유지되면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022년 12월 하락장 절정일 때 원금 밑으로 살짝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고비였죠. 다행히 위기를 잘 넘겼고, 그 덕분에 지금의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락장을 참고 견딜 때마다 더 큰 수익률로 이어진다는 것을 지난 6년 5개월 동안 경험했기 때문에, 내년에 하락장이나 횡보장이 와도 지금처럼 대응할 생각입니다.
투자 초반에는 월정립 매수로 시점 분산 효과를 받지만, 이제는 시간의 힘을 빌려 다음 하락장을 돌파해야 합니다. 아주 유명한 통계가 있는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손실을 볼 확률은 극단적으로 낮아집니다. 20년을 투자하면 손실 확률이 약 1%, 그중에서도 1%에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제가 시간에 배팅하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저는 결혼이나 내 집 마련처럼 인생에서 큰돈을 써야 하는 이벤트들을 어느 정도 마쳤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주식을 팔 필요 없이,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현금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자산을 불리는 데만 집중하면 됩니다. 일단은 연금 계좌에서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만 55세까지 마음 편히 기다려 볼 계획입니다.
물론 인생은 계획대로 되지 않으니 중간에 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예측이 불가능한 영역입니다. 일부 비상금을 제외하고는 지금 방식 그대로 쭉 갈 겁니다. 다만 저와 달리 몇 년 내에 인출 계획이 있다면 안전장치가 필요합니다. 만약 제가 은퇴까지 3년 정도 남았다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주식 100%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이나 금, 달러, 현금 비중을 늘리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 볼 것 같습니다. 만기가 정해진 돈이라면 불리기보다 지키는 것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자산배분에는 정답이 없지만, 주식 60, 채권 40이 여전히 가장 무난한 조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중장기 채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주식 60, 달러 단기채 40 정도로 세팅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식은 코덱스 미국 S&P500 같은 ETF로, 달러 단기채는 타이거 미국 초단기채권 3개월 같은 ETF로 말이죠. 현재 제 비상금 중 일부는 ISA에 넣고 타이거 초단기 ETF로 가지고 있는데, 진짜 하락장이 오거나 횡보한다면 이걸 팔아 S&P500 ETF를 매수할 겁니다.
이런 공포성 기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도 밥 먹듯이 예측을 틀리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가 앞으로 10년간 S&P500 연평균 수익률 6.5%를 얘기했다고 하니, 작년 이맘때 기사가 떠올랐습니다.
작년 10월 22일 기사인데, 이때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3%에 그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3%면 지금의 달러 예금보다 낮은 수준입니다. 작년에 이 기사를 보고 미국 주식을 다 팔았다면, 지금쯤 포모가 상당했을 겁니다. 물론 한국 주식으로 갈아탔다면 70% 넘는 수익률을 찍었을 겁니다. 코스피 올해 수익률이 73.7%입니다. 미국보다 다른 나라 주식이 더 좋았지만, 미국도 S&P500 56.1%, 나스닥 20.1%로 절대 수익률이 낮지 않았습니다. 미국 주식이 위험하다는 생각에, 혹은 그동안 너무 올랐다는 생각에 작년에 다 팔고 시장을 떠나 있다면 지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을 겁니다.
불과 1년 전에 10년 연평균 수익률 3%를 외쳤던 골드만삭스가 이번에는 전망치를 6.5%에서 5%로, 두 배 넘게 올렸습니다. 결과론이지만, 작년 기사를 무시하고 쭉 투자하는 것이 답이었습니다.
항상 보여 드리는 자료인데, 억대 연봉을 받는 월가의 수많은 펀드매니저들도 장기간 S&P500을 이기지 못합니다.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S&P500을 이긴 펀드는 전체의 고작 27%밖에 안 됐습니다. 그냥 나스닥 ETF인 QQQ만 사도 S&P500은 이겼는데 말이죠. 비교 기간이 길어지면 이 확률은 더 떨어집니다. 지금 기사에 나오는 10년으로 보면 그 확률은 14%밖에 안 됩니다. 월가의 예측 기사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입니다.
당장 내년이든 10년 후든 하락이든 상승이든 관심 없습니다. 그냥 꾸준히 제 갈 길을 갈 뿐입니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연평균 수익률 7에서 10%로 수렴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제가 할 일은 꾸준히 모아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금융자산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충분히 기다리는 것입니다.
언론이나 월가가 이런 식으로 자극적인 이야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그것이 그들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처럼 만듭니다. 주식을 계속 사고팔거나 새로운 상품을 거래하게 만들어야 그들에게 돈이 됩니다. 말로는 장기투자하라고 합니다. 그게 최고의 투자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주식을 팔고 채권을 사야 한다거나, 앞으로는 미국이 아닌 신흥국이 대세라거나, 잃어버린 10년이 온다면서 다른 상품을 권유합니다.
그렇다고 이런 사람들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이게 일이기 때문에 뭐라도 계속 이야기해야 합니다. "그냥 목표 자산이 될 때까지 꾸준히 모아 가면 됩니다"라고만 하면 회사가 그 사람을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과정 속에서 빅쇼트의 주인공 마이클 버리처럼 진짜로 맞추는 경우도 가끔 생깁니다.
솔직히 저처럼 목표 자산까지 매도 없이 S&P500과 나스닥을 모아 가는 사람은 금융사 입장에서 정말 마음에 안 들 겁니다. 매수만 하고 매도는 하지 않으니 거래 수수료도 다른 사람보다 절반이고, ETF도 운용보수가 가장 저렴한 지수 ETF만 매수하기 때문입니다. 운용보수가 높은 액티브 ETF와 테마 ETF는 아예 투자하지 않으니 돈이 안 될 겁니다.
물론 저도 짧은 시간에 많은 돈을 100% 확률로 벌 수 있다면, 굳이 느린 방법을 택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런 종목을 고를 안목은 부족합니다. 그런 정보가 저한테 들어와도 그게 진짜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개별 종목이나 레버리지 ETF에도 큰돈을 넣지 못합니다. 성향이 소심한 투자자라 변동성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이죠. 전문가라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맞추는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리겠지만, 저에게 잘 맞는 방법으로 꾸준히 모아 가는 데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간혹 투자 기간 대비 수익률이 그것밖에 안 된다고 무시를 받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저는 조금 느리지만 그만큼 확률이 더 높은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포모나 하락장 스트레스가 잘 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ISTJ라서 그런지 나름 메타인지가 잘 됐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누구나 할 수 있는 미국 지수 ETF 월정립 매수만으로 계획보다 잘 나가고 있습니다. 이 방법만으로도 충분히 누구나 풍족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을 채널을 통해 계속 증명해 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긴 영상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채널이 구독자님들의 자본주의 라이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서드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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