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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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재정위기 우려(프랑스 국채금리 급등·유로화 약세)가 있으나 2010년 남유럽 위기 때도 美 기술주는 상승했던 점을 근거로 일시적 눌림목으로 봄, 추세 훼손은 아니라는 입장. 반도체 실적 기대(삼성전자 목표가 상향 증권사 사례, SK하이닉스 목표가 200~230만원권 언급)와 주주환원 확대 전망을 소개하나, 이번 실적은 노사 성과급 등으로 톤다운되어 서프라이즈는 어려울 것으로 봄.
다듬은 글
국민들이 학구열이 높고 머리도 좋으신데, 성격이 급한 편이라 빨리빨리 다른 건 잘하지만 투자는 시간이 쌓이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오는 일입니다. 그런데 변동성에 따라 이것저것 쫓아다니며 매매하면 돈을 벌 것처럼 보이는 착시가 있습니다. 어제 이걸 샀으면 오늘 얼마를 벌고, 또 다른 걸 샀으면 얼마를 벌 수 있다고 눈으로 보이니까요. 하지만 그런 게 아닙니다. 그래서 업계에 와서도 수익률이 깨지고 좌절하는 동료분들이 많고, 본업이 있으면서 주식을 하시는 분들도 번번이 수익률이 무너집니다. 성공 투자의 원칙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습니다.
좋은 투자 습관의 첫 번째는 신문입니다. 주식시장은 세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 창인데, 그 창을 가장 잘 설명해 주는 것이 신문입니다. 그래서 매일 신문을 읽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모든 운동에 기초 훈련이 필요하듯, 산을 오르든 테니스를 치든 기본 체력이 있어야 합니다. 기본 체력이 없으면 5분, 10분 만에 쓰러지고 맙니다. 신문 읽기가 바로 그 기본 체력이고, 매일 꾸준히 읽으면서 주식을 하기 위한 나의 펀더멘털이 올라옵니다.
저도 웜의 심박을 시작했는데, 솔직히 매일 해야 하다 보니 한 번씩 정말 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명절 연휴 같을 때는 그나마 안 해도 되니 좋고, 2, 3일은 미국에서도 찍곤 합니다. 저한테도 좋은 습관입니다. 꾸준히 신문을 읽어야 하고, 읽으면서 말로 한 번 더 읽으니 확실히 머리에 더 꽂힙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웜의 심박을 들으실 때 흘려듣지 마시고, 기억하고 넘어가야 할 내용이 있으면 댓글이라도 적어 두시길 권합니다. 그러면 기억에 훨씬 많이 남습니다.
노트를 하나 만들어 적어 두셔도 좋습니다. 이번 달 말쯤 적생도 노트가 나올 예정입니다. 거기에 적어 두시면 평생의 투자 노트가 됩니다. 그것을 아이들이나 손자 손녀에게 "할아버지, 할머니가 이렇게 공부하면서 주식 투자로 너희 학비도 대고 여행 갈 때도 이렇게 썼다"라고 보여 주면, 아마 아이들이 존경의 눈빛으로 바라볼 겁니다.
2010년 유럽을 뒤흔든 유로존 재정 위기의 그림자가 2026년 유럽에서 다시 드리워지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그리스, 포르투갈 등 경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나라들이 위기의 진원지였습니다. 이번에는 유로존 2위 경제 대국인 프랑스가 가장 약한 고리로 떠올랐습니다. 위기가 본격화하면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의 재정 악화와 정치 불안에 대한 우려로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한때 5%를 넘어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10년물 국채 금리 격차도 약 160bp까지 벌어져 2011년 유로존 재정 위기 이후 최대를 경신했습니다. 프랑스발 국채시장 불안이 이탈리아 등 다른 유로존 국가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유로는 5일 장중 달러당 1.116달러까지 떨어져 17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과 에너지 위기에 대응해 정부 지출을 대폭 늘리면서 재정이 빠르게 악화됐습니다. 정부는 내년 재정적자를 GDP의 5%로 낮추기 위해 증세와 지출 억제를 추진하고 있지만, 의회가 심하게 분열되어 있고 내년 대통령 선거도 앞두고 있어 재정 긴축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기에 극좌 진영에서 연금과 생활비 지원 등 지출 확대 요구까지 나오면서 운신의 폭이 더 좁아지고 있습니다. 광운대 교수 등 전문가들은 시장이 우려하는 대목이 프랑스 내에서 재정 상황을 개선할 정치적 동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합니다. 대선을 앞두고 감세와 민생 지원 요구가 커지고 있어 단기간에 재정을 개선하기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재정 위기의 그림자는 유럽 전반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영국도 GDP 대비 높은 부채를 안고 있고, 유럽에서 재정 건전성이 그나마 우수했던 독일 역시 국방과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면서 재정적자와 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결국 포퓰리즘에 따른 정책이 나라 재정난을 불러오고, 이에 채권 투자자의 불신이 겹쳐 해당 국가의 국채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다시 재정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구조입니다. 재정 부담이 커지는데도 재정 지원 확대 요구는 오히려 거세지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교육 예산과 인력 확충을 요구하는 학생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어, 5일에는 400~500개 고교에서 수업이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중단됐습니다. 국가부채가 GDP의 100% 안팎인 스페인에서는 집값과 임대료 급등에 따른 주거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임대료 규제와 세입자 보호 대책마저 최근 의회에서 부결되자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내년으로 예정된 총선을 오는 11월 29일로 앞당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남유럽 위기 때 주식시장이 어떻게 움직였는지는 이따 신기한 차트 분석 때 말씀드리겠습니다. 주말 영상에 올리든지 별도 버전에서 다루겠습니다. 2010년 5월에 시장이 한 번 출렁였는데, 그때가 연준의 1차 양적완화 조치가 끝나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리스 문제 때문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유동성 공급이 끊기자 자산이 빠진 것인지는 다소 애매합니다. 어쨌든 그때 남유럽 위기가 터졌고, 2011년, 2012년, 2013년으로 가면서 피그스(PIGS) 국가들로 확산됐습니다. 그 확산 과정에서도 애플과 아마존 주식은 계속 올랐습니다. 이번에 프랑스가 역할을 하겠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눌림목은 줄 수 있어도 추세를 깰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도체 호황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높은 수준에서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전자 40만 원, SK하이닉스 310만 원을 유지하며 비중 확대를 조언했습니다. 한화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각각 58만 원, 50만 원으로 유지했습니다. 메리츠증권도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50만 원으로 제시했습니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400만 원으로 제시했고,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각각 340만 원, 270만 원을 유지했습니다. 현재 SK하이닉스가 200만~230만 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 원 고지가 거의 눈앞에 있는 셈입니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거둔 반도체 기업들이 여유 자금인 잉여현금흐름(FCF)을 활용해 주주환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런 움직임이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 등은 삼성전자가 대규모 설비투자를 이어가면서도 주주환원을 확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잉여현금흐름의 50% 환원이 향후에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주주환원 규모는 2027년 193조 원, 2028년 222조 원으로 현재 시가총액 대비 각각 11~13% 수준에 육박한다는 설명입니다.
주식은 실적이 좋게 나온다고 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좋게 나온다고 했는데 그보다 더 좋게 나와야 서프라이즈가 이어지며 올라갑니다. 지금은 환율 영향도 있고, 이번에 노사 합의로 결정된 성과급 같은 여러 요인을 따져 보면, 우리가 예상했던 실적보다 다소 톤다운되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큰 틀에서는 컨센서스를 맞출 것으로 보지만, 서프라이즈가 나오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오늘 웜의 심박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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