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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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조정은 강세장 종료가 아니라 과열 후 레버리지 청산에 따른 기회라는 주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은 여전히 우상향이며 펀더멘털 악화 신호는 없다고 봄. 노후자금은 생활비·월배당·성장 3개 주머니로 나누고 한 종목 20% 이하, 레버리지 금지를 권고. 노후 대비는 현금흐름 설계가 핵심이며 AI 활용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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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증권 염승환입니다. 새멋TV에서 초대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요즘 시장 변동성이 굉장히 커서 어떤 투자를 해야 할지 헷갈리는 시점인데, 오늘 좋은 인사이트를 드리고 가겠습니다.
강세장이 끝났다면 기업들의 실적도 끝나야 하고 AI 사이클도 끝나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AI 사이클의 중심 국가 중 하나입니다. 미국 빅테크에 반도체를 공급하고 다양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주식시장이 끝났다는 것은 AI가 끝났다는 얘기와 같습니다. 그래서 거기에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끝났다기보다는 너무 빨리 오른 겁니다. 올해 상반기 지수가 4천에서 9천까지 6개월 만에 폭등을 했습니다. 너무 빨리 올랐기 때문에 한번 크게 쉰 것이고, 그 과정이 고통스러웠던 겁니다. 레버리지 매매가 워낙 많다 보니 비청산이 이루어지면서 큰 폭락이 나왔고, 그게 견디기 힘들었던 거죠. 그것을 제외하면 강세장이 끝났다는 조건에 맞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기업들의 실적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고, 7월을 지나며 미국 AI 기업들의 실적 등 여러 가지를 점검해 봐도 펀더멘털이나 실적이 나빠지는 요인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불안해하고 "이쯤에서 팔고 나가야 하나, 이제 강세장이 진짜 끝난 거 아니냐"고 하시는데, 강세장이 끝났다는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조건에는 부합하지 않습니다. 이번 조정은 빚내서 산 물량이 과도하게 많았던 것이 정리되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한마디로 과열을 식히는 구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이 참 힘든 게, 8, 9천일 때는 오히려 용기를 더 냅니다. 그런데 코스피가 한때 6천까지 깨지니까 그때는 용기를 내지 못하고 빨리 팔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같은 물건인데 말이죠.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의 실적이 그때 바뀐 게 있습니까? 아무것도 바뀐 게 없습니다. 오히려 실적은 더 좋아지고 있고, 빅테크들은 빚을 내서라도 AI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 가치는 우상향하는데 주가가 빠지면서 우리 마음이 바뀌는 겁니다. 기업 가치가 오르는데 주가가 폭락하면 사실 엄밀히 따지면 더 사야 합니다. 그런데 주가가 빠지니까 "강세장이 끝났다"는 주변의 소음에 휘둘리고, 비관론만 들리고 "다시는 주식 안 해야지" 하는 논리에 빠지게 됩니다.
사실 가격은 훨씬 싸졌고 가치는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게 워런 버핏이 말한 가치 투자의 조건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파는 게 아니라 기회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물론 여기서 이익 전망이 꺾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감소하기 시작한다면 제 의견이 틀린 게 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신용 잔고에 대한 부담이 컸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청산되면서 급하게 팔아야 할 매물도 사라졌습니다. 당시 우리가 주식에 투자했어야 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부의 정책 의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밸류업은 작년부터 추진했고, 지수가 폭락했다고 해서 바뀐 것은 없습니다. 최근 부동산 대책이 많이 나오다 보니 주식 이야기가 적은데, 소홀한 게 아니라 작년에 상법 개정을 이미 해 놨습니다. 정부 정책도 전혀 바뀐 게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조정은 매수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자료를 찾아보니, 국민연금 조사에서 노후 적정 생활비는 부부 기준 월 298만 원, 개인 기준 월 198만 원 정도로 나왔습니다. 최소 생활비는 부부 216만 원, 개인 139만 원 정도입니다. 국민연금 평균 수령액 70만 원 정도에 기초연금을 합산하고, 부부 기준 적정 생활비 298만 원에서 연금 등 고정 수입을 150만 원 정도로 가정하면, 매월 약 148만 원, 즉 거의 150만 원이 더 필요합니다. 이를 1년으로 환산하면 약 1,800만 원의 현금을 확보해 두어야 생활비를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수치가 맞는지 적은지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해진 답은 없습니다. 각자 1년에 얼마가 필요한지 계산해 보시고, 부부 합산 생활비에서 들어오는 고정 수입을 빼 보시기 바랍니다. 자산을 잘 불려서 커버드콜이나 월배당 상품에서 매달 100~150만 원이 들어온다면 필요한 현금은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정답은 없지만, 고정 수입과 적정 생활비를 계산해서 필요한 금액을 한번 생각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은 지수 자체와는 좀 무관하고, 현실적으로 계산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노후 자산은 주머니를 세 개 정도로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주머니는 생활비 주머니입니다. 절대 손실이 나면 안 되는 돈입니다. 현금으로 가지고 있어도 되고, 보통 MMF처럼 이자도 주면서 굉장히 안전하고 언제든 현금화할 수 있는 상품에 두셔도 됩니다.
두 번째 주머니는 현금흐름 주머니입니다. 배당을 받으면서 꾸준히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월배당 상품이나 월 커버드콜 상품, 또는 우량주에 투자해서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매달 들어오는 돈을 만드는 주머니입니다.
세 번째는 성장 주머니입니다. 웬만하면 여기서 돈을 빼지 않고 자산을 증식시키는 주머니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 S&P500 지수형 ETF나 코스피200 지수형 ETF에 투자해서 자산을 꾸준히 불려가는 겁니다. 세상에 잃어도 되는 돈은 없지만, 당장 이 돈이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돈을 성장 주머니로 두시면 됩니다. 이렇게 계좌를 세 가지 정도로 나누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노후 자금이 가장 걱정일 텐데, 무서우면 예금만 해야 하지만 요즘은 예금만으로는 안 되는 시대라 투자를 하게 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보통 최대 손실 허용 금액을 20% 정도로 적으라고 하는데, 1억이면 2천만 원까지는 견딜 수 있다는 분도 있고, 500만 원도 못 견디겠다는 분도 있습니다. 반대로 5천만 원을 까먹어도 100% 회복된다고 확신하면 견딜 수 있다는 분도 있습니다. 본인이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는 직접 테스트를 해 봐야 합니다.
노후 자산이기 때문에 잃으면 안 됩니다. 특히 집중 투자와 레버리지는 너무 위험합니다. 이번 7월에 빚을 내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고점에 사신 분들은 계좌가 아웃되어 버렸습니다. 8월에 레버리지를 쓰지 않고 몰빵하지 않았다면 어느 정도 회복이 됐을 텐데, 전재산에 증권사에서 두 배, 세 배 빌려서 투자한 분들은 계좌가 날아갔을 수도 있습니다. 60대 이상은 소득을 새로 벌기가 어렵기 때문에 한 번 실패하면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 종목에 20% 이상을 놓지 마시고, 가능하면 개별 종목보다는 지수형 ETF나 월배당 고배당 ETF 쪽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종목을 하고 싶다면 한 종목에 20% 이상은 넣지 말고, 레버리지는 절대 하면 안 됩니다.
5, 6월에 매수하신 분들은 대부분 손실 중일 겁니다. 조금 회복됐더라도 기준을 잘 잡아야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기 원금을 최고점으로 착각합니다. 예를 들어 SK하이닉스를 200만 원에 사셨다면 원금은 200만 원인데, 대부분은 최고가인 300만 원을 본전으로 생각합니다. 인간의 심리가 그렇다고 합니다. 이것은 잊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버틸지 손절할지의 기준을 "얼마나 빠졌는가"로 잡으면 안 됩니다. 대신 "왜 빠졌는가"를 고민해야 합니다. 이 하락이 앞으로도 이어지는 것인지, 해결된 것인지, 막연히 빠진 것인지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회사 이익이 나빠져서 빠졌는지, 시장 전체가 빠져서 빠졌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이익이 나빠져서 빠진 게 아니고, 이익은 오히려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팔 이유가 없습니다. 어떤 기업은 이익이 나빠져서 빠질 수도 있는데, 그런 기업은 반등할 때 비중을 줄이셔야 합니다.
두 번째 질문은 "지금 이 종목을 처음 본다면 지금 가격에도 살 수 있을까?"입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지금 가격에서도 괜찮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 가격에는 다시는 못 살 것 같다"고 생각하신다면, 지금 갖고 있을 이유가 사실 없습니다. 누가 강요하는 게 아니라 본인 스스로 답을 해 보셔야 합니다.
세 번째는 돈을 언제 써야 하는지입니다. 여유 자금이라 하더라도 올해 안에 특별한 목적으로 써야 하는 돈이라면, 아무리 좋은 종목이라도 결국 정리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손실 여부와 관계없이 올라가는 구간에서 단계적으로 비중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 이익이 나빠져서 빠진 것인지, 그냥 시장과 함께 빠진 것인지입니다. 회사 이익이 나빠진 게 아니라면 계속 가져가는 것이 기본입니다. 다만 지금 가격에 살 것인지, 그 돈을 지금 써야 하는지에 따라 조금씩 정리해도 됩니다. 이런 질문에 스스로 답해 보고 판단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예금의 현실도 짚어 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자산이 20~30억이라면 5대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약 3.2% 정도이니 세후 약 2.8%가 나옵니다. 20억이면 1년에 5, 6천만 원 정도가 나오는데, 이 정도면 직장 연봉 수준입니다. 그런 분은 예금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하겠지만, 1억을 가지고는 생활하기 쉽지 않습니다. 1억 원을 1년 정기예금에 넣으면 세후 이자가 약 275만 원인데, 이것을 한 달이 아니라 1년 동안 받는 것이므로 그것만으로는 생활할 수 없습니다. 물가가 2.8% 올랐다고 하면 실질적으로는 원금을 지키는 정도이고 자산은 쌓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금을 무조건 버려야 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현금은 중요합니다. 다만 물가 방어만 하기 때문에 자산을 모을 수는 없고 지키는 정도의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자산을 불리고 싶은 분들은 일부는 예금에 두더라도 일부는 더 높은 수익률을 줄 수 있는 상품, 즉 주식이든 다른 무엇이든 이동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산가이신 분들은 굳이 ETF나 주식을 하지 않고 채권만 해도 됩니다. 요즘 채권 금리도 높은 상태입니다.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도 4%를 넘었습니다. 현금이 많은 분들은 국채 10년물에 넣으면 10년 동안 매년 4%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이 소액이고 앞으로 살날이 많은 분들은 다릅니다. 지금 60세에 은퇴하더라도 40년을 살아야 하는데, 1억 원으로는 그 기간을 버티기 어렵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노후 자산 운용에서 ETF나 주식을 피할 수 없습니다. 아주 소수에 해당하는 것이지, 대부분은 어쩔 수 없이 주식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시니어뿐 아니라 젊은 층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6월에 많은 분들이 주식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그 이유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특히 젊은 분들은 돈이 갈 곳이 없습니다. 부동산은 진입 장벽이 높고, 월급은 정해져 있는데 다른 재테크 수단도 마땅치 않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주식입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 증시가 재평가를 받고 있었고, 정부도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권장하고 있었습니다. 7월에 폭락장이 왔다고 해서 그 전제 조건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주식 투자는 대한민국에서 불가피한 재테크 수단이 되었습니다. 대안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 주식이라는 좋은 시장도 있지만, 주식 투자를 하지 않고 자산을 불리는 것은 사실상 지금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ETF나 주식 투자를 합리적인 방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늘 실패하는 이유는 한 번에 몰빵하고, 레버리지를 쓰고, 두 배, 세 배짜리 상품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잘 벌 때는 좋지만 결론적으로 남는 것이 없습니다. 합리적으로 투자한다면 저는 주식 투자만큼 좋은 상품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투자는 두 가지로 분류해서 생각하시면 됩니다. 은퇴 후에도 임대 소득이나 사업 소득 등 현금흐름이 들어오는 분들은 20대, 30대, 40대와 똑같이 자산을 계속 불리면 됩니다. 개별 기업이든 지수형 ETF든 불려 나가셔도 괜찮습니다. 매달 현금이 들어오니까요. 그런데 대부분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은퇴하면 현금흐름이 끊어집니다.
그래서 이분들은 어떻게든 현금흐름을 확보해야 합니다.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니까, 가지고 있는 자산을 적절한 상품에 투자해서 매달 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필요한 현금이 얼마인지는 각자 계산해 보셔야 하고, 거기에 맞춰 설계를 잘하셔야 합니다.
편리한 상품 중 하나가 TDF입니다. TDF는 은퇴 시점을 정해 두면, 은퇴 시점이 다가올수록 펀드 매니저가 알아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 비중을 높여 주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TDF에만 투자해도 알아서 자산 관리가 됩니다. 한편 TIF는 자산운용사가 대신 굴려 주는 상품입니다. 돈을 맡기면 월배당을 주고, 펀드 매니저가 월배당 ETF 등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해서 적정 수익률을 돌려줍니다. 은퇴 후 알아서 굴려서 배당을 주는 것이 목적인 상품입니다.
그런데 TDF는 상품이 많은 반면 TIF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찾아봤는데 규모가 아주 작습니다. 이런 상품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나오면 매우 편리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규모가 작아서 직접 투자하셔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월배당을 받을 수 있는 루트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고배당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대표적으로 리츠에 투자하는 ETF는 배당률이 높습니다. 연간 배당수익률이 7~8% 정도 나오기도 합니다. 다만 리츠는 주가 상승이 거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순수하게 배당을 받는 목적으로는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고배당주는 주가가 오르면 배당수익률이 떨어집니다. 최근 코스피가 6천까지 빠졌는데, 주가가 빠지면 배당수익률은 다시 올라갑니다. 은퇴 후 앞으로 3, 40년을 더 사신다면 그 기간에 얼마나 많은 폭락장이 오겠습니까? 폭락장에서는 배당주도 함께 빠지는데, 그때 배당 ETF가 싸지니 투자하시면 월 배당이 많이 나옵니다. 급락장을 잘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둘째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보유 자산의 상승 기회를 남에게 넘기는 대신 옵션 프리미엄을 월 현금으로 받는 구조입니다. 배당수익률이 꽤 높은 편이어서 낮게는 8%, 많게는 12~15%까지도 나옵니다. 연 12%라면 매달 1% 정도를 받는 셈이니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커버드콜 상품도 많으니 유튜브 등을 통해 검색해 보시고 괜찮은 상품을 구성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고배당 ETF 하나, 커버드콜 하나 정도를 골라서 월 현금흐름을 여기서 뽑아내는 전략으로 설계하시는 것이 좋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노후 자산을 운영할 때 첫 번째로 세금을 신경 쓰셔야 합니다. 세금은 모르는 사이에 많이 빠져나갑니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막아야 그만큼 현금을 더 쓸 수 있습니다. ISA 계좌에서 투자하면 거기서 나오는 배당 수익 등에 대해 세금을 깎아 주니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또 은퇴할 때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을 한 번에 받으면 세금 폭탄을 맞습니다. 한꺼번에 받으시면 안 되고 나눠서 받으셔야 합니다. 매월 얼마씩 받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정부는 노후 대비용으로 만든 상품을 원하는 방식대로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일시불로 한꺼번에 찾아가면 세율을 높게 매깁니다. 한 번에 떼 가면 보통 3.5~5.5% 정도가 떼지는데, 나눠 받으면 세금 부담이 훨씬 줄어듭니다. 자금을 찾아가실 때는 미리 알아보시고, 세금이 어렵다면 금융사에 꼭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덜 낼수록 유리하니까 이것은 꼭 챙기셔야 합니다.
또 한 가지, 노후 자금은 많이 잃으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절대 레버리지를 쓰시면 안 됩니다. 주식 비중은 2, 30대나 40대까지는 70~80%도 괜찮지만, 은퇴 후 이 재산이 전 재산이고 다른 여윳돈이 없다면 주식 비중을 5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ISA 계좌는 연금저축에서는 담을 수 없는 개별 기업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품이 다양하다는 점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낫다기보다, 둘 다 절세 계좌입니다. 연금저축은 지금 내야 할 많은 세금을 뒤로 미뤄 주는 것이고, ISA는 지금 당장 세금을 깎아 주는 것입니다. 미뤄 주는 것이 아니라 깎아 주는 것입니다. 본인 스타일에 맞춰 둘 다 운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1억이라는 금액이 여유 자금인지 전재산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10억을 가지고 있는데 1억만 가지고 투자하겠다면 주식 100%를 넣으셔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1억이 전재산이라면 1억을 전부 주식에 넣으면 안 됩니다. 뒤가 없기 때문입니다. 전재산이 1억이라면 주식 비중은 5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1억 외에 다른 많은 돈이 있다면 1억 전부를 주식에 넣어도 괜찮습니다.
1억을 운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중이라고 봅니다. 주식에 얼마를 넣을지, 그리고 어느 정도 수익을 내야 하는지 목표를 명확히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퇴하신 분들은 자산을 불리는 것보다 현금흐름이 가장 중요한 목표이므로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매달 자산에서 꺼내 써야 할 돈이 얼마인지 꼭 계산해 보세요. 생활비가 150만 원인지 200만 원인지 먼저 계산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주식에서 어느 정도를 벌어야 하는지 1년 기준으로 설정해 보세요. 필요한 월 현금에 12개월을 곱하고, 그중 예금 이자나 채권 이자로 충당할 수 있는 부분을 표로 나눠서 계산해 보시면 좋습니다. 그렇게 해서 주식에서 몇 퍼센트 수익을 내야 부족한 부분을 커버할 수 있는지 고민해 보셔야 합니다.
이것이 끝난 다음에 종목 선정으로 넘어가야 합니다. ETF를 할지, 삼성전자를 할지, 펀드에 넣어 둘지 결정할 수 있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1억을 운용한다고 하면 종목부터 생각합니다. "나 이거 사야지" 하는 식입니다. 그런데 종목이나 상품 선정은 뒤에 하시고, 먼저 어느 정도의 주식 비중으로 얼마를 벌어야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는지 계산한 다음 종목 선정으로 가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AI가 나를 대체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미국 빅테크들이 인간과 같은 지능을 가진 AGI를 목표로 투자를 많이 하고 있지만 그것은 쉽지 않습니다. 당장 지금의 AI는 인턴과 같습니다. 여러분을 옆에서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클로드, 챗GPT, 제미나이 구독을 합쳐도 월 10만 원 정도입니다. 10만 원으로 내 업무를 도와주는 인턴을 쓰는 것입니다. 실제 인턴을 쓴다고 생각하면 비용이 얼마나 들겠습니까? 인턴은 잠도 자야 하고, 퇴근도 시켜야 하고, 마음대로 부를 수도 없습니다. 그런데 AI는 24시간 밤에 자다가 깨서 질문해도 답해 주고, 갑자기 그래프를 만들어 달라고 해도 군말 없이 해 줍니다.
저도 강연을 많이 하는데, 예전에는 자료를 찾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이제는 리서치나 그래프 작업을 AI가 해 주니 시간이 단축됩니다. 그 시간에 더 많이 읽을 수 있으니 훨씬 도움이 됩니다. 이제 AI 없이는 일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피처폰 시절로 돌아갈 수 없는 것과 같습니다. AI를 한번 써 보신 분들은 과거로 돌아가기 쉽지 않습니다.
이것은 큰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 변화는 저만의 변화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변화가 될 것입니다. 전기차는 자동차 산업에만 속하지만, AI는 모든 산업에 들어갑니다. 자동차에도, 로봇에도, 노트북에도, 방송국에도 침투할 것이고, 침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인터넷이 모든 산업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AI도 그렇습니다. 따라서 AI와 반도체를 일시적 유행으로 볼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큰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5년에서 10년을 바라본다면, 반도체가 돈을 버는 이유는 미국 빅테크들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엄청난 규모로 돈을 쏟아붓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자선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 투자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들은 데이터 센터를 깔아서 세상을 지배하고 싶은 겁니다. 구글, 아마존 다 독점 기업이지 않습니까? 지금도 유튜브, 클라우드 같은 성과를 내고 있고, 그래서 AI 시대가 열렸습니다. 여기서 1등을 하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지 그들도 모르겠죠. 다만 많은 돈을 벌 거라는 건 알아요. 그래서 그들이 여기에 진심으로 투자를 하는 겁니다.
저는 우리나라 반도체와 더불어 미국의 M7 투자는 괜찮다고 봅니다. M7은 다 검증돼 있죠. 그중에 누가 1등을 할지는 저도 모릅니다. 그래서 가장 무난한 투자는 S&P500입니다. 나스닥도 있고요. 앞으로 오픈AI도 들어올 거고 앤트로픽도 들어올 겁니다. 그러면 그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올라가고, 그걸 지수가 반영하잖아요.
저는 M7이나 나스닥, S&P500 같은 것을 우리나라 반도체의 짝꿍으로 선택해서 중장기적으로 투자해 보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립니다. 저도 전력 기기, 조선, 방산, 원전 같은 업종을 좋아하지만, 노후 자산으로 이 기업들에 투자하기는 좀 어렵습니다. 변동성이 너무 크고, 5년 후에 어떻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빅테크들이 투자를 다 줄여 버리면 수요가 줄 수도 있습니다. 5년 정도 긴 흐름에서 노후 준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국의 대표 반도체와 함께 미국의 빅테크에 투자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하나는 은행주입니다. 은행주는 일단 배당도 많이 주고요. 빅테크 투자의 원천 중 하나가 지금 금융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겁니다. 레버리지 투자를 하죠. 그리고 얼마 전에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기업들에게 자금을 지원하려고 블랙록이나 골드만삭스를 동원해서 자금 지원도 시작했어요. 결국 은행이 하는 역할이 너무 커질 것 같습니다. 자금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그런데 우리나라 은행은 과점 체제이고, 그들만의 리그이며 독점입니다. 그리고 매년 안정적으로 돈을 벌고 배당도 꾸준합니다. 주주환원도 잘해 주니까, 특히 시니어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업종이라고 봅니다. 제가 봤을 때는 안정적이라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반도체, 미국 빅테크, 은행, 이 세 개 업종을 잘 꾸려 보시면 좋지 않을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번 이걸 잘 파악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국민연금은 대부분 가지고 계시겠지만,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예상 수령액을 한번 조회해 보세요. 노후 설계를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국민연금이 첫 번째고, 두 번째는 퇴직연금입니다. 들어가서 성과가 났는지도 확인해 보시고요. 세 번째는 IRP입니다. 퇴직연금은 직장에서 돈을 넣어 주는 거지만, 연금저축과 IRP는 본인 의지대로 하는 거니까 여기에 돈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세요. 은퇴 후에 내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설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럴 때 AI를 활용하시면 됩니다. 클로드나 GPT에 그냥 넣고 물어보시면 월 얼마 정도 받을 것 같다는 것도 알려 줍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한번 계산해 보시길 권합니다.
1순위는 내 연금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먼저 파악하는 겁니다. 두 번째는 부채가 어느 정도 있는지 점검해 보는 겁니다. 대출 이자가 나가야 하니까요. 은퇴 후 고정 지출 중에 대출 이자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부채에 대한 부분도 적어 보세요. 그다음에는 매년 생활비가 얼마나 들어갈지 계산하고, 내가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해서 이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을지 설계해 보세요. 이게 끝나야 내가 어떤 주식이나 ETF를 살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세상에 안전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건 없습니다. 그건 있을 수 없어요. 반도체, 미국 빅테크, 은행 업종 세 개 정도는 관련 ETF가 다 있습니다. 개별 기업을 하지 않으셔도 종류별로 ETF가 있으니 한번 고민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 진리인 말일 수도 있지만, 사실 인간의 심리상 이게 정말 잘 안 됩니다. 싸면 팔고 싶고, 비싸면 사고 싶어요. 참 희한하죠. 통제가 안 되니까 이걸 실제로 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이걸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이에요. 돈은 벌겠지만 인간의 본성에 역행하는 분들이라 대단한 분들이죠.
이것도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리밸런싱, 즉 자산 배분을 적절하게 잘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내가 커버드콜 ETF를 잔뜩 샀어요. 현금 흐름이 필요해서요. 그런데 갑자기 어느 회사에 들어가게 됐어요. 직장을 얻게 된 겁니다. 그러면 커버드콜 대신 개별 기업을 사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현금을 확보했으니까요.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서 지금 맞는 자산이 1, 2년 후에는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이 하라는 게 아니에요. 반년이나 1년에 한 번씩 내 상황을 다시 점검해서, 지금 자산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상황이 변했으니 바꿀지 판단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나는 이제 매월 현금이 생기니까 개별 기업을 좀 사자", "월배당 말고 성장할 수 있는 ETF로 바꿔 볼까?" 이런 것들이 리밸런싱입니다. 여러분 상황에 맞게 1년에 두 번이든 한 번이든 꼭 하세요. 6, 70대 분들이 꼭 해야 할 투자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에 딱 한 번만 해도 충분합니다. 많이 할 필요는 없어요. 다만 1년에 한 번 하기 전에 미리 고민을 많이 하시고 리밸런싱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뉴스를 보면 노후 대비가 안 된 나라라는 무서운 얘기들이 많이 들리죠. 물론 젊을 때부터 노후 비용을 준비하신 분도 계시지만, 많은 분들이 아마 대비가 쉽게 안 되셨을 겁니다. 먹고살기도 바쁘고, 나이가 들면 자식도 있지만 부모님 봉양도 해야 하고, 여러 문제들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죠. 저 역시도 장모님이 예전에 많이 아프셔서 봉양하는 데 돈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 일들은 저만 겪는 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겪는 일입니다.
연세 있는 부모님을 모시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많이 듭니다. 그러니 정작 스스로 노후를 대비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어요. 사실 노후 대비는 20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 60대, 70대인 분들이 20대에 그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았죠. 그래도 우리는 지금부터 생존해야 합니다. 절대 크게 까먹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레버리지는 항상 조심하시고, 투자를 하시더라도 분할해서 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연세가 많다고 공부를 못 하는 건 아니잖아요. 세상은 바뀌고 트렌드도 바뀌니까 꾸준히 공부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요즘은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작은 돈으로 AI가 내 인턴 역할을 해 준다는 겁니다. 옛날 같으면 세무 상담을 받거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려면 꽤 많은 돈이 들었어요. 사람에게 물어보는 게 돈이 제일 많이 드는 법이거든요. 그런데 이제 AI가 그걸 해 줍니다. 예전에는 AI가 거짓말을 많이 해서 쓰기 어려웠는데, 요즘은 학습을 많이 해서 제대로 된 정보를 많이 알려 줍니다. AI를 활용하는 게 가장 값싸게 노후를 대비하는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연히 건강하셔야 합니다. 건강 관리도 잘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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