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안정진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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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실적은 호실적이나 마진율 가이던스가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 설비투자 확대(내년 약 2배)로 공급 우려 존재. 금리 인상 기대는 낮아졌고(골드만 12월로 연기), 반도체 업황은 HBM 가격 상승과 수출 호조(9월 수출 1,200억달러, 반도체 600억달러 돌파)로 견조. 외국인 매도는 신흥국 비중 축소 탓으로 한국 반도체 부정 평가 아님. 엔트로픽 IPO는 AI 인프라 수요 확인으로 긍정적. 반도체 소부장·장비주 탄력성 강조, 조선(엔진·플로팅 데이터센터)·방산 분산투자 제시, 코스피 7000선 안착 가능성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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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오후장 들어서 다우지수도 코스피 지수도 상승으로 전환을 했고요. 마이크론의 호실적 훈풍을 받고 있는 모습입니다.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와 함께 투자 전략을 세워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팀 안정진 팀장님을 모셨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안녕하세요. 공교롭게도 마이크론 실적이 우리 시간으로 10월 1일, 오늘 발표가 됐습니다. 10월의 첫 거래일에 발표가 됐고, 반도체의 방향성을 크게 잡아준 게 마이크론 실적이었습니다. 실적도 좋았고 가이던스도 좋았습니다. 시장의 기대 눈높이가 높았는데 그 이상을 충족시켜 줬습니다.
하지만 주가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맞습니다. 시장의 기대치도 높았는데 그걸 큰 폭으로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럼에도 실적 발표 후 시간 외에서 오르는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이 실망하셨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서 주목한 부분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 중에서도 마진율이었습니다. 마진율을 86%로 제시했는데, 이 부분이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하회했습니다. 그래서 원인이 무엇이냐는 건, 장기 공급 계약이 이익의 상단을 제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관세를 언급했는데, 마이크론은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게 아니라 대부분 미국 외 국가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다음 분기 마진율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론은 내년에 설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상반기에만 250억 달러, 하반기는 그보다 더 크게 투자한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전체로 270억 달러를 투자했기 때문에, 내년에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것입니다.
실적 호황은 확인됐지만 공급 증가 우려도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코스피가 반도체 대형주 회복을 보이고 있지만, 처음에는 약했던 반면 소부장은 상대적으로 강했습니다. 이런 설비 투자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주요 경제 지표도 공개됐습니다. PCE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고, 반대로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10월 FOMC에서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보다 동결 쪽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금리 전망은 어떻습니까?
최근까지 시장은 10월에 연이어 금리를 인상할 확률을 70% 가까이 봤습니다. 그런데 뉴욕 연은 총재가 연달아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하면서 50% 아래로 내려왔고, 어제 발표된 8월 미국 PCE 이후에는 인상 확률이 더 낮아졌습니다. 골드만삭스도 10월 연속 인상을 전망했다가 어제 12월로 수정했습니다. 그래서 10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치는 많이 낮아진 상황입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보면, 미국은 PER이 20배 정도이고 우리나라는 6배 정도입니다. 미국 대비 주가 밸류에이션 수준이 낮기 때문에, 금리에 얻어맞는 민감도는 상대적으로 낫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반면 국내 시장만 보면, 주식 비중이 AI와 반도체에 많이 쏠려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금리에 더 민감해졌습니다. 그래서 이익이 계속 늘어나는 업종에 집중하는 플레이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이익이 늘어나는 대표적 업종은 반도체입니다. 3분기 환율이 전분기 대비 5.4% 가량 하락해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 오늘 9월 수출 지표가 공개됐습니다. 9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200억 달러를 넘겼습니다. 반도체만 보면 처음으로 600억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굉장한 성과입니다.
이런 호황이라면 주가도 빨리 따라와 줘야 하는데, 지금 코스피는 아침 초반보다 계속 오르는 모습입니다. 증권사들도 환율 하락을 반영해 반도체 탑2의 이익 전망치를 조정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봐야 할 것은 환율 하락으로 줄어드는 이익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나오는 실적 상승폭이 훨씬 크다는 점입니다. 오늘 발표된 수출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입니다. 내년에는 HBM 공급이 훨씬 타이트해질 것으로 보고 있고, HBM 가격이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환율로 이익이 기대치보다 낮게 나오더라도 업황이 꺾였다고 볼 수는 없고, 반도체에는 계속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마이크론 실적에서 확인했듯이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공급 부족은 더 심화될 것이고, 가격도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족 현상은 올해뿐 아니라 내년, 후년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설비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장 초반에는 투톱보다 반도체 소부장과 장비주가 강한 상승을 보였습니다.
아쉬운 건 호재성 뉴스가 많은데 외국인 투자자는 왜 이렇게 팔고 있느냐는 점입니다. 이번 주 내내 매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9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21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한국 시장에 대한 우려가 클 수밖에 없는데, 오해를 풀고 싶습니다. 미국 국채 금리 수준이 굉장히 높아져 있어서 외국인이 신흥국 비중을 줄이고 미국 쪽으로 자금을 옮기는 비중 조절 과정에서 한국도 같이 매도가 나온 것입니다. 한국 반도체를 좋지 않게 보고 판 것은 아닙니다.
근거는 같은 날 미국에 상장된 한국 주식 ETF가 오히려 더 올랐다는 점입니다. 한국 자산을 싫어해서 판 것이 아니라 신흥국 비중 자체를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도 매도 대상이 된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금리 상승 속도가 이렇게 계속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이것이 진정되는 순간 가장 먼저 되돌림이 오는 곳은 밸류에이션이 확실히 싼 곳입니다. 코스피 선행 PER이 6배이므로 이 부분을 의미 있게 보셔야 합니다.
수급 측면에서 과거 스페이스X 상장 때 수급 블랙홀,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가 많았습니다. 그보다 규모가 더 큰 IPO를 예정하고 있는 것이 엔트로픽입니다. 아직 구체적인 실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규모만 보더라도 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떤 흐름이 전개될까요?
스페이스X 때문에 많은 분들이 엔트로픽도 걱정하고 계신 것 같은데, 엔트로픽은 조금 다른 측면이 있습니다. 상장 서류에 나온 숫자에 주목해야 합니다. 서류를 보면 앞으로 10년간 AI 인프라에 최소 5,180억 달러를 쓰겠다는 계획이 밝혀져 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700조 원이 넘는 규모입니다. 여기에 스페이스X와 맺은 컴퓨팅 계약만 최대 845억 달러로, 기존에 알려진 규모의 두 배에 가깝습니다. 결국 IPO로 조달하는 자금의 목적이 데이터 센터 투자와 반도체 구매라는 의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획이 공개된 날 SK하이닉스 주가가 오히려 올랐습니다. 자금이 빠져나가는 악재가 아니라 메모리 수요가 확약됐다는 주문서로 받아들여지는 것입니다. 위험보다는 기회에 무게를 두시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반도체 소부장, 특히 장비주의 강세가 눈에 띕니다. 급등 후 따라잡기는 부담스럽지만, 지금 시점에서 투톱보다 소부장의 상승 매력도가 더 높다고 보십니까?
투톱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나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측면에서 언젠가는 해소되고 오를 것으로 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투톱이 상대적으로 눌려 있어서, 주가 탄력이 좋은 소부장으로 매수가 쏠리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크로 측면에서도 HBM 공급이 계속 빠듯해진다고 말씀드렸는데, 삼성전자는 2027년에 전체 D램 생산 능력의 30%를 HBM 쪽으로 조정하려고 합니다. 생산 능력의 30%를 HBM으로 바꾼다는 것은 그만큼 장비를 새로 주문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투자 관점에서 두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소부장 안에서도 소재나 부품보다 발주가 먼저 일어나는 장비주의 주가 탄력성이 가장 좋습니다. 낙수 효과가 장비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둘째,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반도체 핵심 장비주에 집중 투자하는 ETF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소재와 부품도 매력이 있습니다. 장비가 발주가 처음 일어나는 구간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보일 뿐, 소재와 부품이 안 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전공정, 후공정, 장비 등으로 사이클이 돌면서 수요가 빠르게 일어나고 있어서 전반적인 업황은 올라가고 있습니다. 충분히 관심을 가져 볼 만합니다.
반도체 말고도 다른 섹터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최근 조선 안에서는 엔진 관련주가 강하게 올랐습니다. 수주가 계속 들어오면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데, 대형 조선사보다 엔진 쪽을 매수해야 할까요?
대형 조선사도 실적은 늘어나고 있지만, 최근 주가가 많이 조정을 받았습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충분히 접근 가능한 매력적인 구간입니다. 다만 탄력적인 부분에서는 지금 AI 관련 쪽만 움직이고 있는데, AI 데이터 센터 관련해서 엔진 쪽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엔진 관련 기자재 쪽 비중을 가져가시면 상대적으로 덜 답답할 수 있습니다. 조선업 본업인 상선 쪽은 이익 상승률이 조금씩 둔화되고 있습니다. 반면 최근 새로 나온 플로팅 데이터 센터 관련 수주나 엔진 쪽은 추가적인 리레이팅이 될 수 있는 측면으로 부각되고 있어서, 이 쪽도 계속 관심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조선주는 대표적인 실적주인데 주가가 그만큼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조선주를 볼 때는 엔진에 대한 매력도가 더 높다는 판단이시고, 조선과 함께 움직였던 방산은 어떤 전략이 유효합니까? 포트폴리오 비중을 실을까요?
방산도 포트폴리오에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한 달 동안 9% 넘게 조정을 받았는데, 최근 증권사들이 방산 업종에 신규 커버리지를 내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하거나 비중 확대 의견을 내고 있습니다. 근거는 국내 주요 방산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2028년까지 연평균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경쟁사는 같은 기간 12%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서, 국내 방산주의 이익 전망 증가폭이 더 큽니다. 미국이 중동에서 미사일을 많이 소모하면서 수요가 굉장히 늘고 있고, 유럽은 무기를 주문하고 받기까지 5년 넘게 걸립니다. 우리나라 방산 업체들이 그 간극을 메우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상반기까지 흐름이 좋아 이런 부분이 선반영됐는데, 최근 이익 전망치는 늘어나는 반면 주가는 조정을 받았습니다. 유가,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구간에서는 방산이 포트폴리오의 균형 역할을 해 줍니다. 조선과 함께 방산도 포트폴리오에 가져가시기를 권합니다.
10월 시작과 함께 매크로는 불안합니다. 미국 국채 금리가 24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랐지만, 시장은 결국 실적에 중점을 둘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해 주신 업종 외에 어떤 실적주를 봐야 할까요?
코스피 영업이익 추정치는 274조 원으로 전 분기보다 20% 늘어날 전망이고, 올해 전체로는 988조 원이 예상됩니다. 실적 자체는 굉장히 좋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이 숫자가 다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증가율보다 변화율을 봐야 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치를 계속 올리고 있는 업종을 찾아야 하고, 특히 올해보다 내년에 더 많이 오르는 기업을 핵심적으로 봐야 합니다. 이 기준으로 보면 건설, 2차전지, 조선, 반도체, 기계 쪽의 영업이익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반도체는 2027년 영업이익 증가율이 46%로 굉장히 높게 나오고 있고, 이를 뛰어넘는 것이 2차전지와 IT 하드웨어 쪽입니다. 결국 반도체를 코어로 중심에 두고, 이익이 늘어나는 2차전지, 조선, 방산을 틸트 전략으로 함께 가져가면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시장이 6,900선을 다시 회복했습니다. 투톱의 강한 상승이 지수를 이끌었습니다. 코스피 상단을 정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10월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십니까? 7천 선에 안착할 수 있을까요?
충분히 안착할 수 있다고 봅니다. 반도체도 상단 기간 급락했다가 횡보하는 구간에서 오늘 좋은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밸류에이션 측면이나 외국인 수급이 돌아오면 충분히 다시 상단을 시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투자 전략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반도체가 주도주이지만 한쪽에만 몰지는 말아야 합니다. 예전처럼 반도체만 사 놓으면 쉽게 수익이 나는 구간은 오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금리와 유가가 오르는 국면에서 방어력을 가져갈 수 있는 조선, 방산 같은 섹터에도 관심을 가지시는 것이 좋습니다. 둘째, 현금을 놀리지 마십시오. 최근 머니마켓 ETF로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는데, 하루하루 이자가 쌓이는 상품이라 시장 방향성이 안 보일 때 활용하기 좋습니다. 관심 있는 섹터가 보이면 매도하고 바로 스위칭하실 수 있습니다. 셋째, 굵직한 이벤트가 많습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이 10월 8일에 나오고, FOMC는 10월 말, 11월 3일에는 미국 중간선거가 있습니다. 이런 이벤트에 대응하려면 현금 비중을 가지고 있다가, 이럴 때 매도하기보다 오히려 비중을 확대하는 시기로 가져가시기를 권합니다.
구체적인 투자 전략까지 세워 주셨습니다. 안정진 팀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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