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박세익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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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주도주가 삼성전자·하이닉스에서 소부장·코스닥·2차전지·바이오 등으로 이동할 것이라 주장. 부동산 평당가 사례를 들어 소부장이 반토막 난 것은 비정상이라며 물타기 권유. 금리 고점론으로 내년 금리 하락과 바이오 반등을 예상. SDI는 전고체 퍼스트무버·자금조달 여유로 LG엔솔보다 우위로 평가. 중국 반도체 굴기 수혜로 국내 소부장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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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밑에 주식들은 지난번과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제가 보기엔 올해 연말부터 내년에 코스닥도 다시 불을 뿜으면서 올라올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강남 아파트 얘기가 나왔는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강남 아파트 같은 존재인가요? 최근 서울에서 평당 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어디일까요? 압구정 현대가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서초구로 바꿔 말씀드리겠습니다. 서초구가 하이닉스 같은 위치라면, 삼성전자는 약간 그런 개념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동산 얘기를 해서 죄송하지만, 최근 저희 고객분들께 부동산에 비유해서 설명을 많이 드립니다. 부동산은 다들 잘 아시는데 주식은 훨씬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최근 압구정, 신반포 같은 곳은 평당 2억까지 올랐습니다. 마포·용산·성수 같은 마용성 지역은 평당 5천에서 1억으로 쭉 올라왔습니다. 노도강이나 노원, 상계는 안 오를 것처럼 보였지만 분당과 노도강도 다 올랐습니다. 부동산에서는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데, 주식에서는 재밌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평당 3억까지 갔습니다. 이건 좀 과하다 싶었는데, 평당 2억 정도면 충분했을 텐데 3억까지 간 겁니다. 그런데 마용성이나 목동, 여의도처럼 같이 따라 올라와야 할 주식들이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습니다. 평당 5천원에서 4천, 3천으로 떨어진 종목도 있었습니다. 원래라면 함께 올라가야 하는데 왜 빠질까요? 6~7월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불을 뿜을 때 소부장 업체들은 오히려 박살이 났습니다. 이건 희한한 일입니다. 소부장도 같이 올라가야 맞습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점점 체격도 커지고 글로벌 선진국 수준의 위상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밑의 주식들은 이번에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노원·상계 같은 지역이 평당 4~5천으로 오르는 흐름과 달리, 주식은 거꾸로 가고 있는 셈입니다. 원래는 두세 배 가야 하는 흐름인데 반대로 갔기 때문에, 올해 말부터 내년, 특히 내년 9월쯤에는 이 종목들이 한꺼번에 불을 뿜을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내년 9월쯤 코스피가 9천까지 간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박스권에 갇힐수록 풍선 효과가 나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코스피 지수 자체는 내년에도 별 볼 일 없을 수 있습니다. 7,500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들은 불을 뿜는 모습이 굉장히 많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그럼 삼성전자 같은 주도주에서 다른 섹터로 돈이 간다는 뜻인가요?** 네, 다른 섹터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코스닥에서는 1등 알테오젠처럼 좋은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주가는 오르는 척하다 다시 지지부진해지곤 합니다.
두 번째는 2차전지입니다. 전기차(EV) 시장은 안 좋지만 ESS 시장은 다릅니다. LG에너지솔루션부터 삼성SDI까지 밑에서부터 쭉 공부해 보면, 내년에서 내후년으로 가면 대형 전기차로 가는 매출 비중보다 ESS 매출 비중이 더 높아집니다. 게다가 ESS는 마진도 더 좋습니다. ESS 비중이 커질수록 2차전지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지고, 내년에는 2차전지가 턴어라운드합니다. 올해부터 턴어라운드가 서서히 시작되고 있고, 내년에는 성과가 나오는 해가 될 겁니다. 미국 보조금을 받지 않아도 실적이 나온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2차전지의 흐름을 돌아보면, 2016년 테슬라 얘기가 나오면서 시작됐습니다. 그때는 테슬라 차량이 제대로 팔리지도 않을 때였습니다. 이번에도 1차 상승이 있었고, 이제 2차 상승 국면에 들어가려는 참입니다. 그 과정에서 전고체 배터리 얘기가 나올 겁니다. 삼성SDI가 내년에 처음으로 전고체 배터리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2028~2030년쯤 되겠지만, 주식 시장은 늘 새로운 미인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전고체"라는 이름만으로도 주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주식은 계산이 안 될 때 많이 올라갑니다. 계산이 되는 순간 밸류에이션이 정해지고, 그때부터는 박스권에서 트레이딩하게 됩니다. 지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그런 상황인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미 계산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를 한번 생각해 보세요. 전기차뿐 아니라 로봇 시장도 엄청 커지고 있습니다. 유니트리 로봇부터 아틀라스,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들어가는 로봇에도 결국 전고체가 들어가야 합니다. 이 시장의 규모는 계속 커질 것입니다. 우주 산업 같은 곳까지 전고체가 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2차전지도 불을 뿜을 것 같습니다.
바이오는 오름테라퓨틱스처럼 임상 1상, 2상에서 효능이 좋지 않다는 소식이 계속 나올 겁니다. 바이오는 원래 신약 후보 물질을 찾는 게임이고, 그 확률이 매우 낮습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얘기가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알테오젠이나 한미약품처럼 하나씩 성과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 바이오는 금리가 떨어져야 합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바이오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올라올 것입니다.
반도체 AI는 야구로 치면 9회 말 중에 이제 3회쯤 온 상황으로 볼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것 같습니다. 반도체는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소부장이 마용성, 목동, 여의도 같은 주식인데 왜 반토막이 났을까요? 지금도 -46%처럼 많이 빠진 종목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저도 그런 종목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소부장을 담아 놓으셨는데 3~40% 손실이라면, 지금 물타기를 하시면 됩니다.
트레이딩만 하는 분들은 자산이 좋은 주식인지 아닌지 생각하지 않고, 손절 7%, 10%만 하라는 기준을 따릅니다. 한번 생각해 보세요. 압구정 현대 아파트가 고점 대비 15% 빠졌다고 손절하시겠습니까? 30% 빠지면 손절하시겠습니까? 말이 안 되는 얘기입니다. 좋은 자산이라면 물타기를 해야 합니다.
지금 반도체 소부장에는 큰 변화의 시발점이 있습니다. 중국 반도체입니다. 이번에 삼성전자, 하이닉스, 일본 키옥시아, 샌디스크가 급락했던 이유는 창신메모리(CXMT) 상장에 따른 매물 때문이었습니다. YMTC도 연말에 상장할 예정입니다. 흑묘백묘라고 하듯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됩니다. 등평이 했던 얘기입니다. 우리나라 반도체 소부장 중에서도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시세가 좋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부터 시작해서 DB하이텍 같은 기업들도 좋습니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에 납품하든 아니든, 매출과 이익만 내면 됩니다.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앞으로 최소 3~5년 동안 엄청난 투자를 할 것입니다. 중국 반도체는 자립을 추진하고 있고, 소부장은 턱없이 공급이 부족합니다.
2003~2008년 베이징 올림픽 전후에 중국의 자립률이 100%가 안 되던 굴삭기, 철강, 과학, 석유 관련 기업들이 크게 올랐습니다. 그때 인프라 사이클로 돈을 버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도 중국 반도체 굴기로 우리나라 소부장에 큰 돈이 들어올 것입니다. 코스닥 기업도 많습니다. 이오테크닉스 등이 그렇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내년, 내후년 초까지는 큰 장이 될 것입니다.
가장 좋게 보시는 섹터는 바이오, 2차전지, 반도체 소부장이군요. 금리가 지금 오르고 있는데 바이오가 눌리지 않을까요? 연준이 한두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코멘트도 있었습니다.
금리에는 자정 작용이 있습니다. 2022~2023년에 금리를 확 올린 이유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물가가 잡히는 이유는, 금리가 실질금리와 기대인플레이션을 합친 명목금리이기 때문입니다. 실질금리는 돈의 수요입니다. 돈을 빌리려는 수요가 많으면 금리가 오릅니다. 금리가 6%라면 그 돈을 빌려 투자해서 6% 이상 벌 수 있을까요? 아무도 안 빌리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 돈의 수요가 떨어지게 됩니다.
고금리가 계속될 것이라 걱정하시는 분이 많지만, 고금리는 결국 금리를 떨어뜨리게 되어 있습니다. 실질금리와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내년쯤에는 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지금이 고점에 가깝다는 말씀이군요. 네, 고점에 가깝다고 봅니다. 2023년 10월에 10년물 금리가 고점을 찍고 쭉 빠지면서 랠리가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국제 금리 기준으로 10년물이 3.8%, 잘하면 3.6%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내후년 1월까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금리가 떨어지면 바이오는 무조건 올라갑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바이오 섹터도 반등이 들어갈 것 같습니다.
2차전지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고 하셨는데, 삼성SDI를 좀 좋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차트를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밑에서 빠졌다가 올라오는 힘이 약하고, SDI는 추세가 살아 있습니다. 시장이 주는 메시지를 나의 편견이나 선입견으로 보면 안 됩니다. 시장은 왜 SDI 차트가 우상향인지, LG 쪽은 왜 누워서 있는지를 봐야 합니다.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기를 보면, SDI는 2027년, LG에너지솔루션은 2029~2030년, CATL도 2030년쯤이라고 얘기합니다. 전고체 시장이 열린다고 할 때 퍼스트 무버가 중요합니다. 주식 시장은 늘 퍼스트 무버에게 몰아줍니다. SDI는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자금 조달입니다. 2차전지는 지난 3년 동안 돈을 못 벌었기 때문에 투자는 계속해야 하고, 자금이 필요합니다. 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팔아 4조 원을 확보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지분이 아직 조금 남아 있습니다. 주주가 제일 싫어하는 것은 유상증자입니다. 주식 수가 늘어나니까요. 그 측면에서 SDI는 자금 조달 이슈에서 자유롭습니다. 그래서 SDI가 주도주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를 할 때 저는 섹터가 턴어라운드하면 일단 1, 2, 3, 4, 5 시가총액 순으로 다 사 버립니다. 그 섹터를 통째로 사 놓고 그다음에 보는 겁니다. 뭐가 강하고 뭐가 약한지요. 어떤 종목은 지지부진하고 어떤 종목은 강하게 올라갑니다. 그 차이를 보는 거죠. 왜 약한지, 이슈가 있는지 봅니다. 보통 우리가 매매를 거꾸로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얘는 올라갔네 하면 팔고, 안 오른 것만 들고 계십니다. 그래서 파란색 계좌만 남는 겁니다. 팔아먹은 종목에 더 물을 타게 하지 말고, 저는 약한 순서대로 팔면서 제일 강한 종목만 끝까지 들고 갑니다. 이렇게 매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파란 종목은 물타기, 빨간 종목은 불타기를 해도 되나요?** 좋은 질문입니다. 시장이 움직일 때 약한 주식을 무조건 물타라는 뜻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배터리, 반도체, 조선, 석유화학, 자동차, 엔터테인먼트까지 다양한 산업군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의 장점이기도 합니다. 주도 섹터가 번갈아가며 열립니다. 특히 우리나라 시장은 사이클 산업이 많아서, 주도 섹터가 바뀌면 같은 섹터 안에서도 대형주만 오르고 중소형주는 박살 나는 디커플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반도체 소부장은 항상 메모리 반도체가 큰돈을 번 뒤 시설 투자에 들어가고, 그 다음에 움직이는 후발주자입니다. 사이클의 성격을 보면서, 지금 주식의 오디션이 거의 끝나간다 싶을 때 다른 섹터를 사 놓으시면 됩니다. 반도체 소부장은 항상 매물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오르는 주식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대형주 쏠림 현상 때문에 소부장이 말도 안 되게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물타기를 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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