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요약 보기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에 탑재된 SMIC 7나노 AP가 발견되어 중국의 반도체 자립 및 미국 수출제재 우회 가능성이 주목받음. 7나노급은 EUV 없이 DUV로 생산 가능하나 수율 저하로 원가 상승, 중국 보조금 필요. 기술 발전 한계 지적 존재. 화웨이 폰에서 SK하이닉스 D램·낸드가 발견되어 제재 준수 여부 조사 예정. 중국 공장 둔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비 반입 금지로 타격 우려, 1년 유예 연장 여부가 쟁점.
다듬은 글
최근 중국 화웨이 스마트폰에 탑재된 7나노급 반도체를 두고 논란이 뜨겁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신 기종을 자세히 뜯어봤더니 부품의 90% 이상이 중국 제품이라고 합니다. 중국의 반도체 자립도가 굉장히 높아졌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입니다. 중국 업체 SMIC가 생산한 이 반도체 칩은 7나노미터 공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7나노미터가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설명드리겠습니다. 1나노미터는 10억 분의 1미터로, 1밀리미터의 100만분의 1에 해당하는 굉장히 작은 폭입니다. 반도체는 실리콘 웨이퍼에 전기회로를 새겨서 만드는데, 이 전기회로의 선폭을 나노미터 단위로 측정합니다. 나노미터 수치가 작을수록 더 미세하고 정밀한 공정이 필요하고, 정보처리도 훨씬 많이 할 수 있어 더 첨단 반도체로 불립니다. 사실 14nm 이하만 되면 굉장히 첨단 반도체라고 합니다.
미국은 중국의 첨단 반도체 산업을 차단하기 위해 대중 수출 제재를 많이 시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14nm급 이하의 공정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반도체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화웨이가 7나노급 칩을 탑재하면서, 어떻게 생산했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이를 우회할 방법을 미리 준비해 놓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다만 중국의 기술 자립도가 높아지긴 했어도, 반도체 장비 수입이 막힌 상태라 기술 발전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10나노미터급 이하 반도체를 생산하려면 굉장히 첨단 장비가 필요합니다. 그중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특히 7나노미터급에서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장비는 네덜란드 ASML이라는 기업이 독점적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네덜란드 역시 미국의 대중 수출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어 중국에는 이 장비가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이 이 장비 없이 어떻게 7나노급 반도체를 생산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UV 이전 단계 장비로 심자외선(DUV) 노광장비가 있습니다. 이 장비로도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생산할 수는 있지만, 공정 효율이 떨어집니다. 불량품이 많아지고 합격품 비율이 점점 줄어들어 생산 원가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중국 정부가 굉장히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EUV 장비 없이는 더 첨단 반도체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7나노미터급이 최대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0년 전에 장비를 수입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DUV 장비는 대만 TSMC가 2010년대 중반에 많이 사용했습니다. 첨단 반도체로 넘어가면서 TSMC는 새로운 장비로 옮겨갔는데, 당시 DUV 장비로 생산에 참여했던 TSMC 출신 인력을 많이 스카우트해 기술을 보관해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우려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화웨이 스마트폰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생산한 D램과 낸드 플래시가 발견됐습니다. 대중 수출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SK하이닉스의 D램이 거기서 왜 발견됐는지 조사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에 14나노급 이하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장비를 반입하는 것이 금지됐기 때문에, 중국 공장을 둔 SK하이닉스나 삼성전자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중국 생산 설비의 유예 조치를 1년간 해줘서 올해 10월까지는 계속 생산을 이어갈 수 있었고, 별 문제가 없었습니다. 이 유예를 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도 요청하려던 상황이었는데, 이번 사태로 연장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