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톺아보는경제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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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채 상품 등 채권 가격이 금리 상승으로 1년 중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설명. 주식 자금이 예금·국채로 이동했으나 예금 세후 이자는 물가 상승률을 못 따라가고, 변동금리 대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및 미국 장기금리 상승이 국내 금리를 끌어올리는 배경으로 제시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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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18일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그런데 7월 한 달 동안 월간 하락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고, 9월 10일 장 마감 기준으로 고점에서 20% 넘게 내려와 있습니다. 그 사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돈이 늘었습니다. 증권 계좌에 넣어둔 돈은 6월 121조 원대에서 8월 말 99조 원대로 줄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사던 이른바 '빚투' 흐름도 꺾였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뺀 신용대출 등 은행 대출은 8월 한 달 동안 6천억 원 넘게 줄었습니다. 4개월 만의 감소입니다. 한국은행은 개인의 주식 투자가 줄어든 점과 은행의 대출 관리를 이유로 꼽았습니다.
주식에서 뺀 돈이 먼저 향한 곳은 은행 정기예금입니다. 한국은행 집계로 8월 한 달 동안 은행 정기예금이 20조 3천억 원 늘었습니다. 여기에는 지방자치단체가 잠시 맡겨둔 자금도 섞여 있어서 전부 주식에서 온 돈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가계의 돈도 함께 들어왔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설명입니다.
돈이 향한 또 하나의 곳은 미국 국채입니다. 국채는 나라가 돈을 빌리면서 발행하는 일종의 차용증입니다.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한 주 동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상품은 만기가 아주 짧은 미국 국채 상품이었습니다. 그 한 주 동안 판 금액보다 산 금액이 약 1,256억 원 더 많았습니다. 이 상품이 담은 국채는 돈을 돌려받기까지 남은 기간, 즉 만기가 3개월도 안 됩니다. 8월 초만 해도 이 상품의 순위는 21위였습니다.
은퇴 자금 일부를 매달 이자가 나오는 예금으로 옮기는 분들의 심정은 이해가 갑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주식 시세를 확인하며 퇴직금이 줄어들까 마음 졸이던 날들이 끝났다는 안도감이 크기 때문입니다. 예금을 택한 사람은 몇몇에 그치지 않습니다. 202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서 금융자산으로 투자한다면 예금을 고르겠다고 답한 가구가 87.3%였습니다. 나이를 가리지 않고 전체 가구에 물은 결과입니다.
예금과 국채에 돈이 몰리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나라가 빌린 돈은 떼일 걱정이 거의 없다는 것이 국채를 두고 오래 이어져 온 믿음입니다. 은행 예금에는 예금자 보호 제도도 있습니다. 은행이 문을 닫더라도 정해진 금액까지는 돌려받게 해 주는 제도입니다. 2025년 9월부터는 한 금융회사에서 한 사람당 원금과 이자를 합쳐 1억 원까지 보호됩니다.
같은 시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장기 미국 국채 상품들의 값은 한 달 새 4%대 떨어졌습니다. 9월 초 거래소 집계를 보면 1년 중 가장 낮은 수준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주식보다 값이 덜 오르내린다고 여겨 온 국채 상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값이 떨어지자 이 상품을 오히려 더 사들인 개인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미국이 망한 것도 아닌데 국채값은 왜 떨어졌을까요? 9월 10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95%로 마감했습니다. 약 3년 만의 최고치입니다. 이날 하루에만 크게 뛰어 거래 도중 5%에 바짝 다가서기도 했습니다. 금리가 올랐다는 것은 이미 나와 있는 국채의 값이 떨어졌다는 뜻입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상가에 빗대 보겠습니다. 따박따박 월세가 나오는 상가를 판다고 해 봅시다. 은행 이자가 높아진 때라면, 사려는 사람은 돈을 은행에 두어도 이자가 더 나오는데 주인이 부르는 값을 다 줄 이유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값을 깎아 줘야 팔립니다. 채권, 즉 돈을 빌려주고 받은 증서도 같은 원리로 움직입니다. 채권에는 받을 이자가 미리 정해져 있습니다. 새 채권이 이자를 더 많이 준다면 이자가 적은 예전 채권은 제값에 사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팔려면 값을 낮춰야 합니다. 이렇게 낮아진 값이 채권값 하락이고, 새 채권에 붙는 높은 이자가 금리 상승입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제교육 자료도 금리와 채권값이 반대로 움직인다고 설명합니다.
채권값이 오르내리는 폭은 만기, 즉 돈이 묶여 있는 기간에 따라 달라집니다. 월세 계약이 3개월 남은 상가는 곧 새 시세로 다시 계약하면 되니 값을 조금만 깎아도 팔립니다. 반대로 앞으로 30년 동안 월세를 올리지 못하도록 묶인 상가라면 값을 훨씬 많이 깎아야 합니다. 채권도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오를 때 값이 더 크게 떨어집니다. 장기 미국 국채 상품은 크게 떨어졌고, 개인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만기가 아주 짧은 상품은 변동폭이 작았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만기가 정해진 채권을 직접 사서 끝까지 들고 있으면 약속된 원금과 이자를 받습니다. 하지만 흔히 사고파는 채권 상품은 구조가 다릅니다. 상품을 만든 자산운용사 설명을 보면, 이런 상품은 끝나는 날 없이 굴러가면서 담고 있는 국채의 만기를 늘 비슷한 길이로 맞춥니다. 예를 들어 3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을 1년 들고 있어도 상품이 담은 국채의 만기는 짧아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금리 상승으로 떨어진 값을 만기까지 기다려 되찾는 방식이 통하지 않습니다. 국내 상장 장기 미국 국채 상품이 바로 이런 경우입니다.
큰 기관도 채권값 하락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연금은 국내 채권에서 올해 상반기 -3%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금리가 오르면서 들고 있던 채권의 값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것은 기금 운용 성적이어서 가입자가 받는 연금액이 이 성적에 따라 바로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같은 기간 주식에서 크게 벌어 상반기 전체 수익률은 27.2%였습니다.
그럼 미국이 위험하다는 이야기일까요? 돈을 빌려주는 사람들이 떼일까 봐 겁을 먹었다기보다는, 빌려주는 대가로 이자를 더 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해외에서 들고 있는 미국 국채도 6월 말 기준으로 1년 전보다 오히려 많습니다. 같은 기간 중국처럼 보유액을 줄인 나라도 있지만 영국처럼 늘린 나라도 있습니다.
그렇게 요구할 만한 배경도 쌓여 있습니다. 미국 연방정부의 빚은 8월에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었습니다. 미 의회 예산국은 올해 미국이 내는 이자가 국방비보다 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 재무부는 9월 9일 자국 국채를 시장에서 되사들이는 규모를 세 배로 늘린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 10년 만기 금리는 한 달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습니다. 9월 10일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37%로 마감해 8월 중 거래 도중 찍었던 고점을 다시 넘어섰습니다. 약 20년 만의 수준입니다. 장기 미국 국채 상품의 하락 소식은 9월 초 집계여서 이 금리 급등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예금은 시세에 따라 원금이 줄지 않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예금 금리도 오르고 있습니다. 9월은 한국은행이 금리를 정하는 회의가 없는 달인데도, 9월 10일과 11일에 걸쳐 농협 등 주요 은행들이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잇따라 올렸습니다. 가장 높은 상품은 농협이 9월 11일부터 적용한 연 3.45%입니다.
은행들은 먼저 기준금리, 즉 한국은행이 정하는 기준 금리가 올랐다는 점을 듭니다. 기준금리는 7월과 8월 연달아 올라 3%가 됐습니다. 이 수준은 1년 9개월 만입니다. 여기에 은행과 기업이 시장에서 돈을 빌릴 때 붙는 시장 금리도 올랐습니다. 금융투자협회는 8월 한 달 동안 국고채 금리가 만기와 상관없이 모두 올랐다고 정리했습니다. 국고채 30년 만기 금리는 8월 중순 거래 도중 사상 최고치를 찍기도 했습니다. 협회는 원인으로 한국은행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전망, 그리고 주요국의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꼽았습니다. 앞서 본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이 그 대표적인 예입니다.
국내 금리 오름세는 9월에도 이어졌습니다. 국고채 3년 만기 금리는 9월 11일 장 마감 기준으로 올해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고, 다음 날 오전에는 거래 도중 4%를 넘어섰습니다. 약 2년 10개월 만입니다.
금리가 올랐으니 예금은 이득이라고 여기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가 붙습니다. 이 세율로 계산하면 가장 높은 금리 상품도 세금을 떼고 나면 약 2.92%로 내려갑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보셔야 할 대목이 있습니다. 8월 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3.1% 올랐습니다. 7월의 2.8%보다 오른 폭이 커졌습니다. 이자와 물가는 재는 기준이 조금 다르지만, 세금을 떼고 받는 이자가 물가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주 사는 물건값만 모은 물가는 3.2% 올랐습니다.
예를 들어 계산해 보겠습니다. 가장 높은 금리 상품에 1억 원을 맡기면 만기에 세금을 떼기 전 이자로 345만 원이 붙습니다. 이자소득세는 이자가 들어올 때 은행이 먼저 떼어 갑니다. 세금을 떼고 받는 이자는 약 292만 원입니다. 만기 날 통장에 찍힌 금액을 보면 조금은 늘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입니다. 하지만 장바구니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물가가 지난 1년만큼 또 오른다면, 맡겨 둔 원금으로 살 수 있던 물건을 다음 해에 똑같이 사는 데 310만 원이 더 듭니다. 이자로 번 돈보다 물건값으로 더 나가는 돈이 큽니다. 은퇴한 뒤에는 오르는 월급이 없으니, 물건값이 오른 만큼을 모아 둔 돈에서 꺼내 써야 합니다. 시세 걱정을 덜려고 옮겨 둔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가만히 있는 사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금리 오름세는 한 집안의 다른 살림에도 닿습니다. 자녀가 집을 사면서 받은 대출 이자는 여러분의 예금 이자보다 더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면, 올해 7월 새로 나간 주택담보대출은 금액으로 따져 20%가 넘게 변동 금리였습니다. 고정 금리는 31.9%에 그쳐 2014년 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인데도 고정 금리로 나간 대출이 이만큼 적었던 것입니다. 5월만 해도 새로 나간 주택담보대출 금액 가운데 고정 금리 비중은 41.6%였습니다.
8월에도 은행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동안 4조 원 늘어 7월보다 늘어난 폭이 커졌습니다. 소비자들이 변동 금리를 고른 이유는 금리 차이에서 보입니다. 7월 기준 가계대출에서 고정형 금리는 평균 4.76%였고, 변동형은 4.35%였습니다. 같은 집을 담보로 빌려도 고정 금리면 이자를 더 내야 했습니다. 두 금리 차이는 0.41%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계 팀장도 지금은 고정 금리가 변동 금리보다 높아서, 당장 이자가 싼 대출에 손이 가기 쉽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정 금리가 비싸진 배경은 기준 금리에 있습니다.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은행이 5년 동안 돈을 빌릴 때 내는 금리, 즉 은행채 5년물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은행채 금리도 시장에서 움직이고, 국고채 금리가 오를 때 함께 오릅니다. 고정과 변동의 차이는 김장 배추 계약에 빗대 볼 수 있습니다. 봄에 가을 배춧값을 미리 정해 두는 것이 고정 금리입니다. 가을에 값이 뛰어도 약속한 값에 받습니다. 계약 없이 가을 시장에 가서 그날 시세대로 사는 것이 변동 금리입니다. 값을 미리 정할 때는 그사이 오를지 모르는 만큼이 붙으니 지금은 고정 금리가 더 비쌉니다.
변동 금리 대출은 은행들이 돈을 끌어오는 평균 비용, 즉 코픽스를 따라 움직입니다. 코픽스는 7월 3.18%까지 올랐고, 5월부터 석 달 내리 올랐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2.51%였습니다. 당장 이자가 싸서 택한 변동 금리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가장 빨리 부담이 커지는 대출이 되는 것입니다. 한국은행 총재는 8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6개월 동안 기준금리는 완만하게 인상될 방향이라고 말했습니다. 9월 10일 기준으로 미국 중앙은행의 9월 회의를 앞두고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5년 전에 받은 대출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처음 5년만 금리가 고정되고 그 뒤 변동으로 바뀌는 혼합형 대출은, 2021년 상반기에 받은 것부터 올해 상반기에 차례로 변동 금리가 적용되기 시작했습니다. 5년마다 고정 금리를 새로 정하는 대출도 있습니다.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 사이에 받은 이런 대출은 올해부터 순서대로 금리를 다시 정하는 시기를 맞습니다. 2021년 7월에 새로 나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2.83%였습니다. 올해 7월 새 대출은 고정형이든 변동형이든 4%대입니다. 봄에 싸게 맺어 둔 배추 계약이 끝나면 다음 값은 올해 시세를 보고 다시 정해지는 셈입니다.
대출을 미리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을 받고 3년 안에 갚을 때만 붙습니다. 2025년 1월 13일 이후 새로 맺은 계약부터는 이 수수료율이 은행 평균 0.5%대로 낮아졌습니다. 실제 수수료율은 은행과 상품마다 다릅니다.
- **채권 상품**: 만기가 몇 년인지, 끝나는 날이 정해진 상품인지 확인하세요. 끝나는 날 없이 만기를 맞추는 상품은 금리가 오르면 만기까지 기다려도 값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예금**: 만기가 언제인지 확인하고, 세금을 떼고 실제로 받을 이자가 물가를 따라가는지 계산해 보세요. - **비과세 종합저축**: 1인당 5천만 원까지 이자 세금이 붙지 않는 저축입니다. 올해부터 새로 가입할 수 있는 대상은 65세 이상으로, 기초연금을 받는 분으로 좁혀졌고 가입 기한은 2028년 말까지입니다. 작년까지 가입한 계좌는 만기까지 비과세가 이어지지만 만기를 늘리거나 돈을 더 넣을 수는 없습니다. 가입해 두셨다면 끝나는 날도 함께 확인해 두시면 좋겠습니다. - **자녀의 대출**: 대출이 고정 금리인지 변동 금리인지, 금리가 다시 정해지는 날이 언제인지 물어봐 주세요. 계약서는 받은 날 한 번 읽고 서랍에 넣어 두기 쉽습니다.
이 영상의 금리와 주가는 9월 11일 기준입니다. 매일 바뀌는 값이니 보시는 날에는 조금 달라져 있을 수 있습니다. 노후 자금이나 자녀 대출이 걸려 있다면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 두시고, 영상을 다시 확인하며 금융사에 직접 문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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