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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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실적·AI 메모리 수요 지속으로 반도체 강세 전망. 미국 빅테크 실적에서 메모리·저장장치 수요 확인, ASML은 발표 후 하락. 반도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 시 수요 많을 것이나 레버리지는 단기 타이밍 필요. 달러 약세 추세 전환 가능성(14년 지지선 이탈), 신흥국 자금 유입 확대, 한국 시장 비중 확대 유효, 외국인 수급 유입 시 기술·금융·소비재 중심 자금 유입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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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인사이트를 넓혀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디멘션투자자문 송재경 대표와 함께 전략에 대한 고민을 나눠 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어제 SK하이닉스, ASML까지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호실적이 나오면서 많은 분들이 환호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SK증권에서 목표가를 150만 원까지 높여 잡고 있는 상황이죠. 어제 오늘 나온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어떻게 보셨는지, 반도체가 계속 주도하는 시장이 이어질까요? 다행스럽게도 그런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M7 중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우리가 관심 있게 본 것은 AI 데이터센터 투자를 얼마나 더 늘릴 것인가였습니다. 두 회사 모두 올해 투자 계획을 상향 제시하면서 AI 관련 투자는 여전히 지속되겠다는 기대를 갖게 했습니다. 다만 주가 반응은 조금 달랐습니다. 어제 메타 주가는 올랐지만 연초 대비, 1년 기준으로는 거의 보합 수준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주가는 그렇게 재미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오히려 메모리 쪽이 강했습니다. 마이크론이 올랐고, 특히 어제는 저장장치 회사 시게이트의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실적이 좋았을 뿐 아니라, 내년까지는 수요가 거의 확정돼 있고 내후년 얘기도 고객들과 나누고 있다는 점입니다. 올해 1월인데 내년까지 확정되고 내후년까지도 AI 관련 저장장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는 것이죠. AI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다시 확인시켜 준 셈입니다.
결국 주가는 메모리와 하드웨어 쪽으로 집중되는 수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다만 ASML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밀렸는데, 이는 발표 전 기대감으로 많이 오른 종목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큰 흐름에서는 AI발 메모리와 저장장치 등 하드웨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수급을 보겠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단일 종목을 기초로 한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가 국내에도 도입된다고 금융위원회가 어제 발표했습니다. 지금도 코스닥150 ETF로 막대한 유동성이 쏠리고 있는데, 단일 종목 ETF까지 상장되면 쏠림 현상이 더 나타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말씀하신 대로 레버리지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배가시키지만, 하락장에서는 양날의 검처럼 손실폭도 키웁니다. 국내 서학개미들은 해외에서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 투자를 가장 많이 하고 계십니다. 국내 수요가 많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둘을 합치면 사실상 국내 반도체 지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어서, 이 두 종목 관련 레버리지 ETF에 대한 수요는 분명 많을 것입니다. 서학개미를 국내로 불러들일 수 있는 또 하나의 포인트가 되겠죠.
다만 레버리지 투자에는 상당한 맹점이 있습니다. 엔비디아 사례로 최근 3개월 수익률을 비교한 차트를 보겠습니다. 작년 10월 말까지는 엔비디아 주가가 좋았습니다. 원주가 17% 가까이 오를 때 두 배짜리 레버리지는 28% 올라 약 1.8배 정도 더 올랐습니다. 하지만 빠질 때는 차이가 더 큽니다. 엔비디아 원주는 11월 초부터 지금까지 5% 가까이 마이너스인데, 두 배짜리 레버리지는 15% 마이너스로 손실이 약 2.7배 확대돼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는 잘 활용하면 좋지만, 짧은 기간에 상승 흐름을 잘 타이밍 맞춰 투자해야 합니다. 장기 투자했다가는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분들이 꼭 명심해야 합니다.
증시가 좋은 와중에 달러 인덱스는 하락했습니다. 장중 95선까지 떨어지며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는데, 대표님은 지난해 연말부터 추세적인 약달러를 계속 예상하셨죠. 미일 환율 협상 관련 이야기도 많은데, 엔화와 원화 강세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미국 달러 약세에 따른 다른 통화들의 강세는 본격화되고 있다고 봅니다. 미일 공조 이야기가 그 트리거 역할을 하면서 더 강화됐습니다. 베센트 장관은 약달러가 좋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과 달리 하루 만에 "우리는 강달러를 원한다"고 말하며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입장에서는 강달러가 필요합니다. 14년간 강달러 아래에서 해외 투자 자금을 엄청나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이 미국에 10조, 12조 달러씩 투자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죠. 약달러로 돌아서면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에 계속 투자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보아도 이번 1월 월봉이 의미 있는 차트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취임 이후 긴 차트를 보면 2011년 바닥 이후 14년간의 지지선을 이번 1월 월봉이 뚫고 내려왔다는 점이 상당히 의미가 큽니다. 베센트 장관이 막으려 애를 쓰더라도 구조적으로 달러 약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는 신흥국 증시에 상당한 도움을 주며, 미국 자금이 한국 같은 신흥국으로 빠져나올 확률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약달러 수혜와 ETF 시장의 쏠림을 보면, 다음으로 기대해 볼 것은 외국인 투자자 수급 유입이겠죠. 골드만삭스는 오늘 보고서에서 코스피 5,700선을 12개월 목표치로 제시했고, 한국이 올해 신흥국 증시에서 두 번째로 큰 외국인 자금 유입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지금 시점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 확대는 긍정적인 전략일까요?
맞습니다. 한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보면 미국에만 투자하던 자금이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 특히 신흥국으로 향하려는 욕구가 상당히 커져 있습니다. 작년 미국 시장이 15~16% 오를 때 한국 시장은 80% 이상 올라 압도적 1위를 했습니다. 신흥국 전반도 좋아서, 웬만한 국가들이 30% 이상 올라 미국을 두 배 이상 앞섰습니다. 올해 1월 들어서는 미국에서 해외, 특히 신흥국으로 가는 머니플로우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25년간 매달 신흥국 투자 ETF로 들어온 자금을 보면, 이번 1월은 아직 한 달이 다 지나지 않았는데도 역대 최고 수준까지 늘어나 있습니다.
최근 흐름은 미국 투자자들이 눈을 밖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 대상은 약달러의 최대 수혜를 볼 수 있는 신흥국이고, 그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을 따라갈 수밖에 없습니다. 작년에도 1위였던 한국은 연초 이후에도 압도적 1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신흥국 지수 내 한국 비중은 13% 정도로 네 번째로 크지만 수익률은 압도적 1위이니,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외국인 수급이 유입된다면 반도체 섹터가 더 강하게 갈 확률이 높겠죠? 신흥국 지수 안에서 업종 비중을 보면 기술, 금융, 경기소비재가 3대 업종으로 큽니다. 한국에 자금이 들어온다면 이 큰 대업종 위주로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술, 금융, 소비재 쪽을 집중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은 외국인 수급이 확실히 돌아오는지 여부를 주목해 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이야기 나눠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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