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세상읽어주는남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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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임박한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화웨이 거래가 막힐 경우를 가정해 삼성·SK하이닉스 영향을 분석. 마이크론 매출 12~13%가 날아가고 화웨이는 삼성·하이닉스 물량을 요구하게 되나, 두 기업이 미국 정부 눈치로 수용이 어렵다고 봄. 가정 자체는 발생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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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씨, 세상 읽어주는 3장 이상 옵니다. 오늘은 미·중 기술 분쟁 상황을 점검하고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틀 전에 관련 방송을 했는데요, 바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미국 반도체 장비를 쓰는 기업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조치는 누누이 말씀드렸지만 대만의 파운드리 TSMC를 겨냥한 조치입니다. 미국의 F-35 전투기와 이동통신 등에 들어가는 각종 칩을 만드는 TSMC가 화웨이의 통신 칩을 못 만들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이런 가정에는 한 가지 전제가 있습니다.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인 메모리 업체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화웨이와의 거래 문제를 따지지 않고 거래 허가권을 내준다는 전제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런 가정을 해보겠습니다.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제대로 핀셋으로 내몰 요량으로 마이크론의 화웨이 거래를 아예 막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개인적으로 이럴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런 가정을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은 유익하다고 생각합니다. 시나리오별로 흘러갈 방향을 미리 예측할 수 있고,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시장 이해도 더 깊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미국 정부가 마이크론과 거래를 막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먼저 마이크론부터 보겠습니다. 마이크론은 미국 메모리 업체의 자존심입니다. D램의 경우 삼성, 하이닉스에 이어 3위 업체입니다. 낸드는 3~5위 사이를 오가고, 삼성, 키옥시아, 웨스턴디지털과 함께 3위를 다툽니다. 이 정도면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마이크론은 미·중 기술 분쟁의 중심에 섰던 기업입니다. 지금은 미·중 기술 분쟁의 최대 타깃이 화웨이지만, 그 직전에는 푸젠진화였습니다. 마이크론은 중국 업체 푸젠진화와 지식재산권 분쟁을 겪었습니다.
푸젠진화가 마이크론의 공정을 베꼈다는 이유였는데요, 그 결과 미국 상무부는 중국으로의 반도체 장비 수출을 금지했고, 푸젠진화는 사실상 D램 사업을 접었습니다. 사실상 말라 죽였죠. 마이크론과 중국의 악연은 더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5년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에 인수하려 했는데, 이때도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물거품이 됐습니다. 이런 마이크론이니 화웨이에 칩을 공급하지 않는다고 해도 이상할 일은 없습니다. 현재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 비중은 12~13% 정도입니다. 적은 규모가 아닙니다.
마이크론이 화웨이에 칩 공급을 안 하게 되면 화웨이로서는 D램은 삼성, 하이닉스에서, 낸드는 삼성, 키옥시아, 하이닉스 등에서 손을 벌려야 합니다. 화웨이는 시장점유율과 비슷한 비율로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당장 마이크론 칩을 못 받으면 다른 공급선을 찾으면 됩니다. 중국이 스스로 메모리를 만들 수 있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은 중국이 메모리를 제대로 못 만들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국 화웨이가 삼성과 하이닉스의 칩을 더 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 기업들이 선뜻 오케이를 할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은 쉽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삼성, 하이닉스로서는 화웨이의 물량 요청이 갑자기 늘어난다면 이것이 마이크론의 물량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비상한 경영적, 전략적 판단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량을 받으면 미국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받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화웨이 스마트폰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이미 안드로이드 OS가 업데이트되지 않고 구글 플레이에서 제공되지 않아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국의 설계 자산 업체 ARM과의 거래 중단으로 칩 설계도 어려울 것입니다. 메모리까지 타격이 온다면 구멍이 동시다발적으로 생기는 것입니다. 결국 화웨이는 점점 핀셋으로 내몰릴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화웨이에 메모리를 못 판다고 중국으로의 판로가 완전히 막히는 것은 아닙니다. 샤오미, OPPO, 원플러스 등 스마트폰 업체에 메모리를 팔면 됩니다. 이들 업체는 미국의 제재 대상이 아닙니다. 12~13%에 해당하는 매출이 날아간 마이크론은 샤오미와 다른 중국 업체에 물량을 주기 위해 영업에 나설 것입니다. 마이크론 입장에서는 물량 단가를 낮춰서라도 이런 기업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메모리 가격이 흔들릴 여지가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 정부로서는 화웨이 외에도 자국 기업이 중요하기 때문에 마이크론 물량을 아예 끊는 조치를 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물론 중국 정부가 진짜 칼을 빼든 여지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중국 정부가 화웨이 제재에 동참하는 기업을 '언리어블 엔티티 리스트(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려 중국 기업과의 비즈니스를 아예 못 하게 방향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마이크론의 중국 영업이 멈춰 설 여지도 있습니다.
결국 삼성과 하이닉스가 또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팽팽한 대치 국면에서 트럼프가 한국 업체만 이익을 보는 상황을 그냥 지켜볼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 경우 다시 트럼프가 한국이 대중 반도체 수출 통제에 동참하도록 강력히 요구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세계 경제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큽니다. 마이크론의 화웨이 공급 중단이라는 하나의 가정만으로도 고민해야 할 것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은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관련해, 마이크론으로 하여금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하도록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말씀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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