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문홍철 · 한국인
요약 보기
결론: 미국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기대 속에서 채권 금리 상승 쪽에 무게를 두며, 한국 증시는 수출 모멘텀 둔화와 금리 부담으로 상대적으로 약세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 미국 연준·테이퍼링: 11월 FOMC 이후 테이퍼링 시작은 기정사실로 보고, 11월 또는 12월 개시 여부를 두고 시장 관심. 월 1200억 달러 채권 매입을 국채 100억·MBS 50억 달러 수준에서 줄여 내년 중반(약 7월)경 종료 시나리오가 시장 예상이라고 언급. 금리 흐름: 10년 국채선물 금리는 약 1.54% 수준. 단기금리 시장 반영 기준으로 내년 말 기준금리 2% 가격이 반영된 상태이나, 발언자는 이보다 훨씬 낮은 1.25~1.5% 정도를 예상. 주식 시장 관점: 과거 밸류에이션 지표상 중앙은행 유동성 축소는 주가에 부담. 미국 증시는 기술 기업 경쟁력과 기업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약 80%)으로 강세 지속, 반면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큰 시장은 상대적 퍼포먼스가 약하다고 평가. 미국 소비·소득: 정부 현금 지원으로 소비가 유지되고 있으나 소득 여력은 줄어 저축률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귀. 향후 소비 지속성이 관건. 한국 채권·금리: 정부 2조원 규모 긴급 바이백 등으로 일부 안정. 기준금리 인상 예상이 시장보다 낮다는 입장이며, 잠재성장률(약 2%) 감안 시 금리 인상 여력 제한. 다만 장기적으로 1~3% 수준까지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견해도 제시. 가계부채와 부동산 시장이 주요 부담 요인. 환율: 원/달러 환율은 금리보다 수출 증가율 모멘텀에 더 연동된다고 평가. 수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60%대에서 10월 26%, 9월 16%로 둔화되어 환율 상승 압력 존재. 수출 금액 개선이 실질적 가치 개선이 아닌 가격 효과일 수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 리스크/조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지속 여부, 연준 긴축 속도, 가계부채 부담, 내년 3월 대선과 한은 총재 임기 등이 변수. 장기채 투자자들은 금리 상승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 흐름이 있다고 언급. 출연자 전망: 채권 시장 장기 투자자 관점에서 단기금리 상승 한계와 장기 금리 상승 제한 가능성 언급, 한국 금리는 단기 채권 중심으로 약세 전망.
다듬은 글
미국 긴축과 채권 변동성, 코스피 전망
미국 증시보다는 채권 쪽에서 더 경계감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최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DB골드자문 문홍철 상무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채권 변동성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어제 미국장에서는 채권 금리가 좀 낮아졌지만, 11월 FOMC 결과에 계속 촉각을 세우는 것 같아요. 지금 오늘이 지나고 내일 새벽이면 FOMC 결과가 나올 텐데요. 지난 FOMC에서 이미 테이퍼링은 하겠다고 했고, 11월이냐 12월이냐의 차이가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체로 11월 쪽에 무게를 두고 있고, 저희도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최근 단기 금리 쪽 변동성이 크다 보니, 단기 금리 변화는 미국의 내년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이기 때문에 파월 의장이 현재 연임이 될 것이냐 말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만큼 어떤 답변을 할지가 굉장히 큰 관심사입니다.
지금 10년 국채선물 기준으로 금리가 1.54% 정도인데, 어제보다 0.01%포인트 올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11월부터 본격적으로 테이퍼링이 시작되면 유동성 장세가 끝나는 것이죠. 현재 월 1,200억 달러씩 채권을 사고 있는데, 이를 조금씩 줄여나가 내년 중반쯤 끝내는 속도로 시장이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식 밸류에이션을 보면 중앙은행이 얼마나 돈을 푸느냐와 굉장히 관련이 깊습니다. 국가별 주가 퍼포먼스를 보더라도 지난해 각국이 통화정책뿐 아니라 재정을 얼마나 풀었느냐가 중요한 변수였죠. 올해는 중앙은행들이 긴축 신호를 보내고 있고, 정부의 재정 지출 규모도 작년보다 줄어드는 흐름입니다. 그래서 증시에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되는 구간입니다. 특히 미국 증시는 여전히 강한데, 한국처럼 원자재와 상품 수출이 많은 나라들은 상대적으로 퍼포먼스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내년 7월 테이퍼링이 끝나고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등 긴축 신호가 나오고 있는데도, 뉴욕증시는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미국에는 전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쟁력을 가진 기술 기업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유럽에서도 보기 힘든 기업들이고, 이런 4차 산업 시대에 가장 적합한 기업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점이 금리와 긴축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가를 강하게 떠받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또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고 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이 많이 올랐는데,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느냐가 이익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 기업 실적을 보면 약 80%의 기업이 예상치보다 실적을 잘 내고 있습니다. 실적 발표에서 CEO들도 가격 전가를 잘하고 있고, 수요가 아주 많다는 얘기를 많이 했습니다.
다만 소비 측면을 보면, 지난 2년 동안 정부가 돈을 뿌릴 때마다 소비가 확 올라갔다가 다시 가라앉는 패턴이 반복됐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흐름이 다릅니다. 소비가 잘 가라앉지 않고 유지되고 있어요. 반면 소득은 줄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돈을 많이 풀었기 때문인데, 이제 그 효과가 사라지면서 저축률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저축률이 더 떨어지는 상황에서 소비를 계속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소득이 소비를 충분히 뒷받침할 수 있는지도 함께 보셔야 합니다.
반면 우리 시장은 계속 미국과 커플링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금리 변동성도 굉장히 컸는데, 정부가 2조 원 규모의 긴급 바이백 계획을 발표해서 조금 안정되는 모습도 있습니다. 시장에 반영된 기준금리는 저희가 분석하는 기준과 많이 다릅니다. 단기 금리 흐름을 보면 시장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2%까지 오를 것으로 반영하고 있습니다. 채권 전문가들 중에는 2%까지는 어렵지 않겠냐고 보는 분들도 있고, 저는 그보다 훨씬 낮게 보는 편입니다.
한국은행이 보는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2% 수준입니다. 그런데 잠재성장률만큼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시장도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기준금리를 2%까지 올리려면 1970년대 같은 큰 인플레이션이 와야 하거나, 적어도 물가가 한 번 크게 올라야 합당할 것 같습니다. 지금 단기 금리는 일부 극적인 이슈로 너무 오버슈팅돼 위로 올라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내년에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1.25~1.5% 정도 구간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내년 정부가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늘 언급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금리가 올라간다면 원화도 어느 정도 강세가 나와야 수입 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에 대해 질문이 많은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보통 금리가 오르면 원화가 강세가 되고 환율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시는데, 선진국 간에는 이런 금리차 관계가 비교적 명확하게 나타납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수출 비중이 크고 대외 개방도가 높은 나라는 금리보다 수출 흐름과 환율의 연관성이 더 큽니다. 저희는 수출 실적을 보면 환율과 거의 1대 2로 매칭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수출 뉴스에서 나오는 사상 최대 기록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환율에 중요한 것은 전월이나 전년 대비 얼마나 늘었느냐 하는 모멘텀입니다. 최근 수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60%까지 나온 적도 있었지만, 지난 10월에는 26%, 9월에는 16%였습니다. 수출 성장 모멘텀이 계속 떨어지고 있고, 우리 주식과 환율 흐름이 수출 성장세와 굉장히 밀접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내년까지 우리나라 공산품 수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계속 받쳐줄 수 있을지를 보시는 게 환율을 이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간이 제한돼 구체적인 실천 방법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예를 들어 산업용 전기 가격이 싼 나라에서 생산을 해야 경쟁력이 있듯이, 가격 차이를 이용한 거래로 수출 실적이 좋아 보여도 실질적인 내용은 나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환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는 것이죠. 많은 분들이 이런 내용을 빼고 얘기하셔서 환율과 금리의 관계가 이상하게 보이는데, 실질적인 내용을 기준으로 보면 앞으로 채권 금리는 올라간다고 봅니다. 1~3%까지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계부채 문제 등을 풀어야 하겠지만요.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은 오르니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좋겠지만,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하니 굳이 채권 투자를 열심히 하려는 분들이 많지 않습니다. 가계부채 걱정도 여전하고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타깃입니다. 내년 3월에는 대선이 있고, 한은 총재 임기도 그때까지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긴축 얘기를 조금 덜 하지 않겠느냐고 봅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죠. 그래서 연말까지는 단기 채권이나 5년 만기 이하 채권 금리는 조금 약해지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통 현상으로는 10년 이상 장기 채권을 보는 투자자들은 금리가 크게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언론에 잘 나오지 않고 조용히 채권을 매매하는 분들인데, 인플레이션이 난리라서 채권 시장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미국 30년물 금리도 그렇게 많이 오르지 않았습니다. 장기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나 경제 펀더멘털이 크게 좋아지지 않거나, 인플레이션이 지속적으로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더 올라갈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선에서는 막힐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우리나라도 잠재성장률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서 기준금리와 단기 금리가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방송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는데, 채권 쪽 분들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신중한 특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채권 시장의 분위기가 그대로 전달되는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DB금융투자 문홍철 상무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s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