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황수욱연구위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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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은 새 합의보다 갈등 확산 방지 안전장치 성격으로 중립 평가. 이란 호르무즈 협상 진행 여부가 유가·인플레 변수로 중간선거 전후까지 주시 필요. 미국채 10년물 금리 5.2%대로 2007년 이후 최고, S&P 글로벌 PMI 강세가 실질금리 상승 요인. 마이크론 실적이 4분기 가이던스 상향으로 반도체 심리 전환 계기가 될 가능성에 무게. 환율은 1300원대 중반으로 하락, 연내 1300원대 초반 강세 전망이라 수출기업 실적 추정치 하향 불가피하나 반도체 단가 인상이 완충할 것으로 봄. 10월은 반도체·기자재·전력기기·전기전자 중심 대응 및 하락 시 매수 전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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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의 의미와 시장 해석
미중 정상회담에서 증시에 대단한 호재나 악재로 볼 만한 요인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대형 합의가 있었다기보다는 미중 갈등이 다시 확산되는 것을 막는 안전장치가 하나 더 생긴 셈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은 분명합니다. 양국이 무역 협정 휴전을 2개월 연장하면서, 관세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미뤄졌습니다. 또 이란과 관련해 양국이 공통된 생각을 합의한 점은 고무적이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문제는 인플레이션의 주된 변수이기 때문에, 중국도 미국과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된 것만으로도 시장의 인플레 우려를 덜어줄 수 있는 이슈였습니다.
다만 시장이 기대했던 희토류나 첨단 기술 수출 통제,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 확대 등은 구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예정된 회의에서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해야 합니다. 결국 새로운 호재가 나왔다기보다는, 시장에서 불편할 수 있었던 요인이 어느 정도 완화된 이벤트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란 협상과 유가 흐름
이란과 관련해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확전 이슈가 나올 수 있어 여전히 변수로 봐야 합니다. 다만 주말 사이 긍정적인 소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란이 7일 안에 해협을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으나 미국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오늘 국제유가는 지난주 금요일 대비 소폭 오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측이 추가 협상을 제한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이란 협상단이 9월 30일까지 미국에 머물 예정이어서 오늘과 내일이 중요한 협상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WTI와 브렌트유는 100달러 이하로 내려왔고, WTI는 90달러 초반까지 하락했습니다. 이는 유가발 금리 상승 압력을 다소 완화해 준 부분입니다. 다만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므로 중간선거 전후까지 협상 단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미국 국채금리와 이번 주 관전 포인트
유가가 고점 대비 하락해 인플레 압력이 둔화된 것은 호재지만, 국채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유가가 90달러 초반으로 떨어졌음에도 미국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장중 5.23%를 기록했습니다. 오늘도 5.21% 수준입니다.
금리 상승을 유발한 것은 지난주 발표된 S&P 글로벌 PMI 9월 속보치입니다. 2021년 7월 이후 약 5년 만의 최고치로, 실질 성장률로 환산하면 약 5%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이는 미국 경제가 생각보다 양호하고 강하다는 신호로 해석되면서, 인플레 기대보다는 실질금리 중심으로 미국채 금리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번 주에는 PCE 물가지표와 고용지표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두 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가 전고점을 뚫고 추가 상승할지 결정될 것입니다. 한편 지난주 금리가 올랐음에도 나스닥은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이는 성장이 금리라는 비용보다 더 나와 줄 수 있다면 주식시장의 우상향 추세가 유지될 수 있다는 시장의 해석이 주가 반응에 녹아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물가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지 않는다면, 고용지표가 좋게 나와 금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봐야 합니다.
연준 인사 발언과 금리 인상 속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약 22년 만의 최고치까지 올라서고 있습니다. 이런 고금리 환경에서도 성장이 더 크게 나타난다면 지수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많이 예정되어 있는데, 핵심은 금리 인상 속도입니다. 현재 경제가 양호하다고 해석되는 것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물가 부담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시장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주 연준 인사 발언에서는 다음 포인트들을 확인해야 합니다. 연준이 여전히 금리를 완화적으로 보는지, 최근 인플레이션이 유가나 관세 같은 일시적 공급 충격이 아니라 수요 측이 견인한 인플레 압력으로 확산되고 있는지, 노동시장의 둔화를 기다리지 않고 선제적으로 추가 인상할 것인지 등입니다.
마이크론 실적과 반도체 투자심리
미국 시간으로 30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 분기에 실적 가이던스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제시됐는데, 이번에도 이를 상회할지, 향후 분기 가이던스를 어느 정도 내줄지가 관건입니다. 마이크론 실적이 반도체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이번 주에 매우 중요하며,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현재 시장 컨센서스에 비해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훨씬 크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7월과 6월에 제시된 마이크론 실적과 가이던스는 당시 전망된 HBM과 메모리 가격 상승률을 기반으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반의 메모리 가격 상승을 기대했는데, 최근 AI 인프라 서밋 등에서 확인된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업황을 보면 훨씬 높은 반도체 단가 인상이 예상됩니다. 이런 부분을 이번 실적에서 얼마나 반영해 4분기와 내년도 가이던스를 높여줄 수 있는지가 핵심입니다.
또한 이번 실적 발표가 중요한 이유는 시장 분위기가 월 또는 반기 단위로 바뀌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25일 마이크론 실적은 좋았음에도 주가는 하락했고, 이후 7~8월 하락장의 시발점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월말 시점에서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분위기를 전환시킬 수 있을지 중요합니다. 8~9월은 금리가 제1변수였던 매크로 장세였는데, 마이크론 실적을 계기로 10월부터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시장의 초점이 실적으로 넘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환율과 국내 반도체 실적 눈높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표 기업들은 수출입 지표에서 3분기에도 수출이 여전히 긍정적이고 최고 수준임을 보여줬습니다. 하지만 환율 악영향 등으로 이미 높아진 실적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선도 있습니다.
최근 환율은 1400원대 중반에서 1300원대 중반까지 내려왔고, 메리츠증권은 내년 환율이 1300원대 초반까지 강세로 갈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 실적 시즌 대비 환율이 100원 넘게 낮아진 상태이므로, 수출 기업 중심인 국내 코스피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하향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시장은 원화 강세를 이미 반영했으므로 어느 정도 기대하고 있으나, 반도체 단가 인상이 원화 강세를 얼마나 상쇄할 수 있는지가 3분기와 4분기 숫자의 핵심입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와 10월 말 SK하이닉스 실적 발표에서 실적 추정치 하향이 얼마나 덜 되는지가 주목할 포인트입니다.
한미 정상 순방과 무역 협상
이재명 대통령이 미주 순방에 나선 가운데 한미 무역 협상과 멕시코와의 무역 협정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증시 관점에서는 한미 간 통상 불확실성이 낮아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한국 기업이 미국 인프라 투자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산업적으로는 원전, 전력기기, 조선, 방산처럼 미국의 에너지와 안보 관련 인프라 투자 업종과 연결되는 포인트들을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10월 투자 전략
오늘 코스피는 1% 하락하며 7000선은 지켜주고 있고, 코스닥은 선전하는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10월 투자 전략은 높아진 금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금리라는 비용이 높아진 만큼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성장과 실적이 숫자로 확인되는 기업에 압축해서 대응해야 합니다.
그 중심은 반도체이며, 반도체와 그 주변의 기자재, 전력기기, 전기전자 업종이 여전히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겠지만, 10월에는 다운사이드 리스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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