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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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기준 미국 소비 둔화와 기업 매출 감소로 6~8월 미국발 실물 충격이 올 수 있고, 이로 인해 미국 S&P500은 약 10%, 한국 증시는 약 5% 조정될 수 있다고 봄. 한국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월 저점으로 경기 회복 신호가 보이나 주가 선행 성격이며, 2차전지(전기차 성장)는 장기 성장산업으로 조정 후 재상승 가능성을 언급. 삼성전자는 반도체 비중 확대를 권유하며 10년 내 시총 순위 변화 가능성을 언급. 단기 조정 대비 비중 축소를 병행하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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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은 있겠지만 성장 추세는 유효하다
조정은 있을 거라 보시는데 그래도 성장 추세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을 보면 삼성전자가 시가총액 순위를 10년 후에는 바꿀 수도 있다. 현재 증시를 어떻게 점검하고 계신가요?
예. 올해 5월까지는 괜찮다고 낙관적으로 봐서 코스피 2700까지도 갈 수 있다는 전망을 했습니다만, 2700까지는 힘들었어요. 2600까지는 갈 수 있는데, 문제는 계속 상승세가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겁니다. 아마 6월, 7월, 8월을 지나면서 미국 쪽에서 실물 충격이 한번 와서 주가가 다시 조정을 보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때가 되면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되겠지요. 지금은 상승률이 조금 더 남아 있는 국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실물 충격의 이유
구체적으로 어떤 말씀이신가요?
예. 지금 미국은 소비도 좋고 고용도 좋다고 보고 있는데, 저는 조만간 미국 소비가 크게 감소할 거라고 보고 있어요. 이유는 네 가지입니다. 첫째, 미국 임금이 올랐지만 물가보다 덜 올라서 실질 가처분소득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습니다. 둘째, 미국 가계 저축률이 너무 낮아요. 올해 평균이 3.7%였는데, 이는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3.4%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저축률이 낮다는 것은 가계가 그동안 여유 자금을 다 써버렸다는 뜻이에요. 셋째, 최근 집값이 많이 떨어지면서 자산이 줄어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요. 가장 중요한 것은 넷째, 금리 인상의 시차 효과입니다. 제가 분석해 보면 미국 금리를 인상하면 약 1년 정도 시차를 두고 소비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어요. 작년 3월부터 금리를 많이 올렸으니 그 효과가 2분기부터 나타날 것 같습니다.
미국 GDP의 71%를 차지하는 소비가 줄면 기업 매출이 줄고, 기업 매출이 줄면 고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한 경제학자도 미국 경제가 갑자기 멈출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2분기 중후반에 소비가 줄고 기업 매출과 고용이 줄면 지금까지 좋다고 보던 인식이 갑자기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면 금리는 더 떨어지겠지만 금리 하락폭보다 기업 이익 감소폭이 더 클 겁니다. 최소한 미국 S&P 500 기준으로 10% 정도는 조정을 받을 거라고 보고 있어요. 우리 주가는 저평가 요인이 있어서 미국만큼은 아니겠지만 5% 이상은 떨어질 거라고 봅니다.
미국 증시는 고평가 구간인가
예. 고평가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여러 가지 있는데, 대표적으로 미국 명목 GDP로 S&P 500의 적정 수준을 추정해 보면 3,500 정도가 나와요. 지금 4,000을 조금 넘었으니 10% 이상 과대평가된 셈이죠. 또 실러 PER(경기조정 PER)을 보면 장기평균이 16배 정도인데 지금은 30배가 넘습니다. 명목 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도 지금 230%인데, 2000년 이후 장기평균은 186% 정도예요. 제가 보는 거시경제 지표로는 미국 주가가 아직 과대평가 상태입니다. 그래서 소비가 줄고 기업 매출이 줄면 미국 주가가 한번 조정을 받을 것 같아요. 시기는 6월에서 8월 무렵으로 보는데,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미국 주가 조정이 우리 주식시장에도 충격을 줄 가능성이 하반기, 특히 3분기에 남아 있다고 봅니다.
코스피가 박스권을 뚫은 이유
지금 한국 증시는 2400~2500대 박스권에 있다가 오늘 2500을 뚫고 종가도 2500 위에서 마무리될 것 같은데, 그동안 박스권이었던 이유와 이번에 갑자기 뚫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우리 주가가 1월에 많이 올랐고, 3월 초까지 조정받다가 4월 들어 다시 올랐는데요. 올해 주가를 전망하면서 4월에 오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를 들었습니다. 이 지표로 경기를 예측하는데, 2001년 6월이 정점이었고, 코스피도 3,300까지 갔다가 작년 말 2,135로 떨어졌어요. 그 뒤 계속 박스권이었는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이 저점일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것은 두 달 뒤에야 확인할 수 있어요. 3월 저점이라면 5월 말에 확인이 가능하고, 통계청은 매달 말에 발표하니까 좀 지켜봐야 합니다. 다만 저는 3월이 저점이었을 것이라고 보고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주가가 오르다가도 6월에서 8월 사이 미국발 충격으로 한 번 조정이 올 수 있고, 저점과 고점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아까 5% 정도라고 한 것도 그 의미예요.
선행지수는 무엇으로 구성되나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OECD와 우리 통계청이 매월 발표하는데,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만든 지표입니다. 구성 요소에는 장단기 금리차, 코스피, 재고순환지표, 수출입물가, 경제심리지수, 재고출하비율 등이 들어갑니다. 하나하나 따져보니 코스피는 이미 반등했고, 장단기 금리차는 마이너스였다가 정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재고가 많이 쌓였는데 가동률을 낮추면서 생산을 줄이고 있어서, 재고 관련 지표도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구성요소를 보면 선행지수가 조만간 저점을 찍고 반등할 것 같아요.
다만 선행지수가 반등한다고 경기가 곧바로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경기는 나쁩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경기에 선행합니다. 예를 들어 2021년 상반기에 코스피가 3,300까지 가고 삼성전자가 9만 원을 넘어 10만 원 전략이 나왔을 때도 경기는 회복 국면이었어요. 그런데 그 무렵 선행지수는 6월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했고, 시차를 두고 작년 하반기부터 경기가 본격적으로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선행지수가 올해 3월에 저점을 친다면 경기 회복은 내년 무렵에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올해는 경기가 나쁘지만 선행지표들은 개선될 조짐이 있고, 주가는 이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경기와 주가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생각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경제지표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거의 20% 감소하고, 2월 산업활동 지표도 좋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이런 현재 지표만 보면 "경기는 나쁜데 왜 주가가 오르지?"라는 의문이 생기실 수 있어요. 올해는 현재 경제지표보다는 선행순환변동치나 장단기 금리차 같은 미래 지표를 보셔야 주식 투자에서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평균 수출 금액과 코스피
지난번 출연 때 코스피와 상관관계가 가장 높은 경제변수 중 하나로 일평균 수출 금액을 말씀하셨는데, 지금도 안 좋은 상태인가요?
예, 안 좋습니다. 3월 일평균 수출 금액이 약 23억 달러 정도였는데, 작년 평균보다 약 3억 달러 낮아요. 그럼에도 주가가 오른 것은, 2021년 6월에는 일평균 수출 금액에 비해 코스피가 약 36%나 과대평가됐었기 때문입니다. 그때는 주가가 떨어져서 나쁜 수출을 충분히 반영했습니다. 지금은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과 거의 보조를 맞추고 있어요. 수출이 나쁘지만 그에 비해서도 코스피가 과대평가된 국면은 지나갔다고 봅니다.
앞으로 주식 시장 대응 방법
그럼 6월 전까지 주식을 정리해야 할까요?
장기 보유하실 분은 상승 국면의 조정으로 보고 6월에서 8월 무렵 조정을 그냥 넘기시면 될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비중을 좀 줄이고 있습니다. 5월에 더 오를 수 있다고 보지만 미리 대응하는 편이에요. 오래전에 목표 수익률을 이미 달성했기 때문에, 최근 오를 때마다 조금씩 비중을 줄이고 있습니다.
전기차와 2차전지
그럼 지금 같은 상황에서 어떤 주식을 사야 할까요? 돈이 몰릴 수밖에 없는 분야가 있을 텐데요.
지금은 당연히 전기차죠. 미국에서 2032년이 되면 신차 판매의 67%가 전기차가 되어야 한다는 목표를 발표했습니다. 작년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 비중은 6%였어요. 10년 가까이 지나면 지금보다 10배 이상 늘어나야 하는 거죠.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중국이 25% 정도이고 전 세계 평균은 10% 정도입니다. 나머지 90%가 남아 있다는 얘기예요. 그래서 전기차 관련주가 많이 올랐는데, 앞으로 몇 년 치 이익은 이미 앞당겨 반영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10년 이상 성장이 남아 있으니, 조정을 받더라도 다시 오를 것으로 봅니다.
또 아까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저점이 3월이었다는 얘기를 했는데, 삼성전자 주가도 그 무렵 52,000원까지 떨어졌다가 지금 65,000원 정도로 올랐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와 방향이 거의 같아요.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천억 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약 97% 줄었는데도 주가는 오르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감산 때문에 오른다고 하지만, 저는 삼성전자 주식을 계속 비중 늘리셔야 한다고 말씀드렸어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 저점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지금 경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회복되고, 삼성전자도 지금이 최악이고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6~8월에 코스피가 5% 정도 조정을 받더라도, 9월에 돈을 쓸 예정이라면 5월쯤 줄여도 되지만,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여윳돈이라면 가지고 계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차전지 주가의 장기 전망
요즘 2차전지 시장이 너무 뜨거운데,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몇 년 치 주가 상승을 끌어당겼다는 말도 있습니다.
실제 주가는 성장 추세를 따라 올라가면서 위아래로 사이클을 그립니다. 지금은 종목에 따라 다르지만 성장 추세를 상당히 앞질러 간 것 같아요. 조만간 성장 추세선에 접근하고 그 아래로도 내려갈 수 있습니다. 조정은 있을 거라 보지만, 장기적으로 올라가는 그래프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가령 3년 치를 앞당겨 반영했다면, 3년이 지나도 2037년 이후까지 전기차 비중은 계속 늘어날 테니까요.
2차전지에 투자하지 않은 분들은 시장에서 소외됐다고 느끼고 계실 텐데, 지금 사기에는 너무 급격히 오른 것 같고, 조정을 기다리자니 계속 오르니 놓친 것이 아닌가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 같은 경우는 작년 말부터 계속 사 모으다가 지금은 조금씩 비중을 줄이고 있고, 주가가 떨어지면 다시 비중을 늘릴 생각입니다. 정확한 사이클은 모르지만, 지금 추세선에서 벗어날 수 있고 6~8월에 주가지수가 조정받으면 모든 종목이 같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요. 이때를 신규 매수 기회로 활용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에코프로 같은 종목은 저도 얼마까지 갈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작년에 사서 지금 7배가 올랐습니다.
2차전지는 크게 셀과 소재, 장비 쪽이 있는데, 종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소재 쪽에서는 수직계열화되어 있거나 원재료부터 여러 소재를 만드는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나아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2차전지가 성장산업이고, 셀을 만드는 회사도 좋다고 봅니다.
시총 순위 변화와 반도체의 위상
지난 20년 동안 우리 증시에서 삼성전자 시총이 계속 1위였는데, 10년 후에는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고 보시는군요.
예, 그렇습니다. 최근 매출 증가율과 영업이익 증가율을 계산해서 앞으로 10년을 보면, 지금 시총 순위에서 SK이노베이션이나 삼성SDI가 LG에너지솔루션 같은 기업의 위치를 넘볼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시총의 약 4분의 1 정도밖에 안 되는 기업들이지만요. 물론 이런 성장 속도가 계속될지는 문제이긴 합니다. 2032년 전기차 비중이 미국은 67%, 중국도 큰 수준이 되고, 중국도 2차전지를 잘 만들어 낼 겁니다. 제가 이 분야 전문가는 아니지만, 2차전지 업계 대표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계속 보유하라고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어느 정도는 계속 가져가실 생각이고요. 다만 요즘 많이 오른 날들이 있어서, 이 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들은 메타버스나 NFT처럼 고점에서 끝났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2차전지는 그것과 다르게 보셔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이 다릅니다. 다른 나라도 2차전지를 많이 만들겠지만, 관련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날로그적인 기술, 미묘한 손끝 기술이 들어간다고 합니다. 우리나라가 가장 오래 해왔기 때문에 하드웨어와 기술력에 차이가 있어서, 우리나라는 10년 정도는 다른 나라가 따라오기 어려울 것이라고들 합니다.
그렇다면 2차전지도 반도체처럼 치킨게임이 벌어질 수 있지 않으냐는 우려도 있습니다. 경쟁자가 늘고 공급 과잉이 생기는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치킨게임 얘기는 전기차 시장 점유율이 70~80%가 되었을 때 나올 이야기입니다. 지금은 세계 전기차 시장이 10%밖에 안 되니까 무한히 성장할 여지가 있어요. 공급이 어느 정도 성장 단계에 접어들어 시장점유율이 60~70%가 된 뒤에나 치킨게임을 고민하게 되겠지요.
반대편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시총 1위를 계속 지킬 것이라는 입장인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고 지금 반도체가 안 들어가는 곳이 없습니다. 전기차에도 반도체가 들어가니, 2차전지가 아무리 성장해도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죠.
반도체가 산업의 쌀인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성장 속도를 비교해 보면, 반도체가 연 5% 성장할 때 전기차 배터리는 연 20% 정도 성장합니다. 지금은 격차가 작아 보여도 10년 뒤에는 20%와 5%의 차이가 완전히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세상이 올 확률이 생각보다 높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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