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종혁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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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D램 점유율 2분기 기준 삼성전자 38%(유지), SK하이닉스 25%(1분기 29%에서 -4%p), 마이크론 24%, 창신메모리 10%로 하이닉스 점유율이 마이크론·창신에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 HBM 점유율도 하이닉스 58%→50%, 삼성 21%→33%로 하이닉스가 뺏기고 있다고 봄. 반도체 시장 성장만으로 점유율 하락을 상쇄할 수 없다는 논리. 이후 LG화학(2차전지 업황 부진, 자사 PBR 저평가에도 모멘텀 부재, 물타기 경계, 교체 권유), 한샘(2021년 IMM 인수 후 실적 부진, 인수금융 만기 12월 협상과 자사주 소각이 핵심 변수, 엑시트 가능성 언급), 아바텍(유리기판·MLCC 테마 후 하락, 재무구조 양호, 유리기판 성과 확인 전까지 주도주 어려움) 순으로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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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주식 수사반장 시간이 밝았습니다. 저 역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사반장 이종혁입니다. 제가 그렇게 걱정을 했는데 너무 많이 응원해 주셨어요. 돌아가신 분들도 있고 정말 죄송했습니다. 좀 더 넓은 자리에서 했어야 했는데 누가 그걸 벌써 빌려 가는 바람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그만큼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이 더 열심히 하라고 보내 주시는 성원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이라도 여러분께 도움 되는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오늘은 드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서 빈 칠판을 놓고 시작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도 발표를 보신 분들이 계실 텐데, 너무 중요한 부분인데 다들 그냥 넘기시는 것 같아요. 제 눈에는 보였거든요. 그래서 이건 말씀을 드려 보면 어떨까 싶어 잠깐 이야기하겠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워낙 대단하잖아요. 반도체 때문에 난리도 아니고, 법인세가 너무 많이 걷히니까 나라에서 초과 세수를 어떻게 쓸지 고민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글로벌 2분기 반도체 점유율 발표를 혹시 보신 분 계신가요?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반도체 중에서도 D램을 보면 글로벌 1위가 어디입니까? 삼성전자죠. 1분기에 38%였는데 2분기에도 38%를 유지했습니다. 이건 팩트입니다. 2위는 SK하이닉스인데 25%를 기록했습니다. 메모리 3강은 삼성전자, 하이닉스, 그다음이 마이크론인데 24%입니다. 그리고 얼마 전 중국 시장에서 상장하며 난리 났던 회사, 창신메모리(CXMT)가 있죠. 점유율은 10%입니다. 아직은 별거 아니죠. 그런데 중요한 건 전 분기와 비교하는 겁니다. 1분기 삼성전자 점유율은 38%로 똑같았습니다. 하이닉스는 1분기에 29%였으니 -4%p가 줄었고, 마이크론은 22%에서 2%p를 가져갔습니다. 창신은 8%에서 2%p를 가져갔죠. 재미있는 결과입니다. 삼성전자는 그대로고, 하이닉스가 4%p를 잃었는데 그걸 마이크론과 창신이 나눠 가진 겁니다.
제가 왜 이 말씀을 드리냐면, 우리나라 반도체가 지금 점유율을 뺏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도체 장사가 잘 되니까 다들 걱정을 안 하시는 것 같은데, 창신 같은 기업들이 커 오는 속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게 지금 데이터로 나오고 있어요.
HBM을 보겠습니다. HBM에서 1위는 여러분 아시는 SK하이닉스죠. 2분기 HBM 점유율은 50%였습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 33%였습니다. 그럼 하이닉스의 1분기는 얼마였을까요? 58%였습니다. -8%p가 준 겁니다. 하이닉스는 D램도 HBM도 지금 점유율을 뺏기고 있어요. 여러분들이 이걸 너무 우습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HBM 점유율이 1분기 21%에서 2분기 33%로, +12%p 늘었습니다.
여기서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이닉스가 8%p 뺏겼고 삼성이 12%p 얻었으니 HBM 전체로는 +4%p 아니냐고요. 그렇게 계산하면 맞긴 합니다. 그런데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HBM과 D램은 시장 규모가 비교가 안 될 만큼 D램이 큽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주가가 떨어졌던 것도 HBM 때문이 아니라 D램 때문이었잖아요. D램 공급이 부족해서 그랬던 건가요? 아니죠.
어른들이 어린아이에게 장난칠 때 이런 걸 하죠. 1,000원짜리와 5만 원짜리를 놓고 "어느 걸 가질래?" 하면 아이가 1,000원을 집으려 하면 엄마가 뒤에서 "야, 5만 원짜리!" 하고 툭 칩니다. 같은 한 장인데 왜 그럴까요? 쉽게 말해 우리는 지금 1,000원짜리 점유율을 얻고 5만 원짜리 점유율을 잃고 있는 겁니다.
물론 반도체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점유율을 뺏기고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제가 이번 2분기 글로벌 점유율이 나올 때까지 이 부분은 나중에 얘기하자고 기다렸던 이유가 있습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제가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고, 데이터로 확실하게 나오면 반박할 수 없으니까요.
지금 다들 "반도체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으니 삼성전자, 하이닉스가 계속 올라야 한다"는 논리를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시장이 커지면 다른 기업도 같이 커집니다. 디램에 창신이 없나요? 마이크론이 없나요? 다 있습니다. 걔네들도 같이 커지는 겁니다. 그럼 우리가 걔네들을 상대적으로 이기고 있나요?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우리는 점유율을 뺏겼어요. 그런데 그걸 보고 삼전닉스가 미친 듯이 다시 올라간다는 논리는 어디서 나온 걸까요? 주식은 성장의 함수입니다. 시장이 커지는 것만으로는 그 안에서 점유율을 뺏기는 걸 상쇄할 수 없습니다.
제가 지금 걱정되는 게 이겁니다. 제가 모니터링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렇게 심각한 부분을 짚은 사람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며칠 뒤 이 데이터가 나오고 나서 제 말이 틀리길 바라지만, 어떤 모습으로 전개될지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자, 이제 오늘의 메일 종목으로 넘어가겠습니다. 여러분이 메일을 주시면 그 안에서 종목을 뽑아 다룹니다. 첫 번째는 LG화학입니다.
LG화학은 전에도 한번 다뤘죠. 그때도 걱정했듯이 아직 썩 좋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 보겠습니다. 1947년 고(故) 구인회 창업주께서 '락키화학공업사'로 시작한 회사입니다. 초기에는 치약 같은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었고, 지금은 첨단 화학 제품과 2차전지 배터리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LG가 약 34%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지금은 3세대 성장동력으로 신환경소재, 전지소재, 글로벌 신약 쪽으로 체질 개선을 추진 중입니다. 매출은 약 26조 원 정도인데, 그중 2차전지 부문인 에너지솔루션이 약 55%, 석유화학이 약 35%, 첨단소재가 약 7%, 신약 등 생명과학이 약 3% 정도입니다. 결국 2차전지와 석유화학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데, 이 두 부문이 지금 그다지 좋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특히 2차전지 쪽은 전기차용 배터리 비중이 높습니다. 2023년에 전기차 사업이 캐즘(수요 정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수년째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연말과 올해 초에 ESS, 즉 에너지저장장치 시장이 높은 성장률을 보여서 기대감이 생기긴 했습니다. 그런데 아직 이 회사는 전기차 쪽 매출 비중이 70~80%라서 무겁고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주가를 크게 반전시키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석유화학 부문도 힘듭니다. 나프타를 원료로 기초유분과 합성수지를 생산하는데, 2021년을 정점으로 5년째 하강 사이클을 지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 석유화학을 자급자족하는 단계에 들어가면서 대규모로 설비를 증설했기 때문입니다.
첨단소재는 양극재와 분리막 쪽이고, 일부 반도체 소재와 전자 소재도 하고 있습니다. 올해 2분기에 세 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약 200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습니다. 생명과학은 여러분도 아실 만한 당뇨약 '제미글로', 성장호르몬 '유트로핀', 관절염 주사제 '신호비안',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유셉트' 같은 제품이 있습니다. 매출은 증가 추세입니다. 다만 전체의 3%에 불과해서 회사 전체의 이슈가 되기는 쉽지 않습니다.
2020년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을 물적분할해서 상장시켰을 때 시장에서 말이 많았습니다. "사기다", "주주들은 죽으란 말이냐" 하면서 크게 문제가 됐죠. 그런데 당시에는 전기차 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것 같았기 때문에 막대한 신규 자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물적분할 후 IPO로 약 12조 원의 자금을 공모했습니다. 문제는 이게 계속 잘 돌아갈 때의 이야기라는 겁니다. 저금리가 계속 유지됐다면 괜찮았겠지만, 저금리가 깨지면서 부동산 PF 등에서 난리가 난 것과 똑같습니다. 전기차가 계속 잘 나갔다면 괜찮았을 투자였지만, 캐즘으로 장사가 안 되면서 대규모 투자가 결국 대규모 적자의 원인이 됐습니다.
재미있는 건 LG화학이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약 79~80%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에너지솔루션의 시장가치가 약 60조 원인데, 80%로 계산하면 약 48조 원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LG화학의 시가총액은 약 19조 원 정도입니다. 본래 가치에 한참 못 미칩니다. 이건 여러분도 아실 겁니다. 더블카운팅 문제죠. 정부에서도 계속 얘기하고 있는 문제인데, 다른 주요국들은 더블카운팅에 대해 예전부터 엄격하게 제약을 가해 왔기 때문에 이렇게 시끄러운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을 겁니다. 최근 기업들도 이걸 하면 "양아치 짓"이라는 걸 느끼고 있어서 조금 조용해지고 있습니다.
주봉으로 보면 2021년 이후 주가가 계속 하락 추세입니다. 2023년에 잠깐 반짝했는데, 전기차 기대감 때문이었죠. 이후 다시 밀리다가 최근 하락을 멈추고 턴을 돌릴까 말까 하는 모습입니다. 이게 왜 그런지 아시겠죠? 2023년에는 주식시장이 호황이었고 코스피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올랐던 때입니다. 그때 전기차 기대감이 잠깐 반등을 만들었던 겁니다. 일봉으로 보면 다시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2차전지와 석유화학에서 답이 나오지 않으니, 이런 흐름으로는 주가를 올리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여러분이 여기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이런 때 주가가 기술적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평선을 누르고 올라가는 것 같죠. 그런데 LG화학은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들고 있는 종목입니다. 이럴 때 많은 분들이 "물타기 하라"는 말을 듣습니다. 방송이나 유튜브, 상담 자리에서도 물타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 올라가니까 물타기 하면 빨리 벗어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시죠. 그런데 이렇게 다시 밀리면 더 깊이 죽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 체크하면서 공부를 하고, 아는 게 있어야 하는 이유가 이겁니다.
밸류에이션만 보면 LG화학의 PBR이 약 0.45 정도로 굉장히 싼 편입니다. 1보다 싸니 저평가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저평가만으로는 주가가 반등하지 않습니다. 뭔가 모멘텀이 필요합니다. 2차전지 업황이 살아나거나 새로운 모멘텀이 나와서 이 답답한 흐름을 깨 줘야 합니다. 그런 부분이 나온다면 주가가 조금 올라올 수도 있습니다.
LG화학은 올해 6월 CEO 미팅에서 2035년까지 약 15조 원을 R&D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건 솔직히 계획일 뿐이고, 아직 성과로 나온 숫자는 없습니다. 실제 숫자로 찍힌 게 없어요. 현재 숫자로 나와 주는 걸 직접 보여 줘야 합니다. 이전 상담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걱정하는 게 이겁니다. 반등이 나올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반등으로 주가를 돌려세울 수 있는 반등이 아닙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걸 잘 모르기 때문에 방송에서 "다시 올라올 수 있으니 물타기에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빠져듭니다. 이걸 굉장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대형주는 한번 물리면 힘듭니다. 사람들은 기다립니다. 지난주에 제가 얘기했죠. "배당 받으면 된다"며 기다리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런데 배당이 얼마나 되는지 제가 현실적으로 말씀드렸죠. 그걸 벌려고 여러분이 뼈 빠지게 투자하시는 게 아니잖아요. 훨씬 많은 돈을 벌고 싶어서 투자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물리면 몇 년씩 배당을 받으려고 기다리게 되죠. 처음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잊으시면 안 됩니다. 원래 목표가 저기였는데 힘들어지면 "이 정도면 됐다"며 타협하고 싶어지죠. 사람 심리가 그렇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LG화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배당 매력이 어쩌고 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이런 종목을 선택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 이 종목을 갖고 계신 분들께는 다른 종목으로 빨리 교체하는 것을 한번 고려해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매일 메일 주세요. 매일 주셔야 여러분의 종목을 제가 쫙 풀어 드릴 수 있습니다. 강의는 다음 달 중순이나 하순쯤 할 예정인데, 어디서 먼저 시작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일단 큰 강의장을 빌려 보겠습니다. 여러분께 최대한 불편하지 않게 해 드리려고 하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많네요. 죄송합니다. 오신 만큼 보람 있는 내용을 듣고 가실 수 있게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잘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메일 종목은 한샘입니다. 옛날 방송에서 몇 번 다뤘는데 유튜브에서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한샘은 1970년에 설립됐고, 1973년에 우리가 흔히 말하는 현대식 주방가구, 즉 싱크대를 처음 생산한 회사입니다. 어릴 때 기억나시죠? 아궁이에 불을 때던 부엌, 부엌이 집 안으로 들어온다는 건 상상도 못 하던 시절이요. 마루를 지나 부엌문으로 밥상을 나를 때 너무 불편했던 기억이 생생하실 겁니다. 그 시절에 현대식 싱크대를 처음 만든 회사가 한샘입니다.
1992년에는 국내 주방업계 1위에 올랐고, 계속 성장했습니다. 그러다 2021년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창걸 회장과 특수관계인이 갖고 있던 지분을 IMM PE 3호 펀드에 넘긴 겁니다. 쉽게 말해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IMM 3호 펀드의 지분율은 약 35%입니다. 재미있는 건 한샘이 자사주를 약 30%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유통 주식수 기준으로는 IMM이 50%를 넘는 실질적 통제권을 확보하면서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겁니다.
매출 구조를 보면, 리하우스 같은 홈 리모델링 사업과 가구·생활용품 같은 홈퍼니싱 사업을 합쳐 약 55%입니다. 건설사 특판이나 빌트인, 자재 판매처럼 업자들끼리 거래하는 B2B가 약 45%입니다.
리하우스는 B2C입니다. 일반 소비자를 상대로 아파트 한 채를 통째로 고쳐 주는 리모델링입니다. 그래서 이사 수요와 붙어 있습니다. 이사 가면 집을 확 고치잖아요. 그래서 이사 수요가 많아야 리모델링 수요가 많고, 리하우스 사업이 잘되는 구조입니다. 홈퍼니싱은 말 그대로 가구를 파는 겁니다. 현재 매출이 가장 큰 사업이 홈퍼니싱입니다. 문제는 요즘 온라인몰에서 주로 판매한다는 점입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고르는 사람은 생각보다 굉장히 적어서, 오프라인은 구조조정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B2B인 건설사 특판과 빌트인은 지속적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있습니다. 2022년과 2023년에 부동산 분양절벽이라는 말이 있었죠. 아파트 분양이 줄어드니 빌트인 수요도 줄었습니다. 그 영향이 지금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고 보셔야 합니다.
IMM이 인수할 때의 주가를 보면 재미있습니다. 2021년 인수 당시 시장가는 10만 원대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3만 원대로 거의 폭락 수준입니다. 2021년에 인수한 직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2022년에 부동산 거래절벽과 원자재·물류비 상승이 겹쳤습니다. 그래서 IMM이 인수한 해인 2021년 말 이후 2022년에 처음으로 영업적자까지 발생했습니다.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죠. 2023년에 IMM이 안 되겠다며 구조조정 전문가를 대표로 앉혔고,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습니다. 올해 매출은 약 1조 6천억 원, 영업이익은 400억 원대까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입니다.
한샘의 황금기를 월봉으로 보면, 2009년부터 약 6년간 장사가 엄청나게 잘됐습니다. 그때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국민소득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소득이 늘면 집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여행과 레저에 대한 수요도 늘어납니다. 먹고살기 힘든 동남아 국가들을 보면 집 꾸미기는 엄두도 못 내잖아요. 소득이 어느 정도 올라가면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집니다. 그래서 국민적 관심이 굉장히 커졌습니다.
게다가 2008년에 한샘몰이 오픈했습니다. 온라인 매출이 2009년 약 280억 원이었는데, 2017년에는 약 2,000억 원까지 성장했습니다. 어마어마하죠. 2014년에서 2015년에는 저금리가 있었고, 전세대란으로 주택 거래량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이사 수요, 리모델링 수요, 온라인 판매, 저금리가 모두 맞아떨어진 시기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를 황금기라고 부릅니다.
실적을 보면 2009년 매출은 약 5,400억 원, 영업이익은 약 280억 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16년에는 매출이 거의 2조 원, 영업이익은 약 1,600억 원까지 늘었습니다. 엄청난 성장이죠. 이에 따라 주가도 2012년 말 1만 2천 원 정도에서 2015년에는 약 34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3년간 약 30배 상승입니다. 주방가구 기업이 3년간 30배라는 건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지난주에 현대일렉트릭을 다룰 때도 말씀드렸는데, 이렇게 장기간에 걸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 그다음 고점을 뚫기가 어렵습니다. 올해 주식을 하다 보면 이런 느낌이 옵니다. 그래서 이 종목에 대해서도 여러분께 주의를 많이 드리는 겁니다. 한샘은 앞으로도 상당히 고생할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10년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였고, 2020년에는 영업적자까지 기록했습니다. 다행히 올해는 300억 원 정도 흑자가 예상되지만, 시가총액은 9,000억 원대로 주가 상승은 여전히 요원한 상황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한샘은 본업에서 희망을 갖기 힘듭니다. 현재 주가를 움직이는 가장 큰 이슈는 결국 지배구조 이벤트입니다. 한샘은 본업 가지고는 주가에 답이 없습니다. 그 지배구조 이벤트가 어떻게 되는지가 중요합니다. 한샘은 작년 12월에 자사주 전량 소각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날 주가가 잠깐 반짝했습니다.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소식입니다. 자사주 매입보다 자사주 소각이 훨씬 좋습니다. 매입한 주식은 나중에 물량으로 다시 나올 수 있지만, 소각하면 아예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2021년 IMM 3호 펀드가 인수할 때 인수금융을 썼다는 점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시간에 더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얘네가 인수에 쓴 돈이 8,500억 원 정도입니다. 사모펀드가 현금을 쌓아 두고 투자하는 건 아니죠. 돈이 충분하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사모펀드는 보통 한 곳만 인수하지 않고 여러 곳을 동시에 인수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금이 당연히 모자랍니다. 그래서 인수금융으로 8,500억 원 정도를 빌렸는데, 그 만기가 올해 말입니다. 연말에 대주단, 즉 돈을 빌려준 금융기관 모임과 만기 연장을 협상하게 됩니다. 이게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결국 한샘의 본업보다도 앞으로 두 가지 이벤트를 주목해야 합니다. 하나는 올해 12월에 벌어질 인수금융 만기 협상입니다. 과연 어떤 조건으로 성사될지가 핵심입니다. 다른 하나는 자사주입니다. 얘네 자사주가 약 69만 주인데, 이게 실제로 완전히 소각되는지가 관건입니다.
만약 만기 협상이 무사히 잘 되고, 자사주 소각도 잘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IMM은 3호 펀드입니다. 3호 펀드가 이 회사를 계속 가지고 장기 운영하겠습니까? 아니겠죠. 제가 전에도 슬쩍 말씀드린 것 같은데, 사모펀드는 보통 엑시트 기간을 5년에서 7년으로 잡습니다. 꼭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그렇습니다. 얘네는 2021년에 인수했으니 올해 2026년이면 5년째입니다. 지금부터 내년, 후년 안에 엑시트할 가능성이 굉장히 큽니다.
한샘은 지금 그 엑시트를 위한 준비 단계에 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자사주 소각 같은 조치를 하는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얘네가 인수한 가격을 보셨을 겁니다. 만약 손실이 났다면 그 손실을 줄여서 나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회사를 다른 사람들이 탐낼 만큼 만져 놔야 합니다. 그래야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손실을 보고 나가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든 회사를 만지려고 할 가능성은 있다고 봅니다.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래서 일단 이런 흐름인데, 만약 만기 협상이 꼬이면 주가는 훨씬 더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담보로 잡혀 있던 주식 물량이 처분으로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수급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런 종목은 지금 양날의 검과 같습니다. 지금이 싸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주봉이나 월봉을 보셔도 확실히 싼 건 맞습니다. 하지만 주가가 올라가려면 제일 먼저 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12월에 대주단과의 협상이 어떻게 되는지입니다. 그리고 자사주 693만 주를 어떤 식으로 처리할지 구체적인 발표가 나오는지입니다. 이 두 가지를 확인한 뒤에 그대로 이루어진다면, 지금 보유하신 분은 조금 더 들고 가셔도 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사모펀드가 엑시트를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그걸 보고 기다리면 되고, 아니면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그럴 바에는 깔끔하게 나와서 다른 종목을 보시는 게 신상에 더 좋을 수 있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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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마지막 종목은 아바텍입니다. 아바텍은 2000년에 설립된 디스플레이 가공 업체입니다. 대표이사는 위재곤 회장인데, 그분이 지분을 약 18% 들고 있습니다. 이분은 아바코의 최대주주이기도 합니다. 아바코는 디스플레이와 유리기판 장비를 만드는 회사죠. 그래서 아바텍은 아바코의 MLCC 라인 장비를 공급하는 관계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바텍은 2009년 LG디스플레이 협력사로 등록됐고, 그때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습니다. 얘네가 하는 일은 어렵지 않습니다. LG디스플레이가 만든 패널 유리를 화학약품으로 얇게 깎아 주는 식각 작업입니다. 쉽게 말해 대패질을 해서 얇게 만들어 되돌려 주는 겁니다. 식각 공정을 거치지 않은 패널은 약 1mm 두께입니다. 식각을 거치면 0.3에서 0.5mm로 줄어듭니다. 절반 이상이 줄어드는 셈이니 아주 중요한 공정입니다.
본업 외에도 새로운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ITO 코팅입니다. IPS 패널 상단부에 ITO 코팅, 즉 도전막을 형성해 정전기를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이게 없으면 화질 왜곡이 일어나는데, 그걸 막아 줍니다. 둘째는 메탈 코팅입니다. ITO 코팅 후 전극 소재로 메탈을 증착하는 공정인데, 고도의 터치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셋째는 MLCC입니다. 전자회로에서 전류를 저장했다가 안정적으로 신호를 보내 주는 부품입니다. 스마트폰에는 약 1,000개, 전기차에는 약 1만 개가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바텍은 2018년부터 개발해 20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MLCC를 양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출 구조를 보면 디스플레이 관련인 ITO, 메탈 코팅, 식각이 약 80%이고, MLCC가 약 20%입니다. 8대 2 정도의 구조입니다. 2014년 매출은 약 1,200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2017년 이후 국내 LCD 라인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LCD 업황이 크게 나빠졌고, 실적도 꺾였습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2023년부터 OLED 패널 식각 양산을 시작했습니다. 식각 매출 비중이 2023년 약 18%에서 2024년에는 약 35%까지 올라갔습니다. 지금은 차량용 OLED 제품까지 넓혀서 성장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MLCC 사업은 2018년 구미에 월 30억 개 규모의 양산 라인을 갖추면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바로 잘 팔린 것은 아닙니다. 수율 문제가 생겨서 2022년까지 적자가 이어졌습니다. 2023년 2분기부터 수율이 잡히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주요 고객은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기업과 국내외 전장 업체입니다. 2023년 이후 실적은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글로벌 태양광 인버터 고객사의 MLCC 물량이 계속 늘고 있고, 국내 완성차 전장 업체 쪽 매출도 공급이 잘 되면서 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MLCC가 난리였던 이유는 AI 데이터센터 확대 때문입니다. AI 서버용 고용량 MLCC 수요가 폭발했습니다. 그래서 업계 전반적으로 가격 인상과 시장 확대 흐름이 좋습니다. 아바텍의 반사이익도 기대되는 상황입니다. 다만 알아 두셔야 할 점은, 아바텍은 아직 AI 가속기 쪽으로는 진출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다행인 것은 수요가 워낙 많아서 삼성전기 같은 상위 업체의 물량이 부족하고, 그 낙수 효과가 아바텍에도 일부 온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부분도 기대해 볼 만합니다.
주가 흐름을 보면, 2021년 이후 별다른 힘을 못 쓰고 계속 하락해 왔습니다. 그런데 올해 상반기에 잠깐 반짝했습니다. 두 가지 요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MLCC 쇼티지, 즉 공급 부족이 일어났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다른 하나는 유리기판 테마가 뜨면서였습니다. 그 영향으로 주가가 거의 2만 원 근처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러다 지금은 8,000원에서 9,000원 사이를 오가고 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요? 실적이나 펀더멘털 요인이 아니라 테마성으로 잠깐 올랐다가 다시 빠진 겁니다.
여기서 누가 샀을까요? 외국인이나 기관, ETF가 들어갔을까요? 아닙니다. 결국 개인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개인 중에는 잘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못하는 개인이 훨씬 많았을 겁니다. 이런 테마성 반짝 상승에 절대 물리시면 안 됩니다. 그런데 보면 여러분들이 이런 테마에 잘 물리십니다. 기초가 없이 주식을 하시기 때문입니다. 강태공이 낚싯줄 없이 낚시를 하며 "저는 고기를 낚는 게 아니라 세월을 낚습니다"라고 했다는 얘기가 있죠. 주식도 그렇게 시세만 사고파는 것이 멋있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공부를 제대로 하셔야 합니다. 고기부터 낚고, 그다음에 세월을 낚아야 합니다. 지금은 시세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닙니다.
유리기판 테마에 아바텍이 엮인 이유는 아바코와 유리기판 사업을 협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바텍은 8월 11일, 아바코와 함께 TGV 유리기판 파일럿 라인을 가동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숫자로 확인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건, 주가가 결국 올라가려면 유리기판 쪽에서 답이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유리기판 모멘텀이 이 회사에 제일 중요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리기판을 하는 곳은 삼성전기, SKC, 이오테크닉스처럼 규모가 훨씬 큰 회사들입니다. 아바텍이 그 안에서 주도권을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아마 식각 공정 같은 일을 맡게 되겠지만, 그때도 협력 파트너이지 주도하는 위치는 아닐 겁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유리기판 테마에 엮여도 주도주가 되기는 어렵고, 옆에서 떡고물을 받아먹는 정도의 포지션에 그칠 것 같습니다.
올해 말 확인해야 할 포인트는 TGV 유리기판 샘플이 제대로 나오는지, 그리고 2027년에 메탈라이제이션 단계로 실제 진입할 수 있는지입니다. 이게 확인되지 않으면 주가가 올라갈 근거가 없습니다. 그러면 LG디스플레이에 좌우되는 가공 회사 취급밖에 못 받을 겁니다.
그래도 긍정적인 점은 하나 있습니다. 재무 구조가 아주 탄탄하다는 겁니다. 이 정도 규모의 회사 중에서 이만큼 재무가 좋은 곳은 드뭅니다. 부채비율이 7% 수준이고, 현금성 자산도 500억 원 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건 어마어마한 겁니다. 월봉을 보면 지금 충분히 내려와 있는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재무 구조가 탄탄하니, 포인트만 확인되면 다시 올라가는 것도 쉬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말씀드리는 건 테마성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게 눈에 조금이라도 보이기 시작하면 내년부터는 주가를 되돌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제가 이 종목을 계속 관심 있게 지켜볼 이유는 없습니다. 하지만 갖고 계신 분이라면 제가 말씀드린 포인트에 맞춰 지켜보셔야 합니다. 그렇게 보시면 나중에 도움이 되실 부분도 있을 겁니다.
오늘도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여러분이 주신 메일 종목을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여러분 마음에 드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에도 말씀드렸듯이 여러분들이 이미 알고 계셨던 내용일 겁니다. 기사로 읽으셨을 거고요. 그런데 그냥 읽고 끝내면 안 됩니다. 그걸 잘 활용해서 좋은 신호로 읽어 내셔야 합니다. 제가 항상 말씀드리지만, 주식 시장은 참 재미있으면서도 잔인하고 위험합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상한 면도 있습니다. 무엇일까요? 자기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지에 대한 힌트를 먼저 줍니다. 단서들이죠. 그 단서를 제대로 읽는 사람은 그걸 잘 찾아갑니다. 그래서 제가 여러분이 놓칠 수 있는 단서들을 많이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잘 새겨서 한번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이제 가을이 점점 깊어 가겠죠. 벌써 날씨가 달라졌습니다. 여러분 힘내시고, 좋은 결과를 위해 함께 열심히 뛰어 봅시다. 오늘도 시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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