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익 · 한국인
요약 보기
국내 주식은 명목GDP 기준 적정주가 대비 저평가 구간이며 추세선 기준 장기 우상향을 전제로 한다. 2021~2023년 주가 과대평가 사례와 유튜브 확산 영향을 짚었다. 부동산은 여전히 과대평가이고 소득 둔화로 집값 추가 하락이 필요하다고 본다. 채권 금리 매력이 커졌으니 채권 비중(최소 10% 이상)을 늘리고, 미국 주식은 비중이 과도하다며 투자 비중을 줄이라고 권한다. 9월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듬은 글
자, 초식이에요. 여러분 주식 투자 많이 하셨죠. 안 하신 분도 계실 텐데, 제 아내도 2020년에 처음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어디 가나 듣는 이야기일 겁니다. 2021년에 주가가 올랐다고 돈 벌었다고 좋아하고, 2021년에 주가가 조정받으니까 지루하다고 하더군요. 작년에 주가가 많이 떨어지니까 주식 얘기만 해도 꼴도 보기 싫다고 했습니다. 제 아내한테 하는 이야기는 "꼴도 보기 싫은 주식, 그냥 가지고 있어라"입니다.
제가 명목 GDP로 추정한 적정주가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일본식 디플레이션에 빠진 게 아닙니다. 명목 GDP 성장률을 보면 매년 3.7%씩 성장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주가도 장기적으로는 오릅니다. 다만 때로는 과대평가되고 때로는 저평가됩니다. 과대평가됐을 때는 주식 리스크를 관리하셔야 합니다.
2020년과 특히 2021년 상반기에는 작년 말 기준으로 보니 무려 24%나 저평가돼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적정 수준으로 돌아오게 돼 있어요. 지금 코스피는 3,000 근처인데, 시간이 지나면 추세선으로 갑니다. 그 과정에서 올랐다 내렸다 하지만 결국 이 추세선을 따라간다는 게 제 기본 생각입니다.
유동성에 비해서도 봐야 합니다. 여러분께 자주 말씀드리는 지표가 일평균 수출 금액인데, 코스피가 선행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2021년 6월에는 코스피가 일평균 수출 금액 대비 36%나 과대평가돼 있었어요. 그때 제가 언론 인터뷰에서 2,200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기사 제목이 "9개월 내 2,200까지 떨어진다"로 나갔고, 댓글도 대부분 그 얘기였습니다. 나중에 기자도 그 기사에 달린 댓글이 대부분 그 얘기였다고 하더군요.
과대평가는 2007년에도 있었습니다. 그때 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하자, 정부가 "노후 대비를 위해 스스로 투자해야 한다"며 은행과 함께 펀드 캠페인을 벌였어요. 증권사들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렇게 자금이 몰리면서 주가는 계속 올라 과대평가 상태가 만들어졌죠. 그리고 2008년 금융위기가 오자 주식 투자 자금이 크게 줄었습니다. 144조 원 규모였던 주식 투자 자금이 72조 원까지 줄었어요. 일부 개인들은 생활비가 필요해 손해를 보고서라도 주식을 팔았던 겁니다. 지금도 그 규모는 100조 원 안팎이고, 144조 원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
이번에는 누가 과대평가를 만들었을까요? 저는 그 뒤에 여러 유튜브 채널들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거품이 꺼졌죠. 제가 HP 필터로 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계속 말씀드리는데, 추세에서 7~10% 벗어나면 주식 비중을 줄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난 5~8월에 추세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저는 주식 비중을 줄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운용하는 기준입니다. 주가가 올랐을 때 제 계좌 수익률은 굉장히 나빴고, 작년에는 주가가 많이 떨어져서 저도 마이너스 수익이 났습니다. 저는 원금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게 중요해요. 제가 두 개의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하나는 현금으로 가지고 있고 다른 하나는 계속 운용하고 있습니다. 수익률은 어느 쪽이 더 높았겠습니까? 운용하는 계좌가 더 높았습니다.
10월 초중순까지는 상승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제가 "5월, 6월, 8월에 주식을 팔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이유는 9월에 떨어질 때 다시 사라는 뜻이었습니다. 그런데 월별 데이터를 보니 9월에는 조정이 조금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이번 국면에서 주식 투자를 하신다면, 선행지표가 증가하고 있고 단기 순환적으로도 우리 경기가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보셔야 합니다. 내년에 들어서면서 12월쯤 수출이 증가하고, 뉴욕 ISM 제조업지수도 확장 국면으로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건 큰 호재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은 어떨까요? 아파트 가격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급락은 끝난 것 같아요. 다만 추세적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제가 말하는 PIR(소득 대비 집값 비율)을 보면, 서울의 경우 장기 평균이 8.9배인데 그보다 더 떨어져야 합니다. 아니면 소득이 올라가야 하는데, 소득 증가 속도가 굉장히 둔화되고 있습니다. 지난 2분기 명목 소득은 마이너스였고, 실질 소득은 -4%였어요. 물가는 오르는데 임금이 그만큼 오르지 않았다는 얘기입니다. 그렇다면 집값이 더 떨어져야 하는 거죠.
집값은 아직도 과대평가 구간에 있습니다. 월세 대비로 봐도 지금 과대평가 상태입니다. 이것은 제가 만든 자료가 아니라 한국은행 데이터를 이용한 것입니다. 주가는 이제 저평가 구간에 들어섰다고 말씀드렸지만, 집값은 아직 과대평가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가계자산의 76%가 부동산입니다. 전월세 보증금을 빼면 금융자산은 16%밖에 안 돼요. 50대, 60대는 자산의 80% 이상이 부동산입니다. 어르신들은 집을 유지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게 사실상 어렵다고 생각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주택연금 제도를 활용하는 게 방법입니다. 59세 이상 등 가입 조건이 있고, 정부가 가입 기준을 조정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만, 은행에 집을 맡기면 돌아가실 때까지 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제도가 굉장히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제가 존경하는 선배 한 분도 장기 기증 서약까지 마쳐 두시고, 주택연금을 받으며 굉장히 행복하게 살고 계십니다. 부동산 비중이 너무 높다는 게 문제입니다.
개인이 가진 금융자산은 5,000조 원이 넘습니다. 2분기 데이터가 발표되는데, 은행 예금이 많이 늘었어요. 2021년에는 예금 비중이 43% 정도였는데, 2024년에는 46.9%까지 올라갔습니다. 왜 그럴까요? 은행 금리가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3.5% 수준이고, 일부 은행은 4%를 주기도 합니다. 다만 내년 상반기에는 3%대 초반, 하반기에는 2%대로 내려갈 것으로 봅니다.
채권 비중은 3%밖에 안 됩니다. 채권 금리는 장기적으로 떨어졌고, 작년 3분기에 채권을 사라고 말씀드렸는데요. 금리가 올라서 다시 채권을 살 기회가 온 것 같습니다. 채권 투자는 꼭 하셔야 합니다. 최소 10% 이상은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채권에는 미래 경제 흐름과 물가 전망이 반영돼 있어서, 채권 금리를 보면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될지 흐름을 알 수 있습니다. 채권 투자를 통해 경제를 공부하실 수도 있어요.
주식 비중은 23%까지 올랐다가 작년에 19.7%로 떨어졌고, 올해 1분기에는 21.8%로 다시 올랐습니다. 주식 비중이 23%였을 때는 명목 GDP 대비 코스피가 30% 과대평가된 시기였습니다. 지금은 경기 지표로 보나 수출로 보나 주가가 저평가됐거나 제자리에 있습니다. 그런데도 주식 시장에 관심을 덜 받는 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히려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할 때입니다. 은행 예금 비중을 줄이고, 채권과 주식 비중을 늘릴 시기라고 봅니다. 투자 목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번 조정 국면에서는 주식 비중을 70%까지 채우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미국처럼 주식에 과도하게 투자해서는 안 됩니다. 미국 가계 자산에서 주식 비중은 50.4%나 되고, 장기 평균도 43%입니다. 미국도 지금 너무 높습니다.
제가 여러분께 중앙일보 칼럼을 보내드렸죠. 미국 S&P 500과 신용 국제수익률을 분석해 봤는데, 선행성을 고려하면 앞으로 1년간 미국 주가는 좋지 않아 보입니다. 박스권이거나 하락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미국 주식은 지금 많이 투자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해외주식 투자 비중을 보면 미국이 61%, 유럽이 15%, 일본이 3%, 중국이 2.7%입니다. 미국 비중이 60%를 넘는 상황인데, 저는 30% 정도가 적당하다고 봅니다. 다음 주에 국민연금 강의를 갈 예정인데, 그곳에서도 이 내용을 말씀드릴 생각입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