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광석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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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호관세 발효 후 원/달러 환율이 2009년 이후 최고인 1484원을 기록, 1500원 돌파 전망이 나옴. 뉴욕 증시와 코스피가 급락했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남. 김광석 실장은 경기침체 공포가 원인이며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증시가 반등할 수 있다고 봄. 한국 성장률은 한은 1.5%에서 JP모건 0.9% 등으로 하향 전망. 김동규 편집장은 약달러 유도 가능성과 보호무역이 인플레이션과 국제정치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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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상호관세 발효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금융 위기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어제보다 10원 90전 오른 1,484원 10전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금융 위기 때인 2009년 3월 이후 1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전 세계 무역 갈등이 심해지면서 시장에서는 환율이 조만간 1,500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나와 있습니다. 먼저 월요일 뉴욕 증시가 시작됐죠. 지금 어떻습니까?
네, 지금 현재 시각 기준으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표가 대략 2% 정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이틀 연속 하락세가 이어지다가 추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어서, 세계 주요 투자자들이 굉장히 긴장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군요. 우리 코스피는 오늘 5% 넘게 빠졌는데, 어느 정도 예상은 됐었죠?
네, 예상했던 일입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빠졌고, 이른바 '블랙 먼데이'가 찾아온 셈인데, 미국 증시는 지금까지 약 1경 원가량의 시가총액이 증발했기 때문에 상당 부분 예상됐던 일입니다. 한국 경제는 수출 의존도가 높고, 특히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나라 유형이기 때문에 증시 폭락도 예상했던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왜 이렇게 올라갑니까?
이것은 이른바 공포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직 경기 침체가 온 것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가 올 거라는 공포감이 급격히 확산될 때 가장 대표적인 지표가 빅스(VIX) 지수입니다. 이 지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높게 치솟았습니다. 그 공포감을 느낄 때 투자자들은 돈을 안전자산으로 옮깁니다. 이를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라고 하는데, 달러 인덱스도 오르고 원·달러 환율도 오르고, 같은 안전자산 범주에 들어가는 엔화 가치도 함께 오릅니다. 금값도 반등했고요. 이런 것들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집중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상황을 수치화할 수는 없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밀어붙이는 관세 정책이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몇 퍼센트 정도라고 봐야 합니까?
지금 시점에서 보면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90% 이상이 아닐까 하는 의견을 드리고 싶습니다. 트럼프의 상호관세 발표 후 중국이 곧바로 보복관세를 발표했는데, 중국의 보복은 미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희토류 공급 중단, 즉 광물 전쟁을 선언하고, 미국 기업을 제재하겠다는 조치까지 동시다발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미국이 강하게 관세 전쟁을 선포하고 중국도 맞대응하는 모습이니, 세계 시장은 그야말로 혼돈의 도가니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상호관세 시행이 아직 안 됐잖아요. 시행되면 더 큰 충격이 있지 않을까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관세 전쟁이 본격화된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시작된 것도 아닙니다. 4월 9일 미국이 상호관세를 부과하고, 4월 10일경 보복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만약 이유를 비롯한 주요국들이 추가 보복 조치를 발표한다면 추가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추가 보복이 아니라, 이런 나라들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고 협상을 요청해 온 경우에는 예외 조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이행된다면 증시는 지금보다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런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공포 치는' 영상을 올렸잖아요. 어떤 의도라고 보세요?
이 영상을 본 많은 투자자와 세계 모든 투자자들은 정말 공포를 사게 만드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영상을 공개하면서 "공포감이 과하다, 지금은 부자가 될 좋은 때이다"라고까지 얘기했습니다. 지금의 공포감은 과하다는 것이고, 미국 경제에 이로운 일들이 굉장히 많다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입니다. 결국 관세 전쟁이라는 으름장을 실제로 실행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한 의도가 아닌가 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여유를 부리기엔 지금 반대 목소리가 너무 큽니다. 이런 반대 여론이 계속 커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뜻이 꺾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좋은 질문입니다. 트럼프는 정치인이고, 미국 공화당 의원들도 정치인입니다. 이 정치인들의 궁극적인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중간선거 승리입니다. 중간선거에서 이기려면 긍정적인 경제 지표와 성적표가 나와야 합니다. 만약 관세 전쟁을 밀어붙이다가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면 안 되겠다는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자주 바꿔 왔고, 행정명령 서명만으로도 얼마든지 정책을 바꿀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만약 이것이 중간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고, 60만 명 규모의 시위까지 이어진다면 중도 하차할 가능성도 우리가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계속 강행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도 원하지 않는 미국 경제 침체가 올 수 있다는 건데,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합니까?
미국 경기 침체는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입니다. 얼마 전 트럼프 대통령도 경기 침체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표현을 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35%에서 45%로 높였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2024년까지는 세계 경제가 저성장에 고착화된 가운데 미국 경제만 예외였는데, 2025년에는 중국의 보복과 다른 여러 나라들의 보복 조치까지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시나리오로 관세 전쟁이 치닫게 된다면, 미국 경제도 분명 충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합니다.
걱정되는 건 우리 경제인데, 1%대 성장도 어려울 거라는 지적이 많아요. 어떻게 보십니까?
현재 한국은행은 한국 경제가 1.5%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것은 2월 말에 전망한 수치로, 관세 전쟁이 발표되지도 발효되지도 않은 시점의 전망치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전망을 보면, JP모건은 0.9%까지도 가정하고 있습니다. 무역 전쟁이 심화되고 예외 조치 없이 강하게 드라이브가 걸린다면,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충격을 피할 수 없고, 0%대 성장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대응책이 많지 않지만 두 가지 의견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미국 GDP가 세계에서 26% 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 약 74%의 국가들이 공동 대응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어떻게 공동 대응이 이뤄지는지 관찰하고, 공조하는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우리가 수월하게 들어줄 수 있는 부분은 수용하고,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외교적·통상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밀어붙이면 중국이 오히려 유리해질 거라는 평가도 있더라고요.
맞습니다. 중국은 미국의 막대한 무역 흑자를 누려 온 나라입니다. 그런데 미국이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과 그 밖의 많은 나라들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고립시키기 위한 행보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중국이 우위에 설 수도 있습니다. 중국이 가진 카드가 더 많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희토류를 비롯한 광물 전쟁을 벌일 수도 있는데, 미국은 중국산 희토류에 약 60%를 의존하고 있어서 매우 취약할 수 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이 이미 미국 국채를 많이 사들였다는 점입니다. 만약 중국이 국채를 매도하겠다고 나선다면 트럼프의 행보에 강한 뒤틀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중국이 오히려 웃을 수 있다는 평가도 상당 부분 있습니다.
네, 치밀한 대응이 필요하겠습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연구실장, 말씀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밖에서 한 끼 사 먹는 것도, 장을 보는 것도 만만치 않습니다. 외식비와 가공식품 가격도 따라 오르고 있기 때문인데요. 부담스러운 먹거리 물가를 황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간편하게 먹기 좋아 자주 찾는 햄 한 통은 5,500원이 넘고, 한 끼 식사로 즐기던 냉동만두도 만 원을 훌쩍 넘깁니다. 비상식량을 대비해 다섯 개 정도 사다 넣었는데, 요즘에는 조금밖에 안 샀는데도 10만 원이 넘어 버리더라고요.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3.6%로, 재작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올라 전체 물가 상승률을 뛰어넘었습니다. 햄, 라면, 냉동만두, 과자, 맥주 등 주요 식품업체들이 최근 따라서 가격을 올린 영향입니다. 맥도날드는 10개월 만에 대표 메뉴인 빅맥 세트 가격을 또 한 번 올렸습니다.
예전에는 부담 없이 즐겼던 것 같아요.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두세 번이었다면, 지금은 일주일에 한 번입니다.
롯데리아, 베스킨라빈스, 서브웨이까지 외식 프랜차이즈들의 가격 인상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외식 물가는 두 달 연속 3%대 상승했습니다. 최근 10년을 봐도 외식 물가 상승률은 41%를 넘어, 전체 물가 상승률의 두 배에 달했습니다. 소득이 낮을수록 식료품 지출 비중이 큰 만큼 체감 물가는 더 크게 오른 것으로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200원, 300원 오른다고 얘기하지만, 여러 가지를 사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다고 느끼게 됩니다.
식품·외식업계는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원재료 가격 부담 등을 가격 인상의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영남 지역 산불 피해도 일부 농산물 가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KBS뉴스 황현규입니다.
지난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국은 물론 세계 주식시장도 휘청거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미국의 경제 회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지만, 후유증도 상당할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과연 어디로 향하고 있고, 무엇을 의도하는지, 오늘 월드에서 국제 시사 문예지 『파도』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이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 일괄 관세 외에도, 국가별로 차등 적용하는 상호관세가 9일부터 발효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 관세율 산정을 두고 혼란이 조금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이 상호관세율 산정은 매우 거칠게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며, 상대국과의 무역 적자폭에 맞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거칠게나마 상대국의 관세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까지 계산에 넣은 것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으로 전 세계 증시가 곤두박질쳤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 상호관세가 34%였습니다. 이번 고율 관세 부과로 보호무역 시대가 열리면서, 하나의 글로벌 경제, 하나의 글로벌 공급망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 큰 문제는 국가들 사이의 관세 전쟁이 확대되면서 국제정치적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미국은 스무트-홀리 관세법을 통해 보호무역을 강화했는데, 이것이 전 세계적 관세 전쟁으로 이어졌고, 결국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이 미국에 큰 이익으로 돌아올 거라고 했지만,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있습니다. 향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먼저 주식시장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미국 주가는 지난주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인플레이션입니다. 미국은 많은 물품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여기에 고율 관세를 붙이면 고스란히 물가에 반영될 것입니다. 보호무역 조치를 통해 미국 국내 산업이 일부 대체되는 효과는 분명 있을 겁니다. 다만 관세 효과는 즉각적이지만 미국 국내 생산이 본격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플레이션 문제를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을지가 이번 관세 조치의 성패를 결정할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러 약달러를 유도하는 거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1987년 트럼프는 뉴욕타임스에 자신의 주장을 광고로 실은 적이 있습니다. 이 광고에서 당시 41세였던 트럼프는 달러 패권, 즉 미국 달러가 국제 화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미국 국내 제조업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달러가 미국 국내 제조업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 트럼프가 왜 약달러론자인 스티븐 미란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의장으로 임명했는지 이해가 됩니다. 우리는 스티븐 미란의 작년 11월 보고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합니다. 그는 이 보고서에서 최종 목표는 1985년 플라자 합의 같은 환율 조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약달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한국의 경우 현재 달러당 1,400원대인 환율을 1,000원대 정도로 낮춰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티븐 미란에게 고율 관세는 협상 카드이고, 최종 목표는 환율 조정입니다. 다만 이런 미란 같은 약달러론자들이 어느 정도 힘을 얻을지는 아직 불투명합니다.
약달러 전환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오는데, 향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결국 약달러냐 강달러냐가 핵심 문제입니다. 미국 내 산업자본은 당연히 약달러를 선호하겠지만, 월스트리트의 금융자본은 강달러를 선호합니다. 월스트리트와 밀접한 미 재무부 역시 약달러에 반대할 것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달러 패권을 유지하면서도 국내 제조업 붕괴 같은 달러 패권의 부작용을 줄여 나가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이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방법을 찾기는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암호화폐, 국부펀드 구상에 이어 고율 관세까지 동원하고 있는데, 이는 미국 정부의 고육지책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정부는 아직 뾰족한 수를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며,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 경제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국제 경제 혼란이 국제정치적 파국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미국은 대공황 이후 관세 전쟁과 보호무역주의가 2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졌다는 인식에서, 전쟁이 끝난 뒤 자유무역 질서를 만드는 데 공을 들였습니다. 이 전후 자유무역 질서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것입니다.
네, 오늘 월드 이슈 『파도』의 김동규 편집장과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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