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전태룡 · 한국인
요약 보기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 쏠림, 국채금리 상승, 엔캐리 청산, 중동 리스크가 겹쳐 코스피가 폭락했다고 진단. 지금은 바닥이 아니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하락 초입이라 충분한 조정(더 하락)이 필요하다고 주장. 조정 중에는 현금화하고 인내하라고 권고하고, 조정 이후 2차전지(ESS)를 관심 대상으로 제시.
다듬은 글
지금 주식을 사야 한다, 지금이 바닥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더 하락해야 된다는 겁니다.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충분히 깊게 조정을 받고 외국인들이 돌아와야 상승할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삼전닉스가 조정을 주고 있으니 바닥일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실제로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보면 이제 하락 초입입니다. 보통 투자자들은 현금을 잘 안 갖고 계시는데, 현금도 여러분이 보유한 종목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보유 종목이 오를까 봐 그렇게 못 하시는 건데, 저점에서 다 못 먹더라도 현금화했다가 올라가는 걸 보고 사셔도 충분합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옹달책방에 다시 나오게 됐습니다. 지난 방송에서 시장이 안 좋을 거라고 말씀드렸는데, 공교롭게도 지금 시장이 안 좋게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방송 내용이 여러분께 도움이 됐을 거라고 믿고 있고, 오늘도 언제 사야 하고 앞으로 시장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솔직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는 수급입니다. 삼전닉스를 외치던 시기를 떠올려 보시면, 반도체 중심으로 사 줄 돈이 없었습니다. 다들 더 갈 것인지, 물려 있는 걸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하셨고 사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둘째는 자사주 매집 구간에서 옆으로 횡보했는데, 자사주 매집은 방어 역할은 했지만 상승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습니다. 셋째는 반도체 고평가 이슈입니다. 실적 전망과 가이던스는 좋게 나오고 있지만, 국채금리와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서 기술주 고평가와 업황 우려가 섞이고 있습니다. 좋다는 이야기만 나오다가 이제 조정을 줄 수 있다는 생각과 충돌하며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것입니다.
특히 한국 시장은 외국인 매도가 너무 많았습니다. 9월 17일과 10월 20일 사이 2조 9천억 원이 매도됐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같은 대형주에서 외국인이 빠져나갔습니다. 여기에 중국 메모리 업체의 경쟁력 확대 이슈도 더해졌습니다. 반도체 업황 이동 경로를 보면 일본에서 시작해 한국을 거쳐 중국으로 옮겨가고 있는데, 중국의 추격과 국내 반도체의 고점 우려가 맞물렸습니다. 결국 시장의 돈이 반도체에 몰려 있다 보니 반도체 쏠림 현상으로 증시가 폭락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입니다.
지금을 바닥으로 보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더 하락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 시장은 웬만한 조정으로는 애매합니다. 외국인이 매수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충분히 조정을 주고 리밸런싱이 이뤄져야 합니다. 반도체에 쏠렸던 돈이 빠지는 과정이 바로 리밸런싱입니다. 2분기에도 시장 조정을 말씀드렸는데, 그때도 바닥론이 있었지만 외국인 매도가 근거였습니다. 지금도 외국인이 계속 팔고 있고, 그 매도가 멈추려면 충분한 조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미국 국채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고, 엔캐리 자금도 일본 금리 인상으로 회수되고 있습니다. 마이너스 금리나 저금리 시기에 풀렸던 엔화와 달러가 되돌아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러분이 투자 자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 보세요. 증시는 불안하고 국채금리는 오르는데 돈을 어디에 두시겠습니까? 국채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니, 이런 조건들이 해결되어야 외국인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다만 이것이 단기간에 해결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바닥론에 기대 접근하기보다, 제가 말씀드린 요인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것을 보면서 접근하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시장에 돈이 모이느냐 빠져나가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금리와 환율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에 풀렸던 돈이 돌아오려면 먼저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란과 중동 이슈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이 전쟁은 단순히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아니라, 미국이 명분을 내세워 에너지 패권을 장악하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중동 원유 수출이 막히면서 미국산 원유가 주요국에 수출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가가 안정되고 국채가 안정되어야 비관론이 어느 정도 해소될 수 있는데, 이것도 단기간에 끝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또 하나는 반도체 지수입니다. 삼전닉스가 많이 하락했으니 바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제 하락 초입입니다. 과열권에 대한 인식이 커졌기 때문에 이 인식이 해소되려면 조정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반도체 지수가 어느 정도 조정을 마무리하면 그때 해소 트리거가 되고, 상승할 수 있는 포인트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반도체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이슈와 연결되어 있으니 이런 부분을 점검하셔야 합니다. 결국 외국인이 팔고 있는 주된 대상이 반도체이므로 반도체 매도가 정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돈이 다른 업종으로 순환매되더라도 시장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 반도체를 사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충분히 조정을 받은 뒤에 더 싸게 살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신다면, 오히려 지금의 조정을 기회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반도체 이후 증시를 이끌 업종으로는 2차전지가 보입니다. 반도체가 과열권에 있다 보니 돈이 완전히 빠져나간 것은 아니고, 추적해 보면 결국 ESS 관련 2차전지 쪽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반도체가 충분히 조정을 받은 뒤에는 2차전지를 관심 있게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조건이 있습니다. 지수가 눌림목이 아니라 급락하면 업종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2차전지에 긍정적인 이슈가 있어도 시장이 급락하거나 악재가 나오면 2차전지도 오르지 못합니다. 지금은 2차전지를 사는 시점이 아니라, 시장이 충분히 조정을 준 뒤 그 자리를 지켜 주는지 확인하고 움직여야 합니다. 현금을 쥐고 있다가 새로운 업종에 투자 전략의 힘을 실으셔야 합니다. 지금 시장은 소나기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그 비를 맞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양자컴퓨팅을 좋아하지만, 미국 증시가 빠지니 양자컴퓨팅 관련주도 힘을 못 씁니다. 미국 정부가 직접 투자했는데도 투자 금액보다 더 빠졌고 방어가 되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지수의 변동성이고, 시장이 하락하면 아무리 좋은 업종도 밀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저희는 하락을 예상하고 인버스를 매수해 수익을 내고 있습니다. 하락이 예상될 때는 인버스로 수익을 낼 수 있고, 상승장에서는 레버리지 ETF나 주도주, 대형주를 많이 매매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안 되는 시기라면 현금화가 가장 좋은 전략입니다. 많은 투자자가 현금을 잘 보유하지 않는데, 현금도 하나의 종목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현금을 들고 있으면 보유 종목이 오를까 봐 불안하시겠지만, 저점에서 다 못 사더라도 올라가는 것을 보고 사도 충분합니다.
주식 투자는 복리 개념입니다. 손실이 나지 않는 0의 위치에만 있어도, 1년에 한두 번 기회에서 크게 수익을 내면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하락을 이야기하고 매수자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현금을 가지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은 인생에서 이미 인내와 기다림의 중요성을 경험하셨을 것입니다. 지금 같은 장에서는 절대 무리하지 마시고, 소나기가 그친 뒤의 다음 투자 파동을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이 정말 좋습니다. 지난 2분기에도 시장이 하락할 거라고 봤고, 이번 자사주 매집 때도 하락할 거라고 봤는데, 글로벌 증시는 너무 좋았습니다. 나스닥과 일본, 대만은 크게 밀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틀렸나 하는 생각도 잠깐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께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역대 최고의 모멘텀으로 급등했지만, 늘 붙는 수식어가 있었습니다. 바로 저평가입니다. 삼전닉스는 늘 저평가되어 있었고, 글로벌 시장보다 아래에 있었습니다. 그러다 상승할 때는 글로벌 시장보다 훨씬 높게 올라갔습니다. 이를 오버슈팅, 즉 과열권의 포모라고 합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중심의 투자는 우리나라에만 집중된 흐름이었고, 그래서 글로벌 시장보다 훨씬 강하게 상승했습니다. 지금의 조정은 오히려 글로벌 시장과 상승 폭의 키 높이를 맞추는 과정입니다. 미국 시장이 빠지면 우리 시장도 함께 빠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 하나는 쏠림 현상입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쏠림, 그리고 코스닥 반도체의 쏠림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도 반도체가 많이 올랐지만, 한국 시장에 더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고 매도 때도 과하게 빠졌습니다. 3전닉스를 물리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주식 투자는 시소 게임과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한쪽에 올라가면 시소는 그쪽으로 기울고, 반대편이 올라갑니다. 주식은 고독함을 견디며 남들이 몰리지 않은 쪽에서 기다리는 사람이 열매를 먹는 원리입니다. 지금의 하락은 쏠림 현상 때문에 사람들이 한쪽으로 몰렸고, 시소의 무게 때문에 우리나라만 유독 가라앉은 안타까운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