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이선엽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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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코스피 박스권 하단에서 추세 반등 신호가 나타나고 있으나, 의미 있는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현 시장 진단: 최근 지수 부진은 반도체·자동차 등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구조와 글로벌 병목 관련 기업 실적 악화(아마존·애플 전망 하향) 때문이며, 바닥에 대한 공감대는 있으나 추세 반등은 경기 지표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글로벌 병목·인플레이션: 옐런 등은 병목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되나 3분기가 정점이고 내년 하반기 정상화될 것으로 언급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백신 접종률 상승과 베트남 위드코로나로 병목 해소가 시작됐고, 중국은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보수적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 인플레 우려는 과도하게 반영됐을 수 있다. 테이퍼링·긴축: 테이퍼링 자체의 시장 영향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영국·캐나다 등 중앙은행의 긴축 가속 전망이 변동성 요인이다. 미국 금리인상 기대는 이미 반영 중이며 연준이 크게 매파로 선회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일정 수준의 변동성은 있으나 반등 추세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 중국 경제: 중국 경기 둔화는 수출 비중상 부정적이나, 중국 당국이 현 수준 이하 하락을 원치 않아 부동산 대출 완화 등 정책을 쓰고 있어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 한국의 대중 수출은 완제품보다 중간재(반도체 등) 중심이라 미국 수요가 좋으면 간접적으로 우리 수출에도 도움이 된다. 증시 전망: 연말 산타랠리는 장담하기 어렵고, 올해 안에 긴축 우려라는 장애물을 넘어야 한다. 이를 넘으면 종목별 접근이 가능하다. 지수 방향성보다 시장의 흐름(업종·테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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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박종우의 경제 한 방입니다. 최근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힌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분들이 초조함을 느끼기도 하고, 아직 반등을 기대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과연 시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센터장님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 보겠습니다.
10월에는 많은 분들이 반등을 예상했었죠. 그런데 29일 결국 300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진짜 반등은 언제 올지 우려와 기대가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 시장이 생각보다 반등에 힘을 못 쓴 것은,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과 관련된 기업들의 실적이 더 악화되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아마존과 애플이 향후 전망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으면서, 우리나라 관련 기업들도 많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판단합니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바닥에 대한 공감대는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추세적인 반등까지는 경기 회복이 전제되어야 하는데, 경기는 빠르게 돌아서지 않고, 경기 전환을 지표로 확인하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립니다. 따라서 우리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반등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습니다. 다만 지금 시장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더 하락할 개연성보다는, 바닥을 다지면서 조금씩 반전을 모색하는 장세로 보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언제 추세 반등에 올라탈 수 있느냐, 그리고 추세 반등의 신호가 무엇이냐일 텐데요. 우리 시장이 다른 국가들보다 부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보면 한국 등 몇 개 국가를 빼고는 대부분 양호한 편입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추세적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근본적으로 풀려야 할 문제는 첫째, 글로벌 병목 현상입니다. 이는 코로나와 연관이 깊어서 지금이 저점이라고 단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최근 미국의 재무장관 옐런과 IMF 등 여러 기관의 발언을 보면, 병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동시에 내년 하반기에는 이전 정상화 수준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고, 현재 3분기가 정점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빠르게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천천히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취지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전환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현재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병목 현상 우려는 어느 정도 정점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정점에 대한 기대가 현실화되고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모습이 나온다면, 반전의 시그널은 이미 나오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눈에 띄지 않고 굴곡과 변동성은 있겠지만, 천천히 반전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봅니다.
미국 증시는 지난 금요일과 월요일에 계속 상승했고, 일본도 반등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만 지난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장 큰 원인은 우리나라의 산업구조입니다. 제조업 비중이 높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와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 관련 기업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이 때문에 관련 업종이 하락하면서 지수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도 마이크론 등 반도체 기업들은 우리와 다르지 않게 하락했습니다.
미국은 서비스업 중심 국가이고, 최근 실적 발표 기업들을 보면 빅테크 중심으로 좋았던 사례가 많습니다. 반면 애플, 아마존처럼 글로벌 제조 비중이 높고 병목 현상의 영향을 받는 기업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부진했습니다. 우리 증시는 이런 관련 산업의 비중이 훨씬 높아서 더 부진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 시장도 제조업과 관련 기업만 부진하고, 소프트웨어,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다른 업종은 반등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지수는 다소 부진하지만, 종목별, 기업별, 업종별로는 이미 글로벌 시장과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지수의 방향성 자체보다 시장의 색깔이 어느 방향으로 흐르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훨씬 중요한 시점입니다.
미국 시장을 두고 11월에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미국 증시도 하락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테이퍼링은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 시장에서는 11월에 발표하고 12월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시장 영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었고 소통도 되어 있었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테이퍼링보다 긴축 이슈가 시장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최근 유럽, 미국, 그리고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이 긴축 고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란은행, 캐나다 중앙은행, 그리고 앞으로 뉴질랜드와 호주 중앙은행도 긴축 속도를 이전보다 빨리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연준이 여기서 자유로울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은 테이퍼링 우려보다, 그 뒤에 이어질 긴축이 더 빨라지고 금리 수준도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더 반영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낮은 수준이 아니고 장기화될 수 있다고 본다면, 중앙은행이 현재 상황을 가만히 둘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11월부터는 테이퍼링 우려보다 그 뒤에 이어질 긴축 우려가 한 번 정도 반영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테이퍼링보다 금리 인상 우려가 앞당겨지는 부분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봅니다.
반등 기대가 커지는 와중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더 커져 세계 증시에 영향을 준다면 우리 증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걱정입니다.
지금 인플레이션 우려가 앞으로 전 세계 시장의 가장 큰 화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경기 문제도 있지만, 이면에는 글로벌 부채가 너무 많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 부채를 갚을 능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와서 금리 인상이 현실화되면, 그 충격은 생각보다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굉장히 긴장하고 있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 누구도 자신 있게 방향을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음에도, 미국은 내년 금리 인상을 두 번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이미 반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 시장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인플레이션 우려이고, 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이 기존 전망에서 말을 바꾸면서 생각보다 긴축적이고 매파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관련해서 몇 가지 살펴볼 부분이 있습니다. 첫째, 글로벌 병목 현상입니다. 병목이 가장 많이 걸린 국가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입니다. 이들 국가의 백신 접종률은 90%까지 올라왔고, 베트남도 위드 코로나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앞서 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글로벌 병목 현상이 어느 정도 정점에 이르렀다고 본 것입니다. 물론 시간은 걸리겠죠.
중국은 다릅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코로나를 방지할 필요가 있어 보수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올림픽 이후에야 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지금 있는 우려가 다소 과도하게 반영되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에너지 가격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현재 수준이 정점인지 확신하기 어렵고, 각국 중앙은행도 에너지 가격 상승만으로 긴축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11월에는 이런 우려가 시장에 한 번 영향을 줄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 이후에는 우려가 다소 과도했다는 판단이 들면서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 나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실물 경제를 보면 중국 경제가 걱정됩니다. 중국의 3분기 성장률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2022년에도 침체가 계속되면 우리 수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줄어들어 실적 장세에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중국 경제에 대해서는 두 가지 측면을 봐야 합니다. 첫째, 중국 경제는 너무 뜨거워도 안 되고 너무 차가워도 안 됩니다. 과열이든 침체든 중국 공산당 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되기 때문입니다. 최근 헝다 사태 이후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었고, 이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막기 위해 지난 주말부터 대출을 완화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현 수준에서 경기가 추가로 하락하는 것을 바라지 않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더라도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둘째,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구조가 바뀌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 경기가 좋으면 우리 상품이 많이 팔리고, 중국 경기가 어려우면 우리 상품이 더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대부분 중간재입니다. 반도체나 부품 중심입니다. 중국은 가공무역을 하는데, 한국에서 중간재를 가져다 조립해 미국에 파는 구조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아이폰 수요가 많으면 중국 폭스콘 공장에서 조립을 늘리게 되고, 그러면 폭스콘 공장은 한국에서 반도체를 더 사 갑니다. 즉 미국 경기가 좋으면 중국 수출이 늘고, 중국 수출이 늘면 우리 중간재 수출도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중국 경제의 영향을 이전만큼 단순하게 볼 수는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 경제의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렵지만, 중국 역시 현 수준에서 추가 경기 하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련 우려는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되었다고 봅니다. 시장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우려가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합니다.
반등 신호가 나왔다는 말씀에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습니다. 2021년 말에도 산타랠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산타랠리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올해 안에 넘어야 할 장애물이 있습니다. 미국의 긴축 우려를 잘 넘긴다면 가능할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하고, 이로 인해 중앙은행이 말을 바꿀 수 있다는 우려는 한 번 정도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우려를 어느 정도 겪고 나면, 그 뒤부터는 종목별로 충분히 접근할 만하다고 봅니다.
중앙은행이 말을 바꾸더라도 결국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은 무엇이냐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제 판단은 연준이 우리가 걱정하는 만큼 그렇게 강하게 말을 바꿀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것입니다. 영란은행이나 호주 중앙은행처럼 미국과 밀접한 국가들이 이미 긴축 쪽으로 방향을 틀었고, 시장은 이를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럽 중앙은행은 기존 정책을 고수하고 있고, 미국도 긴축의 부정적 영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매파적 스탠스를 어느 정도 취하더라도 시장이 우려하는 만큼 강한 금리 인상 신호를 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변동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긴축 우려에 따른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지만, 현재 진행 중인 반등 추세를 크게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지금까지 시장 전망을 살펴봤습니다. 다음으로 궁금해하실 것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 그리고 반등이 나온다면 어떤 섹터가 유리한지일 것 같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 부분을 이어서 다루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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