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염승환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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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7,800선 아래로 밀리는 급등락 장세. 전쟁 리스크, 미국 금리 상승 우려, 반도체 주가 부담이 겹친 조정으로 보며 하락장 종료 조건은 아직 미충족이라 판단. 우주항공 ETF는 스페이스X 상장 수급 우려로 주의 권고. 한국은행 금리 인상은 7월 가능성 언급, 취약계층·변동금리 대출자 부담 강조. 카카오 노조 성과급 요구는 과도하다고 평가. 엔비디아 젠슨 황 방한은 한국 AI 시장 중요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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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아침 전널 3부, 매주 목요일 돈의 달달한 맛은 올리고 쓴맛은 줄여드리는 돈맛 경제 시간입니다. LS증권 염승환 이사님과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사님. 안녕하세요.
금태섭: 최근 증시가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면서 좌절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어제 장중 7,800선 아래로 밀려났는데요. 그동안 끝도 없이 오르는 증시를 보며 조심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이제 조정이 온 건가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염승환: 변동성이 많이 오르면 항상 과열 부담이 생깁니다. 올해 2월에도 코스피가 4천에서 6천까지 달렸는데, 그때 빌미가 된 건 결국 전쟁이었습니다. 3월에 5천까지 빠졌다가 두 달 동안 다시 올라 거의 9천까지 갔습니다. 너무 빠르게 오른 거죠.
지금은 전쟁이 아직 안 끝났는데 미국 금리가 계속 올라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생겼고, 반도체 기업들 주가가 워낙 많이 올라서 가격 부담도 있습니다. 한국도 그렇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금리 상승, 전쟁에 대한 피로감, 반도체 가격 부담이 겹치면서 지금 주가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오를 때 변동성이 컸으니 내릴 때도 반대 급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오고 있습니다. 투자하신 분들은 지수가 빠져서 스트레스를 받는데, 중간이 없이 오르면 폭등, 내리면 급락이라서 적응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염승환: 워낙 급격하게 올랐으니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강세장이 완전히 끝났는지 보려면 여러 조건을 봐야 합니다. 첫째는 주도주가 꺾였냐는 것입니다. 반도체 문제가 생겼냐고 하는데, 아무리 봐도 그건 아닙니다. 미국 기업들도 여전히 AI 데이터센터에 계속 투자하고 있고, 젠슨 황 CEO가 한국에 온 이유도 AI 파트너로서 한국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금리 인상입니다. 금리가 한두 번 오르는 것은 괜찮지만, 다섯 번 여섯 번 연속으로 오르면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금 조달 부담이 커져서 하락장의 시작이 됩니다. 아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는데 시장이 인상 기조로 갈 것 같다는 생각에 과민하게 반응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이 하락장으로 꺾였다고 보기는 아직 이릅니다.
많이 오른 데다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 그리고 전쟁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 누적되면서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매물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락장보다는 조정장으로 보고 있습니다.
금태섭: 조정장이라고 해도 변동성 자체가 문제입니다. 며칠 전 코스피가 쫙 하락하니까 개미들이 하락에 걸었다가 다음 날 반등해서 손해를 보고, 오를 때도 내릴 때도 손해를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염승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간 사이드카 발동 횟수가 26회였는데, 올해는 상반기가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24번입니다. 너무 많습니다. 그때는 주가 지수가 폭락하면서 발동됐는데, 지금은 오른 날도 내린 날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코스피가 75% 올랐고, 올해도 한때 100% 올랐습니다. 엄청난 상승이었습니다. 하루에 5%씩 왔다 갔다 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사실 자체가 굉장히 비정상적인 흐름입니다. 쏠림 현상이 심합니다.
미국도 주요 반도체 기업의 변동성이 큽니다. 어제 마이크론 주가가 장중 10% 빠졌다가 1% 하락으로 끝났습니다.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라, 많이 오른 자산일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것이 공통 현상입니다. 금도 몇 달 전에 많이 올랐다가 빠질 때 엄청나게 빠졌습니다. 많이 오른 자산일수록 변동성이 커지는 것은 어느 정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금태섭: 최대 화제는 스페이스X 상장입니다. 주식시장이 빠진 이유가 스페이스X에 투자하려고 돈을 모았기 때문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내일 상장을 앞두고 공모 청약이 예상치의 네 배나 몰려서 역대 최대 IPO 예약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진행 상황을 설명해 주시죠.
염승환: 공모주 인기가 너무 뜨겁습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와 AI를 대표하는 기업이고 시가총액도 크기 때문에, 상장되면 주요 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어서 수급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번 상장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대어급이 상장하면 공모주 청약에 돈이 모이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다만 인기를 끈 반대급부로 증시 전체는 좋지 않습니다. 스페이스X를 사려면 다른 주식을 팔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미국 증시가 빠진 이유 중 하나도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다 빠졌기 때문인데, 뚜렷한 악재는 없었습니다. 미국 언론에서는 스페이스X 상장 자금 마련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리 현금화해서 하락에 대비하는 자금도 있는 것 같습니다. 대어급이 상장하면 수급이 쏠리기 때문에 시장이 긴장합니다.
스페이스X의 시가총액은 우리 돈으로 2,500조 원이나 되니, 너무 큰 회사가 상장하면서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다만 이 수급 쏠림은 일시적입니다. 실적과 무관하게 사야 하는 수급이라서, 길어야 일주일 정도이고 오래 갈 이슈는 아닙니다.
금태섭: 스페이스X에 올라타지 못한 분들이 우주항공 ETF에 몰렸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국내 우주항공 ETF에 들어가도 될까요?
염승환: 당분간은 주의하실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우주항공 ETF는 올해 초 스페이스X 상장 이슈가 나오면서 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최근에는 우주항공 관련 ETF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젠슨 황이 한국에 왔을 때 LG전자가 주가가 두 번 상한가를 갔는데, 막상 방문 날부터 주가가 폭락해서 반토막이 났습니다. 기대감에서 오른 주가는 이벤트가 끝나면 오히려 빠집니다. 이미 오른 뒤에 뒤늦게 올라타시면 안 됩니다.
우주항공 관련주는 나빠서가 아니라 기대감으로 오른 뒤 스페이스X 상장일이 다가오면서 빠지고 있습니다. 수급 측면에서도 호재가 아닙니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기존 우주항공 ETF의 1등주와 2등주가 자리를 양보해야 하고, 그만큼 비중이 줄어듭니다. 우주 산업 자체에는 장기적으로 호재가 맞지만, 이미 많이 오른 데다 수급 우려가 있어서 다음 주까지는 변동성이 클 것입니다. 변동성이 완화될 때까지 지켜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금태섭: 미국 금리 얘기가 나왔는데, 미국 국채 금리가 연 5%를 넘기는 상황에 석 달 만에 금리 인상 전망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는데요. 언제, 어떤 속도로 인상될 거라고 예상하십니까?
염승환: 시장에서는 올해 7월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연말까지 최소 두 번은 인상할 걸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5월 28일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을 하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인상은 하되 시기만 정하겠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는 빠르면 7월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가 휘발유 가격 등 때문에 올랐고, 우리나라 성장률도 반도체 덕분에 좋습니다. 이 두 가지는 금리 인상 요인입니다. 환율도 올랐고, 부동산 값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은행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리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금통위원들도 인상 쪽으로 시각을 드러냈고, 점도표에서도 대부분 인상 쪽으로 점이 찍혀서 금리 인상은 거의 불가피해졌습니다.
금리가 오른다고 당장 삼성전자가 힘들어지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취약계층입니다.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입니다. 고소득층은 상대적으로 덜 타격을 받지만, 취약계층은 더 힘들어집니다. 2020~2021년에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가 5년 갱신 시점을 맞으면 금리가 7%대로 올라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월 상환액이 143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늘어나면 연 684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3억 원 대출 기준으로도 이자가 연 70만 원 더 늘어납니다.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은행은 물가와 환율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피할 수 없습니다. 이번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내년에도 한 번 더 인상한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시중금리는 이미 올라오고 있으니 금리 인상 사이클은 시작됐다고 봐야 합니다. 대출을 규제하고 있어서 이자 부담뿐 아니라 대출 회수 우려도 있습니다. 2022년에 금리가 너무 올라서 고생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난 몇 년간 금리가 떨어졌던 만큼 이제 올라가기 시작하면 대출이 있는 가게들은 힘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금태섭: 얼마 전 삼성전자 파업이 무사히 넘어가서 한숨 돌리나 했는데, 카카오 노조가 어제 창사일에 첫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3~14%에 달하는 천만 원 상당의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카카오 상황은 어떻습니까?
염승환: 카카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현대중공업도 그랬고, 이번에 삼성전자의 파워 이슈를 보고 여러 노조가 따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없던 일입니다. 영업이익을 달라는 것인데, 금액이 적지 않습니다. 13~14%는 굉장히 큽니다. 정부가 가져갈 법인세보다 먼저 가져가는 셈이니 과도한 요구는 맞습니다.
삼성전자가 파업을 통해 성과급을 주식으로 받기로 했고, 하이닉스도 현금으로 받은 사례가 있으니 "우리가 못 할 이유가 뭐냐"는 주장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추가 파업도 예고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화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돈을 많이 벌지만, 카카오는 주가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런 요구가 나오니 황당합니다. 카카오 주가는 코로나 때 17만 원이던 것이 지금 3만 원대까지 빠졌습니다. 성장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직원들도 회사의 성장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기에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를 달라고 하니 투자자들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이 요구를 다 받아들이면 주주 가치가 훼손되고, 법인세도 줄어들어서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금태섭: 해외에서는 어떻습니까? 경기 사이클을 타고 큰 이익을 봤을 때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으로 나눠주는 경우가 있습니까?
염승환: 그런 경우는 없습니다. 주주 가치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성과급을 현금보다 주식으로 보상합니다. 목표를 달성하면 주식을 주는 방식입니다. 주가가 오르면 직원도 이익을 봅니다. 경영진은 스톡옵션을 받는 경우가 많고, 미국은 일반 직원에게도 주식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미국에는 주가가 많이 오르면서 부자가 된 직원이 많습니다.
금태섭: 젠슨 황 CEO가 올 때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여러 일정을 마치고 출국했는데, 시구도 하고 유튜브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방문 장소와 즐겨 먹은 음식이 SNS에 확산되면서 홍보 효과도 누리고 있다고 합니다. 젠슨 황 효과를 어떻게 보십니까?
염승환: 젠슨 황은 다니는 곳마다 아이돌급 인기입니다. 스킨십도 잘하고, 제 생각에는 타고난 영업맨입니다. 자기 물건을 팔러 온 사람입니다. AI 칩을 팔려고 왔는데, 한국에는 고객이 많습니다. 현대차도 있고, 이번에 네이버와도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직접 와서 4~5일 머물면서 많은 기업을 만났습니다. 젠슨 황이 어디에 갔느냐보다 그가 만난 기업들이 엔비디아와 우리나라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엔비디아는 AI 칩을 만들고 구매해 줄 고객이 필요합니다. 미국에도 아마존 같은 고객이 많지만, 한국은 IT 강국이고 정부도 AI 강국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원하는 중국 시장은 사실상 막혀 있어서, 한국이 그 대안 중 하나입니다. 대만은 반도체에 너무 집중돼 있는데, 한국은 자동차, 배, 김치 공장까지 모든 산업이 있어서 제조업 천국입니다. AI 데이터를 확보하기에도 좋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R&D 센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한 것입니다. 한국을 아시아의 AI 허브로 만들어서 미국 외 지역으로 진출하려는 의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엔비디아가 공급자 시장이어서 GPU를 얼마나 구했는지가 자랑거리였습니다. 그런데 자주 오는 걸 보면 한국 시장에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엔비디아가 자기 물건을 팔아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리가 사 와야 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문제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는 공급이 부족해서 먼저 달라는 요청이 많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우리가 엔비디아에 큰소리칠 수 있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또 하나는 이미지입니다. 엔비디아는 일반 소비자와 접점이 없는 회사라서 다소 딱딱한 이미지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젠슨 황이 치킨과 삼겹살을 먹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이미지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능에서도 친근하게 말하니 비즈니스 하기가 훨씬 편해졌습니다. 이런 정성적인 효과는 사업할 때 중요합니다. 재벌 회장들도 배웠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금태섭: HBM 칩이 인기를 끌면서 SK하이닉스와 세븐이 협업해 출시한 제품 매출이 여덟 배나 올랐다고 합니다. 소비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죠?
염승환: 판매가 잘 되면 좋지만, 이것 하나로 내수가 활성화되거나 경제가 갑자기 좋아지지는 않습니다. 만드는 회사는 좋겠지만, 엔비디아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면서 고용으로 연결되는 효과가 더 큽니다. 한국에 투자하고 연구 개발 센터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한 효과를 일으킬 것입니다.
금태섭: 시진핑 중국 주석이 7년 만에 평양을 찾았습니다. 우리 경제나 주가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염승환: 저는 이 쪽 전문가는 아니지만, 시진핑 입장에서는 우군이 계속 필요합니다. 미국과 척을 질 수는 없습니다. 제 생각에 이번 방문 중 하나는 중국이 원하는 대로 미국과 협상이 된 것 같다는 점입니다. 항상 중국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끌려다녔는데,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끌려다녔습니다. 시진핑 주석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등 강하게 나갔고, 트럼프 대통령도 의외로 저자세였습니다. 이를 이용해 미국과는 휴전 상태로 두는 것이 중국에게 나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방문으로 우호 세력을 넓히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이란과의 문제도 있는데, 당장은 전쟁 리스크 때문에 어려우니 동아시아에서 세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지만, 정치적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금태섭: 주가도 오르고 좋은 점도 많지만, 양극화 문제 등 어려운 점도 많습니다. 국제 정세도 잘 돌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유익한 말씀 감사합니다. LS증권 염승환 이사님과 함께했습니다.
염승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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