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요약 보기
미 증시는 PPI 쇼크 속 장중 반등,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상 신중론과 미국채 수요로 10년물 금리 하락. 코어위브 등 AI 데이터센터 기업의 차입 부담과 CDS 프리미엄 급등이 채권시장 경고 신호로 제시됨. AI 수요는 있으나 자금조달 지연이 인프라 기업 매출에 영향 줄 수 있음.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 발동, 7거래일 연속 하락(누적 -21%)로 역사적 급락. 과거 사례 평균 반등(5일 +8.2%, 20일 +12.7%)을 언급하나 보장은 없음. PBR 기준 저점 추정치는 코스피 5,100선, 3분기 실적으로 AI 투자 자금과 이익 전망 검증 필요.
다듬은 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한 주의 마지막 거래일인 금요일입니다. 간밤 미국 증시는 일단 한숨 돌렸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이렇게 반등했다고 해서 불안이 모두 사라진 건 아니더라고요. 돈을 빌려주는 채권 시장은 여전히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 앵커브리핑에서는 미국 증시를 둘러싼 새로운 변수와 AI 자금 조달 문제, 그리고 역사적인 급락을 겪었던 코스피의 바닥 조건까지 짚어보겠습니다.
간밤 미국 증시 먼저 보겠습니다. 전저후고, 즉 장 초반은 무겁다가 장 후반으로 갈수록 강해졌죠. 전날 아시아 증시가 폭락한 데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에 장 초반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웠습니다.
그런데 장중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연준 인사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고, 안전자산인 미국채로도 돈이 몰리면서 10년물 금리가 5.1% 안팎으로 내려왔습니다. 여기에 AI 시장의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까지 직접 나섰습니다.
요즘 AI 시장을 흔들고 있는 회사 중 하나가 바로 코어위브입니다. 엔비디아의 GPU를 대량으로 사서 AI 기업들에게 연산 서비스를 빌려주는 회사인데요. 문제는 그 GPU와 데이터센터를 마련하기 위해 엄청난 돈을 빌리고 있다는 겁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코어위브의 2032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최근 15%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채권 시장이 그만큼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다는 얘기죠.
그러자 젠슨 황 CEO가 직접 나서서 "코어위브의 재무 상황은 매일 개선되고 있고, 돈을 조달하는 비용도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구제금융에 나설 필요도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덕에 코어위브 주가도 반등했고요.
그런데 젠슨 황은 좋아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채권 시장이 보내는 신호는 조금 다릅니다. CDS 프리미엄을 함께 보시죠. CDS는 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수도 있는 위험에 대비해 드는 일종의 보험인데, 기업이 불안할수록 이 보험료가 비싸집니다. 코어위브의 CDS 프리미엄은 장중 한때 사상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은 일단 안도했지만, 채권 시장에서는 여전히 걱정이 큰 모습입니다.
왜 AI 금융 문제가 계속 시장을 들었다 놨다 할까요? 핵심은 돈이 나가는 시점과 들어오는 시점이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AI 사업이 본격적으로 돈을 버는 건 몇 년 뒤일 텐데, 데이터센터는 지금 지어야 하고 엔비디아 GPU도 지금 사야 합니다. 5년 뒤에 손님이 몰려올 호텔이라고 해도 건물 짓는 돈은 오늘 내야 하는 것처럼요.
이 돈을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처럼 현금으로 상당 부분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있는 반면, 코어위브처럼 돈을 많이 빌려서 투자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문제는 금리가 오르고 돈 빌리기가 어려워지면, 아무리 사업 전망이 좋아도 당장 공사를 진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거죠.
2020년 코로나 사태 당시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자금 시장이 얼어붙자 돈을 빌려 사업하던 비은행 금융회사들은 대출 재매입을 크게 줄였습니다. 반면 안정적인 자금원이 있던 은행들은 오히려 조금 늘렸고요. 당시 밀렸던 재매입의 상당 부분은 시간이 지나 다시 이루어지긴 했습니다. 기회가 사라진 건 아니지만, 당장 쓸 돈이 부족해서 늦어진 것이죠. 지금 AI 시장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습니다. AI 수요가 여전히 살아 있더라도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데이터센터 투자는 늦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지연이 길어질 경우입니다. 돈을 빌린 기업들의 이자 부담은 계속되고, 반도체나 전력 기기 같은 AI 인프라 기업들도 주문과 매출이 늦어지는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AI 수요가 얼마나 강하냐 못지않게, 그 수요를 실제 투자로 연결할 자금이 충분하냐도 중요한 문제가 된 겁니다. 당분간 AI 기업들의 주가뿐만 아니라 코어위브와 오라클 등의 CDS 프리미엄을 통해 자금 조달 불안이 진정되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보셔야겠습니다.
이제 우리 시장을 보겠습니다. 어제 코스피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죠.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누적 낙폭이 21%에 달했습니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급락이고, 세 번째로 많이 빠진 기록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극단적인 폭락 이후 주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키움증권이 과거 비슷한 급락 사례를 분석했더니, 5거래일 뒤 평균 8.2%, 20거래일 뒤에는 평균 12.7% 반등했습니다. 물론 평균값입니다. 이번에도 이렇게 반등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다만 단기간에 매도가 지나치게 몰린 만큼 가격을 되돌리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가능성도 커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 반등하더라도 그 힘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겠죠.
그렇다면 최악의 경우 코스피는 어디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요? 현재 코스피의 선행 PER은 4.24배로 200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주식이 이렇게 싸졌는데도 계속 떨어지는 건, 시장이 앞으로 기업들이 벌어들일 이익을 온전히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키움증권은 이익 전망에 민감한 PER 대신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PBR로 저점을 추정했습니다. PER은 기업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를 보는 지표이고, PBR은 기업이 가진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보는 지표죠. 이렇게 제시한 수준을 선행 PER 기준 코스피로 환산하면 5,100선입니다. 물론 이것이 지켜지려면 기업들의 구조적인 수익성이 훼손되지 않는다는 전제도 필요합니다.
결국 지금 시장은 단순히 주가가 많이 빠졌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AI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이 충분한가, 기업들의 높은 이익 전망이 실제 실적으로 확인되는가. 이번 3분기 실적 시즌을 통해 이런 의구심을 얼마나 해소해 주느냐를 확인해 보셔야겠습니다.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