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동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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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은 박스권인데 신용잔고만 신고가 행진해 과열 우려가 있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목표비중이 14.9%→20.8%로 상향돼 대규모 매도 리스크는 해소. MSCI 5월 리밸런싱으로 삼성전자·SK하이닉스 패시브 유입 전망이나 MSCI 코리아 지수에서는 25% 캡 초과분 매도 가능성. 호르무즈 봉쇄·유가 상승으로 한국은행 금리 인상이 올해 거의 확정적, 일본 6~7월 금리 인상 기대가 높음. 금리 인상 전까지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되 무리한 추격보다 편승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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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예탁금은 박스권인데 신용 장고만 치고 올라갑니다. 이건 우리가 조금 걱정할 만한 부분일 수 있습니다. 꽤 과열되는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거든요. 올해는 사실 금리 인상이 거의 확정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금융 시장에서는 6월이나 7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부터 두 달 안에 금리 인상이 한 번은 나온다는 뜻이고, 일본에서 나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6월의 흐름이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세 번째 강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한국 증시가 계속 오를 수 있을지에 대한 얘기입니다.
최근 한국 증시가 상승 랠리를 이어가다 보니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십니다. 증시 우상향이 계속될지 어떨지를 확인하려면, 먼저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요인을 살펴봐야 합니다. 그 요인들을 확인하면서 어떤 방향이면 이렇게 될 것이고, 저런 방향이면 이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식으로 짚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볼 것은 예탁금입니다. 투자자들이 시장에 얼마나 많은 돈을 넣어 두었는지를 확인하는 지표입니다. 현재 총 131조 원입니다. 2020년 과거 예탁금이 상당히 높았던 시기도 70조~80조 원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131조 원입니다. 엄청나게 많은 돈이 들어온 것이고, 주변에 주식을 안 하는 사람이 없다고 할 정도로 자금이 몰린 상태입니다.
다만 시장이 등락할 때마다 예탁금의 상승과 하락 폭이 상당히 큽니다. 최근 흐름을 보면 예탁금이 140조 원 근처까지 고점을 찍을 듯하다가 다시 내려왔고, 최근에는 반등하는 모습입니다. 이유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변동성에 따라 예탁금이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보통 예탁금 등락이 크다면, 이 흐름이 돌파될 때 증시가 강하게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예탁금이 아직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자금이 늘고 있지 않다는 뜻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광기에 휩쓸려 미친 듯이 돈을 끌어다 넣고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의미죠. 다른 해석을 하자면, 140조 원 이상 돈이 들어올 만한 구조가 아니거나, 시장에 들어올 만한 돈 자체가 남아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가 현재로서는 최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이 신용 잔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투자를 더 하고 싶고 돈을 더 넣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현금이 없고, 다른 곳에서 마련할 방법도 없으면 증권사에서 돈을 빌리게 됩니다. 이것을 신용이라고 하며, 남의 돈을 빌려 투자한 금액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예탁금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스권 안에서 저점만 올려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반면 신용 잔고는 끝까지 우상향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3월쯤에는 시장이 크게 흔들리면서 신용 잔고도 빠지고 박스권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4월 증시 상승과 함께 신용 잔고가 다시 끌어올려졌고,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입니다.
예탁금은 고점 돌파나 상승 랠리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데, 신용 잔고는 계속 고점 돌파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이 가진 현금보다 대출을 받아 빌린 돈으로 투자하는 자금이 크게 늘었다는 뜻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는 것이죠.
신용 잔고가 오를 때 예탁금과 비례해서 오른다면 나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예탁금은 박스권인데 신용 잔고만 치고 올라간다면, 이것은 조금 걱정할 만한 부분입니다. 시장이 꽤 가열되는 쪽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그래서 시장을 수치로 정량 측정하기보다는, 사람들의 기대감이나 추세로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 정도로 사람들이 꽤 과열된 상태로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은 숫자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과열 신호가 있는 가운데 우리가 봐야 할 것이 또 있습니다. 첫 번째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입니다. 지금 증시에는 여러 수급이 있지만, 국민연금의 투자와 주식을 팔지 않는 흐름이 시장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팔지 않기에는 주식 비중이 너무 많이 올라왔습니다. 국민연금은 개인의 돈이 아닙니다. 우리가 낸 연금을 모아 조금이라도 더 연금을 주기 위해 굴리는 곳입니다. 그 돈을 어떻게 굴릴지, 어느 자산에 얼마나 넣을지 회의를 거쳐 규칙을 정하고 투자합니다. 국내 주식이 좋다고 해서 국민연금이 주식에 100%를 넣을 수는 없습니다. 기금운용위원회를 통해 일정 기간 어떤 자산에 얼마의 비중을 둘지 정하는 것입니다.
원래 우리나라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비중을 14.9%로 두는 것이 원칙이고 계획입니다. 이 비율을 지켜야 하고, 14.9%를 넘어가면 국내 주식을 매도해서 비중을 맞춰야 합니다. 그런데 기준이 너무 빡빡하니 버퍼를 둡니다. 전략적 자산 배분과 전술적 자산 배분을 통해 플러스 5% 정도의 여유를 두는 것입니다. 원래는 최대로 국내 주식을 가져가도 19.9%를 넘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28%를 넘었습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8~9% 정도는 팔아야 하는 상황이고, 금액으로 치면 100조 원이 넘는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물량이 분할로 나와도 시장에는 엄청난 충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국민연금이 무엇을 했냐면, 19.9%는 너무 낮으니 끌어올린 것입니다. 주식을 팔면 증시가 무너질 수 있으니까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제5차 회의를 열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을 얼마나 보유할지, 자산 배분안을 의결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약 6%p 늘렸습니다. 6%p는 많이 늘린 것입니다. 보통 중기 자산 배분에서 비중을 늘릴 때는 0.5%p 정도씩 조정하기 때문입니다. 2031년까지 이 기준대로 투자해야 하니 가볍게 사고팔 수 없는 결정인데, 그 비중을 6%p나 늘린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버퍼입니다. 전략적·전술적 자산 배분에서 3%, 2% 정도의 여유가 있었는데 그 버퍼도 늘렸습니다. 얼마나 늘렸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이 주식을 거의 팔 필요가 없을 정도로 28%의 국내 주식을 계속 들고 있어도 될 만큼 여유를 넓혀 놓았습니다. 그래서 국민연금은 팔지 않아도 됩니다. 현재 27~28%를 오가고 있어서 매도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결정으로 매도 없이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결론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국내 주식 비중은 14.9%에서 20.8%로 올라갔습니다. 국내 주식을 늘렸으니 다른 자산은 줄여야 합니다. 해외 주식은 37.2%에서 34.7%로 약 2.5%p 줄었고, 국내 채권은 24.9%에서 24.1%로 약 0.8%p, 해외 채권은 8%에서 7.4%로 0.6%p, 대체 투자는 15%에서 14%로 1%p 줄었습니다. 이렇게 모은 비중을 전부 국내 주식에 넣은 셈입니다. 그래서 국내 주식의 매도, 즉 리밸런싱은 막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그럴 수는 있습니다. 2027년부터 2031년까지 비중을 늘려 놓고 안 팔아도 된다고 했다가, 혹시 하락이 나왔을 때 수익을 낼 수 있었는데 왜 그때 익절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으면 할 말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리스크는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최대한 들고 가는 것이 정답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런 결론을 내렸을 것입니다. 그래서 국민연금 부분의 리스크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추가로 볼 것은 MSCI 리밸런싱입니다. 모건스탠리에서 만든 지수가 MSCI 지수이고, 신흥국 지수나 선진국 지수 등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이 포함된 지수도 여러 개입니다. 예를 들어 MSCI 신흥국 지수에는 한국이 들어가고, MSCI 코리아 지수도 있습니다. MSCI 코리아 지수는 코스피나 코스닥, 코스피200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MSCI가 자체 기준을 만들어 한국 시장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만든 지수입니다.
MSCI 5월 리밸런싱 과정에서 패시브 수급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패시브 수급이란 지수 변동을 따라가는 자금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코스피를 추종하는 ETF가 있다고 하면, 그 ETF는 코스피에 들어 있는 기업을 그대로 따라가야 합니다. 코스피에서 어떤 기업이 빠지고 다른 기업이 들어오면, 그 지수를 따라가는 자금도 함께 매도하고 매수하게 됩니다. MSCI 지수는 2월, 5월, 8월, 11월 연 4회 리밸런싱을 거치며, 그때마다 편입과 편출, 비중 확대와 축소를 결정합니다.
이번에는 신흥국 지수에서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비중이 늘어났습니다. 두 종목에 최대 1조 4천억 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보이고, 외국인 자금 유입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해석됩니다. 반면 MSCI 코리아 지수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도 리밸런싱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있습니다. 신흥국 지수에서는 자금이 들어오고, MSCI 코리아 지수에서는 조금 빠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는 특정 종목에 비중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한 제한 때문입니다. MSCI는 개별 종목의 비중을 25%로 제한해 두었습니다. 25%를 넘으면 매도하고, 25% 정도로 유지되도록 조정합니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크게 올라 25%를 넘어섰고, 일부 매도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어느 쪽 수급이 더 셀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5월 말 MSCI 리밸런싱 이후 6월의 흐름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있습니다.
추가로 봐야 할 것은 금리 인상 가능성입니다. 올해 2월까지만 해도 금리 인상 얘기는 거의 없었습니다. 오히려 금리를 내리는 쪽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오르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잘못하면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이 되었고, 올해 안에 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실해졌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동결은 했지만, 통화정책 방향 의결문에 금리 인상을 언급했습니다. 언급했다는 것은 인상하겠다는 뜻입니다. 금통위원 중 장용성 위원과 유상대 위원은 기준금리를 2.75%로, 즉 0.25%p 한 차례 인상하는 것이 맞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2024년 10월부터 금리 사이클에 들어섰던 한국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계속 2.5%로 동결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동결이 아니라 인상이 필요하다는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올해 1월에는 동결 후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관련 문구를 아예 삭제했습니다. 적어도 금리 인하는 끝났다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인상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금통위원들의 점도표를 보면, 앞으로 6개월 안에 금리가 어떻게 될지에 대한 전망이 나타납니다. 과거에는 대부분 16명 정도가 2.5%를 유지할 것이라고 봤고, 한 차례 인상을 본 사람은 한 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5월 점도표에서는 동결이 두 명, 한 번 인상이 일곱 명, 6개월 안에 두 번 인상이 열 명, 세 번 인상이 두 명입니다. 동결보다 인상이 한두 번, 혹은 세 번 나와야 한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니 올해 금리 인상은 사실상 확정이라고 보셔도 됩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속도입니다. 개인적으로 그 속도는 일본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이 6월에 금리를 결정하는지에 따라 금리 결정이나 속도가 정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금융시장에서는 6월이나 7월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일본 중앙은행은 중동 리스크를 반영해 올해 일본 성장률 전망치를 1%에서 0.5%로 절반 가까이 낮췄습니다.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채권시장에 반영된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확률은 6월 75%, 7월 92%입니다. 지금부터 두 달 안에 금리 인상이 한 번 나온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금리를 안 올린다고 하다가 올리는 것보다, 올린다, 올린다 하면서 미리 예고하고 올리는 것이 시장에 훨씬 덜 충격을 줍니다. 일본은 3년 연속 임금 협상에서 5% 이상 인상이 이루어져 명목 임금이 크게 올랐습니다. 여기에 돈도 많이 풀었고 세금도 줄였는데 임금까지 오르니, 앞으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릴 것입니다. 돈이 많이 풀리면 물가가 오르고, 그러면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분위기가 6~7월에 몰려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번 내용의 결론을 정리하겠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인플레이션은 현실화되었고, 이를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글로벌적으로도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 분위기입니다. 국민연금 리밸런싱 리스크는 피했습니다. MSCI는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한국의 금리 인상 결정 이전에 일본의 6월 통화정책 회의가 있는데, 여기서 금리 인상이 나오는지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6월에 나오지 않으면 7월 인상이 확정적입니다. 6월 지방선거 전후로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시장이 크게 밀리거나 우하향한다고 볼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선거 이후에 급락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근거가 부족하다고 봅니다.
금리 인상 이전까지는 시장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 보고, 무리하게 따라가기보다는 시장 흐름에 편승하는 방향으로 함께 지켜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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