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송재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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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협상은 타결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 착석 단계이며 3개월간 협상이 시작된 것으로 해석. 일본·인도 등은 미국이 밀린다는 인식에 강경 대응으로 전환. 미국 장기금리 상승과 신용등급 강등 속 달러 약세·엔화·유로 강세는 금리차가 아닌 미국 자산 매도 수급 압력으로 설명. 환율은 대만달러 동조화 영향도 언급. 비트코인은 최근 11만 달러 돌파, 금과 함께 안전자산 역할 기대가 있으나 5년간 나스닥과 움직임이 거의 같아 위험자산 성격이 강하며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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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은 최근 관세 협상에서 서로 양보했다고 알려졌지만, 엄밀히는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는 게 맞습니다. 그 전 관세율을 보면 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0%를 매기고 있어서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한 금수 수준이었습니다. 이때 중국이 요구한 것은 4월 1일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고 협상을 하자는 것이었고, 미국이 이에 동의하면서 이제 3개월간 협상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러니 협상이 타결된 것이 아니라 협상 테이블에 앉는 데 합의했다고 보셔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인도와 일본 같은 나라들이 자극을 받았습니다. 이전에는 겁을 먹고 어떻게든 빨리 협상을 타결하려 했는데, 중국처럼 강경하게 나가니 미국이 밀리고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인상을 준 것입니다. 실제로 인도는 내년 정도까지 1, 2, 3단계로 나눠 천천히 협상하겠다는 입장이고, 일본도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결과적으로 미국이 중국 앞에서 밀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 사이 겁먹었던 주요국들이 이제는 버티기 모드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더 쫓기는 형국이고, 베센트 장관이 며칠 전 강경한 발언을 한 것도 그만큼 몰리고 있다는 반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협상의 핵심은 똑같습니다. 수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 쟁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자동차와 반도체, 일본은 압도적으로 자동차입니다. 미국이 원하는 품목별 관세 25%를 그대로 맞으면 성장을 이어가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손쉽게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기 타결하면 결국 25%를 거의 다 맞게 되고, 그러면 수출을 해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이시바 총리도 전과 달리 버티기 모드로 나서고 있는데, 여기서 밀리면 사실상 벼랑 끝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와 비슷한 처지이니 주변국 분위기를 살피면서 영리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습니다.
G7 재무장관들이 모여 환율 이야기를 나눴고,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움직이며 하락했습니다. 이것을 원화 절상 압력이 현실화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좋아져서 생긴 현상이 아니라, 시장 전반의 달러 약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타난 현상입니다. 여기에 대만 달러와의 동조화도 함께 봐야 합니다. 대만 달러의 헤지 수단으로 원화가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환율은 양국 간 금리차에 따라 움직입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간 미국 금리는 계속 오르고 있고, 특히 장기 금리가 우상향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지난 금요일 무디스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까지 겹쳤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미국 금리가 오르면 다른 나라와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여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 한 달은 정반대입니다. 미국 금리는 오르는데 유로와 엔은 오히려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 금리 매력 때문이라기보다, 지금은 미국 자산을 팔려는 수급상 매도 압력이 더 크다는 뜻으로 보셔야 합니다. 관리 가능한 약달러가 아니라 관리가 어려워지는 약달러이기 때문에, 미국 입장에서는 환율 조종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부채도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산들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으로 몰리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사상 처음으로 11만 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예전에는 돌반지로 금을 선물했지만, 요즘은 비트코인을 선물하는 트렌드가 생길 수도 있을 정도입니다. 비트코인은 흔히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최근 2년 전부터 비트코인 ETF가 출시되면서 공식 금융자산으로서의 지위가 어느 정도 갖춰졌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분명 긍정적인 상황입니다.
다만 역사가 짧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최근 5년간의 흐름을 보면, 비트코인 가격은 나스닥 지수와 거의 똑같이 움직입니다. 나스닥은 대표적인 위험자산입니다. 최근 2년간은 금과도 함께 오르면서 비트코인의 안전자산 기능 가능성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검증의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분들은 이 점을 명심하고, 안전자산 중에서도 위험자산의 성격을 띠는 비트코인의 주가 흐름을 계속 따라가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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