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영희 ·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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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저점이며 3분기~4분기 초 반등 후 박스권(하단 4월, 상단 9~10월, 코스피 2,900~3,300) 전망. 선행지수 반등과 물가상승률 둔화 근거. 미국 장단기 금리차 축소로 내년 상반기 미국 경기침체 우려, 장기금리 하락 가능성 언급.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과열로 아시아 주식 상대 우위 주장. 외국인 매도 지속되나 3분기 매수 전환 기대. 원/달러 장기 1,150원대 하락 전망. 부동산은 추세 꺾임, 하반기 한국 기준금리 1회 인상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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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장을 보는 눈을 키우는 시간입니다. 방금 화면에서 오늘 출연진 누구신지 벌써 보셨는데요. 시청자 여러분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릴 것 같습니다. "야, 이거 큰일 났다, 장이 빠질 모양이다" 하는 분도 있고, "이제 저분 나오셨으니 장이 오를 일만 남았나 보다" 하는 분도 있을 겁니다. 그만큼 김영희 교수님의 메시지를 어떤 시황으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관점이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좀 긴 호흡으로 들으셔야 할 필요가 있죠.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희 교수님 귀한 자리 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어제 저도 굉장히 참고하는 시황이 있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현석 기자가 뉴욕에서 월스트리트 현장을 전하면서 기사와 동영상을 올렸는데요,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게 월가에서도 "이런 장은 설명하기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겁니다. 금리, 원자재, 연준의 통화정책, 전쟁 상황 등을 감안하면 최근 뉴욕 증시가 잘 버티고 있다는 거죠. 월가 사람들도 다 놀랍다는 반응입니다.
교수님께서 그동안 "4월이 저점일 것"이라고 말씀해 오셨습니다. 이제 4월도 며칠 안 남았는데요, 여전히 그 입장이신가요?
예, 여전히 그렇게 봅니다. 4월이 저점이고, 지금 한 달 정도 남아 있습니다. 한 번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고요. 제가 그렇게 말씀드린 근거는 명목 GDP나 일평균 수출 같은 월별 데이터입니다. 4월 일평균 수출이 조업일수 보정 기준 약 24억 달러 정도로 나오고 있어요. 2월에 27억 달러 정도였는데, 연간 기준으로 보면 4월이 가장 낮습니다. 이 수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0.8 정도로 높기 때문에, 작년부터 "올해 고점을 찍고 4월이 저점일 것이며, 주식을 싸게 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저점을 찍은 뒤의 흐름을 어떻게 보느냐입니다. 시청자들은 보통 "또 빠지나?" 하고 반응하기 쉬운데, 교수님은 "4월이 저점이고, 그때 주식을 싸게 사서 3분기, 4분기 초반까지 기회로 삼자"는 말씀이죠.
예, 그렇습니다. 작년 하반기에 주가가 실적 대비 저평가됐었어요. 작년 4월에는 일평균 수출 대비 주가가 약 40% 정도 저평가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계속 "주식 비중을 줄였다가 싸게 살 기회를 노리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그 기회가 아마 4월일 거라고요.
지금 차원이 다른 얘기를 하나 드리자면, 채권시장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아 보입니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같은 경우 장단기 금리 역전이 나오고 있고, 신용 스프레드도 축소되고 있는데, 이런 흐름을 보면 경계 신호로 봐야 할까요?
제가 3분기, 4분기 초반까지 주가가 오른다는 건 추세적 상승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코스피가 3,300 정도까지 가려면 상당히 시간이 걸릴 거라고 봅니다. 지금 1단계 떨어졌는데 박스권 흐름이 계속될 겁니다. 4월이 박스권 하단이고, 아마 9~10월쯤 박스권 상단에 닿을 것으로 봅니다. 크게 보면 2005년 베이스의 2,900 정도가 이 구간이라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렸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경기는 지금 수축 국면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작년부터 계속 하락하고 있어요. 다만 선행지수는 2월경 발표 수치가 반등 신호일 수도 있습니다. 제가 보는 모델로 예측하면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5월 이후 일시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있고, 물가상승률도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교수님 진단이 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내년 상반기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장단기 금리차는 거짓말을 안 해요.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뒤에는 반드시 경기침체가 왔습니다. 그런데 지금 미국 10년물과 2년물 스프레드가 많이 축소되어 있지는 않아요. 작년 3월에는 1.6% 포인트였는데 지금은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축소된 상태입니다. 지금 당장 걱정할 단계는 아닌데, 조만간 5~6월쯤 미국 장기금리가 떨어지기 시작할 거라고 봅니다. 장기금리가 떨어지는 건 미래 경기침체를 반영하는 거죠. 그래서 상반기보다 훨씬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준의 금리 인하 움직임이 계속 나올까요?
파월 의장은 작년 9월까지 인플레이션을 너무 과소평가했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미국 물가는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률이 낮아지고 있고, 주요 수요가 둔화되고 있습니다. 12월에 4% 초반, 3% 후반까지 떨어졌던 것을 보면 물가는 빠르게 내려오고 있어요. 지금 물가가 워낙 높다 보니 연준이 상승에 너무 과대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상반기에는 5~6월 금리 인하가 나올 거라고 봅니다. 4분기에는 고민이 많이 될 것 같은데,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나빠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양상이 되면 연준이 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할 수도 있어요.
교수님도 연준의 전망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높지 않으시죠?
예, 한번 보세요. 작년 12월에 연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 정도로 전망했는데, 3개월 뒤에는 1.6%에서 4.3% 사이로 크게 바뀌었습니다. 훌륭한 분들도 3개월 사이에 전망이 그렇게 많이 바뀝니다. 그걸 전부 설명하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신뢰가 별로 안 갑니다. 지금 시장은 기준금리를 3% 까지 내릴 것처럼 반응하지만, 그동안의 연준 행태를 보면 경기가 실제로 침체되거나 증시가 크게 흔들릴 때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지금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뿐 아니라 중국 국채 수익률이 미국보다 낮은 상황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수님이 평소 말씀하셨던 신흥국 기회는 어떻게 보십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미국 주식이 기본적으로 너무 비싸졌다고 봅니다. 작년 4분기 기준 미국 전체 시가총액의 GDP 대비 비율이 340%대로 역사상 최고 수준이에요. 그 이전 10년 평균은 280% 정도였습니다. 금융자산에서 주식 비중도 54%가 넘었습니다. 2000년 닷컴 거품 붕괴 직전에 48%였고, 2008년 6월과 2009년에는 10개월 동안 48% 안팎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높아요.
그래서 미국 주가는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10년만 보면 미국 주가가 꾸준히 올랐는데, 2000년부터 2009년까지는 S&P500 월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때는 아시아 주식, 중국 주식의 상승률이 미국보다 훨씬 높았어요. 앞으로 10년도 비슷한 흐름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아시아 주식이 미국보다 더 오를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은 긴축과 경기둔화 우려가 있으니, 4월 저점 부근에서 반등이 와도 박스권 상단에서 제한될 수 있다는 말씀이네요. 그러면 내년 상반기 경기침체 우려까지 고려하면, 지금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은데요.
예, 3분기에 주가가 반등한다고 보는 건 외국인 매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외국인이 다시 주식을 사기 시작할 것으로 보기 때문입니다.
그때 "태수 남매" 같은 말이 돌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그 장이 건강한 장인가요? 일반 개인투자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저같이 큰 그림을 보는 사람보다는 나무를 보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주가가 박스권에 갇혀 있고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거예요. 어느 시기에는 돈을 벌기가 쉽지 않습니다. 부지런히 매매하는 분들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고, 매매하더라도 종목을 잘 골라야 합니다.
3분기 외국인 매수가 들어와서 반등이 나올 거라고 하셨는데, 외국인이 사줄 종목은 주로 어떤 쪽일까요?
외국인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가 들어올 겁니다. 원·달러 환율도 봐야 합니다. 1,240원까지 올랐다가 지금 1,220원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경상수지, 실질금리차, 중국의 장기 약세 등을 고려하면 환율은 결국 1,150원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외국인이 주식을 살 여력이 생기죠. 삼성전자는 지금 지지부진해서 투자자들이 답답해하고 있는데, 이 부분도 한번 반등의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봅니다.
시간이 많지 않네요. 마지막으로 금리 상황과 부동산 쪽을 간단히 짚어주신다면요?
금리는 하반기에 한 번 더 올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기가 하반기에 많이 둔화될 것이기 때문에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어요. 저는 부동산 전문가는 아닌데, KB국민은행 3월 주택가격 동향을 보면 추세가 꺾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는 작년에 먼저 꺾였고, 이제 부동산도 꺾이는 시점이라고 봅니다. 한번 꺾이면 조정이 오래가요. 지난 10년처럼 오르는 시대는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반등이 나올 때는 단기 트레이딩으로 대응하되, 큰 그림에서는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게 필요하다는 말씀이군요.
예, 그렇습니다. 긴 그림으로 보면 경기침체에 대비해 현금 비중을 높이는 게 좋겠습니다. 단기 대응은 하되, 큰 흐름은 보수적으로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김영희 교수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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