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조규원 ·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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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비가 역사적 평균(1:15 내외)에 비해 아직 1:50 수준으로 고점과 거리가 멀어 금 상승장이 초기~중반이라고 주장. 한국은행 금 매입 재개 긍정 평가, 실물 보유 권장. 금 포트폴리오 10%(시장 변동 시 20%) 담기를 권장하며 ETF(GLD, IAU)나 금통장을 소개. 자체 유료 강의 홍보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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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으로 1970년대 슈퍼사이클의 최고점이었던 1980년을 보면, 금은비가 다시 1대 15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2000년대 상승장은 지난 100년 동안의 상승장 중 가장 작았던 상승장인데, 그때 금은비는 1대 32 정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지금 금은비는 아직 1대 50 정도입니다. 가장 약했던 상승장과 비교해도 아직 고점과의 거리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상승장은 1970년대보다 더 클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대 15로 돌아가는 것이 오히려 당연한 수순이고, 가장 적게 상승했던 상승장과 비교해도 아직 고점과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금값이 오르고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도 금을 늘리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13년째 금 추가 매입이 없는 상태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행히 한국은행이 이번에 금을 사겠다고 하기는 했습니다. 그런데 실물이 아니라 ETF로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쨌든 금을 사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는 것은 다행입니다.
그동안 왜 금을 사 모으지 않았는지 흔히 이야기되는 이유는, 중앙은행이 금을 샀던 시기가 2011년, 2012년, 2013년 3년인데 정확히 금의 최고점 시기에 3년 동안 샀다는 것입니다. 한국은행이 고점에 물렸다, 우리 세금으로 무엇을 하느냐는 여론이 나오면서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금을 사기가 부담스러웠을 수 있습니다. 그런 여론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겠지만, 제가 보기에 더 큰 영향은 구조적인 부분입니다.
우리나라는 수출 주도형 국가이고, 특히 대미 수출이 많습니다. 우리가 미국에 물건을 많이 팔아 달러를 많이 벌면, 미국도 우리에게 원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은 중국, 우리나라, 일본 등 많이 판 국가에 요구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달러를 많이 벌었으니 미국 국채를 많이 사 달라는 것입니다. 금을 사는 것이 포트폴리오 안정성 면에서는 더 좋겠지만, 무역과 외교 측면에서는 미국 국채를 사 주는 것이 더 나은 판단이었다고 중앙은행들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금이 많이 적은 편입니다.
외환보유고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1% 정도입니다. 독일은 70%, 유럽 국가들은 대부분 50%를 넘습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고가 미국 국채라는 하나의 자산에 너무 치중되어 있어서, 이제라도 중앙은행이 금을 늘리기로 한 것은 아주 잘한 일이라고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다만 쓴소리를 하자면, 금은 그냥 산다고 끝이 아닙니다. 어떻게 사서 어디에 보관하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가 지금 갖고 있는 100톤도 사실 우리나라에 없습니다. 런던에 있습니다.
요즘 분위기는 금을 실물로 직접 보관하는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뉴욕이나 런던에 보관하던 금을 본국으로 송환하는 흐름도 많이 나타납니다. 신뢰가 무너지는 세상으로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달러 자산이 동결되고, 런던에 맡긴 금이 동결되고, 베네수엘라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내가 직접 보유하지 않은 자산은 신뢰 하나만 믿고 가는 것이므로 동결 위험이나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이런 인식이 시장에 퍼지면서 전 세계 국가들이 실물 금을 직접 보유하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런던 금시장이 통제를 하지는 않겠지만, 지정학적 문제가 커지고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는 실물을 직접 보유하는 형태가 더 좋습니다. 그래서 ETF로 산다는 것은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실물 금 보관은 어렵게 생각하면 끝도 없이 어렵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끝도 없이 쉽습니다. 첫째, 금은 생각보다 아주 작습니다. 제 핸드폰 크기만 한 금이 대략 2억 6천만 원 정도이니, 20억을 투자한다 해도 열 개 정도면 됩니다. 이 정도 양이면 아무도 못 찾을 곳에 숨기는 것이 가능하니 생각보다 쉬워집니다. 물론 극단적인 도난 상황까지 생각하면 한도 끝도 없이 어려워지니, 각자의 성향과 상황에 맞게 보관 방법을 고르면 됩니다.
부자들이나 금을 많이 보유한 분들의 방식은 다양합니다. 튼튼한 금고를 구매해 보관하는 분, 은행 대여 금고를 이용하는 분, 땅에 묻거나 장롱에 넣어 두는 분도 있습니다. 저는 땅에 묻어 둡니다. 대여 금고, 나만의 금고, 나만 아는 곳에 숨기는 방법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으니 잘 고민해서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택하시면 됩니다.
금값이 상승하거나 하락할 때 나타나는 신호도 있습니다. 요즘 이런 질문을 많이 받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지금이 금값의 고점이 아닐까 생각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방법은 여러 가지 있지만 내용이 길어지니 먼저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금이 고점과 얼마나 거리가 먼지 생각해 보면 좋습니다. 과거 고점 부근에서 지표들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보면 됩니다.
대표적으로 금을 투자할 때 많이 보는 지표가 금은비입니다. 금 1개를 살 돈으로 은을 몇 개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입니다. 역사적으로 금은비는 1대 10에서 1대 15 정도를 오갔습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1대 12가 공식 비율이었고, 특정 시기에는 1대 15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미국도 1792년 건국 당시 1대 15로 정했습니다. 즉 금은비는 대체로 1대 15 정도를 유지해 왔습니다. 지구상에 있는 금과 은의 비율이 대략 1대 10에서 1대 15이기 때문입니다. 금가격의 사이클에 따라 금은비가 벌어졌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반복됩니다. 1970년대 슈퍼사이클의 최고점이었던 1980년에는 금은비가 다시 1대 15로 돌아갔습니다. 2000년대 상승장은 지난 100년간 가장 작았던 상승장이었는데, 그때 금은비는 1대 32까지 떨어졌습니다. 지금 금은비는 1대 50 정도입니다. 지난 100년간 가장 약했던 상승장과 비교해도 고점과의 거리가 상당합니다. 이번 상승장은 1970년대보다 클 거라고 봅니다. 1대 15로 돌아갈 수도 있고, 그것이 오히려 당연한 수순입니다. 가장 보수적으로 봐도 가장 적게 상승했던 상승장과 비교했을 때 아직 고점과 거리가 멉니다.
또 하나의 지표는 달러 인덱스입니다. 달러와 금은 반대로 움직이는 자산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달러 인덱스와 금 차트를 겹쳐 보면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많이 나타납니다. 금 상승장에서는 흔히 달러 인덱스가 하락하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과거 금의 최고점 때 달러 인덱스는 30% 정도 떨어져 80 정도를 찍었던 때가 있고, 30% 떨어져 85 정도, 40% 떨어져 71 정도를 찍었던 때도 있습니다. 지금은 대략 96 정도입니다. 가장 적게 떨어졌던 때와 비교하면 30% 하락 시 81이 되어야 합니다. 아직 역사적 고점들보다 여유가 있습니다. 달러 인덱스든 금은비든, 실질금리, 생산량, 가격 모멘텀 등 어떤 지표로 보더라도 금 가격은 전체 사이클의 중반을 지나 본격적인 상승장에 들어선 수준입니다. 고점이라고 할 만한 시점은 아직 아닙니다. 다만 금이 너무 가파르게, 빨리 오르기 시작하니 왠지 고점이 아닐까 겁이 나는 것뿐입니다.
여러분, 금 투자든 주식 투자든 무슨 투자든 봐야 할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점과 방향입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금은 1g당 30만 원 가까이 하니 일반인에게는 투자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한 돈에 100만 원을 찍다 보니 소액으로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만합니다. 이럴 때 몇 가지 대안이 있습니다. 소액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ETF입니다. ETF는 금 가격을 그대로 쫓아가도록 설계된 펀드입니다. 주식 앱에서 ETF를 검색해 바로 사고팔 수 있어 아주 간편합니다. 수수료도 0.7% 정도로 저렴합니다. 주당 가격은 ETF마다 다르지만 싸면 몇천 원, 비싸도 몇만 원 수준이라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합니다. 우리나라에도 금 관련 ETF가 많지만 해외 상장 ETF가 규모도 더 크고, 세금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국내는 배당소득세를 떼지만 해외에서는 양도소득세를 떼는데, 투자금이 작다면 1년에 250만 원까지 세금이 공제되는 혜택도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상장된 ETF를 더 추천합니다. GLD나 IAU 같은 ETF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금통장입니다. 금통장은 은행에서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입니다. 통장이라는 이름 때문에 원금이 보장될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원금 보장은 되지 않으며, 금 가격이 오르면 수익, 떨어지면 손해입니다. 선물 시세를 그대로 따라가고, 보관할 필요도 없어 간편합니다. 0.01g 단위로 투자할 수 있어 몇천 원으로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사고팔 때 합쳐서 수수료가 2% 정도라 수수료 부담은 있습니다.
ETF와 금통장 중 하나를 선택해 투자를 시작하시면 금 투자의 첫발을 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금 투자를 하는 초보 투자자라면 전체 자산의 10%를 금에 투자하는 것이 기본 원칙입니다. 제가 임의로 드리는 이야기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전략들은 대체로 2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지고 있고, 논문으로 검증된 전략도 많습니다. 저도 지난 100년간의 데이터를 모아 백테스트를 해 봤습니다. 그 결과 금이 10% 정도 담겼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습니다. 다른 전략들을 보면 금을 5%에서 15% 정도 담는 경우가 많은데, 대략 10% 정도를 담으면 두 가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첫째, 금은 다른 자산과 독립적으로 움직입니다. 흔히 금은 안전자산, 주식은 위험자산이라서 서로 반대로 움직인다고 설명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금과 주식의 상관성은 거의 0에 가깝습니다. 금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 부동산 등 다른 자산과 비교해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강합니다. 그래서 포트폴리오에 금을 담는 것만으로도 안정성이 높아집니다. 원래 변동성이 컸던 포트폴리오도 금을 10%만 담아도 변동성이 크게 줄어듭니다.
둘째, 특정 시기에 금은 강하게 오릅니다. 적게 올랐을 때는 7배, 많이 올랐을 때는 26배까지 올랐습니다.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몇백 배, 몇천 배 오르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상승에는 화폐 가치 하락까지 감안된 것이긴 합니다. 여러 리스크 상황에서 금이 한 번 오를 때 강하게 오르기 때문에, 10%만 담아도 안정성이 높아지고, 한 번 오를 때 강하게 올라 포트폴리오 수익률도 높아지는 효과가 나타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10%를 담아 두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지금처럼 화폐 가치가 빠르게 떨어지는 시기에는 현금이나 채권 비중을 조금 줄이고 금 비중을 약간 올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그래서 20% 정도까지 담아 두고, 금 투자에 대한 확신이 생기면서 조금씩 늘려 가는 방식을 택하면 투자에 아주 좋은 방법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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