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수몽키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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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무부가 엔트로픽 최신 AI 모델의 외국인 사용을 수출통제로 차단해 서비스가 중단됐다는 이슈. 이를 계기로 각국의 소버린 AI 구축 명분이 강화되며 AI 인프라·데이터센터·메모리·전력 관련주에 수혜가 예상된다고 주장. 중국의 AI 칩 자립 목표(80%), 소프트뱅크 유럽 데이터센터 투자, 엔비디아 젠슨 황의 국가 AI 협업 등을 근거로 제시. 강세장 4~5년차 후반부로 변동성이 커지나 주도주 쏠림이 지속될 것이라고 봄.
다듬은 글
미국의 AI 사용 금지령과 '소버린 AI' 부상
자, 주말 깜짝 이슈가 있었습니다. 투자자 관점에서 꼭 짚어 보셔야 할 내용이라 가져와 봤습니다. 미국 정부, 정확히는 백악관과 상무부가 갑자기 엔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과 서비스에 대해 사용 중단, 즉 수출 통제를 지시했습니다. 엔트로픽은 요즘 워낙 핫한 AI 기업이죠. 최신 서비스인 '페이블러 5'는 나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제가 직접 써 보지도 못했는데 벌써 사용 중단 상태입니다.
외국인 사용 금지라는 이례적 조치
이번 조치의 핵심은 미국인이 아닌 국적자는 어느 나라에 있든 이 서비스를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국가 안보가 위험하다는 이유입니다. 이 서비스가 너무 강력해서 사이버 공격 무기로 쓰일 수 있다는 판단이죠. 우회 수단을 통해 미국을 공격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면서, 미국 정부가 엔트로픽에 고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엔트로픽은 과도한 요청이라며 거부했습니다. 외국인만 콕 집어 차단할 방법이 없으니 서비스를 전면 차단하겠다고 맞섰고, 결국 최신 모델은 지금 아무도 못 쓰는 상황입니다. 이전 모델은 여전히 쓸 수 있지만, 이번 주에 나온 최신 모델은 사흘 만에 이용이 금지된 셈입니다.
왜 중요한가: 국가 단위 의존의 위험
전 세계가 이 상황을 보고 느낀 점은 분명합니다. 최첨단 AI가 나왔는데 미국 정부의 결정 한 번으로 하루 만에 멈춰 버렸다는 것이죠. 개인에게는 불편에 그칠 수 있지만, 기업이나 국가 단위로 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엔트로픽의 서비스로 한창 작업 중이던 기업이 갑자기 사용을 중단당하면 얼마나 당혹스럽겠습니까.
이 사건은 AI가 국가 안보와 직결된 핵심 기술이며, 곧 전략 자산이라는 것을 미국이 스스로 보여준 셈입니다. 미중 패권 전쟁에서 중국이 희토류나 원자재로 미국을 압박해 온 것처럼, 이제 미국도 AI를 말 한마디로 멈출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어느 나라가 이걸 믿고 쓰겠습니까. 특정 국가에 의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준 대표 사례가 된 것이죠.
그래서 한국은 한국, 일본은 일본, 유럽은 유럽, 중국은 중국이 자국산 AI를 써야 한다는 명분이 강해졌습니다. 이것이 바로 '소버린 AI(자국 주권 AI)'의 부상입니다. 투자자 관점에서는 AI 인프라주에 또다시 호재가 될 수 있는 이슈입니다.
중국의 움직임과 국가별 AI 인프라 확대
이 흐름은 이미 실제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AI 칩과 서버 등 핵심 기술의 최소 80%를 자국 기업 제품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현실적으로 실현될지는 기술적으로 어렵다는 의견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방향성입니다. 이에 따라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엔비디아와 AMD 같은 미국 기업들의 입지는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엔비디아는 이미 중국 매출을 0으로 잡고 움직일 정도로 국가 간 갈등으로 관계가 사실상 끊겼습니다.
중국은 수자원, 전력망, 통신망과 함께 컴퓨팅 인프라를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로 보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입니다. 차이나모바일과 차이나텔레콤을 중심으로 전국 데이터센터를 통합해 국가가 관리하겠다는 목표도 나왔습니다.
한국과 유럽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입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가 한국을 찾은 것도 우연은 아닌 것 같습니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 네이버와 함께 기가와트급 데이터센터 구축을 협의하며 한국산 소버린 AI 팩토리를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6월 초에는 소프트뱅크가 프랑스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유럽 내 최대 규모인 5기가와트급 투자입니다. 손정의 회장은 미국과 중국이 빠르게 달리고 있으니 유럽과 일본, 아시아도 뒤처지지 않으려면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SK도 일본에서 AI 팩토리를 짓겠다며 협력에 나섰습니다. 이런 사례들이 국가별 AI 데이터센터 확장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수요: 빅테크 중심에서 국가 중심으로
지금까지 AI 데이터센터 투자 열풍은 미국 빅테크가 주도했습니다. 이제는 국가별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젠슨 황이 최근 실적 발표에서 앞으로는 국가 AI의 성장률이 빅테크보다 높아질 것 같다며 사업부를 재편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는 앞으로 5년 안에 빅테크 외 나머지 시장의 성장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를 쉽게 생각하면 AI는 무기와 같습니다. 방산 무기가 없으면 전쟁이 났을 때 큰일이 나듯, AI도 각국이 자체적으로 갖고 있어야 하는 기술이 된 것이죠. 델(Dell) 같은 회사도 비슷한 얘기를 했습니다. 그동안은 빅테크 위주로 주문이 들어왔는데, 이제는 국가별 데이터센터 구축 주문, 대형 기업, 전 세계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새로운 고객으로 등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새로운 수요이고, 고객 수가 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엔트로픽 사태의 배경
참고로 엔트로픽은 원래 미국 현 행정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상황일 때 트럼프 행정부가 엔트로픽에 무제한 전쟁 권한을 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강하게 반발했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이 백악관에 사이버 공격 무기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했다고 합니다. 일부에서는 아마존이 엔트로픽을 견제하려고 정보를 흘렸다고 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엔트로픽의 주요 고객이자 대규모 투자자이고, 클라우드 서버와 자체 반도체도 아마존이 담당하고 있어서 엔트로픽이 무너지면 아마존도 타격을 받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무너뜨리려 했다는 해석에는 저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이런 배경이 있다는 점은 참고해 주세요.
오늘의 핵심은 이 배경보다, 미국이 한 번의 결정으로 전 세계 AI 서비스를 멈출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나라들도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AI 투자를 과잉해서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투자자가 주목할 점
G7 정상회의에서도 AI가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AI 리더들도 대거 모이는 만큼 협업이나 투자 확대 발표가 나올 가능성이 높으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버린 AI 움직임이 강해진다면 수혜는 AI 인프라주에 집중될 가능성이 큽니다.
- **반도체**: 각국에서 데이터센터를 더 짓는다는 것은 반도체 수요가 미국 외 국가에서도 중복으로 생긴다는 뜻입니다. 관련 종목을 모은 ETF를 살펴볼 만합니다. - **데이터센터**: 데이터센터 관련주를 모은 WGMI 같은 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합니다. 중소형주가 많아 변동성은 다소 큽니다. - **메모리**: 데이터센터가 늘면 메모리도 함께 필요합니다. 젠슨 황이 SK하이닉스와 함께 처음부터 공동으로 데이터센터를 짓자고 제안할 만큼 메모리는 이번 사이클의 핵심입니다. - **전력 인프라**: 어느 나라든 전력 없이는 AI 데이터센터를 돌릴 수 없습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 인프라도 들썩일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ETF인 AIPO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올해 주도주 ETF 상위권을 보면 이미 흐름이 드러나 있습니다. 메모리 ETF는 올해 134%로 1위이고, 한국과 대만이 1, 2위 구성 국가입니다. 반도체 ETF는 약 98%, 데이터센터 관련주 모음집인 WGMI는 72%, 전력 인프라 모음집은 42.2%, AIPO는 2% 수준입니다. 상위권에서 이 흐름이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이클이 AI 인프라 사이클인 만큼 관련 ETF와 관련주들이 계속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빅테크들도 투자 규모를 줄이기는커녕 늘리겠다고 하고 있으니, AI 인프라주가 꺾일 것이라고 걱정하기보다는 단기 조정 재료가 나오면 기회로 보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주도주 쏠림과 변동성에 대한 생각
주도주에 쏠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KB증권 자료를 보면, 닷컴버블 마지막 고점까지 가던 1년 동안 S&P500 대비 시장 지수 흐름을 보면 대부분의 주식은 시장 수익률에 못 미쳤습니다. 유일하게 테크주만 잘 나갔습니다. 지금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많은 분이 "왜 내 주식은 안 오르나, 장이 좋다는데 체감이 안 된다"고 하시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강세장 후반부로 갈수록 주도주 쏠림이 심해지는 현상은 과거 통계에서도 확인됩니다. 지금이라도 많이 오른 주도주를 사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판단은 각자 해야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한 번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세장 마지막 1년은 가파른 버블 장세였는데, 이때 소외된 주식들은 시장 지수보다도 못한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이 얘기와 함께 공유드릴 리포트가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에 올려 드리겠습니다. 저희 채널 초대석에 나와 주셨던 신남투자증권의 투성연 님이 남겨 주신 리포트인데, 업데이트도 됐습니다. 제목은 "강세장 후반부에서 정신없음과 피곤함에 적응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요즘 변동성이 정말 심하죠. 증시 투자가 현기증이 난다는 헤드라인도 보았습니다. 한국은 사이드카가 하루에도 몇 번씩 걸리고, 어떤 날은 매도 사이드카, 어떤 날은 매수 사이드카가 걸립니다. 역사적으로도 드문 수준이라고 볼 수 있죠.
리포트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강세장 막판으로 갈수록 주가 상승 각도가 더 가팔라집니다. 듣기만 해도 도파민이 터지는 얘기죠. 하지만 상승 각도가 올라가는 만큼 변동성도 커지고, 난이도도 올라갑니다. 저는 원래 미국 주식을 좋아했던 이유가 조용히 우상향하는 흐름이 마음 편하기 때문인데요, 하루에 30% 올랐다가 20% 빠지고, 다시 30% 올랐다가 20% 빠지는 식의 움직임은 웬만한 고수가 아니면 버티기 힘듭니다. 미국 주식은 나스닥이나 S&P500 같은 지수가 신흥국보다 변동성이 적은 편이고 우상향 흐름을 보여 장기투자가 가능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리포트는 강세장이 4, 5년 차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상승 속도가 달라진다고 봅니다. 2022년 말 챗GPT가 나온 뒤 2023년부터 랠리가 시작됐고, 2026년이 4년 차, 내년이 5년 차입니다. 보통 이 시기가 마지막 구간인데, 지수가 5% 이상 조정받는 빈도가 극단적으로 높아집니다. 몇 달에 한 번 오던 조정이 한 달에 한 번씩 오는 것이죠.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견딘다면 보상은 큽니다. 어렵지만 견디면 열매는 달다는 얘기입니다. 쉬워 보이지만 저는 오히려 난이도가 올라갔다고 봅니다. 이 점을 알고 투자하시면 조금은 더 견디실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체크포인트
돌아오는 주에는 G7 정상회의에서 AI 인프라 관련 이슈가 나올 수 있습니다. 일본의 금리 인상과 미국 FOMC도 시장의 경계감을 높일 수 있지만, 강세장을 꺾는 요인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조심스럽게 봅니다. 참고로 금요일은 미국 증시만 휴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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