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미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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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000 돌파 후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수 집중으로 삼성전자 시총 격차를 35%→11%대로 좁힘. 핵심 재료는 미국 ADR 상장 기대감(6~7월 목표)과 지수 편입 시 패시브 매수세 유입. TSMC ADR 프리미엄 축소 사례로 본주 재평가 논리 제시. 다만 신주 발행에 따른 약 2.4% 희석과 상장 후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을 주의점으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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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키워드는 SK하이닉스가 오르는 이유입니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어선 가운데, 만년 2등으로 불리던 SK하이닉스가 대장주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했습니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유독 SK하이닉스만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고 하죠. 같은 반도체인데 왜 이렇게 운명이 엇갈리는 걸까요? 먼저 두 종목의 외국인 매매 현황부터 보겠습니다. 최근 약 일주일간 외국인이 두 종목을 사고판 흐름인데요. SK하이닉스는 마지막 하루를 빼면 외국인이 거의 매일 사들인 반면, 삼성전자는 사고파는 날이 엇갈립니다. 같은 반도체주인데도 최근 들어 외국인의 손길이 SK하이닉스 쪽으로 분명하게 기울고 있습니다.
이런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숫자로 보면 삼성전자와의 시가총액 격차가 확 줄었습니다. 연초만 해도 두 회사 시가총액 차이가 약 35%였는데, 6월 17일 기준 11%대로 좁혀졌습니다. SK하이닉스 주가도 6월 19일 종가 기준 한 주에 276만 원대까지 올랐습니다. 그렇다면 왜 최근 외국인 자금이 유독 SK하이닉스로 쏠리는 걸까요? 시장에서 꼽는 가장 큰 이유는 SK하이닉스 ADR, 즉 미국 증시 상장에 대한 기대감입니다. AI 시대의 핵심 부품인 HBM,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를 SK하이닉스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데다, 미국 상장이라는 강력한 재료까지 더해지면서 외국인 돈이 한쪽으로 몰리는 겁니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500만 원으로 대폭 상향하기도 했는데, 미국 상장이 그렇게 큰 재료일까요? 이게 대체 무엇이고 왜 호재로 작용하는 걸까요? 한마디로, 전 세계 큰손들의 돈이 들어올 '고속도로'가 새로 뚫리기 때문입니다. ADR은 미국주식예탁증서인데요. SK하이닉스 주식을 한국의 예탁기관에 맡겨두면, 이를 근거로 미국의 예탁은행이 그 주식을 대신하는 '증서'를 발행해 뉴욕이나 나스닥 시장에 올립니다. 미국 투자자는 이 증서를 달러로, 미국 거래시간에, 미국 증권계좌로 사고팔 수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 직접 들어올 때 생기는 환전, 외국인 계좌 개설, 시차 같은 장벽을 한 번에 없애주는 셈이죠. 쉽게 말해 한국 본점은 그대로 두고 미국 월가에 분점을 하나 더 내는 것과 같습니다. 손님이 굳이 한국까지 오지 않아도 미국에서 똑같이 거래할 수 있게 만드는 겁니다.
SK하이닉스는 이 ADR 상장을 6월에서 7월 사이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데, 미국에 상장되면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같은 주요 지수에 편입될 거란 기대가 큽니다. 특정 지수에 편입되면, 그 지수를 그대로 따라 담는 패시브 펀드, 즉 지수를 기계적으로 복제하는 펀드들이 의무적으로 그 종목을 사들여야 합니다. 사람의 판단과 상관없이 들어오는 구조적 매수세인 셈입니다. 그러니 외국인들이 상장 전부터 미리 사두는 거죠.
외국인들이 '미리' 사둔다는 게 인상적인데, 그럴 만한 근거가 있을까요? 힌트는 앞서 미국에 상장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 사례에 있습니다. TSMC는 이미 ADR을 발행해 미국에 상장돼 있는데, 이 미국 예탁증권은 외국인 접근성이 좋고 주요 지수에도 편입돼 있다는 이점 덕분에 대만 타이베이 증시에 상장된 본주보다 더 비싸게 거래돼 왔습니다. 그런데 블룸버그 자료를 보면, 그 웃돈, 즉 프리미엄이 지난해 12월 26%에서 올해 5월 13.7%로 좁혀졌습니다. 프리미엄이 줄었다는 건 그만큼 대만 본주 가격이 빠르게 따라 올랐다는 뜻입니다.
정리하면, ADR 상장은 미국에 상장된 증권의 가치뿐 아니라 본국에 남아 있는 본주의 가치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겁니다. SK하이닉스도 미국에 상장하면 몸값이 재평가되고, 결국 한국 본주의 가치도 따라 오를 것이라는 기대, 외국인들의 선취매에는 바로 이런 베팅이 깔려 있는 겁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번 상장은 새 주식을 찍어내는 신주 발행 방식이라, 기존 주주의 몫이 약 2.4% 희석될 수 있습니다. 또 이미 주가가 1년 새 크게 올라 기대감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습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판다는 말처럼, 막상 상장하고 나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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