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호수대표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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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는 생각보다 클 수 있으며 반도체 이익률은 정점보다 '유지'가 중요하다는 입장. 삼성전자 우선주를 선호하고 삼성전자가 하이닉스보다 낫다고 봄. 소부장보다 삼성전자·하이닉스 중심 투자를 권하며, 5천만원 기준 5~10% 비트코인 투자도 제안. 마이크론은 기대감이 낮아져 실적·가이던스가 중요하다고 봄.
다듬은 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중심 투자 관점
개인화된 AI와 AI 서비스를 하려는 업체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소부장에 투자하는 것도 좋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심으로 하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 AI와 반도체 이야기를 더 해 보겠습니다. 앤트로픽 CEO가 꺼낸 AI 속도 조절론에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다가, 젠슨 황이 내년치 판매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한마디 하자 다시 급반등했습니다. 둘 다 맞는 의견인데, 어느 쪽에 손을 들어 주고 계신가요?
이게 참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어떨 때는 이쪽이 맞는 것 같고, 어떨 때는 저쪽이 맞는 것 같거든요. 과거와 정확히 같을 수는 없지만, 비유를 통해 감을 잡아보면 어떨까 싶습니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의 교훈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자동차가 너무 빠르고 좋긴 한데, 마차가 다니고 사람이 걸어 다니는 길에 자동차가 다니니 사람이 다 죽겠다는 것이었죠. 그러면 자동차를 그만 만들어야 할까요? 아닙니다. 교통 법규, 안전 수칙을 만들고 자동차를 더 튼튼하게 만들면 됩니다. 결국 더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려면 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을 계속해야 합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AI가 위험하다고 해서 그만 만들 것이 아니라, 더 안전한 AI를 만들기 위한 기술 개발을 계속해야 합니다. 비행기가 처음 나왔을 때도 떨어지면 어떡하냐는 걱정이 있었지만, 그렇다고 비행기 개발을 그만두지는 않았습니다. 더 좋은 AI 기술을 이용해 더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서도 기술 개발은 계속되어야 하고, 인류는 그렇게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니 AI는 계속 가야 합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자동차만 다니는 전용 도로를 만드는 일입니다. 올림픽대로나 고속도로에 사람이 막 돌아다니면 사고가 나겠죠. 우리가 사고 없이 자동차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가드레일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앤트로픽 CEO의 이야기도 맞습니다. AI가 이대로 계속 발전하면 사고가 날 수 있으니, AI만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어 줘야 사고가 안 난다는 것이죠. 둘 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등장 이후 200~300년이 지난 모습을 상상하며 AI 시대를 그려 보면, 둘 다 굉장히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반도체 마진은 지속될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은 AI 반도체 수년 치 수요가 한꺼번에 몰린 압축된 수요라는 점입니다. 그래서 지금의 높은 마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걱정일 겁니다.
마진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솔직히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늘어난 공급까지 충족시키고도 부족할 정도의 수요가 계속될지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요가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개인화된 AI와 AI 서비스를 하려는 업체들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메타가 뮤즈를 발표하면서 "AI 투자를 그만하면 다 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이 희석됐습니다. 이런 우려를 계속하기보다는 생각보다 수요가 많을 수 있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픈AI·앤트로픽 IPO와 투자 흐름
오픈AI와 앤트로픽의 IPO 일정이 계속 흔들리고 있습니다. AI 기업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 데이터센터와 GPU 투자 계획은 어떻게 될까요? 앤트로픽 IPO는 당초 9월, 10월쯤 예상됐지만 늦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추론컨대 오픈AI의 아스트라 발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스트라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오픈AI 안 죽었네, 오히려 더 좋다"는 쪽이었습니다. 저도 연초부터 클로드만 쓰다가 최근에는 전부 GPT로 바꿨습니다. 성능 차이가 너무 크더군요.
이걸 보면서 모델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앤트로픽 입장에서는 투자자 미팅을 해야 할 텐데, 투자자들이 "요새 클로드 안 쓰는데 더 좋은 모델이 있다"고 하면 투자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앤트로픽은 새 모델을 한번 발표한 뒤 IPO를 시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IPO가 늦어지면 AI 기업의 투자가 어려워진다는 걱정도 있지만, 한편으로 IPO 자체가 주식 시장에는 단기적으로 악재이기도 합니다. 스페이스X 때도 그랬죠. 장단점이 있으니 구분해서 보시는 게 좋습니다.
마이크론 실적, 무엇을 봐야 하나
이번 달 9월 30일 마이크론 실적 발표는 아주 중요한 빅이벤트입니다. 가격, 출하량, 가이던스 중 무엇을 가장 먼저 봐야 할까요? 실적은 잘 나올 것 같고, 가이던스가 특히 중요해 보입니다.
다만 마이크론 실적을 볼 때는 기대감을 함께 봐야 합니다. 지난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많이 빠졌는데, 기대가 너무 컸기 때문입니다. 3월 실적 발표 후 7월까지 주가가 네 배 올랐으니 기대감이 컸고, 실적이 정말 잘 나왔음에도 주가가 빠졌습니다. 이번에는 그때 이후로 기대감이 크게 커지지 않았습니다. 마이크론에 대한 기대감이 이전보다 낮아졌다는 점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9월에는 많은 메모리 업체가 내년 메모리 수요 조사를 하므로, 그런 내용도 흘러나올 것입니다. 나쁜 내용이 나올 거라고 보지는 않고, 긍정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HBM 경쟁과 이익률
HBM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33%, 마이크론 18%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급상승이 추세인지, 일시적 물량 효과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HBM 안에서의 삼성전자 추격은 유의미해 보입니다.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어서, HBM에서 하이닉스 독주라고 보기는 지금 상황에서 물음표가 붙습니다. 돌파구는 엔비디아와 하이닉스의 협력, 그리고 그 결과물이 나올 때 생길 것으로 기대합니다. HBM과 CPU를 합쳐 새로운 칩을 만드는 연구가 진행 중이니, 연구 결과물이 언제 나오느냐가 중요합니다.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은 삼성전자 57%, SK하이닉스 78%, 마이크론 83%입니다. 이게 정점일까요? 더 커질 여력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마진이나 성장률이 꺾이는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텐데, 이익이 중요한 것은 맞습니다. 이제는 이익이 줄어들지 않고 계속 늘어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익률이 더 오를 거라는 기대보다는 이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가 훨씬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중국 추격과 규제 변수
D램 시장에서 중국 창신메모리의 점유율은 10%까지 올라왔고, SK하이닉스는 39%에서 25%로 줄었습니다. 중국의 추격이 위협적인지에 대해서는,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나온 "비민감 제품"이라는 단어를 봐야 합니다. 민감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낮춰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최첨단 HBM을 포함해 AI에 꼭 필요한 메모리는 앞으로도 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봅니다. 다만 저 아래 반도체에 대해 중국산 제품을 풀어 주자는 식으로 흘러간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더 빨리 상위의 민감한 부품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생길 것입니다.
자사주 매입과 수급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자사주 매입 속도를 예상보다 빠르게 가져가서 10월 초중순에 물량이 소진될 수 있다고 합니다. 9월 한때는 개인, 기관, 외국인이 모두 팔았는데 기타법인이 사 주는 현상이 있었습니다. 수급 절벽 이후 주가가 위험하지 않을까요?
하이닉스가 자사주를 많이 사는데도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고 사지 않으면 급락할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하이닉스가 사니까 누군가는 파는 것입니다. 외국인 입장에서 비중을 줄이려고 할 때, 팔았을 때 가격이 급락할 것 같으면 안 팔겠죠. 결국 가격을 보면서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급이 빠지니 급락한다고 단순히 생각하기보다는 업황과 이익 전망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를 면밀하게 체크하시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최근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좀 팔고 SK하이닉스도 팔고 있습니다. 하이닉스는 HBM과 AI 반도체의 핵심으로 주도주 역할을 했지만, 3년 가까이 오르면서 10~20배까지 올랐다가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오르기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아 아직 더 좋아질 여력이 있다는 생각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관과 외국인 모두 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쪽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가 무조건 더 좋다는 것은 아니고, 기존 포지션이 그렇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ETF 상위 종목을 보면, 원래 삼성전자의 비중이 하이닉스보다 훨씬 높아야 하는데 그런 ETF가 별로 없습니다. 이는 하이닉스에 수급이 쏠렸던 것이 풀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 우선주
삼성 물산 등 주주들이 삼성전자 우선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요구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우선주가 본주보다 주가 흐름이 좋은 부분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가능할까요? 저는 삼성전자, 하이닉스, 삼성전자 우선주 중에서 삼성전자 우선주를 많이 들고 있습니다.
이유는 삼성전자 본주를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면 금산분리 문제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금융 계열사가 삼성전자 지분을 약 10% 들고 있는데, 자사주를 소각하면 이들의 지분율이 올라가 10%를 넘게 됩니다. 그만큼 지분을 내놓아야 하는 문제가 생기죠. 반면 삼성전자 우선주는 이 문제에서 자유롭습니다. 우선주가 본주보다 30% 가까이 싸기 때문에, 우선주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도 의미가 있습니다. 주주환원 규모가 약 100조 원으로 예상되는데, 30% 싸다면 20조~30조 원이 되니 작은 돈이 아닙니다. 이건 삼성전자를 편애해서가 아니라 경제적으로 봤을 때 우선주를 먼저 매입 소각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현재 보유자 전략과 소부장
삼성전자가 본전에 올 때마다 팔려는 사람이 많은데, 아직 들고 있다면 본전이 와도 팔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다섯 개 층 구조에서 공부가 된 종목이 있다면 비중을 일부 조정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식 공부가 어렵다면, 이미 들고 있는 종목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더 좋은 전략일 수 있습니다.
요즘은 SK하이닉스보다 반도체 소부장 쪽이 주도주라는 의견이 옛날보다 많아졌고, 소부장 주가도 최근 많이 반등했습니다. 하지만 소부장은 미국 주식보다 더 어려운 구간입니다. 소부장에는 각 종목마다 '주인'이 있다고 표현할 정도로 선수들이 많습니다. 실적과 수급 등 모든 정보를 아는 사람들이 있어서 주가를 핸들링하기도 하고, 투자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또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가지 않는데 소부장만 가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보 우위가 있지 않은 이상, 소부장 투자는 하시더라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심으로 하시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현금 5,000만 원이 있다면
현금 5,000만 원이 있다면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까요? 책을 쓰는 과정에서 원래는 AI 관련 이야기만 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출판 직전에 출판사에서 비트코인도 써 달라는 연락이 왔습니다. 비트코인이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 내용도 담았습니다.
AI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시되, 5~10% 정도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시기를 권합니다. 비트코인이 많이 올랐다가 조정을 받아 답답할 수도 있지만, 최근 중요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SEC가 미국 주식을 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5년 한시적으로 허가해 준 것입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코인 업계를 띄우기 위한 정책을 썼다는 의미입니다.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방법, 달러 자산만 가지고 있을 때의 문제점 등을 감안하면 비트코인 투자도 일부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책에는 비트코인 이야기도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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