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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위기 때 가치를 지켜주는 안전 자산이라고 들하죠. 지난겨울 한국에서도 은행 골드바와 금통장으로 돈이 몰렸어요. 그런데 금값이 사상 최고를 찍은 바로 다음날 국제 금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9%쯤 빠졌어요. 계기는 전쟁이 아니었어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케빈 워시를 미국 중앙은행 수장 후보로 지명한 날이었죠. 정작 한 달 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해 전쟁이 났을 땐 금값이 며칠 오르다 꺾였어요. 그다음 한 달 동안은 10분 넘게 빠졌죠. 한국에서 금한 돈을 사는 가격도 그 최고가 날엔 112만 원을 넘었어요. 이번 달 초엔 79만 원이었죠.
여덟 달 사이 일이에요. 그 사이에도 세계 중앙은행들은 금을 계속 사드렸어요. 중국 중앙은행은 금값이 미끄러진 지난 달에도 금을 더 샀죠. 전쟁이 나고 중앙은행이 사 모으는데도 안전 자산이라던 금값은 왜 이렇게 무너졌을까요? 롤러코스터의 꼭대기는 1월 29일이었어요. 국제 금물 가격이 장중 온스당 5,600달러 가까이 올랐죠. 작년 첫 거래일보다 두 배 [콧방귀] 넘게 오은 가격이었어요. 얼마나 가팔났을까요? 금업계 단체인 세계 금옆에 집계로 금값은 작년 한해에만 사상 최고가를 쉰 넘게 갈아치웠어요. 이번에 1월에만 12번이 더 나왔고요.
그리고 마지막 꼭대기 다음날 앞에서 본 추락이 왔어요. 같은 날 은은 30% 넘게 떨어져 46년 만에 가장 나쁜 하루를 보냈죠. 금도 선물 가격으로는 11.4% 빠졌고요. 앞에서 본 전쟁 뒤에 한 달은 세계금 협회가 10여년 만에 가장 나쁜 달로 꼽았어요. 6월 하순엔 4,000달러선도 무너졌죠. 그뒤 한 달 가까이 금값은 그 선 위아래를 오았어요. 이대로 계속 빠지겠다 싶을 수 있어요. 그런데 8월엔 금격이 13% 넘게 다시 올랐어요. 세계 금옆에 집계로 25년 사이 번째로 크게 오른 달이었죠. 다음 달엔 또 미끄러졌어요. 10월 15일 기준 국제금 가격은 온스당 4,100달러대예요.
꼭대기보다 1/쯤 낮은 가격이죠. 금값은 애초에 왜 그렇게 빨리 올랐을까요? 세계 금회는 작년 상승을 한 가지로 설명하지 않았어요. 지정학 위험, 약해진 달러와 내려간 금리, 경제 성장, 오르는 흐름에 올라탄 돈이 비슷한 무게로 끌어올렸다고 봤죠. 그 밑바닥엔 꾸준한 매수자가 있었어요. 각국 중앙은행이에요. 2022년부터 3년 연속 한해 1천톤 넘게 금을 사드렸죠. 중앙은행은 원래 금을 많이 사는 곳 아니냐 싶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전 10여년은 한해 평균이 그 절반에도 못 미쳤거든요. 작년엔 매입량이 1분쯤 줄었지만 그래도 그 평균에 두 배 가까이였어요.
왜 하필 그때부터였을까요? 그해 서방은 러시아를 국제 결제망에서 빼고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약 3,억 달러를 묶었어요. 시등이대 경제학자 루크하티거는 이일이 중국, 티르키에, 인도 같은 신흥국의 금매입을 더 늘렸다고 봤어요. 자산 운용사 위점트리의 니테시샤는 더 직설적이었어요. 러시아 자산이 묶길 때 유로와 앤 서방 주요국 통화가 모두 무기가 됐다고 했죠. 그런 통화를 잔뜩 쥐고 있다가 당하고 싶은 곳은 없다면서요. 중앙은행들이 직접 밝힌 이유도 있어요. 세계 금협회가 이번에 중앙은행 이른 여섯 곳을 조사했더니 열 곳 중 아홉 곳이 위기 때의 성과를 금을 갖는 이유로 꼽았어요.
신흥국 중앙은행은 열꽃 중 여덟 곳 넘게 지정학 위험 대비를 들었고요.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는 아예 국가 안보를 이유로 들었죠. 이번 해 1월엔 불씨가 하나 더 붙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문제로 관세를 들고 나왔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이 대통령에게서 독립적일 수 있느냐는 물음이 시장을 흔들었거든요. 브루킹스 연구소의 로빈 브룩스는 그무렵 화폐 가치가 떨어질 거라는데 거는 거래의 불이 붙었고 귀금속이 그 출구가 됐다고 했어요. 정리하면 중앙은행이라는 든든한 매수자 위에 지정학 불안과 연준을 둘러싼 걱정이 한꺼번에 얹힌 거예요.
처음 질문으로 돌아가 볼게요. 전쟁이 나고 중앙은행이 사모는데도 금값은 왜 무너졌을까요? 첫 꼬리는 1월 30일 앞에서 본 워시 지명이에요. 미국 방송 CNBC는이 지명으로 연준 독립성에 대한 걱정이 줄면서 금과 은이 떨어졌다고 짚었어요. 앞에서 본 연초의 불안이 한 순간에 누그러진 거죠. 미국 MBC 뉴스는 투자자들이 경험 많은 매파워시를 반겼다고 전했어요. 매파는 물가를 더 경계하는 쪽을 말해요. 기금속 매도와 달러 강세도 신뢰가 커졌다는 신호로 읽었고요. 두 번째 고리는 전쟁이에요. 전쟁이 나면 금이 오른다 싶을 수 있어요. 그런데 도이체 방크 리서치는이란 전쟁 동안 시장에서 가장 이상한 움직임이 금의 약세였다고 했어요.
세계금 협회는 3월의 하락이 금의 기초 여건 때문이 아니었다고 봤어요. 빌린 돈을 줄이고 현금을 마련하려는 매도가 몰렸다는 거예요. 전쟁으로 물가를 뺀 미국 실질 금리가 오르고 추세를 따라 사고파는 펀드들이 금을 팔았다고도 짚었죠. 금리가 오르면 왜 금이 약해질까요? L 파 파이낸셜의 에덤 턴위스트는 한마디로 답했어요. 금은 이자를 주지 않거든요. 세계금 협회 표현으로는 금을 돌고 있는 기회 비용이 커지는 거예요. 중앙은행들이 금을 내답한 건 아니냐 싶을 수 있어요. 키르키의 중앙은행이 금을 맡기고 외화를 빌리는 스프 거래를 하면서 매도 소문이 커지긴 했죠.
그런데 세계 금회 분석으로는 중앙은행들이 에너지 위험에 대비해 더 많이 판 건 미국 국채였어요. 세 번째 고리는 금리와 달러예요. 앞에서 본 여름 바닥 무렵 삭소뱅크의 올래 한세는 옳은 채권 금리, 강해진 달러, 그리고 정책 금리가 더 오래 높게 머물 거라는 기대를 이유로 들었어요. 2분기엔 금상장 지수 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갔고요. 연주는 9월 실제로 금리를 올렸어요. 3년 만에 인상이었죠. 세계 금회의 요한 판버그는 그달 금가 하락에 주된 이유로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를 꼽았어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3%까지 올랐거든요.
그럼 누가 팔았을까요? 세계 금회가 짚은 쪽은 뉴욕 선물 시장의 펀드들이에요. 반대로 9월까지 석달 동안 금상장 지수 펀드에는 310억 달러가 들어와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어요. 10월 14일 미국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자 금값은 하루 1% 넘게 빠졌어요. 연준이 이번 달 금리를 또 올릴 거라는 시장 확률도 절반 가까이로 뛰었죠. 결국 금값을 끌어내린 건 하나가 아니었어요. 독립성 걱정을 던 의장 지명. 전쟁 뒤 현금을 마련하려는 매도 그리고 오르는 금리와 강한 달러가 차례로 덮친 거예요. 여기까지가 국제 금값이 무너진 이유였다면 남은 질문은 한국이에요.
한국 거래소 금시장 가격은 앞에서 본 꼭대기 날부터 9월 말까지 32.2% 빠졌어요. 국제 금값이 달러로 빠진 폭보다 컸죠. 왜 더 빠졌을까요? 그 사이 워낙가 강해졌거든요. 한국은행 매매 기준 꼭대기 날 1428.6원이던 6원이던 원달러 환율이 지금은 1338.6원이에요. 원하로 따진 금격은 그만큼 더 내려가요. 꼭대기 무렵 한국의 금 열기는 뜨거웠어요. 금한 돈 가격은 1월 21일 처음으로 100만 원을 넘었죠. 다만 그무렵에도 팔대 쥐는 돈은 그보다 한참 적었어요. 살 때는 부가세 같은 비용이 더 붙거든요. 은행 골드바도 날개 도친듯 팔렸어요.
주요 다섯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1월 한 달에만 897억 원이었죠. 그 뒤 8덟 달 만에 2분 넘게 줄었지만 몇회 전 월평균의 선업의 수준이에요. 금통장도 비슷했어요. 은행 세 곳의 금통장 잔액은 1월 말 사상 최대였다가 9월 말엔 1 가까이 줄었어요.이 잔액엔 떨어진 금격도 함께 반영돼요. 한국 금값은 국제 시세와 따로 놀기도 했어요. 국내금에 우돈이 붙는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에요. 작년 2월 14일엔 한국 거래소 금격이 국제 시세보다 20.13% 비싸 역대 최고를 찍었죠. 보도로는 그 뒤 두 국내 금격의 하락폭이 국제 시세 15배였어요.
우돈이 꺼지자 한국 금만 따로 무너진 거예요. 작년 가을에도 우돈이 18%를 넘었다가 며칠 만에 한 자릿수로 줄었고요. 왜 한국만 비쌌을까요? 한국 거래소는 국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어요. 금유통업체 한국 금거래소의 김한모 회장은 국내 업체에 갑싼 주물발을 허용했다면 공급이 늘었을 거라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지만 답이 없었다고 했죠. 그래서 한국 거래소는 3월 30일 규정을 바꿨어요. 런던금 시장 협회 인증을 거친 해외 업체도 금을 직접 공급할 수 있게 한 거예요. 2014년 금시장을 연 뒤로 국내 업체만 공급해 왔거든요.
국내 금방들은 거래소 앞에 모여 반대했어요. 쟁점은 국내 업체엔 비싼 프레스 바만, 해외 업체엔 갑싼 주물발을 허용한다는 점이었죠. 해외 업체가 들어오면서 우돈이 사라졌다 싶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규정을 바꾼 그날 오후 국내 금 가격과 국제금 가격은 이미 거의 같았어요. 한국 거래소 가격과 한국은행 환율로 계산해 보면 지금도 차이는 거의 없어요. 결국 한국 금값은 국제 금값이 빠진 데다 원낙까지 강해지면서 더 크게 내려왔어요. 열기도 식었어요. 한국 [콧방귀] 거래소 금시장 하루 거래 대금이 9월엔 1월에 1/6 수준이 됐거든요. 이런 추락은 처음이 아니에요.
1971년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달러를 금으로 바꿔 주던 약속을 멈췄어요. 그때까지 금가격은 온스당 35달러로 묶여 있었죠. 묶임이 풀리자 금값은 가파르게 올랐어요. 10년이 안 돼 24배 넘게 올라 1980년 초 런던에서 850달러를 찍었죠. 그리고 긴 내리막이 시작됐어요. 바닥은 1999년 여름이었어요. 고점에 13에도 못 미치는 가격이었죠. 그무렵 영국은 금을 경매로 팔았는데 업계에선 아직도 그때를 당시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의 이름을 따 브라운의 바닥이라고 불러요. 왜 20년 가까이 빠졌을까요? 런던금 시장 협회 소식지는 1990년대 말까지 이어진 그 약세장을 돌아보며 중앙은행들이 금을 들고 있을 가치가 있느냐고 공개적으로 의문을 던진 일을 꼽았어요.
지금과는 정 반대였던 거죠. 흐름이 바뀐 건 1999년 가을이에요.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을 파는 양에 상한을 두기로 한 뒤 금값은 긴 오음새로 들어섰어요. 그 오음새의 꼭대기가 2011년 가을이었어요. 유로존 부채 위기가 한창일 때 금가격은 1920달러를 넘어 당시 사상 최고를 찍었죠. 그리고 2013년 봄 이틀 만에 15% 가까이 무너졌어요. 그중 하루 납폭은 앞에서 본 워시 지명날과 비슷했죠. 그의 금값은 한 해 동안 1 넘게 빠졌어요. 세계금 협회는 미국이 돈 풀기를 줄일 거라는 전망이 금값을 유난히 크게 끌어내렸다고 봤어요.
그의 금 상장 지수 펀드에선 880톤 넘는 금이 빠져나갔죠.이 무렵 금을 사드린 곳이 한국은행이에요. 2011년부터 3년 동안 90톤을 샀죠. 고점 근처였어요. 앞에서 본 중앙은행들은 지금도 사 드리고 있을까요? 사고 있어요. 세계 금회 집게로 이번 해 2분기 순매입은 289톤. 같은 분기끼리 견주면 사상 최대였어요. 전쟁이 낀 1분기엔 57톤에 그쳤으니 석달만에 다섯 배로 늘어난 거예요. 앞에서 본 설문에서도 열꽃 중 아홉곳 가까이가 앞으로 1년 동안 세계 중앙은행의 금 보유가 늘 거라고 봤어요. 가장 꾸준한 곳은 중국이에요.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달 23톤을 사들이며 23개월 연속 금을 늘렸어요.
세계 금옆에는 중국의 매입을 전략적인 금 프로그램이라고 불렀죠. 모두가 산 건 아니에요. 앞에서 본 르키에는 전쟁 뒤 두 주 동안 금 약 60톤을 팔거나 스프에 썼어요. 블룸버그 보도로는 대부분 스와프였고 리라를 떠바치려는 거였죠. 러시아도 이번에 들어 금을 팔았고요. 그럼 한국은행은 어땠을까요? 한국 은행의 금은 104.4톤이에요. 앞에서 본 3년 동안 산게 마지막이었거든요. 산 가격대로 적는 장부가로 치면 외환 보유에게 1.1%예요. 금값이 이렇게 오르는 동안 한국은행은 왜 가만히 있었나 싶을 수 있어요. 한국은행은 금의 주식처럼 출렁이는데 이자도 배당도 없고 미국 국제보다 사고 팔기 어렵다고 설명해 왔어요.
작년 2월엔 외한 보유액이 줄고 환율 변동성이 크니 당분간 유동성이 높은 자산으로 운용하겠다고 했고요. 경양신문 보도로는 앞에서 본 폭락뒤 국정 감사에서 쏟아진 손실 비판도 지금까지 영향을 줬어요. 이창용 총재도 작년 10월 국정 감사에서 단기적으로 금비중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했죠. 그런데 열달 뒤인 8월 3일 한국은행이 13년 만에 금을 다시 사겠다고 발표했어요. 국내에서 생산된 금을 국제 시세에 맞춰 사드리는 방식이에요.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에 대한 관심이 중앙은행 사이에서도 커졌고 다른 나라보다 금 보유 비율이 낮은 점도 고려했다고 했어요.
국회에 낸 자료로는 첫 매입은 한 톤 안팎 약 2,억 원치예요. 12월 14일쯤 첫 거래를 할 수 있을 거라고 했고요. 그보다 앞서 금상장 지수 펀드도 일부 사드렸어요. 개인돈이 금으로 몰리던 겨울 한국은행은 금을 사지 않았어요. 그런데 금값이 꼭대기에서 한참 내려온 여름 13년 만에 다시 사기로 했죠. 104.4톤 4톤 13년째 그대로인 한국은행의 금이에요. 여러분은 한국은행의 금을 더 늘려야 한다고 보세요. 아니면 지금처럼 쉽게 사고할 수 있는 자산 위주로 가야 한다고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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