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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 English

오 calls영

Accuracy score+0.4
순 place110
Scored calls239 calls
Hit rate / Market-adjusted / Return-weighted51.3% / 51.5% / 53.5%
1-month return / Market / beta excess return / Peer excess+0.2% / +0.3% / -0.1
Bullish / Bearish / Neutral34.6% / 15.8% / 49.6%
Best horizon3m
Performance badgeMomentum badge
Main channel신한은행
국적한
Note
Updated2026-10-28 07:00:00

Main stocks: #미국채금리 (170)#환율 (153)#한국채금리 (87)#미국기술주 (69)#금 (47)

How scores are calculated

"주식만 보지마세요." 웬만하면 망하기 힘든 지구 최고의 안전 자산ㅣ지식인초대석 (오건영 단장 풀버전)

지식인사이드 · 2026-06-29 · 유튜브 시청 389,726 · Board Views 3 ·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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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코스피#엔비디아#금리#나스닥#카카오#삼성전자#현대차#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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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건영 · 한국인

요약 보기

환율·금리·물가 등 거시 환경 해설. 고환율은 과거 자본유출형과 달리 해외투자·달러 수요 증가형이라 장기 지속 가능성을 언급하나 속도 경계 필요.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은 전쟁 에너지 물가·재정적자·연준 독립성 우려로 설명. 연준 6월 FOMC 동결 전망, 연말까지 인상 가능성은 낮게 봄. 주식은 분산·핵심/위성 투자 강조, AI 생산성 혁명은 장기 긍정이나 단기 과열·변동 가능성 언급.

다듬은 글

※ AI가 다듬은 글(오탈자·군말 정리)

01. 안녕하세요. 안석준입니다. 이 시대 진짜 대가들의 소중한 지식을 전하는 지식인 초대석입니다. 오늘은 여러분이 기다리셨던 거시경제 1타 강사를 모셨습니다. 신한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02. 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뵙는 느낌이에요. 그동안 어마어마한 일들이 많았네요.

03. 그렇죠. 요즘 시장 보는 게 너무 무서워요. 너무 빠르게 바뀌는 느낌이 있잖아요. 저희 같은 사람들이 마켓을 볼 때 가장 어려운 게 기준이 바뀔 때예요. 2, 3년 전에는 1,400원이 미친 환율이었잖아요. 지금은 꽤 낮아졌네 하지 않을까요? 주식도 마찬가지예요. 농담처럼 코스피 5천 간다고 하면 작년에는 미쳤다고 했잖아요. 지금 5천 간다고 하면 다 욕하지 않겠습니까?

04. 그렇죠. 5천이라는 숫자는 그대로인데 5천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바뀌어 있는 거죠. 저는 요즘 뉴노멀이라는 단어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진짜 뉴노멀이 돼 버렸네요.

05. 그렇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뉴스로만 봤던 세계 최고 기업인들이 한국에 온다는 거예요. 오늘도 젠슨 황이 와 있지 않습니까? 젠슨 황 같은 사람이 한국에 도대체 왜 오는지, 뭘 하러 오고 뭘 얻으러 오는지가 궁금해요. 결국 반도체가 굉장히 중요하고, 엔비디아가 가진 생태계를 확장할 수 있는 아이템을 우리나라가 많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들이 방문하는 기업들도 다 테크와 연관돼 있잖아요. 우리나라가 가진 테크 쪽 역량과 지금의 시대상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

06. 그래서 젠슨 황이 넘어오고, 기록적인 반도체 수출을 통한 흑자가 나는 거죠. 올해 수출이 8천억 달러, 9천억 달러 얘기가 나오는데, 작년에 6천억~7천억 달러를 기록했거든요. 체감은 잘 안 되지만 세계 여섯 번째입니다. 이 작은 나라에서 엄청난 거 아닌가요?

07. 그런데 독특한 게 있어요. 그렇게 수출을 많이 해서 달러를 많이 버는데 환율이 이상하게 높지 않나요? 무역으로 달러를 벌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니 달러 가치가 떨어져야 하는데, 쉽게 안 내려오죠. 과거에 책으로 공부했던 패턴들이 여러 가지 작동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어요.

08. 과거 패턴이 안 먹히는 이유 중 하나는 정보 비대칭이 사라진 것 같아요. 예전에는 대중이 얻기 어려웠던 정보를 지금은 유튜브 같은 채널을 통해 다들 알고 있잖아요. 그러니 과거 패턴도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09. 한 가지 사례가 있어요. 2023년인가요? 매크로 시장을 보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시그널이 하나 있어요.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말이 있죠. 우리나라 금리가 아니라 미국 금리를 말하는 건데, 은행은 단기로 돈을 빌려와서 장기로 대출을 해 줘요. 그러니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아야 은행이 돈을 법니다. 단기 3%에 빌려와서 장기 4%에 빌려주는 게 예대마진이죠. 그런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3%에 빌려와서 2%에 대출해야 하니 마진이 안 나고, 은행이 대출을 안 하게 돼요. 그러면 경기가 나빠지죠.

10. 실제로 1950년대부터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게 일곱 번 있었는데 어김없이 경기 침체가 찾아왔대요. 그런데 2023~2024년에 역전되니까 또 난리가 났어요. 뭔가 온다고 떠들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리며 경기 부양에 나섰죠. 그랬더니 침체가 안 오더라고요. 그러면 장단기 금리가 역전되면 경기 침체가 온다는 과거의 로직이 틀어진 게 아닐까요?

11.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그걸 모두가 알면 그 일이 현실화될까요? 모두가 알기 때문에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거죠. 그렇겠죠. 모두가 알면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하니까요. 장단기 금리 역전에만 해당하는 얘기가 아니라, 예전엔 전문가만 알던 것을 이제 일반인도 많이 알고 있다는 뜻이죠.

12. 맞아요. 투자자분들을 만나 보면 질문 수준이 5년 전과 너무 달라요. 분야별로 저보다 뛰어난 분들도 많고요. 예를 들어 저는 매크로를 보는데, 어떤 분이 주식에 대해 물어보시면 제 짧은 지식으로는 상대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주식 전문가가 따로 있어야 하죠. 전문가 입장에서는 상담하는 분의 레벨이 올라가면 계속 더 올라가야 하는 거고요.

13. 그래서 정보 비대칭이 줄면서 정보의 발전 속도가 더 빨라지고, 거기에 AI가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죠. 요즘은 세미나 같은 걸 하면 제가 기억을 잘 못해서 버벅거리면 바로 찾아서 알려 주시거든요. 무언가에 천착해 있다는 게 이제 무서운 세상인 것 같아요.

14. 주식 시장은 계속 뜨거웠는데, 반대로 채권 금리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서 채권 시장은 불안한 상태예요. 이게 오래 갈까요?

15. 지금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를 봐야 해요. 일시적인 이유라면 금방 해결되겠지만, 구조적이고 꽤 오래갈 것 같다면 쉽게 해결되지 않겠죠. 작년 5월에 10년물 국채 금리가 2.5% 정도였는데, 지금은 4.2%까지 올랐어요. 미국은 5%를 넘은 것도 있고요.

16. 무엇이 금리를 끌어올리느냐. 첫 번째는 전쟁입니다. 전쟁은 두 가지 영향을 줘요. 중동 전쟁이라서 특히 에너지 가격을 밀어 올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죠.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면 채권 금리도 쉽게 내려오지 못합니다. 두 번째로 전쟁은 재정 지출을 늘리게 만들어요. 지금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부가 예산을 대폭 증액해 달라고 했고, 내년에도 국방 예산이 올라갈 것 같아요. 그만큼 세금을 더 거둬야 하는데 증세는 인기가 없으니 결국 빚을 내야 하죠.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국가가 시중 자금을 확 빨아들이는 셈이라 시중에 돈이 모자라고, 금리는 돈의 가격이니 올라가죠. 전쟁이 물가를 끌어올릴 거라는 우려, 재정적자를 키울 거라는 우려, 이 두 가지가 금리 상승을 가리키는 겁니다.

17. 두 번째로 말씀드릴 건 중앙은행에 대한 고민이 크다는 거예요. 연준 의장이 파월에서 케빈 워시로 바뀌었어요. 본인은 독립적으로 행동하겠다고 했는데, 취임식을 보면 연준 의장 취임 선서는 보통 연준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데, 그린스펀 이후 거의 20년 만에 백악관에서 했어요. 30분 정도 연설이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25분, 케빈 워시가 5분 했고, 트럼프가 케빈 워시에게 독립적으로 하라, 나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어요. 그런데 이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무능한 연준 의장을 내보내고 훌륭한 연준 의장을 받아들였다, 금리를 낮춰 줄 것"이라고 했죠. 그러자 시장에는 의구심이 생겼어요. 케빈 워시가 친트럼프 인사라서 물가가 올라도 금리 인상을 늦추는 게 아니냐, 물가를 적극적으로 잡지 않을 것 같다는 거죠. 연준은 유일한 인플레이션의 파수꾼인데, 초병이 잠을 자고 있으면 사람들이 불안해지겠죠. 채권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게 물가 상승인데,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우려는 물가 불안을 심리적으로 더 자극합니다. 그래서 국채 금리가 높게 형성되고 있는 거예요.

18. 그럼 채권 시장 참여자들은 케빈 워시가 트럼프의 뜻에 맞춰 금리를 빠르게 올리지 않을 거라고 판단하는 셈인데, 실제 취임 이후 행동은 어떤가요?

19. 취임이 5월 21일경이었는데, 아직 전면에 나선 건 없어요. 6월 중순에 FOMC가 있는데, 거기서 아마 데뷔전을 치를 거예요. 여기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20. 연준은 재작년부터 금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이걸 어려운 말로 금리 인하 사이클, 영어로 이징 사이클이라고 해요. 이징이란 풀어 준다는 뜻이죠. 이징 사이클을 이어간다는 건 금리 인하를 계속한다는 뜻인데, 지금 연준 내에서는 이 문구를 없애자는 주장이 많아요. 그러면 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고, 이제 인하인지 인상인지 다시 고민해야 한다는 거죠. 케빈 워시가 이 주장을 받아들이는지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거예요.

21. 한두 번의 회의로 결판이 나지는 않겠지만, 시장은 케빈 워시의 코멘트 하나하나, 행동 하나하나를 보면서 계속 평가하려고 하겠죠. FOMC 때마다 잠을 못 자겠네요.

22. 그렇죠. 예언 한번 해 주시죠. 6월 중순 FOMC, 케빈 워시가 어떻게 할 것 같으세요?

23. 저는 이렇게 말씀드릴게요. 6월에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 같아요. 더 중요한 건 연말까지의 움직임과 내년 모습이에요. 지금 금융시장에서는 연말까지 금리 인상은 없다, 아무리 케빈 워시라도 연말까지는 한 번도 올리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어요.

24. 변수는 전쟁이에요. 전쟁이 중간에 끝나서 유가가 지금보다 내려오면 케빈 워시에게 힘을 실어 줄 수 있죠. 그런데 전쟁이 연말까지 간다면, 케빈 워시가 아니라 그의 할아버지가 와도 소용없을 거예요. 복잡하고 재미없는 얘기지만,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냐면 진짜 사야 합니다.

25. 저는 그런 생각을 좀 해요. 중동 전쟁을 겪고 있잖아요. 전쟁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릴까요. 종전이 되든 어떻게 되든, 과거와 달라지는 모습이 있을 거예요. 원자재 재고를 좀 쌓아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죠.

26. 예를 들어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어디선가 조달해야 한다고 해 봅시다. 예전에는 중동에서 에너지를 조달했는데, 중동에만 의존하니 호르무즈 해협이 불안하잖아요. 휴전이 돼도 또 막힐지 누가 알겠어요. 지난 4월에 산업통상부 장관이 코멘트하기를, 전쟁이 설령 끝나더라도 비중동 에너지를 조달하는 데 힘을 써야 한다고 했어요. 중동이 아닌 지역에서도 에너지를 다변화해야 한다는 얘기죠.

27. 그럼 우리는 미국산 에너지를 많이 사게 될 것 같아요. 하반기에 이슈가 될 수 있는 부분인데, 잠깐 생각해 보죠. 지금 반도체를 팔아서 기록적인 무역 흑자를 내고 있고, 대미 무역 흑자도 크게 늘었어요. 이걸 줄여 줄 필요가 있죠. 무역 흑자를 줄이려면 수출을 줄이거나 미국산 물건을 사야 하는데, 미국산 에너지를 사는 게 수출을 줄이는 것보다 현실적이지 않을까요? 일거양득이 되는 셈이죠.

28. 여기서 궁금한 게 있어요. 저도 비전문가라 잘 몰랐는데, 원유가 어느 산인지, 구성이 어떤지에 따라 정유 공장에서 쓸 수 있느냐 없느냐가 달라진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산 원유를 못 쓴다고 하던데, 지금 우리나라 정유 공장은 설비 조치를 해서 쓸 방법이 있다고 해요. LNG 같은 것도 있고요. 원유뿐 아니라 여러 에너지원이 있죠.

29. 그리고 하나 더 생각할 게 있어요. 우리나라만 에너지를 다변화하는 게 아니라, 중동 의존도가 높았던 여러 나라가 다변화하려고 할 거예요. 일본도 대미 무역 흑자가 크고, 대만도, 독일도 대미 무역 흑자가 크니까, 이 나라들이 미국에서 에너지를 많이 사려고 하겠죠. 그럼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싸게 팔까요, 비싸게 팔까요? 비싸게 팔겠죠. 그러면 수입하는 국가 입장에서는 에너지 가격이 과거보다 오르게 되고, 이건 인플레이션 요인이 됩니다. 또 하나는 자원 부국들의 힘이 강해지지 않을까 고민해 볼 수 있죠. 저는 강해질 수 있다고 봐요.

30. 미국 주식에 투자한다고 하면 엔비디아가 떠오르시나요, 엑슨모빌이 떠오르시나요? 테크주와 에너지 관련주를 놓고 지난 15년 퍼포먼스를 보면, 테크 관련주가 훨씬 성과가 높았어요. 에너지 관련주는 계속 옆으로 있었죠.

31. 왜 그랬을까요. 2013~2014년을 거치면서 중국이 전 세계 에너지를 빨아들이며 과잉 투자를 했어요. 그 과잉 투자 때문에 구조조정이 들어가고, 에너지 수요가 확 줄었죠. 그 와중에 미국에서는 셰일 혁명이 일어났어요. 2016년에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26달러까지 떨어졌고, 코로나 때는 원유 선물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내려갔죠. 그러니 에너지 관련 기업이나 국가들이 많이 힘들었던 거예요.

32. 그러면 미래는 어떨까요. 에너지의 중요성이 부각되면 자원 부국에 대한 평가가 올라갈 수 있어요. 예전에는 국가에 투자할 때 테크를 보면서 이 나라 기술이 좋은가, 미국이 우리보다 기술이 좋지, 이런 식으로 필터를 걸었잖아요. 이제는 에너지도 하나의 필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33. 테크와 에너지를 기준으로 나누면 네 그룹이 나와요. 둘 다 되는 나라, 테크는 되는데 에너지가 안 되는 나라, 에너지는 되는데 테크가 안 되는 나라, 둘 다 안 되는 나라. 한국은 테크는 되고 에너지는 안 되는 나라죠. 일본, 대만, 독일도 비슷하고요. 그런데 최근 한국, 일본, 대만은 통화 가치가 약하잖아요. 반면 브라질은 자원 부국이고, 호주는 애매하지만 자원 부국 이미지가 훨씬 강하죠. 호주 달러 환율을 보셨어요? 1년 전 870원쯤 했는데, 오늘 기준으로 1,000원을 넘었습니다. 브라질 헤알도 원화 대비 강세고요.

34. 제가 호주 달러를 사라, 브라질 헤알을 사라는 얘기를 드리는 게 아니에요. 2010년대 에너지 공급 과잉 시기에는 크게 대접받지 못했던 에너지라는 필터가, 지금은 아주 중요한 필터가 되는 세상이라는 거죠.

35. 또 하나, AI 혁명이 상당한 에너지 수요를 만든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포트폴리오를 짤 때, 지난 10년간은 테크 일변도였으니 에너지나 실물자산 같은 부분도 같이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요? 주가가 어떻게 될지보다도, 포트폴리오 분산 투자는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거잖아요. 빈집털이를 당하지 않으려면 여기에 조금 담아 두면 리스크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죠.

36. 분산 투자가 좋은 건 알지만 우리는 돈이 많지 않아요. 제일 많이 오르는 하나에만 하고 싶단 말이에요. 그래도 분산 투자를 꼭 해야 하나요?

37. 저는 미래를 모르기 때문에 분산한다고 생각해요. 많이 오른 만큼 많이 떨어질 수 있으니, 하나에 집중하는 건 정말 무서운 일이에요. 그래서 많이 얘기되는 게 나스닥이나 S&P 500이죠. 저도 많이 공감합니다. S&P 500은 500개 종목이 들어 있으니, 그 자체로 지수에 대한 분산 투자가 일어나죠.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예요. 투자 방법을 잘 모르겠으면 S&P 500을 장기로 투자하는 게 좋다는 말에도 저는 공감해요.

38. 다만 이런 면은 있어요. S&P 500은 꾸준히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자산이에요. 급등하는 자산은 아니죠. 그래서 S&P 500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핵심 투자와 위성 투자를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39. 핵심 투자는 안정적으로 꾸준히 오르는 자산으로 구성하고, 변동성이 큰 것들은 위성 투자로 두라고 하죠. 핵심은 비중을 크게, 위성은 작은 비중으로 나누라는 건데, 저도 처음 공부할 때는 이해가 안 됐어요. 핵심에만 다 넣으면 되는 거 아닌가 싶었죠. 일단 외우긴 했는데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어요. 그런데 요즘은 느껴요. 핵심만으로는 안 되더라고요. 위성이 있어야 해요.

40. 예를 들어, S&P가 꾸준히 오르는데 코스피가 확 뛰었다고 해 봐요. 제가 위성으로 코스피를 담아 두지 않았다면, 아예 빈집털이를 당한 거죠. 그러면 포모가 오고, 옮겨가고 싶어져요. 핵심과 위성은 포트폴리오에서 빈집털이를 막아 주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일부라도 담겨 있으면 아쉽더라도 움직임을 보면서 리밸런싱을 할 수 있죠. 비중을 조금씩 조절하면서요. 그런데 아예 없으면 나중에 포모가 와서 한꺼번에 따라 사게 되고, 그럼 또 놀라운 체험을 하게 되겠죠.

41. 그러니 투자할 때는 핵심 투자와 위성 투자를 같이 고민하실 필요가 있어요. 앞서 말씀드린 에너지 같은 것들이 위성 중 하나로 고려해 볼 만하죠.

42. 앞서 질문하셨던 것, 금액이 크지도 않은데 분산 투자가 무슨 소용이냐는 질문도 있었죠. 저는 여러 ETF나 여러 자산과 친해지는 게 필요하다고 봐요. 중고차 먼저 타 보고 나중에 포르쉐를 타는 것과 같아요. 중고차로 여러 번 긁어 봐야죠. 1천만 원 있을 때 연습해 봐야, 나중에 10억, 100억도 제대로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요? 100억부터 포르쉐로 첫 운전을 하면, 한 번 긁었을 때 마음이 아주 아플 거예요.

43.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요즘 시대는 정말 포모가 많아요. 아직 주식이 없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은 다 돈을 벌었다고 하니 상실감에 빠지기도 하죠. 만약 2026년에 처음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떤 조언을 하시겠어요?

44. 처음 투자하는 분들은 포모가 와도 큰 금액을 한꺼번에 넣는 건 조심하셔야 해요. 많이 오른 만큼 많이 빠질 수 있으니까요. 예를 들어 2월 27일 이전, 전쟁이 터지기 직전에 큰 금액을 투자하신 분들이 있어요. 그때 코스피가 6,300이었는데 5,000까지 떨어졌어요. 일주일 안에 20%가 날아간 거죠. 10억을 넣었다면 시작하자마자 일주일 만에 2억이 사라지는 거예요. 처음 하는 분에게는 그 2억이 굉장히 뼈 아프죠. 그러면 "재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뿐 아니라 8억이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전쟁이 장기화되면 반등을 못 받게 돼요. 거기서 완전히 아웃이 되는 경우도 생깁니다.

45. 그러니 처음에는 욕심이 나더라도 일정 부분씩 조금씩 늘려 나가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체험해 보셔야 해요. 1천만 원에서 20% 빠졌을 때 200만 원이 깨지는 느낌, 1억을 넣었을 때 2천만 원이 깨지는 느낌을 계속 겪어 보면서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셔야 해요. 그건 사실 스스로도 모르거든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그래서 어느 순간에 투자하든 조금씩 나눠서 들어가는 게 좋아요.

46. 줄넘기 할 때 생각해 보세요. 양쪽에서 줄을 돌리는데 열 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면 보통 다 걸리잖아요. 한 명씩 들어가야 하죠. 돈도 열 명이 있으면 하나씩 던져야 예쁘게 돌아가지 않을까요. 한꺼번에 들어가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 하고요.

47. 저는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을 살아온 사람이라 그때의 인터넷 열풍이 기억나요. 우리나라 인터넷이 엄청나게 좋아졌고, 그에 따라 생산성도 올라간 건 사실이에요. 생산성을 올리려고 인터넷망 같은 IT 인프라에 과도하게 투자한 것도 맞고요. 그 과정에서 버블이 생겼고, 버블을 등에 업은 IT 기업들도 있었는데 몇몇은 뻥 터졌고, 몇몇은 살아남았죠. 살아남은 게 지금의 카카오, 네이버 같은 기업들이고요.

48. 지금 AI를 보면 AI도 설비 투자가 과하게 들어가고 있는 중이에요. 데이터센터도 그중 하나고요. 과연 이게 다 살아남을까요? 만약 못 살아남는다면 과잉 투자한 것들이 전부 부채로 돌아오겠죠. 솔직히 누구도 AI가 바꿔 놓을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다만 긴 호흡으로 보면 저는 당위성이 있다고 봐요. 그렇게 바뀌어야 전 세계 경제에 큰 희망이 생기거든요.

49. 왜 그럴까요. 지금 미국이 빚더미에 앉아 있잖아요. 그런데 미국만 빚이 있는 게 아니라 일본, 영국, 독일, 전 세계가 다 빚더미예요. 선진국도, 신흥국도 만만치 않아요. 전부 부채에 신음하고 있는데, 지금은 물가도 올라가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어요. 그러면 너무 힘들어지겠죠. 사람들이 "미국 경제도 이대로 가면 결국 끝장나지 않겠냐"는 질문을 많이 하세요. 저는 그 해법 중 하나가 AI라고 생각합니다.

50. 먼저, 빚이 많으면 무조건 망하느냐? 저는 아니라고 봐요. 빚이 많더라도 그만큼 성장해서 돈을 벌어낼 수 있다면 괜찮죠. 국가 단위로 보면 부채 대비 GDP 성장률이 중요해요. 국가 입장에서는 두 가지 선택 중 하나를 해야 합니다.

51. 첫 번째 선택은 부채를 줄이는 거예요. 지금 성장을 만들기 위해 빚을 내서 계속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데, 부채를 줄인다는 건 부채를 통한 유동성 공급을 멈추고 오히려 빚을 갚겠다는 뜻이에요. 그러면 시중에 나가 있던 자금을 빨아들이게 되죠. 이 방법을 썼던 나라가 일본입니다. 90년대에 버블이 너무 커지자 버블을 붕괴시키기 위해 시중 유동성을 확 빨아들이면서 빚을 갚았죠. 그러자 돈이 부족해지고 성장이 흔들렸어요. 부채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속도가 더 빨랐어요. 빚은 갚았지만 자산 가격이 무너져 내리니, 예를 들어 빚이 10억 있고 집값이 12억이었는데, 빚을 1억 갚아서 9억이 됐어요. 그런데 집값이 1억까지 빠져서 8억이 되면, 부채 비율은 오히려 올라가죠. 그것이 잃어버린 30년을 만든 거예요. 일본 케이스는 전 세계 위정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줬어요. 잘못하면 큰일 날 수 있다고요.

52.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부채는 많지만 성장을 자극해야 하는 거예요.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성장이 더 강하면, 장기적으로는 비율상 부채가 줄어들게 되죠. 그래서 성장을 강하게 가져가고 싶어요. 문제는 성장이 나오면 사람들이 돈이 생기니 물건을 사고, 수요가 커지고, 물가가 오르고, 물가가 오르면 금리가 오를 거란 거예요. 그러면 빚진 쪽의 금리 부담이 커지니 비명이 나오죠.

53. 이렇게 성장과 함께 물가와 금리를 끌어올리는 성장은 지속 가능하지 않아요. 그럼 "성장은 성장인데 물가가 안 오르는 성장은 어떠냐"는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런 게 어디 있냐고 하시겠지만, 그게 바로 생산성 혁명이에요. 생산성 혁명은 성장을 만들면서 물가를 안정시켜요. 그러면 금리를 안 올릴 수 있죠.

54. 직관적으로 생각해 보면 쉬워요. 1,000원을 투입해서 10개를 생산하면 개당 원가가 100원이에요. 10% 마진을 붙이면 110원에 팔죠. 그런데 생산성 혁명이 일어나서 1,000원을 투입했더니 100개가 만들어져요. 개당 원가는 10원이고, 10% 마진을 붙여 11원에 팔면 가격이 많이 내려가죠. 사람들은 싼 물건을 사니 수요가 늘고, 대중화가 되고, 물건을 더 많이 생산하게 되겠죠. 생산성 개선은 강력한 성장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가져옵니다.

55. 80년대 미국은 재정적자가 커졌는데, 90년대 클린턴 행정부 때는 생산성 혁명을 통해 그 재정적자를 다 갚았어요. AI가 지금 생산성 혁명을 만들고 있죠. AI의 성공은 지금의 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엑스칼리버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부채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대안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AI가 생산성을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기대와 의구심이 공존하는 영역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가능하다고 봅니다.

56. 근데 이게 장기적으로 가능한 거하고 단기적으로 흔들리는 건 좀 다른 거 같아요. 잠깐 생각해 보죠. 미국 중앙은행과 트럼프 행정부까지 흘러가요. 둘이 되게 티키타카를 많이 하거든요. 그렇죠. 티키타카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국 중앙은행은 지금 금리 인하나 하면 안 되고 오히려 금리를 인상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를 해요. 그랬더니 미국 행정부에서 왜 그렇게 말하냐고 물어보는데, 연준은 물가가 불안하다고 답하죠. 그러면 트럼프 행정부는 아니다, 물가 불안하지 않다, 그거 관세 때문에 일시적인 거고 전쟁 때문에 일시적인 거라고 얘기해요.

57. 그러니까 연준에서는 5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물가라고 말합니다. 이러면 고착화돼요. 고집병 되면 감당하실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물어보죠.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의 생각의 장막 속에 갇혀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 같은데, 연준이 좀 깨어 있어야 됩니다.

58. 90년대를 봐야 돼요. 그때 그린스펀이라는 연준 의장이 있었고, 그는 '마에스트로'라고 불렸어요. 왜 그렇게 불렸냐면 굉장히 중요한 판단을 했기 때문이죠. 90년대 중반에 인터넷 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하면서 미국 경제가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걸 보면서 연준 위원들은 성장이 나온다고 얘기했죠. 성장이 강해지면 수요가 올라오고, 수요가 올라오면 물가가 올라가니까 물가가 오르기 전에 선제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야 되지 않겠냐고 한 거예요.

59. 그런데 그린스펀은 물가가 올라온다는 증거가 별로 없다고 했어요. 거기서 나온 게 생산성 혁명, IT 혁명에 대한 얘기였죠. 다른 사람들은 몰랐어요. 그런데 그린스펀이 맞았죠. 그때 금리를 올리지 않았고, 성장도 강해지고 낮은 금리와 낮은 물가가 유지되면서 성장이 꽤 오랜 기간 이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그린스펀을 마에스트로라고 불렀죠. 트럼프 행정부도 그 아름다운 시절을 얘기하면서 AI가 IT 혁명과 연관된다며, 연준에 유연성을 발휘해 보라고 요구하는 거예요.

60. 연준 내부에서도 여러 발언이 있는데, 최신 버전 하나를 얘기하자면 "그때와는 다르다"는 거예요. 시카고 연준의 굴스비 총재는 90년대에는 IT 혁명이 생산성을 끌어올릴 거라는 기대를 사람들이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났다고 말해요. 95, 96년에 그린스펀이 노(No)라고 한 이유는 IT 혁명이 생산성 혁명으로 이어지며 물가를 안정시킬 거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그 외에는 아무도 몰랐고, 시장도 몰랐고, 당시를 살았던 우리도 몰랐어요. 지나고 보니 그렇구나 하는 거죠.

61.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요? AI를 바라볼 때 세미나에서 다들 묻잖아요. 이 AI가 90년대처럼 생산성 혁명을 만드는 거 아니냐고요. 그럼 생산성 혁명을 만들 아이템이라면 미리 사야 되지 않나요? 95, 96년엔 그린스펀 빼고 모두 몰랐어요. 그때는 생산성 혁명이 물가도 안정시킬 수 있었죠. 그런데 99년으로 가니까 모두가 알게 됐어요. 드디어 IT 혁명이라며 주가가 올라갔고, 연준이 금리를 올려 잡으려 해도 못 잡을 만큼 너무 세서 수직으로 올라갔죠. 그게 닷컴 버블이에요. 생산성이 미래에 좋아질 것 같으니 모두 투자하고, 그 결과 닷컴 버블이 만들어진 거죠.

62. 99년 이후 그린스펀은 이렇게 말해요. 생산성 혁명이 있다 해도 주식 시장이 너무 뜨거워져서 자산 가격이 오르면 사람들의 수요를 자극하고, 그것이 물가를 끌어올린다. 그래서 연준은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요. 99년 하반기부터 연준은 금리를 팍팍 올리기 시작했고, 4.75%였던 금리를 2000년 5월에 6.5%까지 올렸어요. 거기서 닷컴 버블이 무너졌죠.

63. 정리하면, 95, 96년에는 그린스펀만 알았지만 99, 2000년에는 모두가 알았어요. 그럼 자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사람들은 소비를 늘리게 되죠. 물가는 어떻게 되겠어요? 오르겠죠. 그리고 생산성이 높다는 걸 모두가 알면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늘리겠죠. 그럼 생산성 개선이 실제로 담보될지는 몰라도, 그 앞단에서 과열이 나타날 수 있고, 오히려 고물가와 고금리가 먼저 나타날 수 있어요. 생산성은 올라가기도 전에 설비투자 비용이 먼저 올라가는 거죠. 그렇다면 그린스펀이 마지막에 했던 것처럼 금리를 팍팍 끌어올리는 국면에 들어갈 수도 있어요. 과열 양상으로 가면 그렇게 되겠죠.

64. AI가 만든 생산성 혁명이 빨리 다가와야 하는데, 지금 비용은 올라가 있고 그만큼의 생산성 혁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면, 단기적으로는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굴스비가 말한 것도 그런 맥락이에요. 듣다 보면 "어, 이렇구나" 싶다가도 "AI 하면 또 이렇게 되네" 싶어서 왔다 갔다 하게 되죠.

65. 정리하면, 미래에 AI가 어마어마한 변화를 만든다는 점은 저도 동의해요. 분명 만들 거예요. 하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은 범피로드(울퉁불퉁한 길)가 아닐까 싶어요. 모든 게 순탄하기보다는 중간중간 굉장히 다양한 굴곡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66. 이 얘기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율 얘기가 떠오르네요. 오늘 환율이 정말 무서웠어요. 이러다가 1,600원 되는 거 아닌가 싶은 생각까지 들어요. 1,900원, 2,000원까지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요.

67. 첫 번째로, 환율의 뉴노멀(새로운 기준)은 받아들일 때가 된 것 같아요.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졌어요. 옛날에는 미국 경제가 약했지만, 지금은 과거와 비교도 안 되게 강하죠. 테크 기술 변화의 중심에 미국이 있고, 거기서 강한 성장을 먼저 가져왔어요. 선점한 거죠. 또 미국은 에너지가 있어요. 우리가 미국에 수출해서 번 달러는 다시 미국의 에너지를 사기 위해 보내야 하고, 미국에 투자도 많이 해야 하죠. 과거와는 다른 그림이 그려지는 거고, 그런 것들이 환율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과거 대비 높은 환율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거라는 데는 공감해요.

68. 다만 환율의 상승 속도가 굉장히 빠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전쟁과 연관이 있다고 봐요. 전쟁이 100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조기 종전이 가능하다면 단기적으로는 환율 안정 가능성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싶어요. 반대로 전쟁이 더 이어지면, 원자재를 더 쌓아야 한다는 두려움이 커질 거예요. 전쟁이 끝나면 각국은 에너지 재고를 줄일까요, 늘릴까요? 저는 늘릴 것 같아요. 너무 많이 썼으니까 채워야 하고, 언제 또 이런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재고를 더 늘리려고 하겠죠. 문제는 얼마나 늘릴 것인가인데, 최근 전쟁이 4개월 가까이 갔으니 최소 4개월치는 비축해 놔야 하지 않겠어요? 전쟁이 1년 가면 1년치를 비축해야 한다는 식이 되겠죠. 유치하게 들릴 수 있지만, 공급 이후에도 재고에 대한 자극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요.

69. 결국 중동 전쟁은 에너지가 없는 수입 국가들에 큰 부담을 주고, 한국, 일본, 대만 같은 아시아 국가, 특히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약한 편이라 이를 함께 볼 필요가 있어요.

70. 2008년 금융위기 때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은데, 2008년 9월 15일에 리먼이 파산했고, 금융위기 한복판에 들어온 건 2009년 3월이었어요. 그때 원/달러 환율이 1,598원까지 올라갔죠. 그 뒤로 환율이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환율이었죠. 우리는 환율이 높으면 나라가 힘들어진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지금은 주가도 높고, 1분기 성장률도 1.7%를 기록했어요. 올해 성장률 전망은 2.6% 정도인데, 전쟁이 일찍 끝나고 실물 경제가 돌아서면서 반도체 수출이 더 늘어나면 그 이상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 환율이 오르면 나라가 망한다는 분위기는 지금은 많이 달라졌죠.

71. 그럼 환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로 해외 투자가 있어요. 예전에는 안 하던 해외 투자를 우리 국민들이 많이 하고 있죠. 개인의 해외 투자도 있고, 국가 차원의 해외 투자도 있어요. 아직 집행되진 않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요청과 맞물려 1,500억 달러, 그리고 별도로 2,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진행될 거예요. 이런 것들도 장기적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는 요인이 되겠죠. 기업들도 해외 투자를 많이 늘리고 있어요. 삼성전자, 현대차도 미국 현지에 공장을 세우려고 하죠. 이것도 관세 분쟁과 맞물려 있어요. 이런 흐름은 해외 투자를 위한 달러 수요 증가이고,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72. 금융위기 때는 외국인들이 도망가면서 환율이 올랐어요.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 채권, 부동산을 다 팔고, 주가는 떨어지고, 채권 가격도 떨어지면서 금리가 치솟고 부동산도 무너졌죠. 그렇게 받은 원화를 한꺼번에 팔아 달러를 사서 나갔는데, 이것을 자본 유출이라고 해요. 도망간 외국인들이 돌아올지 안 돌아올지는 모르죠. 하지만 지금 우리 국민들이 하는 해외 투자는 자본 유출과 달리 돌아와요. 원금도, 중간에 번 돈도, 이자와 배당도 돌아오죠. 미국의 에너지 시설에 투자하면 에너지가 들어오니 좋은 일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해외 투자 확대로 환율이 뛰는 것을 자본 유출로 나라가 망하는 상황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73. 그렇다고 너무 안심할 수는 없어요. 외환 시장에는 자기실현적 예언이라는 게 있어요. 환율이 오를 것 같으니까 사람들이 사고, 그래서 더 오르고, 더 오르니 더 사고 싶어지는 심리죠. 달러가 계속 오를 것 같으면 지금 사야 할까요, 나중에 사야 할까요? 지금 사야죠. 그럼 미래의 수요가 한꺼번에 현재로 당겨와서 환율이 더 빨리 올라가요. 이건 해외 투자로만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고, 환율이 계속 오르면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외국인들도 부담을 느껴서 자본 유출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어요. 그래서 외환 당국도 과거보다 높은 환율이 일정 수준 용인되는 모습은 있지만, 올라가는 속도가 너무 가팔라지는 데 대해서는 분명히 경계하고 있어요.

74. 정리하면,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때의 자본 유출에 따른 환율 상승과는 사뭇 달라요. 그렇다고 계속 올라가는 걸 좌시하는 건 더욱 조심해야 해요.

75. 이런 고환율 시대에 어떤 자산에 투자하는 게 좋을까요? 앞으로는 포트폴리오를 짤 때 통화 분산이라는 걸 써야 할 것 같아요. 주식과 채권을 나눠 사는 것, 해외 주식과 국내 주식을 나누는 것, 성장주와 가치주를 나누는 것 등은 자산 분산이나 지역 분산에 해당하고요. 통화 분산은 모든 투자를 원화로만 하지 않고 달러 자산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는 것이에요. 환율이 뛰었을 때 리스크를 조금씩 헤지해 주는 효과가 분명히 있어요.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보는 통화가 결국 달러이니 달러 자산에 대한 고민은 충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76. 환율은 단기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저는 기조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환율은 올랐다 내렸다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특정 국가의 장기적인 힘을 반영하기도 하죠. 10년, 20년 뒤에 우리나라의 힘이 더 강할지 미국의 힘이 더 강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우리나라 힘이 더 강하면 환율은 내려가겠지만, 미국 힘이 더 강하면 올라갈 수도 있어요. 장기적으로 환율 상승 가능성이 20% 정도라고 본다면, 포트폴리오의 20%만큼은 달러 자산으로 가져가면 돼요. 달러 현금을 가지고 있으라는 뜻이 아니라, 달러로 된 주식, 채권, 보험, 금 같은 자산을 폭넓게 가지고 있으라는 뜻이에요. 포트폴리오를 운영할 때 통화 분산의 관점을 꼭 기억하시는 게 필수일 것 같아요.

77. 다만 현실적으로 해외 투자에서 투자할 수 있는 통화는 생각보다 제한적이에요. 달러 외에 유로, 엔, 호주 달러, 브라질 헤알, 대만 달러까지 다 커버하기는 어렵죠. 유로 베이스 비즈니스를 하시는 분들은 유로화 정도를 가져가기도 하고요. 위안화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중국은 자본 시장이 아직 폐쇄적이라 자유롭게 거래되지 않아요. 그래서 통화 분산의 컨셉에서는 사실상 달러 정도가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 같아요.

78. 지난번 족대와 어항의 비유를 말씀드렸죠. 족대를 들고 쫓아다니면 물고기를 못 잡는다, 지금은 정보의 흐름이 빨라서 물고기가 훨씬 빨라졌다, 그러니 족대 들지 말고 어항을 놓아두자는 얘기였어요. 좋은 길목에 어항을 두자는 거죠.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어항을 둘 때 모든 자산을 동시에 보려고 하면 안 돼요. 자산군별로 다르게 움직일 때가 있거든요.

79. 예를 들어 물가가 높은 시기가 오면, 원자재나 금이 각광받을 수 있어요. 반대로 채권은 힘들어져요. 물가가 높으면 금리가 올라가고, 금리가 올라가면 채권 가격이 떨어지니까요. 누가 낮은 금리의 채권을 사겠어요? 그래서 지금 물가가 높으니 채권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이럴 때 채권을 조금씩 담아갈 필요가 있어요. 왜냐하면 성장이 너무 강해지면 주식도 좋고 수요가 늘어 물가가 뛰는데, 높은 금리와 높은 물가는 결국 성장을 짓누르거든요. 고금리와 고물가에 눌리다가 성장이 버티지 못하고 쓰러지면 경기 침체가 찾아오죠. 그때는 중앙은행이 물가도 떨어지고 경기도 안 좋으니 금리를 빠르게 낮춰야 해요. 그러면 채권이 눈을 번쩍 뜨고 빠르게 상승하죠.

80. 그러니 동시에 모든 자산을 들려고 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온 어항부터 빼면 돼요. 그러다 경기 침체가 찾아왔을 때 안전 자산인 채권 쪽에 밥상이 제대로 차려지는 거죠. 시장의 흐름, 즉 국면을 보면서 대응해야 해요. 지금은 물가가 높은 쪽에 대응하는 자산 비중을 높여 놓더라도, 미래를 대비해야 하죠. 언제 이 아름다운 시절이 바뀔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일정 수준은 채권에 담아 둘 필요가 있어요.

81. 그런데 "경기 침체가 오면 그때 담으면 되지 않냐"고 생각하기 쉬워요. 이건 "코스피가 오르기 시작하면 담으면 되지 않냐"는 생각과 비슷해요. 막상 그때는 못 담더라고요. 이렇게 뛰는데 어떻게 담나요. 또 경기 침체 때는 금리가 떨어지는 속도가 굉장히 빠를 수 있어요. 경기가 좋을 때는 금리를 낮추는 속도를 조절하지만, 경기가 안 좋을 때는 금리를 내리는 속도가 빠르거든요.

82. 채권은 보험과 비슷해요. 보험에 가입하면 매일 얼마나 올랐는지 떨어졌는지 안 보잖아요. 그러다 보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죠. 그런데 보험이 엄청난 수익을 내는 때는 사고가 났을 때예요. 그 사고가 바로 경기 침체죠. 경기 침체가 언제 올지는 모르죠. 흥미로운 건, 너무 좋았던 경기가 물가와 금리를 올려 과하게 좋았던 것을 누르면서, 어느 순간 갑자기 훅 찾아온다는 거예요. 그때 가서 보험을 들면 의미가 없죠. 그래서 "외양간은 소 잃고 고친다"는 말처럼, 외양간은 소를 잃기 전에 짓는 거예요. 채권을 일정 부분 미리 담아 두어야 하는 이유죠.

83. 정리하면, 금이나 채권 같은 자산은 이번 판에 못 먹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어항은 여러 개 놓아두고 국면을 보면서, 물고기가 들어온 어항부터 빼야 해요. 저는 주식에 당연히 어항을 담아야 하고,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채권, 골드도 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언제 동시에 빼느냐고요? 그렇게 빼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죠. 동시에 빼는 게 아니에요. 물고기가 어떤 때는 여기 모이고, 어떤 때는 저기 모이는 것처럼, 자산군마다 흐름이 다르니까요. 이런 점을 조금 더 응용해서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84. 결국 이것도 부의 갈림길이네요. 맞아요. 갈림길에서 잘 선택하려면 어느 정도는 다 담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보실 필요가 있겠죠. 쉽지 않습니다.

85. 지금 촬영하는 날이 벌써 6월이고, 2026년 하반기로 넘어갑니다. 2026년 하반기에 한국 거시 경제에서 봐야 할 주요 이슈는 무엇일까요? 하반기를 바라볼 때 중요한 건, 상반기의 흐름이 이어지느냐 하는 것이에요. 올해 상반기 가장 핵심적인 이슈는 전쟁이었죠. 금융 시장이 참 드라마틱하게 움직였습니다.

86. 이란 전쟁을 바라보는 관점은 두 가지로 나눠야 할 것 같아요. 첫째, 전쟁이 끝나지 않고 지속됐을 때 하반기까지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까요? 지금 각국이 에너지 재고를 많이 풀었어요. 미국도 에너지 재고가 많이 줄어 있죠. 이런 상태에서 전쟁이 연장되면 에너지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우리에게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그래서 트럼프 행정부도 이를 빠르게 해결하고 싶은 의지를 보이고 있죠. 저도 휴전에 대한 기대는 항상 가져봅니다. 그러니 이 전쟁이 하루빨리 끝나야 한다는 것이 첫 번째 관점이에요.

87. 둘째, 전쟁이 끝나면 전쟁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과연 전쟁 이전과 조건이 같을까요? 기름값을 예로 들어볼게요. 전쟁 전 배럴당 60달러 하던 기름값이 120달러까지 올랐고, 지금은 95달러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어요. 전쟁이 끝나면 기름값이 내려갈 수는 있겠지만, 60달러까지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기존 에너지 가격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은 사실상 물가가 올라간 채로 머문다는 뜻이 되겠죠. 에너지 전문가들의 코멘트를 보면, 과거 수준으로 돌아오려면 시간이 꽤 오래 걸릴 것 같다는 얘기가 많은데, 저도 상당 부분 공감해요.

88. 하반기에 꼭 봐야 할 두 번째 이슈는 아마 인플레이션일 거예요. 물가가 오르는 얘기보다는,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될 수 있느냐는 얘기가 더 많이 나올 것 같아요. 지금 인플레이션이 안정되고 있고 곧 돌아간다는 얘기가 있지만, 라스트 1마일에서 중동 전쟁 때문에 돌아가지 못하고 오히려 다시 뛰어오르기 시작했어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9%까지 올랐다가 2.6%까지 쭉 내려왔어요. 이 패턴이라면 금방 0%까지 떨어질 것처럼 보이죠. 그런데 문제는 2.6%에서부터 잘 안 내려온다는 거예요. 스티키 인플레이션, 즉 끈적끈적한 물가가 있기 때문이죠. 이런 물가는 새우깡 가격이 폭락했다거나 짜장면값이 떨어졌다는 얘기가 없는 것처럼, 한번 오르면 쉽게 내려가지 않는 특징이 있어요.

89. 물가 중에서도 끈적끈적해서 잘 내려오지 않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런 항목들이 맨 끝에서 액기스를 만들어 냅니다. 이것을 라스트 1마일이라고 부르는데, 이 구간에서 물가를 확 눌러야 물가가 2%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1마일에서 열심히 뛰어야 합니다. 이제 거의 다 됐으니 금리도 내리고 돈도 풀자, 지금 그러고 있는 거죠. 그렇죠.

90. 그런데 그때 중동 사태가 터졌습니다. 2.6%이던 물가가 3.5%까지 올라왔습니다. 그 순간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아, 오래 가겠네, 이렇게 생각합니다.

91. 이런 것을 인플레이션 고착화라고 합니다. 고착화가 되면 고질병이 됩니다. 치료도 힘든데, 더 문제는 치료했더라도 아주 쉽게 재발한다는 점입니다. 이 정도로 물가가 뛰는 게 정상이라고 사람들이 생각하기 시작하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92. 그래서 중동 전쟁이 오래 가면 안 되고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기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연장전으로 가면 인플레이션 고착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물가와의 전쟁이 꽤 오래 갑니다. 물가가 올라갈 거라는 두려움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물가가 올라갈 거라는 기대가 생기면, 사람들은 그 기대를 더 충족시키기 위해 움직이게 됩니다.

93. 재고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재고는 쌓는 것이 좋을까요, 쌓지 않는 것이 좋을까요? 최소 재고를 유지해야 재고 관리비가 들지 않습니다. 재고 관리를 배울 때도 최소 재고를 유지하고, 필요할 때 언제든 조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확보하라고 배웠습니다. 그게 제일 잘 되면 좋죠. 정답이죠.

94. 그런데 이번에 중동 사태가 터지고 얼마 안 돼서, A 국가는 원유 재고가 8개월치, B 국가는 5개월치, C 국가는 2개월치가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A, B, C 중 누가 가장 힘들까요? 2개월치인 C국가가 힘들겠죠.

95. 앞에서 재고는 적은 게 좋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공급망이 흔들린다면, 재고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실제로 최근 유수의 대기업들 중에 이런 기사가 나왔습니다. 모 기업이 희토류를 1년치 확보했다는 것입니다. 이때 투자자들은 박수를 쳐야 할까요, 욕을 해야 할까요? 예전 같으면 욕했을 것 같은데, 지금은 박수를 칠 것 같습니다.

96. 이런 흐름이 물가에 반영되겠군요. 그렇습니다.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재고를 조금씩 쌓으려고 합니다. 그러면 재고 관리 비용이 생깁니다. 두 번째로, 재고를 미리 사려면 돈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운전자금이라고 하고, 운전자금 대출을 받으면 이자가 나갑니다. 그러면 재고 관리 비용과 금융 비용이 붙습니다. 제가 기업이라면 이 비용들을 원가에 반영하지 않을까요? 원가가 올라가면 물가가 뜁니다.

97. 그래서 사람의 기대라는 것이 참 무섭습니다. 경제는 심리라는 말을 예전에는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요즘은 점점 더 느낍니다. 물가가 올라갈 거라는 심리는 미리 물건을 당겨서 사게 만듭니다. 미리 물건을 당겨서 사다 보면 물가가 더 올라가지 않을까요?

98. 하반기에 봐야 할 이슈로 첫 번째는 중동 전쟁, 두 번째는 인플레이션 고착화를 말씀드렸습니다. 둘은 사실 연계돼 있습니다. 저는 한 10년쯤 뒤에 교과서에 이란 전쟁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이란 전쟁에 대한 설명을 보면, 이란 전쟁 이전과 이후로 이유가 바뀌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99. 세 번째로는 미중의 정치 역학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5월에 미중 정상회담이 있었습니다. 올해 9월에는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답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11월에는 APE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다시 만날 것 같고, 12월에는 아마 G20에서 만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100. 이것이 묘하게 맞물려 있는 것이 11월 미국 중간선거입니다. 민심은 결국 먹고사는 문제와 많이 연동돼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재임기에 미국 경제 성장률은 나쁘지 않았고 미국 주식도 계속 올랐습니다. 그런데 왜 바뀌었을까요? 물가 때문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그 부분을 파고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떨까요? 지금도 물가가 더 올랐습니다. 그러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이번 중간선거에서 어느 정도 나올지 굉장히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101. 그 사이에서 미중 간의 협의가 되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는 것은,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시킬 때 중국의 지원이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미국이 중국에 부과하고 있는 고율의 관세를 조정할 수 있을지입니다. 관세가 낮아지면 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겠죠. 그래서 미중 정상회담과 미국 중간선거를 세 번째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102. 마지막으로 하나 더 말씀드리면, AI와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반도체가 워낙 뜨겁다 보니 AI의 밝은 미래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반도체가 너무 많이 올랐다 보니, 주변에서는 AI가 그만큼 성장해 줄까, AI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질문도 나옵니다. 지난 상반기를 돌아보면, 전쟁으로 인한 충격이 컸음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을 뜨겁게 달궈 준 것은 빅테크 기업들이 AI 관련 데이터센터 설비 투자를 크게 늘린 덕분이었습니다. 하반기에도 이것이 이어질 수 있을지가 궁금해질 것입니다.

103. 이렇게 네 가지로 말씀드려 봤습니다. 보통은 어떤 실패를 했고 그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많이 여쭤 봅니다. 오늘날 이렇게 대단한 오건영이 되기까지 어떤 실패들이 있었을까요? 제가 전혀 대단하지는 않습니다. 실패는 정말 많이 했습니다. 실패의 정의가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켓을 볼 때 실수가 많습니다. 어떤 생각을 계속 하고, 그걸 계속 바꿔 나가야 하니까요. 세상이 변해 갈 때도 기존의 흐름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104. 제가 크게 실수했던 때는, 유튜브에도 나와 있어서 다들 기억하실 텐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부끄럽습니다. 2021년이었습니다. 금융위기가 2008년에 있었고,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전 세계 성장이 굉장히 약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가 일본화될 거라고 했고, 물가는 올라올 수 없으니 금리는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봤습니다. 12년여의 기간 동안 금리가 잠깐잠깐 고개를 든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장이 워낙 약하니, 물가와 금리가 고개를 들자마자 성장이 못 견디고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올라온다 올라온다 하다가 주저앉고, 또 올라온다 하다가 주저앉았습니다.

105. 그런데 2021년에 다시 올라오는 것입니다. 그 10여 년의 패턴을 보면서, 이것도 내려올 것이고 이번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건 저만 그렇게 본 게 아니라 연준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살아온 과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니까요. 12년, 13년 동안 해 왔던 패턴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2, 4, 6, 8 다음에 무엇이 나올 것 같으세요? 7이 나오고, 12, 14가 나오면 사람들의 목소리가 커집니다. 패턴이 나오니까요. 그다음 16, 18, 그다음은요? 다들 20을 부르겠죠. 그런데 갑자기 21이 나오면, 모두가 틀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패턴을 보면서 저는 크게 실수했습니다.

106. 저는 개인적으로 장점이 많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하나는 있는 것 같습니다. 틀렸을 때 왜 틀렸는지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래서 복기를 굉장히 열심히 했습니다. 그 뒤로는 관점을 조금 다르게 가져갔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유동성 얘기나 인플레이션 고착화에 대한 스토리텔링 같은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실수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실패라고 하면 맞겠죠.

107. 그런데 그것을 받아들이고 복기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복기를 해야 다음에 비슷한 일이 벌어졌을 때 기시감이 옵니다. 제가 왜 틀렸는지 그 느낌이 있거든요. 이게 틀리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합니다.

108. 그렇게 많은 실수들을 보면서 20년을 보내다 보니 느끼는 것은, 세상은 계속 바뀐다는 것입니다. 정해진 것은 없고, 영원한 것도 없습니다. 그러면 아나운서님이 싫어하시는 얘기로 흘러가는데, 미래는 모르는 것이니 나눠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라고요. 저도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는 제가 굉장히 똑똑한 줄 알았습니다. 아, 굉장히 부끄러운 말씀입니다. 그런데 금융위기도 겪어 봤고, 유럽 재정위기도 겪어 봤습니다. 관세 전쟁도 겪었고, 코로나 사태도 겪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마주했습니다. 작년에는 관세로 흔들려 봤고, 이란 중동 전쟁도 겪었습니다. 그걸 다 예측할 수 있었을까요? 그래서 나누는 것입니다.

109. 이런 이야기가 기억납니다. 운전면허를 따고 나서 도로 주행을 배우잖아요. 그런데 어떤 택시 기사님이 30년 동안 운전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분이 "나는 30년 운전했는데 운전하는 게 점점 더 무섭다"고 하셨답니다.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30년 동안 얼마나 많은 사고를 보셨을까요? 그리고 그 사고들 중에는 어쩌면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사고도 있지 않았을까요?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내 능력으로 커버되지 않는 사고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분은 그런 것을 많이 아셨던 것 같습니다.

110. 저도 20년 넘게 마켓을 보면서 너무 많은 사고를 봤습니다. 그러다 보니 사람이 점점 작아지더라고요. 저처럼 작아지라는 말씀을 드리려는 게 아니라, 저는 이런 관점에서 바라보고 싶다는 것을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제 말이 조금이라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더 비중 있게 받아들여 주실 수 있지 않을까요? 지식은 정보와 조금 다릅니다. 방향이 정해져 있고 쓸 수 있는 것이 지식 아닐까요? 그래서 정보 검색과 지식 검색이 다른 것입니다.

111. 제가 드린 말씀이 지혜에 해당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저도 겪으면서 지식으로 만든 것을 공유해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장황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지혜에 더 가까운 내용은 전혀 아니고, 그런 레벨도 아닙니다. 저도 더 열심히 노력하고 공부해야죠.

112. 오늘도 소중한 경험을 들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오건영 단장님과 함께한 두 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영상으로 보는 것보다 조금 더 깊게 공부해 보고 싶으신 분께는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영상이 여러분의 삶에 도움이 됐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끝까지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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